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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창조하다.
기적[奇跡, 奇迹] . 네이버 사전을 뒤져보니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이나 “신[神]에 의하여 행해졌다고 믿어지는 불가사의한 현상”이라고 나오는데... 아마 누구라도 기적같은 일을 몇 번은 격게 마련인데...
그러니까 2013년 3월. 미련하게도 많이 퍼진 것을 그만 하니 무시하며 지내다가 급기야는 터져서야 불야불야 수술을 하였고, 너무 늦어, 째는 수술보다 더 힘겹다는 항암까지하는 불상사를 겪었는데... 6개월이나 이어진 항암을 3주에 한 번씩 비행기를 타고 드나들며 무사히 마쳤음.
그 와중에.... 정기 검진 차 들어가는 날. 마침 아내도 새로 만난 바이어의 견본품을 일 주일 넘게 밤을 새며 서둘러 만들어, 가지고 들어가 인천공항에서 만나기로 하였는데... 시간을 맞춰 나왔고, 택시를 탔는데... 뒷바퀴가 펑크가 났고, 아침 출근 시간에 너른 308국도에서 짐을 다 꺼내 놓고 택시를 잡자니... 시간은 늦춰져 마음은 급하고.... 한 참만에 나타난 것은 삼륜차 택시. 공항을 가자하니 간다하기에 탔고, 원래는 공항에 들어 갈 수가 없다는데 무사히 올라가서 보딩패스하는 데스크까지 무사 도착을 하였는데.... 어...! 견본을 담은 비닐 가방이 없네!!!!
++ 하찮은 이 비닐 가방 안에는 모양과 재질이 다른 엄청 중요한 견본품이 300개 쯤 들어 있음. ++
++ 모과와 타이싼 담배. ++
"찾아 봐야지!!" 하고 나왔는데... 어디가서 찾는다는 말인지... !! cctv를 볼까하고 공항 경비원에게 이야기하니 그런 싼룬처는 공항에 못 들어 온다네! 그래도 보자하니 설사가상! 그 삼륜차는 번호판이 없다네!! . 영수증은 물론 번호판도 없다는 사실을 그 때서야 알았으니....
여기서 잠깐 !!
바퀴가 세 개 달린 싼룬처[三輪車]로는 인력[人力]이 있고, 전동[電動]이나 발동기[發動機 - Engine]가 달린 것도 있음. 인력으로 가는 삼륜 자전거는 베이징, 항저우, 씨안, 뤄양 등의 고도와 라싸 취뿌 등의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역사 유적지에 주로 많이 분포 함. 제법 외양을 갖추었으며 요금이 비쌈. 촌(?) 사람들은 바가지를 쓰기도 일쑤!
명물 삼륜차 : http://cafe.naver.com/acebike/3364
눈 앞이 깜깜!! 막막!!
어디로 가야 찾을까!
늘 오가며 본 곳이 쩡양[正陽]로와 고가도로가 만나는 로터리. 그래 그리로 가자! 택시로 이동하여 오락가락 두리번두리번 찾는데... 있을 턱이 있나... 그 뭐퉈처가 자가용이라면 그대로 집으로 갔을 것이고, 영업용이라면 손님을 태우고 어디론가 바쁘게 다닐 것인데... 비행기 표는 물리고, 다음 편으로 다시 떼었지만, 마냥 기다릴 수는 없고... 허접한 몸은 이내 다리가 후들거리고, 그에 보태서 입이 바짝바짝 타는 느낌을 받지만... 몸을 추스를 여유는 이미 팽개쳐 버렸고...
가만히 서 있을 수는 없고... 바로 그때! 한 아저씨가 나서 묻기에 이러저러하다고 하니... 길에서 만난 그 사람이 어디 사람인지! 청양에서 활동(영업)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리춘[李村]에서 움직이는 사람인지 감이 없음으로 못 찾을 것이라네!! 그러면서 보태기를 치처뻬이짠[汽車北站]. 즉, 청양 시외버스터미널로 가 보란다.
그 사륜 모퉈처를 타고 남쪽으로 2십여리길. 뒤에 불 붙은 로케트 모양으로 마음은 급해 타는데, 왜 그리 느린지...!! 치처뻬이짠에는 수십대의 삼,사륜차가 있는데... 그 기사 아저씨 얼굴을 정면으로 본 것도 아니고... 옆면을 분석하며 본 것도 아니고... 더듬어 보니 기억 나는 것은 앞에 올려진 타이싼[泰山] 담배와 노란 귤인지가 두어 개! 혹시나 가방도 빨간색의 큰 것이니 보일 수도 있다며 정신나간 사람 마냥 헤짚고 다니기를 - 길 건너쪽을 오가며 - 두 바퀴!
