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더 늦으면 한이틀쯤 지나고 나서야 후기를 쓸 수 있을것 같아서
늦은 시간 자고 싶지만 후기를 남겨 보네요 ^^
술도 좀 들어갔고 추운 날 좀 떨다 들어와서 정신이 약간 패닉이라
말이 잘 못알아 듣게 쓰여져 있을텐데, 그래도 대략 추측해서 읽어주세요...훗훗
엠티전에 한 토요일쯤 되어서
문득 날을 참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이 많고 적은게 중요한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정모이고 MT이기도 한 날에 북적북적하면 좋지 않겠어요?^^;
다행히 다들 시간이 나는 날이어서 열네명이 즐거운 엠티를 떠날 수 있었네요.
출발하는날 원래 열한시에 강변역에서 쇼핑을 하기로 하고
몇몇사람을 섭외해 뒀는데,, 월요일 12시까지였던
우리 대학국어조의 수정 논문 제출이 좀 늦어지는 바람에
강변역에 도착하니 12시 30분이었다죠..-_-
"앙성에 도착해도 커~~다란 슈퍼가 있어요!"라고 항변하면서
미리 도착해서 몇몇가지를 쇼핑해두신 분들의 노고를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뭐 시간이 좀 촉박하기도 했지만,, 어짜피 택시타고 들어갈거
걍 거기 롯데마트에서 쇼핑해가도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암튼 사정상 두시간 늦은 차를 타고 온 인성이를 제외하고
열세명이서 "용포"행 티켓을 끊고 한시 오십분에 차에 올라탔습니다.
밥 안먹은 사람이 많아서 몬형이 준비하신 김밥을 맛있게 나누어 먹었구요^^
너무나도 맑고 기분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떠나는 신나는 엠티길은
그렇게 시작되었답니다. ^^
한시간 반정도 걸려서 용포에 내렸고
거기서 버스가 있기를 기대했는데,
안타깝게도 저희가 도착하기 30여분 전에 버스가 떳더군요
다음 버스는 7시여서,, 어쩔수 없이 비싼 돈 주고 택시를 콜 했습니다.
앞으로는 서울에서 12시 50분 차를 타고 내려가도록 해야겠어요 ^^
택시를 타고 십여분 신나게 달려서,
그쪽 기사분들에게 "쌍둥이집"이라고 불리우는 그곳에 도착.
문을 열고 들어가니 기대와는 달리;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있더라구요.
어머님이 언제 오셔서 싹 치워두셨나봐요. 어머님 감사합니다 -_-;;


첨에 들어갔을땐 많이 추웠죠? ^^;
보일러불이 들어오기까지 발을 동동구르면서,
타이타닉에 나오는 그,,, 얼음바다에서 땟목타고 탈출하는 사람들처럼
전기장판위에 꼼꼼하게 모여 앉아서 집이 따뜻해지길 기다렸죠.
지현누나는 이때부터 정신없이 음식 준비를 시작하셨던것 같은데,,
정말 1등 신부감이 틀림 없어요! 누나 듀오나 선우에 제가 추천해드릴께요 ^^;;
암튼 소은이와 함께 준비해주신 맛난 라볶이로 저녁을 때우고 (밥은 제가 했답니다)
잠시동안 얘기를 하면서 휴식했죠.
여기저기서 보드게임판 이야기판이 벌어지고 있었는데요
누군가 맥주 패트병을 꺼내와서 뚝딱 하시더군요..^^
이에 여러분의 술에 대한 욕구가 불타오르고 있음을 감지하고
본격적인 술판을-_- 준비했습니다.
뭐 고기도 있겠다,, 맛있는(!) 파전도 있겠다, 그밖의 각종 안주도 있고
무엇보다 중요한 소주도 아주 많이 있었구요 ^^
암튼,, 그때부터 그렇게 둥그렇게 둘러 앉아서
즐거운 엠티의 본행사(?)를 시작했지요.

