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언니 오랜만에 뵙네요. 글로나마. 작년 눈많이 오던날
양재동에서 뵈었으니 꾀 오래전이죠? 산행에서 뵙고 싶었는데
제가 참석못해서 기회를 놓쳤네요.
터프한 호수언니보단 속정많고 아주 여성스런 호수언니가 더 어울릴듯
한대요. 왠지 앞에있으면 이 얘기 저 얘기 다 하고 싶을것 같아요.
기회가 있을수 있었는데 아쉬웠어요 그때 ..
가끔 생각했었는데 누구를 요? 호수님요.
잘 지내시고 산행때 뵐수 있길 바라며 Kelly 가.
--------------------- [원본 메세지] ---------------------
- 말로만 듣던 호수 언니 터프함이 넘치는 성품이 편안했고요 -
윽!!! 큰 소나무!
산행 후기가 점점 내 어깨를 조여 오는 구만요 ㅎㅎㅎ
신이 님의 과분한 감사에 도시락 밥 퍼 담을 때, 자꾸만 눌러 담는 버릇 생겼는데,
이제 터프하다고 큰소나무에 찍혔으니(?) 내숭 떨기도 다 틀린 것 같고...
입 다물고 있으면 그런대로 조신해 보이는 얼굴 하나 믿고 살았는데, 그 마저 본색이 드러났으니..
조용히 잠이나 잘 것을.
어제 기억을 잊지않고 쓸 수 있을래나? 빠트리면 서운할텐데.....
<호수의 산행 후기 --- 아니 식도락 후기 ^^* >
1호차 내 짝꿍 포플러 지희씨, 서로 많이도 얘기를 했는데 아직도 못 다한 느낌 다음에 풀기로 해요.
도시락이 내게 있다는 이유로 영화 보디가드 주인공 보다 더 철저한 직업의식(?)의 향나무님, 덕분에 든든했지요.
(혹시 제가 작업 들어 간 걸로 오해 하신 님들 계시면, 순전히 밥 때문이었으니 오해 풀어주세요.
연하의 남성 앞길 막을 만큼 파렴치한 아줌마 아니옵니다, 에구 밥이 뭔지...)
불쑥 불쑥 어깨 너머로 간식꺼리 챙겨 주시던 도사님,
콩 한쪽도 나누어 먹는다는 우리네 인심 다시 한번 일깨워 주셔서 감사하구요,
점심 시간 우리팀 식탁 화려하게 채워 주시던 바다소녀님의 앵두술, 도사님의 이슬이 세병,
잠깐 사라졌다 나타난 오락부장님의손에 들려있던 썸씽 *** (특정 기업 광고를할 수없으므로 밝히지 않겠습니다 ^^*)
이몸이 준비한 김치 부침개에 설중매 한 병.
앙증맞은 양주병에서 따라주시던 고문님의 시바스 ** 까지.
김밥, 샌드위치, 간식 빵, 커피 (카푸치노, 다방커피 입맛대로 )
무던히도 차려져 있었는데, 더 무던히도 잘 들 먹었습니다.
모 부장님, 재고 처분의 솜씨는 타의추종을 불허 하더이다.
혹시 아시나요?
잠시 수고한 보람으로 너무나 맛있게 먹어주는 표정들을 선물로 받았을 때,
더 없이 행복해 지는 평범한 아낙네의 마음을, 그 보람을....
갈까 말까 망설이느라 시장도 못 가고 급하게 냉장고 재고 처분 차원으로 준비한 누추한 음식,
맛있게 먹어주신 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마음이 착잡할 때,우울할 때는 혼자 산행을 하면서
차라리 더 가라앉힌 마음을 끄집어 올리는 것으로 해결을 했던적이 많았었습니다.
그러나 언제 부턴가 혼자 해결하는 것 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아마도 땀 흘려 정상에 오른 후 함께 점심 먹을 때의 밝고 순수한 표정이 주는 행복감 덕분일 것 입니다.
혼자 산행 한 후 집에 들어서면 외로움에서 벗어난 듯 해서 안도감이 들지만,
함께 웃고 어울리다 집에 들어서면 뿌듯한 마음에 부자가 된 것 같습니다.
부자 맞지요, 살면서 사람 보다 더한 재산이 있겠나요.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답다는 노랫말 처럼,
정말 아름다운 표정들을 우리는 얼마나 놓치고 살아 가는지요.
적당한 운동이 주는 행복한 노곤함, 그리고 느낌이 통하는 사람끼리의 대화.
함께 함으로 얻을 수 있는 선물 아닌가요?
어제 함께 하지 못한 여러 님들, 다음 산행에서는 반갑게 인사 나누기로 하지요.
처음 오신 분 들과 인사해야지, 함께 대화도 나누어야지, 매번 다짐하지만,
낯 익은 얼굴들 만난 반가움에 번번히 이성을 잃습니다.
새해에는 넉넉한 호수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추신: 저 많이 터프 하진 않습니다, 단지 쬐끔....
카페 게시글
일요산행 후기
Re:호수언니 방가워요. 무진장
K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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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1.1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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