|
아가 목욕시키기 copyright ⓒ 2000 by 하정훈
돌이전에 아가는 일주일에 2-3회
모든 것이 어설프고 힘들기만한 초보엄마에게는 연약한 아가를 목욕시키는 것은 걱정스럽기만한 일입니다. 특히 갓난아가라면 아직 아물지 않은 배곱부위부터 엉덩이를 씻는 것까지 고민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목욕을 안시킬 수도 없는 일. 아가에게 있어 목욕이란 단순히 몸을 청결히 하는 것 뿐 아니라 에너지를 발산시켜 적당한 운동이 되게 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해 아가를 기분 좋게 잠들게 하고 성장을 돕는 효과가 있습니다. 게다가 목욕을 시키면서 엄마가 아가의 몸 전체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 목욕은 매일해야 하는가?: 일주일에 2-3회가 적당
목욕을 매일같이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돌이전의 아가는 1주일에 2-3번 정도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 매일 목욕을 못시키면 엄마 몸이 근질거려 참지 못하는 엄마들이 간혹 있는데 더 자주하면 피부를 건조하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저분해진 엉덩이는 하루에도 몇번씩 자주 닦아주어야 합니다. 물론 땀을 많이 흘려 오징어 굽는 냄새가 날 때는 미지근한 물로 슬쯕 매일 닦아주어도 좋습니다. 하지만 아가가 몸이 좋지 않거나 열이 높을 때는 몇 일 정도 목욕을 하지 않는다고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 목욕시키기에 적합한 환경
아가 목욕시킬 때가 되면 우선 아가를 목욕시킬 때의 환경이 적합한지부터 확인합니다. 아가가 발가벗고 목욕을하기 때문에 실재의 온도는 평상시보다 높은 것이 좋습니다. 적합한 실내 온도는 24-27도이며 따뜻하고 밝은 방에서 씻기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추으면 감기 걸리기 습니다. 그리고 미리 준비를 철저히 하고 도와줄 사람이 있으면 도움을 청해서 목욕중에 자리를 비우는 일은 피하십시오.
▶ 목욕물의 온도
물의 온도는 38-40도 정도가 적당하며 엄마가 물의 온도를 대중하기 못할 때는 온도계로 재보는 것이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팔꿈치를 넣어 보아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정도가 적당합니다. 참고로 목욕물의 깊이는 5cm정도가 좋습니다.
▶ 목욕시키는 시간: 절대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목욕을 시키는 시간은 엄마가 시간이 나고 주위가 편안한 오전이 가장 좋습니다.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집안 사정상 오후가 좋다면 그렇게 해도 좋습니다. 굳이 시간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몇개월이지나 아가가 좀 커서 혼자 앉을 수있고 목욕통 밖으로 나올 수있는 시기가 되면 저녁으로 목욕시간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저녁에 목욕을 시키면 아빠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밤에 잠을 좀 더 잘 잘 수도 있습니다. 다른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밤이든 낮이든 아가가 우유를 먹이기 30분전에 목욕을 시키거나 우유를 먹은 후 1시간 지난 다음에 목욕을 시키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 목욕에 소요되는 시간
목욕은 태어나서 3∼4주까지는 아기가 피로해지기 쉬우므로 심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물속에 집어넣는 시간은 2∼3분 이내가 좋으며 총 시간은 5∼7분정도가 적당합니다. 너무 오래 하는 것은 별로 좋지 못합니다. 물론 배꼽이 떨어지기 전에는 통목욕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때를 벗기지 마십시오.
엄마들 중에는 때를 벗기겠다고 아가의 연약한 피부를 박박문지르는 분도 있는데 이것은 정말로 곤란합니다. 때라고 부르는 것은 실제로 피부의 껍질이 벗겨지는 것인데 이것은 피부를 보호하는 역활을 합니다. 문질러 벗기면 피부의 보호층을 한꺼풀 벗기는 것이기 때문에 아가의 피부의 저항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까질까칠한 면을 가진 목욕 타월을 이용해서 피부를 문질러서는 정말로 곤란합니다.
