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의 바람을 타고 천연비누가 인기다. 피부미용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천연비누 전문점에서 제품을 구입하거나 또는 직접 만들어 쓰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도곡동 농업기술센터는 '천연비누·천연화장품 만들기'강좌를 실시하는 등 관련 강의들도 속속 개설되고 있다. '내 피부에 딱 맞는 천연비누 만들기'의 저자 조영길씨 조언을 통해 천연비누에 대해 알아본다. ▲내 피부에 맞는 비누 고르기〓천연비누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효능·효과가 있다. 아토피 피부엔 라벤더나 캐모마일 비누가 좋다. 특히 라벤더는 모든 피부에 부작용이 없으며 아로마테라피의 효능도 즉시 나타난다. 가격은 라벤더오일 12㎖에 1만8,000원으로 저렴한 편.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된다. 건성피부에는 새포재생을 촉진시키는 팔마로사나 재스민을, 여드름 피부는 주니퍼베리를 추천한다. 장미비누는 여성 호르몬을 조절해 주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도 피부의 탄력을 강화시켜 준다. 단 장미비누를 만들기 위한 장미오일은 1㎖에 10만원 정도로 비싼 게 흠. 여름에는 상쾌한 향의 페퍼민트 비누로 기분전환을 꾀할 수 있다. 페퍼민트는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하루종일 일에 지친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다. 피로회복 효과가 있어 발전용 비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을 담은 천연비누〓라벤더, 장미, 캐모마일, 달맞이꽃, 아보카도, 꿀, 녹두 등 각종 꽃과 열매가 비누재료로 활용된다. 일반비누는 동물성 기름과 방부제를 사용해 화학물 덩어리에 가깝지만 천연비누는 야자유, 올리브유 등 순식물성 기름을 사용해 글리세린이 다량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로션을 바르지 않아도 될 정도로 보습효과가 뛰어나다. 직접 만드는 천연비누는 색상이 알록달록해 보기만 해도 즐겁다. 동그란 것에서부터 꽃잎 모양을 한 것, 3단 케이크 모양, 속이 환하게 비치는 투명비누 등 만드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모양도 가지가지다. 또한 향을 짙게 만들면 방향제를 따로 둘 필요가 없다. ▲천연비누 만들기·구매하기〓직접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강습을 받는 것이 좋다. 1회 강습이면 비누만들기 기초를 모두 익힐 수 있다. '굿솝'(www.goodsoap.co.kr)은 천연비누 만들기 재료를 판매하며, 매주 화요일 서초동 작업실에서 천연비누 만들기 강좌를 연다. 강습료는 재료비를 포함해서 4만원이며 자신이 만든 비누를 8∼9개 챙겨갈 수 있다. 가장 손쉽게 만드는 방법은 투명비누를 녹여 천연향을 첨가하는 '녹여붓기법'. 초보자도 20분이면 충분하다. '녹여붓기' 재료 세트(비누 베이스+오일+모형틀)는 2만5,000원. 세트 하나로 10개의 비누를 만들 수 있으므로 천연비누 1개당 2,500원인 셈. 록시탕, 아베다 등 기존의 화장품사 외에 러시, 랑세 마르세유, 보디숍 등에서도 천연비누를 구입할 수 있다. 특히 러시는 장식품 같은 고급스러운 비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녹여붓기 비누 만드는 법> 1.비누 베이스 녹이기〓투명비누 베이스 소지를 작게 잘라 용기(종이컵 등)에 넣고 전자레인지에서 30초 정도 돌려 물처럼 완전히 녹인다. 비누가 완전히 녹으면 원하는 색소를 넣고 두세번 저어준다. 페퍼민트, 로즈마리 잎을 넣을 수도 있다. 2.향료 넣기〓비누가 굳기 전에 신속하게 천연 아로마 에센셜 오일을 넣는다. 비누 100g에 20방울 정도가 적당하다. 라벤다 오일 등 원하는 향이 있다면 한두 방울 더 첨가한다. 3.틀에 붓기〓오일이 잘 섞이도록 한두번 저어준 다음 틀에 붓는다. 모양틀이 없다면 제빵틀, 얼음틀, 푸딩용기, 요구르트병 등 대체재를 사용해도 좋다. 4.굳히기〓냉동실에 30분 정도 넣어 두면 간단하게 만들기 완성.바로 써도 되지만 촉촉한 느낌을 더하려면 2∼3일 공기 중에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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