첨에 이얘기 저얘기 좀 하다가,,
지홍이의 쇼에 모두들 즐거워 하면서 ^^;;
슬쩍 게임을 시작했어요.
가벼운 1단계,, 이름으로 번데기를 했는데
아 이때 대략 민망한;; 에어로빅을 -_-
용우가 58번 동영상으로 찍어뒀더군요; 버럭!
정신건강에 매우 해로우니 쓸데없는 관심이나 호기심은 접어두세요!
암튼 멍 똥 야옹 .. 다 이런식으로 거의 개판이 되어갈때쯤;;
좀더 시끌벅적 한걸 해보자 해서 아~~쇼크!! 이걸 했는데
아 이게 정말 재미있었네요~ 후훗
아~~번개!! 이건 뭐랄까,, 좀 어이없는 매력이 있어요 -_-
그 다음부터는 잘 생각이 안나는데,, 또 필름이 살짝 끊겨버렸나봐요
중간중간 생각이 나긴 하는데, 음... 몬형 하신 말씀들 다 생각나고
밖에 나가서 몬형이랑 한 얘기, 사람들이랑 한 얘기 생각나고
그러다 다시 들어와보니 안에가 아주 깨끗하게 치워져있었던 기억도 나고
무슨 영화 장면 모음 처럼 ㅡㅡ;; 그 다음 씬은
제가 장원이 옆에서 널브러져 자고 있는 모습이었구요
그 다음 씬은 안방에서 이불덮고 자고있는... 씬이었어요..흑..ㅠㅠ
뭐,, 다음날 속이 좀 안좋긴 했지만
사람들도 좋고 술도 좋고 얘기하는 것도 좋고 공기도 맑고 강바람도 시원하고
방바닥도 따시고 안주도 맛있고 동문후배도 있고;; 하다보니 기분이좋아서 많이
마셨네요^^
음~ 술이 대략 18병 정도 (병 + 패트2개) 있었던거 같은데 거의 다 마셨으니
한사람당 평균 한병은 넘게 마셨어요. 특히 많이 마신 몇몇 사람들은..ㅡㅡ
암튼,, 마루에서 불편하게 자다가,, 아침에 해뜨고 나서
방에 자리가 빈것을 확인하고 방으로 들어가서
약간 뒤집히려는 속을 애써 가라앉히면서 잤어요.

사실 거기서 좀 일찍 일어날수도 있었는데
왠지 그 집만 가면 그 침구들이 너무 친근하게 내 몸의 일부처럼 (우웩;) 다가와서
쉽사리 잠에서 깰 수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한 열두시쯤 일어났나 -_-
잠결에 "주인이 배가 안고프니까 우릴 굶기고 있는거야!! 어서 밥줘요~~"
하는 괴성을 들었는데,
아마 자는 사람의 정신을 각성시킬만한 음성에너지를 가진 자는...
너밖에 없겠지? ㅡㅡ+
암튼 제가 자고 있을 동안에 깨어계신 분들은 유통기간 지난 라면을
맛있게 -_- 드셨나 봅니다. 죄송;
언제쯤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아침이었죠.
원래 소주먹으면 목타잖아요,,
조류독감이 전국에 퍼지고 있는 이런 때에
(아무리 150m 지하광천수라지만;) 집에서 나오는 물을
함부로 입에 대지는 못하고, 인성이와 승은이가 물을 구하러 갔었죠.
저는 나가던거 까지만 생각나는데, 나중에 들으니 물파는 곳이 없어서
물을 거기 어떤 주민분한테 구해왔다고 하네요.
하지만 물에 부유물들이 많아서 못먹었다고;; 삽질했네~ -_-
사실 제가 잠에서 깬 뒤 목이타서 주방에서 나오는물 받아서 걍 마셨는데요
제가 조류가 아니어서 그런건지 물이 150m라 그런건지는 잘모르겠지만
아직 독감증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요 ^_^ 앞으론 믿고 걍 드세요 후후~
암튼.. 해가 중천에 떴을때쯤 일어나서 밖에 나가니
지현누나가 밥을 준비해 주시더군요,, 어제 거의 다 남은 찬밥을 이용한 김치볶음밥!
흐흑 감동 ㅠㅠ 몇몇 사람들과 맛있게 먹고.. 살짝 쉬다가 밖에서 강바람을 좀
호흡한뒤
집으로 갈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세시 사십분쯤에 버스가 지나간다는 얘기가 있어서
한시정도부터 설거지를 시작했는데,, 좀 산더미처럼 쌓여 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제가 설거지에 미숙해서 (어머님께서 아끼시는 유리컵 하나도 깨먹고
-_-)
너무 오래 걸렸나봐요... 중간에 소은이가 와서 컵에 기름기가 그대로 있는데
이게 무슨 퐁퐁칠을 한거냐면서 면박줄때까지;; 설거지를 하다가
소은군 승은군에게 마무리를 맡겼습니다. 수고 하셨어요 ^_^
승은이 논다고 많이 구박받았는데 올때갈때 방도 닦고 설거지도 하고 나름대로
수고했어요~
집에 올때가 참 재미있었죠.
버스가 40분쯤에 온다고 하는데
시간이 지나도 안와서 약간 원망을 듣고 있을때쯤... 지나가는 1톤 트럭 -_-
제가 손을 흔들면서 아저씨에게 뜨거운 눈길을 보내자
역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세워주시더군요. 후후~
버스에 대한 비관적인 얘기만을 해주시고 5m 정도를 가던 트럭은
갑자기 멈추더니 후진을 해서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뒤에 타고 가면 좋을 텐데...하는 눈길로 트럭을 바라보던 우리;;
갑자기 멈춰서 뒤로 오는 트럭을 보면서 어찌나 반갑던지 ^_^
트럭 뒤 짐칸에 앞에 의자에 여기저기 열네명이 몸을 싣고
뻥뚫린 시골길을 시원~한 바람 가르면서 달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 좋은 기억이네요~
다만 한가지 안타까운건,
트럭에서 내리자 마자 한 5분 있다가
우리가 기다리던 버스가 뒤따라와서 결국 그거 타게되었다는 것 ㅋㅋ
암튼 택시비 안들이고 무사하게 즐겁게 탈탈거리는 시골 버스를 타고
용포 버스터미널(이라고는 하지만 그냥 구멍가게에서 표파는;)까지 와서
네시 사십분 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오는길에는 뭐 다들 잤죠~
f