읎따!
포기하고 가자며 타고 온 뭐퉈처를 부르니 코 앞 공항을 25위엔을 달라네!! 택시가 없으면 걸어가겠다 며... 이래 작은 일도 엉키는구나! 한탄을 하며 한숨을 서너번 쉬고... 울어봐야 누가 알아주리요!! 한 바퀴 더 돌고 가자며 길을 건너 훑어보고... 다시 건너와서 맨 뒤부터 더듬는데.... 색이 다르고 크기가 다른 비닐 가방이 실린 차를 두어대 보기는 보았다.
다음 비행기 시간도 닥쳐오고... 바람이 다 빠진 풍선같은 몰골이 되어 가니... 결국에는 찾지 못하여 벌어질 상황을 짚어보며 흐느적 거림이 겹쳐 일어난다.
앗! 그 때 귤을 찾았다! 그런데... 담배가 없네!!
한 바퀴 돌며 유심히 살피니 담배갑은 옮겨 놓았고... 가방은 보이지 않고... 밖에 서 있는 차주로 보이는 덩치 큰 왕 서방! 얼굴을 뜯어 보아도 모르겠네!! 그러나 눈이 마주친 그 순간!! 대뜸 "내 가방 어딧어!"라고 맡겨 놓은 가방 내 놓으란듯이 들이대니... 어디에 내려 놓았다 고 하는데... 사투리 억양이 강해 제대로 알아듣지를 못하겠네...!
아무튼!! 먼가 물으니 가깝다 네... 얼른 가자고 다그쳐서 그 뭐퉈처를 타고 가는데... 가면서 짐이 많은 다른사람을 태우느라고 내렸다고 하지 않아도 될 궁색(?)한 변명을 하시네...!
청양이기는 청양인데... 멀고도 먼 지뭐 바로 아래 청양의 마지막 마을이다. 그렇게 거북이 걸음으로 기어가서 견본을 챙겨, 그 차를 타고 돌아 나오는데... 이미 공항까지 가기에는 너무 멀다는 것이 문제. 요금을 곱해서 주고... 보딩패스를 해서 비행기를 잡아 두라(!) 이르고... 지나는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다음 비행기를 타고 들어가 바이어에게 무사히 전달. 오더를 받아 너댓 번 잘 벌어(!) 먹었음.
이 사건은... 지금 돌이켜 짚어보아도 기적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는 결론에 도달한다.
기적이다!
기적을 "창조"하였다!!
++ 치처뻐이짠에서 가까운 거리를 오가는 3륜차 택시. 그 곳에서 탔으면 이내 찾았을 것이다. 그런데... 빨간 동그라미의 308국도에서 북으로 가는 것을 탔으니... 어디서 활동하는 차인지 알 수가 없는... 더구나 자가용인지 영업용인지도 모르고... 영업용이라도 그 날이 쉬는 날일 수도 있고... ++
여기까지가 1막!
교통[14] - 택시[的士, 出租車] : http://cafe.naver.com/acebike/1631
짧은 이야기 두 토막.
아마도 2008년인가에 온 바이어가 택시에 두고 내린 여행용 가방을 전용(?) 택시 기사 뚀[刁] 아줌마가 찾아 온 적이 있으며... 2011년도인가에는 거래처 여사장이 택시에 두고 내린 현금 5만위엔을 - 이미 그 때는 중요 4거리에 cctv가 설치 되었기에... - 몇 시쯤에 어느 4거리를 지난 택시 번호를 추적하여 고스란히 찾아 온 일로 방송에 나간 적도 있음.
2막
엇그제 찾아온 대구에서 오신 왕여우[網友]께서 시내에서 탱이를 보러 택시를 타고, 청양에 오시는 길에 전화기를 잃어 버리는 사고가 발생!
주지하다시피 아주 드물게 찾아 주기도 하지만, 안에 카드를 바꾸면 주운 사람 누구라도 마음 놓고, 쓸 수 있는 중국에서는 전화기를 잃어버리면 못 찾는 일이 다반사! 그러므로 못 찾는다고 답을 하였는데...
중독성이 강하여 특별난 윈난 쌀국수 미센[米線]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전화기는 오랜 것이라서 일 없는데... 안에는 공개하지 않기로 하고 찍은 "거시기 사진"이 있는데... 만약에 유출되어 인터넷에 떠 도는 날이면 하시니...