▶ 목욕을 시킬 때 준비해야 할 용품
욕조: 아이가 3-4개월정도 되면 어른 욕조에서 목욕을 시키는 것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만 생후 1개월까지는 반드시 아기 전용욕조를 준비해서 씻기는 것이 좋습니다. 외국에서는 싱크대에서 목욕을 시키기도 합니다. 단 이럴 때는 싱크대의 소독을 잘 하여야 합니다. 특히 닭고기 같은 것을 요리하고 난 후에는 뜨거운 비눗물로 잘 씻어주어야 살모넬라 라는 균의 오염을 막을 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싱크대에 목욕시키는 엄마는 저는 들은적이 없습니다.
목욕세제 : 아가용 비누는 사용할 수있습니다. 저는 액체 비누는 별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물론 아가용으로 특별히 만들어진 것들은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비누, 베이비샴푸, 바스 등을 준비하는데 생후 2개월 전까지는 베이비 샴푸나 바스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베이비 비누만으로도 충분히 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주 지저분 하지 않다면 비누를 사용하지 않고 목욕을 시켜도 상관이 없습니다.
화장품 : 목욕을 끝낸 후 아가의 피부에 발라줄 화장품으로 베이비 로션을 준비하는데 반드시 사용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일은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일은 아가의 피부가 건조한 경우나 기저귀 발진이 있을 때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인데 처음 사용할 때 아가의 손목같은 곳에 소량을 발라보아서 발진이나 다른 이상이 생기지는 않느지 확인한 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사용후에 특별한 효과가 없다고 생각되면 오일은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파우더는 기본적으로 저는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목욕 후에 아가의 온몸에 파우더를 뒤집어 씌우듯이 많이 발라주는 엄마도 있는데 이것은 정말로 곤란합니다. 파우더는 피부의 마찰을 줄여주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피부가 접히는 부분에 소량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다시말하지만 저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용하더라도 아가 몸에 직접 뿌려서는 안됩니다. 멀리서 엄마 손에 뭍혀서 아가의 몸에 발라주어야 합니다. 아가 몸에 그대로 뿌리다가 아가가 들이 마시면 심각한 폐렴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타월 : 아기의 몸을 충분히 감쌀 수 있는 크기로 준비합니다. 바닥에 깔 수 있는 두꺼운 타월도 한개 더 준비하면 좋습니다. 어린 아가의 경우는 체온을 잃기 쉽기 때문에 목욕후 모자같은 것이 달려서 머리에 씌울 수있는 타월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구하기 힘들면 하나 만들어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기타 : 기저귀, 갈아입힐 옷, 면봉 깔판 스폰지등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목욕을 마친 후 아가가 한기가 들지 않게 빠른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목욕욕조 밑에 까는 비닐 시트나 온도계를 준비해 두시면 좀 더 편리할 것입니다.
미리 준비하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아가 목욕중에 아차 하고 물건 가지로 아가를 둔체로 자리를 비워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세균 번식에 주의합시다.: 아가의 목욕 용품은 일단 사용한 것은 반드시 세탁후 잘 말려야 합니다. 스폰지 종류는 세탁후에 탈수기로 돌리고 완전히 건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 말리기 힘들면 머리 말리는 드라이어기를 이용해서라도 잘 말여야 세균의 번식을 막을 수가 있습니다.
▶ 목욕 시키기
준비가 다 되었다면 이제 목욕을 시킬 수 있습니다. 아가의 목욕은 얼굴, 머리, 상반신, 다리 순으로 씻기는 것이 좋습니다.
아가를 목욕시키는 도중에 물이 식으면 따뜻한 물을 아기의 발 쪽에 부어서 몸을 따뜻하게 하도록 하십시오.
신생아의 경우
어린 아가의 경우 아무리 방을 따뜻하게 한다고 해도 물이 증발하면서 기화열로 체온을 빼앗아 갈 수있기 때문에 보온이 주의해야 합니다.
배꼽이 떨어지기 전에는 아가를 물속에 담그는 통목욕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우선 수건으로 온몸을 싼 후에 수건을 적셔 가면서 필요한 부위만 닦아주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도 한가지방법입니다. 얼굴은 비누를 사용하지 말고 씻기십시오. 그리고 서서히 아래로 내려와서 씻기는데 구석 구석을 잘 닦어주십시오, 여자 아이의 경우 성기의 회음부까지 잘 닦아주시고 귀 뒤나 사타구니 겨드랑이도 잘 닦아주십시오. 특히 파우더를 뿌린 경우 이 파우더를 목욕할 때 잘 닦아서 달라 붙은 분은 남아있지 않게 해주어야 합니다.
