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하늘이 가을의 시작을 알린다.
삼천포항에서 사천항공우주박물관까지 3번 국도를 따라 이동하는 여행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청명한
가을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삼천포항 주변을 시작으로 한국의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로 불리는 삼천포대교와 임진왜란 유적지,
첨단항공 기술 전시장인 항공우주박물관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여행객을 기다린다.
노산공원에서 삼천포의 문학과 바다 절경을 즐긴다
서해와 남해를 연결하는 삼천포항은 인근 해역의 관문 역할을 하는 항구다.
삼천포대교가 완공된 후에는 남해군과 광양시, 여수시 등에서 삼천포항을 찾는 여행객이 늘었다.
노산공원을 경계로 신항과 구항이 자리하고 주변에는 수산시장, 근린공원, 문학관, 삼천포대교,
유적지 등이 가까워 들러볼 곳이 풍부한 관광지다.
박재삼 시인을 기념하는 박재삼문학공원. 노산공원 안에 자리한다.
삼천포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여행의 첫 코스로는 노산공원이 좋겠다.
노산공원의 중심 코스는 박재삼문학관 주변과 바다 쪽으로 조성된 산책 데크 등 두 곳이다.
산책로를 따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 출발하든 상관없다.
문학관 앞에 있는 박재삼 시인 동상
박재삼문학관은 아름다운 시어로 서정시를 써내려간 시인 박재삼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문학관 앞에서 무릎 위에 책을 펼쳐놓고 먼 곳을 보며 사색에 잠긴 시인의 동상을 볼 수 있다.
동상 옆자리가 비어 있다면 잠깐 앉아 기념사진을 찍기 좋은 포토존이다.
문학관 안 전시실로 들어가면 시인의 연보, 저서, 집필실로 꾸민 공간 등을 들러보게 된다.
문학관 바로 옆은 조선시대에 건립된 서당인 호연재다.
이 지역 인재 양성의 중심 역할을 하던 공간이었으나
일제강점기에 강제 철거되고 현재 건물은 2008년에 복원한 것이다.
[왼쪽/오른쪽]박재삼문학관 실내. 시인의 흉상이 보인다. / 조선시대 건립된 호연재. 지금 건물은 새로 지은 것이다.
문학관을 나와 길을 따라 이동하면 바다 풍경을 감상하기에 딱 좋은 위치에 육각정이 보인다.
정자 아래에는 삼천포 앞바다에서 서식하는 참돔, 볼락 등을 형상화한 물고기상이 있다.
나무 데크를 따라 항구 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애절한 눈빛으로
하염없이 바다를 보고 있는 삼천포아가씨 동상도 보인다.
동상 주변에는 은방울자매가 부르는 '삼천포아가씨'라는 노래도 흘러나와 여행의 운치를 더해준다.
노산공원은 높지 않은 언덕에 자리해 연령에 상관없이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즐기기에 알맞다.
물고기상과 삼천포아가씨상은 포토존으로도 유명해 동상 옆까지 내려가 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다.
삼천포아가씨상을 지나면 숙소와 식당이 많아 여행객이 하루쯤 머물다 가기에 편리하다.
[왼쪽/오른쪽]바다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육각정 / 육각정 밑으로 내려가면 물고기상을 볼 수 있다.
노산공원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삼천포용궁수산시장'도 가볼 만하다.
50여 년 전부터 어민들이 밤을 지새우며 잡아 올린 해산물을 갖고 와 판매하던 시장이다.
현대화 시설을 갖춰 주차와 장보기가 편해 지역 주민은 물론 여행객들도 자주 찾는다.
시장에서 구입한 활어를 삼천포항의 바다 경치를 감상하며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왼쪽/오른쪽]삼천포아가씨상. 근처에 가면 노래 '삼천포아가씨'를 듣게 된다. / 구경도 하고 식사도 가능한 삼천포용궁수산시장
인공으로 쌓은 항구 대방진굴항과 사천의 상징 삼천포대교
대방진굴항은 왜구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고려시대 때 만든 항구다.
현재의 모습으로 다시 쌓은 건 조선 후기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숨겼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데
지금도 주민들의 작은 배가 묶여 있는 걸 볼 수 있다.
초록 빛깔을 띤 물 위로 비치는 고목의 그림자가 묘한 분위기를 만드는 곳이다.
돌로 쌓은 항구 주변을 거닐며 삼천포항과 삼천포대교를 감상하기에 좋은 위치다.
이순신 동상까지 가는 길에는 벤치도 설치되어 있어 잠시 짬을 내 쉴 수도 있다.
거북선을 숨겨놓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대방진굴항
삼천포대교는 사천시 대방동과 모개섬을 연결한 436m 길이의 다리를 말한다.