중요한 단서는 배터리가 없어 충전을 한다 고 택시에 꽂아 놓고, 그냥 내린... 즉, 기사가 받아 꽂은 것으로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잊어 버린 것이고... 그 차가 쭝산[中山]로 공항 버스 종점에서 공항을 오가는 "셔틀 택시[專線出租]"라고 하시네... 어...! 그럼 가 봅시다.
잃어버림. : [丢失, diūshī], [失掉, shīdiao].
잊어버림 : [忘記, wangji], [失記, shīji].
천주교 성당아래 국제 청년 여사를 바이두 다오항[導航 GPS Navigation] 지도로 찍으니 39km. 야간 드라이브하는 셈 치고 다녀오자고 길을 나섬. 이 때까지의 확률은 반반.
한 시간 만에 닿으니 버스는 이미 끊어져, 택시도 없고 주위를 살피니 장사꾼이 있네... 쨍!! 이럴 때 십중팔구는 늘 죽 치고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기사와 그 옆의 장사꾼은 하오펑여우[好朋友]인 경우가 많음으로...
++ 공항을 오가는 셔틀 버스 종점 바로 앞. 쭝싼[中山]로 77호에 있는 국제 청년 여사. ++
++ 邂逅[해후], 다시 만남. - 국제청년여사의 명함. ++
사실은 커짠[客棧, guest house]과 그 기사가 알고 지내는 사이일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간 것인데.... 데스크에 이러저러한 사정을 말하니 알아 보고는 기사의 인상 착의를 묻는데... 얼굴이 기냐 동그라냐? 머리를 묶었냐? 등등... 손님이 기억하고 있기로는 젊고 뒷 머리를 쳐 올린 형이라는 것뿐!
물을만큼 물은 직원이 친절하게도 찾아서 당신에게 연결을 해 주겠다네!! 쎄쎄따꺼[謝謝大哥, 고맙습니다 형님!!]가 절로 나옴. 몇 마듸의 짧은 대화 중에 찾을 수 있다는 느낌이 - 순금 보증서에 나오는 99.99%라는 높은 순도만큼. - 확 전해져 옴.
콧노래를 부르며 돌아와 집에 이러 자리에 드니 호텔에 계신 손님으로부터 “꽁지머리”라고 톡이 날아와 바로 국제 청년 여사에 통보해 주니 그 친구는 오후반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찾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확정!
이후로 찾는 것은 시간문제...
손님은 다음 날에 들어 가시고... 그 기사가 밤 9시 쯤에 청양으로 오겠다고 전화가 왔는데.... 오지는 않고, 창싸로에 있는 사무실에가서 찾아 가라고 문자가 날아옴.
그래 자전거 뒤에 차[茶] 두 병을 싣고 서둘러 찾아가서 받아왔는데... 아침에 보내면 점심 때쯤 받아보는 핸드캐리 업체에 문의를 하니 전화기는 보낼 수가 없다 네....!
마침 일이 있어 귀국하는 아내가 들고 들어가 EMS로 보낸다 했으니 늦어도 내일쯤에는 받아보실 수가 있을 것이다.
이 사건도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든 것이다 고...
++ 고국에서 황해를 건너 온 차 두 통을 싣고 찾아 나선 길. ++
++ 택시회사에서 기다리는 긴 시간에 게시판을 보니... 꽝둥에서 온 왕 여사 일가는 택시에 3만 위엔이 든 가방을 두고 내렸는데.... - 이와 같은 일이 왕왕 발생함. ++
++ 바탕에 매혹적인 빨간 입술사진이 든 전화기를 받음. - 공개하지 않기로 하고 찍었다는 안에 든 사진이 살짝 궁금하기는 함. ++
++ 기사와 주고 받은 문자. ++
++ 진행과정. ++
++ 칭다오에서는 택시 탈 기회가 없어 뻬이징 택시 영수증을 붙임. - 택시 회사 전화와 차 번호는 물론 타고 내린 시각과 요금등이 기록되어 있음으로 받아 둔다면 바로 연락이 가능할 것임. ++
이렇게 기적이 만들어 졌다.
가만히 있으면 전화기가 걸어 오겠는가! 또한 찾아 냈기에 칭다오 생활19년 차의 체면을 세웠다.
칭다오에서 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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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더운데...무지하게 고생하셨넹...찾아서 다행!!!!!!!!
견본을 잃어버렸을 때 몸이 많이 힘들 때인데... 정말 눈 앞이 깜감하였습니다. 지금 더듬어봐도 기적같은 일이라고...
기적도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없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것 아닌가요?
네...!! 노력을 보태니까 찾아지더군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낮에는 뜨겁고 아침저녁은 서늘합니다.
아무렴 쿤밍에 비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