통목욕시키기: 좀 큰 아가입니다.
아가의 배곱이 떨어지면 이제부터는 아가를 물속에 담구어 목욕을 시킬 수가 있습니다. 이것을 통목욕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통목욕을 시킬 때는 아가가 물을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점을 특히 주의하십시오.
목욕시키는 순서는
1. 아가 욕조에 넣기 : 욕조에 물은 5cm정도만 넣어도 좋습니다. 욕조 목욕이라고 어른처럼 물속에 풍덩 담구거나 목욕당에서 헤엄치는 것을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어린 아가는 아가용 전용 욕조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좀 더 크면 어른 욕조를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물을 담은 다음 우선 엄마의 팔을 베개로 삼고 다른 손으로 아기의 엉덩이를 받치고 욕조에 아기의 엉덩이가 닿을 때까지 넣습니다. 물속에 들어간 아가는 미끄럽습니다. 놓치지 않게 주의하시고 자신이 없으면 수건으로 아가를 슬쩍 감싼 체 잡으면 좀 덜 미끄럽습니다. 그래도 빠뜨리지 않을 자신이 없을 경우 욕조 밖에서 닦아주고 행굴 때만 욕조에서 헹구어주세요. 욕조에 넣은 경우 먼저 따뜻한 물을 온몸에 끼얹어 몸을 따뜻하게 합니다. 그리고 아기를 수건으로 감싸고 씻을 부위만 노출시키도록 합니다.
2. 얼굴과 턱 : 우선 부드러운 가제 수건에 물을 묻혀 얼굴과 젖과 땀으로 더러워지기 쉬운 턱 아래를 씻습니다. 아기 얼굴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비누를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얼굴을 먼저 씻은 후에 머리를 감깁시다.
3. 머리감기 : 베이비 샴푸나 유아용 비누를 엄마손에서 거품을 내어 아가의 머리카락을 뒤로 향하게 빗듯이 씻습니다. 그게 힘들면 수건에 거품을 내어서 수건으로 머리를 닥아줄 수도있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는 수건에 물을 많이 묻히지 말아야 누눗물이 흘러 아가의 눈에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가 있습니다. 머리에 묻은 비누를 엄마 손으로 물을 묻혀 닦아 냅니다. 참고로 머리는 일주일에 1-2회 두번 정도 감기는 것이 좋습니다. 물이나 비누가 눈에 들어가지 않게 주의하십시오. 눈에 들어가면 아가가 따거워하고 울 수가 있고 그게 반복되면 나중에는 목욕 자체를 싫어할 수도있으니 주의하십시오. 최근에는 아가의 눈에 들어가도 따갑거나 문제가 적게 발생하는 삼푸가 개발되었으니 이런 것을 사용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제가 아는 것은 존슨엔드 존슨에서 나온 삼푸입니다.
4. 팔 : 양팔부터 씻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팔이 접히는 부분도 특히 깨끗히 씻어줍니다. 유아용 비누를 사용하도록 합니다. 비누는 너무 많이 사용하지 마십시오. 목욕할 때마다 매번 비누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일주일에 2-3회만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돌 전에는 일주일에 2-3회만 목욕을 시키는 것이 좋은데 많이 땀을 많이 흘리거나 지저분 하다면 미지근한 물로 슬쯕 닦아주는 것은 매일 해도 좋습니다.) 만일 아가의 피부가 건조하다면 일주일에 1-2회정도만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아투피성 피부염이 있다면 비누 사용에 대해서 소아과 의사의 자문을 받으십시오. 이런 경우는 비누중에서도 아가의 피부를 덜 건조하게 만드는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아는 것은 도브나 존슨엔드 존슨의 센스티브용 비누나 뉴트리지나 건성 피부용 비누나 아토피코에서 나온 비누등입니다.
5. 배와 겨드랑이 : 배부분을 닦아주면서 겨드랑이부분도 신경 써 닦아줍니다.