와서 집가까운 하정 희정 자매는 -_-;; 먼저 가고
몬형과 지현누나도 먼저 가시고,,
할일없는-_- 사람들끼리 남아서 테크노마트 푸드코트에서
아주 맛있는 저녁을 먹고서 헤어졌습니다.
아침부터 속이 괜찮아질듯 했다가 뭐 먹으면 뒤집혔다가 반복이었는데
이날도 저녁까지 계속 그랬죠.. 뭐 그래도 맛있었으니 상관없어요^^
새벽에 술먹을때 몬형이 하신 말들이 참 많이 가슴을 쳤는데,,
다들 꼬옥 기억했으면 하네요^^ (영어로 하신건 빼구요 ㅋㅋ)
글구 중간에 다들 끈적끈적한 사이가 되자면서 한잔 했던거 생각 나세요?
밤새 남은 느낌들 감동들 작은거 하나라도 다 챙겨서
우리 앞으로 살면서 힘들 때 잠깐씩 떠올려 보기로 해요..^^;
아마 그럼 더 끈적해지겠죠.. 글구 04학번 받을때도
가족 한명 더 생긴다는 그런 마음으로 정말 반갑게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
이날 엠티 함께한 몬형, 지현누나, 소은이, 하정이, 충희, 경아, 용우,
인성이, 장원이, 승은이, 재형이, 지홍이, 희정이, 그리고 저까지
다들 빡센 1박 2일 수고 많으셨구요,, 다음 정모에서 이번에 못온 분들도 함께
더 큰 자리 만들어 봤으면 하네요. 그땐 정말 꼭 04학번 맞는 얘길 해봅시다!
12월 31일에 성시경 콘서트 보러가기로 소은이 장원이 인성이 승은이 저 예매했거든요
근데 그거 8~9시쯤에 끝난다고 하니 끝나고 바로 종각에 가서 보신각 새해 타종
구경하면서
같이 새해를 맞으면 좋을것 같네요. 31일 밤에 시간 있으신 분들 모두 오세요~^^
자 그럼 다음에 뵐때까지 모두 즐거운 크리스마스, 즐거운 새해 맞으시길 바랍니다.

ps. 용우, 하정, 장원이의 디카로 찍은 사진들 제가 전부 받아서 정리중입니다
^^
곧 정리해서 갤러리 게시판에
올릴께요~ 사진이 많아서 좀 오래 걸리네요!
첫댓글 너무 길게 써서 죄송 -_-
재밌어요..ㅋㅋ근데 오빠 우리 한밤중에 "짝짓기"했던건 기억 안나요???ㅡ.ㅡ
너무 재밌다. 이거 그대로 긁어서 길이길이 저장해야지~ 재원아 수고했어~ 다른사람들도 너무 수고했어
재원~~ 너무 너무 수고했어~~ 다음에 기회 있으면 짝짓기 게임 많이 해줄게.......
재원이형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와~잼있었겠네요! 트럭 뒤에 타는거 나도 꼭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남은 사진 기대할께요!
너 못가서 아쉽네~ 근데 그 짝짓기 게임 정말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아까 장원이한테 물어봐서 알았다;; 필름이 뚝..-_-
맙소사....어쩐지 나만 시키더라니....내 신들린 실력이 당최 기억이 안난단 말이예요????ㅡ,.ㅡ^
아~ 맞다! 너랑 같은팀이어서 너가 막판에 막 골라냈던....거 같은 기억이 있다 ^^;; ㅋㅋ
그 게임 이름 맘에 안든다. 난 짝짓기 게임 너무 못해서.... 나중에 진짜 짝을 못찾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ㅡㅡ;
에~ 나중에 너무 많아서 결정 못하는건 아니구요???ㅋㅋㅋ재원오빠 그때 잠자는 나를깨워 오빠편으로 만들더니....세상에나...그게 기억이 안난다니...ㅡ,.ㅡ^
아.. 매우.. 재밌게,, 잘 읽었어..;; 영등포역인데.. 밥 같이 먹기로 한 사람이 대략 아직 안 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