6. 등 : 등을 씻을 때는 팔로 아기를 받치고 뒤로 돌린 후 닦으면 됩니다. 자신이 없으면 뒤집지 말고 수건으로 등을 닦아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7. 엉덩이와 외음부 : 엉덩이는 대변과 소변이 닿는 부분이니 만큼 특히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그리고 외음부를 씻길 때는 여자 아기는 음순 주변을 남자 아기는 고환 뒤를 잘 씻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8. 다리 : 다리부분을 씻는데 다리가 접히는 부분도 깨끗히 씻어주십시오.
9. 비누 닦아내기 : 이곳 저곳 다 씻겼다면 물에 담가 비눗기를 완전히 닦아내도록 하고 마지막으로 따뜻한 새물을 부어서 완전히 헹구워줍니다.
10. 물 닦아내기 : 수건으로 전신의 물기를 닦아내어줍니다.
▶ 큰 욕조에서 목욕하기
혼자 두어서는 안됩니다.
화상입지 않게 주의하세요.
넘어지지 않도록 합시다.
아가가 어느정도 목과 허리를 가눌 수 있는 3-4개월쯤 되면 아가는 큰 욕조에서 목욕을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아가에게 있어서도 큰 욕조에 대한 흥미가 생기게 될 것이며 즐거워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큰 욕조에서 목욕을 하거나 아기욕조에서 목욕을 하거나 목욕을 시키는 순서나 방법, 준비해야 할 용품들은 별다르게 차이가 없습니다. 단지 작은 욕조에서 큰 욕조로 자리를 옮긴다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 하지만 안전상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갓난 아가를 큰 욕조에서 목욕시키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아가가 아직 목욕을 즐길 줄 모른다면 큰 욕조에서 목욕하는 것을 좀 더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목욕을 싫어하는 아가에게 갑자기 목욕할 때 변화를 주는 것은 목욕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갖게 할 수 있습니다. 아가가 목욕에 자신감을 가질 때까지 아가 욕조에서 목욕을 시켜주는 것이 아가가 목욕에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해주는 배려가 될 것입니다. 물은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될 수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강제로 목욕을 시키면 물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수도있습니다.
3-4개월정도된 아가를 큰 욕조에서 목욕을 시키게 될 경우도 목욕조 옆에 필요한 것들을 모두 늘어놓는 것이 도움이 될 겁니다. 목욕시키다가 필요한 물건을 가지러 자리를 비우는 일은 절대로 안됩니다. 접시물에도 아이들은 익사할 수가 있습니다.
큰 욕조에서 목욕을 할 때도 아가 욕조에서 목욕을 시킬 때와 마찬가지로 목욕을 하는 실내는 따뜻해야 합니다.
큰 욕조에서 목욕할 때의 준비물은 일반적으로 목욕을 할 때 필요한 준비물을 그대로 사용하면 되는데 이를테면 목욕세제, 목욕을 끝낸 후 아가의 피부에 발라줄 로션이나 오일, 아기를 감싸서 닦아줄 타월, 기저귀, 갈아입힐 옷, 면봉 등이 될 겁니다. 물론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경우 의사가 처방한 연고제라던가 목욕물에 타는 것이 있으면 그것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그외에도 큰 욕조에서 목욕할 경우 좀 큰 아가라면 물을 퍼부어 줄 수 있는 장난감이나 물속에서 아가가 가지고 놀 수 있는 다른 장난감들을 준비해 주는 것도 좋고 양치질을 할 있을 정도의 아가라면 칫솔도 준비해 주면 좋을 것입니다. 아가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고무 매트는 준비해 주는 것이 좋겠지요. 그리고 욕조의 바깥도 미끄러지지 않게 주의하십시오. 깔판을 깔거나 요즈음 첨단 제품중에서 발라두면 미끄러 지는 것을 방지해주는 제품이 나오는데 그런것을 미리 발라두시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큰 욕조에서 아가 목욕을 시킬 때는 아가를 안전하게 안을 수 있도록 목욕조 옆에 무릎을 끓고 앉도록 합니다. 엄마 무릅이 아프지 않고 푹신한 깔판을 깔아두시는 것도 좋습니다.
욕조에 물을 받을 때는 차가운 물부터 받는 것이 좋은데 뜨거운 물부터 받으면 아가 엉덩이가 데일 수도 있기 때문에 우선 찬물을 받은 다음 뜨거운 물을 부어 물의 온도가 골고루 섞여 적당히 따뜻해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섞어서 나오는 것도 물이 일정하게 잘나오는 아파트라면 몰라도 옆집에서 물을 사용하면 온도가 왔다갔다하는 경우라면 곤란합니다. 반드시엄마의손으로 먼저 온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이 혼합에서 물을 사용할 때는 차가운 물을 먼저 틀고 차가운 물을 나중에 잠구어야 합니다. 그리고 래버를 좌우로 조절해서 온도를 맞추게 된 것은 잠글 때 반드시 차가운 물쪽으로 돌려서 물을 잠궈야 합니다. 그리고 그리고 좋은 집에 살면 목욕물이 너무 뜨겁지 않게 미리 뜨거운 물이 나오는 온도를 49도 이하로 (화씨로는 120도 이하) 맞추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65도가 넘는 뜨거운 온수에서는 아가들은 2초 정도면 3도 화상을 입지만 49도 이하에서는 화상을 입는데 적어도 5분이 걸립니다. 그만큼 엄마가 시간적인 여유를 가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목욕중에도 아이가 뜨거운 물이 나오는 레버를 가지고 장난치지 못하게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아가의 머리위로 사워기 물이 떨어지지 않게 아이 목욕중에는 사워꼭지는 바닥에 내려 두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목욕 물의 온도는 38-40도 정도가 적당하며 엄마가 물의 온도를 대중하기 못할 때는 온도계로 재보는 것이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팔꿈치를 넣어 보아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정도가 적당합니다. 참고로 목욕물의 깊이는 5cm정도가 좋습니다.
물을 받았다면 목욕조 옆에 무릎을 끓고 앉아 아기를 욕조안의 고무 매트위에 아가를 내려놓고 팔로 아기의 머리와 어깨를 계속 받친 상태에서 아기의 얼굴을 우선 닦아줍니다.
아가가 목욕을 시키면서 말을 걸어주면 아가가 목욕을 즐기게 하는데 좋은 역할을 할 겁니다. 장난감등을 이용해서 물을 부어주거나 놀이를 유도해 주는 것도 목욕에 친숙해지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지요.
아가를 씻길 때는 여전히 한손은 아가의 어깨를 받치고 있는 상태에서 남은 한손으로 비누를 묻혀 아기의 몸에 골고루 닦아주고 다 닦았다면 아기의 몸에 물을 끼얹어가며 비눗물을 헹궈내면 됩니다.
비누대신 목욕액을 사용한 경우라면 손에 비누를 묻힐 필요없이 목욕액이 섞여있는 물을 아기의 몸에 끼얹어 주기만 하면 될 것입니다. 헹궈 낼 필요도 없기 때문에 아가를 목욕시키기에는 훨씬 더 수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경우 비누 목욕액에 목욕시키는 것은 저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특히 여자 아이의 경우 사춘기 이전에 비누 목욕액 속에 목욕을 시키면 질염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비누나 목욕액을 이용해서 아가 씻기기가 끝났다면 아가의 겨드랑이 아래 손을 넣고 아기를 들어올려 타월로 아가를 감싸고 껴안은채 몸을 말려준 후 화장품을 발라주거나 옷을 입혀주면 될 것입니다.
참고로 아가가 욕조에서 더 놀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아가가 물장구를 치면서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더 주는 것도 목욕을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중의 하나이니까요. 물론 물이 너무 차가워지거나 실내온도가 내려간다면 그만 하는 것이 좋겠지요. 다만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이들은 피부가 건조해 질 수있기 때문에 너무 장시간 놀게되면 좀 곤란할 수도 있습니다.
돌 이전의 아가는 일주일에 목욕을 2-3회정도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 목욕 시킨 후
이제 목욕이 끝났다면 몸과 머리에 물기를 닦운 후에 옷을 잘 입히고 편안하게 해주십시오. 목욕을 시킨 후에는 로션이나 베이비 파우더를 아가에게 사용하는 엄마도 있습니다. 로션 사용은 해도 좋고 안해도 아가에게 문제가 없다면 그리 열심히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예전에 로션이 없던 시절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아가의 피부가 건조해 지면 로션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률적으로 다 써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오일은 대부분 미네랄 오일 이기 때문에 피부에 자극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예전처럼 참기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간혹 목욕후에 맛사지를할 목적으로 아가를 벗겨두고 오일을 바르고 로션을 발라 문질러 주는 엄마도 있습니다. 좋습니다. 엄마와 아가 역시 기분 좋은 일이고 스킨쉽을 늘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적당해 맛사지 해주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맛사지가 아가의 건강을 증진시킨다고는 보지 않는다는 것이 많은 소아과 의사들의 의견입니다. 미국 소아과 학회에서도 마찬가지 의견입니다.
하지만 파우더 사용은 저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나는 꼭 사용해야 겠다면 제가 어쩔 수 없습니다. 베이비 파우더를 사용하게 될 경우 직접 아가 몸에 뿌리지 말고 좀 떨어져서 엄마 손에 묻힌 다음 아가의 몸에 발라주십시오. 아가가 분가루를 들이마시면 기도에 자극을 받고 호흡기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목욕을 시키다 귓속에 물이 들어갈 수 있지만 대개의 경우 체온에 의해서 증발하기 때문에 많이 들어간 물을 귀를 기울여 빼주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면봉을 이용해 귀뒤와 귓바퀴를 깨끗이 닦아주시되 면봉 귓구멍 안에 넣어서는 안됩니다. 목욕을하면서 불은 귀지는 면봉을 이용해서 제거하기 힘들 뿐 아니라 도리어 귀안으로 귀지를 밀어넣어서 귀를 막히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미국 소아과 의사가 하는 우스게 소리로 엄마 팔뚝 보다 가는 것은 아가의 귀안에 넣지 말라는 말도 있습니다.
간혹 목욕 후에 아가의 눈에 식염수를 넣어주어야 하냐구 물어보는 엄마도 있습니다. 강아지 목욕시킬 때 에쁘게 보이라고 그렇게 했답니다. 아이에게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코딱지 역시 밖으로 보이는 것만 면봉으로 제거해주시고 그냥 두시면 됩니다. 간혹 목욕물을 코에 넣어서 코를 뚫으려는 엄마도 있는데 이것은 곤란합니다. 정말로 코가 막혀 힘들어 하면 식염수를 코안에 몇 방울 넣고 2-3분 지난 후에 흡입기로 살짝 빨아 제거해 주세요. 아가가 좀 크면 이렇게 할 필요도 없습니다.
손톱과 발톱도 목욕후 말랑말랑해진 상태에서 아가가 잠들면 잘라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움직일 때 깍으면 잘못하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손톱 깍기는 쉽게 잘라줄 수있는 장점은 있지만 간혹 뭉텅 아가 손의 살을 베어먹는 경우가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저는 손톱깍기보다는 끝이 너무 날카롭지 않는 아가용 가위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손톱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잘라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발톱은 잘 자라지 않기 때문에 길면 잘라주십시오. 한달에 한번 정도 잘라 주시면 됩니다. 단 너무 잛게 깍으려다가 아가의 살을 베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너무 짧게 깍지는 마십시오.
▶ 아이들 보는 앞에서는 찬물도 함부로 마실수가 없습니다.: 형이 있는 경우 형이 보는 앞에서 아가의 손톱을 깍거나 귀를 후비지 마십시오. 아이들은 모방하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엄마가 보지 않는 사이에 자기도 한번 해 보겠다고 동생의 손톱을 깍아주려다가 살을 찝는 경우도 있고 귀구멍에 먼병을 넣거나 심지어 젓가락을 찔러 넣다가 상처를 입히기도 합니다. 손톱은 형이 보지 않을 때 잘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목욕할 때 우는 아가
▶ 목욕할 때마다 아기가 울어서 힘들다구요?
아기들의 기억력은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놀라운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전에는 소아과 의사를 보면 방긋방긋 웃던 6개월 된 아기가 DPT 접종을 한 후에는 의사 얼굴만 봐도, 아니 진찰실에 들어오기만 해도 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사의 얼굴을 아는지 그 분위기를 아는지 아무튼 기억을 하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목욕을 싫어하는 아이는 엄마는 잘 몰라도 싫어할만한 기억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욕을 할 때 뜨거웠다든지 비눗물이 눈에 들어가 아팠다든지 욕조의 물내려가는 소리가 무서웠다던지 아이가 이해할 수없게 갑자기 사워 물을 뒤집어 썼다던지 이런 즐겁지 못한 기억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불쾌한 기억이 아기에게 있었다면 그 다음부터는 한동안 목욕하기를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엄마의 반응은 신중해야 합니다. 당황하거나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서는 곤란합니다. 아가가 싫어할 만한 일은 피하도록 노력하시고 아기가 서서히 다시 물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심정으로 아주 약하게 목욕을 시키십시오. 며칠간은 살짝 물만 묻히는 정도로 하는 것도 좋습니다. 비눗물이 눈에 들어가지 않게 주의하시고 ]]
그래도 안되면 아가가 좋아하는 아빠가 한동안 목욕을 시키는 것도 한가지 방법일 수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아기가 울면서 목욕하기를 싫어한다고 해서 엄마가 힘든 내색을 하면서 억지로 목욕을 시키면 아기도 목욕이 즐거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점점 더 목욕하기를 싫어하게 됩니다. 아기가 울어도 다시 목욕을 즐기게 될 것이라 생각하시고 인내를 가지고 즐거운 목욕 시간을 가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만약 여러 가지 조치를 취했는데도 아기가 계속 울면서 목욕하기를 싫어할 때는 다른 이상이 없는지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포경 수술하지 않은 아가의 목욕시키기
남자아이들의 경우 성기를 덮고 있는 포피를 수술로 제거해주는 것을 포경 수술이라고 하는데 요즈음은 어릴 때 포경 수술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경 수술의 장단점들을 비교한 결과 꼭 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소아과 의사의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사실 포경 수술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간혹 어린 아가를 목욕시키면서 성기를 닦아준다고 포피를 힘을 주어 뒤로 젖히려는 부모들이 있는데 이것은 곤란합니다. 물론 아가의 성기는 청결해야하고 목욕을 할 때도 잘 닦아주어야 합니다. 포피에 소변 때가 끼는 것을 막기위해서 포피의 주변을 잘 닦아주는 것이 좋지만 포피를 뒤로 젖혀가면서 까지 닦아주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간혹 엄마들 중에는 그래도 잘씻겨주려고 포피를 졋혀가면서 고추에 소변 때가 끼는 것을 없애주려는 분도 있습니다. 좋습니다. 하지만 목욕을 할 때도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아이들의 포피를 절대로 힘을 주어서 뒤로 젖혀서는 안됩니다. 살짝만 뒤로 당겨서 저항이 느껴지는 그 순간까지만 당겨주어야 합니다. 이 붙은 곳에서 더 힘을 주어 당기면 살이 벗겨지면서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상처가 생기면 아이가 아파할 수 있고 벗겨진 곳으로 균이 들어가 감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엄마가 억지로 당겨주지 않아도 포경 수술을 하지 않은 대부분의 아이들은 18세가 되기 전에 포피를 뒤로 당기면 젖혀질 수가 있습니다.
▶ 요로감염이 자주 걸리는 아이의 목욕
아이가 요로감염에 잘 걸리면
·사타구니를 씻을 때 조심해야 합니다: 비누를 사용해서 사타구니를 자주 씻으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몸을 보호하는 균이 씻겨 나가면서 잡균들이 잘 자라 요로감염에 더 잘 걸리게 됩니다. 특히 사춘기 이전의 여아는 생식기가 연약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 쉽고, 자칫 요로에 자극을 줘 요로감염과 비슷한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목욕을 할 때는 비누를 푼 욕조에 몸을 담그지 말고 몸에 묻은 비누는 잘 씻어야 합니다. 목욕 시간도 15분 이내로 줄이고 목욕 후에는 꼭 소변을 보게 합니다. 간혹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들이 사용하는 베타딘 등의 소독약으로 아이의 성기를 닦아주는 엄마도 있는데, 그러면 안됩니다. 성기에 자극을 줘 염증이나 질염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
목욕에 대한 이 글은 주로 미국의 자료와 논문과 육아책과 교과서들을 참고했습니다.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다만 수많은 육아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을 반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잘못된 점이 있으면 알려주시면 바로 시정하겠습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copyright ⓒ 2000 by 하정훈
-------------------------------------------------------------------------
다음카페 이브들의 별다방(http://cafe.daum.net/basd1004) 연령별 육아정보 게시판입니다.
* 게시판에 맞지 않는 내용 및 타카페,사이트 홍보시 강제탈퇴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