삼천포항 어디에 서든 잘 보이는 사천시 최대 랜드 마크다.
다리 위에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경치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다리를 배경으로 노을 풍경을 담기 위해 삼천포항 주변을 바삐 오가는
아마추어 사진가들도 이곳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삼천포대교는 주말에 조명을 켜 멋진 야경으로도 유명하다.
조명이 켜진 삼천포대교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매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해가 질 때쯤부터 밤 11시까지 방문해야 한다.
조명은 1년 내내 쉬는 날 없이 불을 밝힌다.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3번 국도 실안교차로에서 삼천포대교 방향으로 이동하다
삼천포해상관광호텔을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나오는 전망대와 정자로 가면 된다.
삼천포대교공원 수상무대 근처에서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삼천포대교는 모개섬을 지나 초양도, 늑도를 거쳐 남해군 창선도까지 연결된다.
섬에서 섬으로 연결될 때마다 다리는 이름을 바꿔 단항교, 삼천포대교, 초양대교, 늑도대교, 창선대교가 된다.
이 5개의 다리 모두를 일컬어 창선·삼천포대교라 한다.
바다가 붉게 탄다, 실안낙조사천시 대방동과 실안동을 오가는 약 6㎞ 거리의 '실안해안도로'는
바다 위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과 삼천포대교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여행지다.
해안도로를 따라 해산물을 판매하는 식당과 커피 한 잔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카페도 여럿 영업 중이라 입맛과 눈이 함께 호강하는 코스다.
바다 위에 부채꼴 모양으로 나무 말뚝을 박은 '죽방렴'도 해안도로에서 보게 되는 독특한 광경이다.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물살이 센 사천 앞바다에서 멸치를 잡는 전통적인 어획 방법인데
이렇게 잡힌 멸치는 '죽방멸치'라 부르며 최상품으로 판매한다.
삼천포대교 뒤 노을 풍경이 멋지다.
실안해안도로에서 보는 낙조는 사천 여행에서 놓치면 후회할 경관이다.
삼천포대교와 죽방렴뿐만 아니라 거북섬, 토끼섬, 목섬 등 작은 섬들이 마치
한 폭의 그림이 되어 여행자의 마음을 빼앗는다.
늦은 오후가 되어 해넘이가 시작될 때쯤이면 바다뿐 아니라 온 세상이 마치 불에 타는 듯 붉게 물든다.
낙조를 삼천포대교와 함께 감상하기 위해서는 대방동 대방1길 끝이나 군영숲길 쪽으로 가면 된다.
해지는 경치뿐 아니라 죽방렴과 등대를 좀 더 가깝게 보고 싶다면
삼천포대교공원에서 노을길을 따라 이동하면 된다.
마도, 저도 등 작은 섬과 등대, 죽방렴 등이 가깝게 보이는 해안도로다.
바다에 말뚝을 박아 설치한 죽방렴 뒤로 해가 넘어간다.
왜군이 쌓은 일본식 성곽, 선진리성
선진리성으로 들어가는 성문
선진리성은 정유재란 발발 후 조선에 크게 패한 왜군이 지금의 사천시 용현면 선진리 일대에 쌓은 왜성이다.
주차장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 야외공연장에서 오른쪽으로 향하면 성곽으로 들어갈 수 있는 성문이다.
성문 안으로 들어서면 곳곳에 심어진 벚나무들을 보게 된다.
길을 가로질러 끝에 닿으면 오른쪽이 천수각터다.
천수각은 왜성에서 발견되는 특징인데 높은 곳에 자리해 전망대나 사령탑 구실을 하던 건물을 말한다.
현재는 터만 남았다. 천수각터 위에는 한국전쟁 당시 임무 수행 중 사망한 공군 부대원들을 추모하기 위해
충령비를 세워놓았다.
충령비 반대편에는 이순신 장군의 사천해전 승리를 기념해 건립한 이충무공사천해전승첩기념비가 있다.
지금은 봄이면 벚꽃으로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임진왜란 당시에는 수많은 희생자가 나온 격전지였다.
[왼쪽/오른쪽]흔적만 남아 있는 천수각터 계단 / 사천해전 승리를 기념해 세운 이충무공사천해전승첩기념비
미래항공산업 기술을 확인하는 자리, 항공우주 전시장 세 곳과 항공우주엑스포
1953년 처음으로 국산 항공기 '부활호'가 만들어진 도시답게 사천에는 항공산업 관련 시설이 여러 개 자리하고 있다.
사남면에 자리한 사천첨단항공우주과학관과 KAI에비이션센터, 항공우주박물관은 가까운 위치에 있어
항공과 우주를 주제로 한꺼번에 들러보는 여행으로 추천한다.
사천첨단항공우주과학관은 1~5존을 각각 다른 테마로 꾸며 항공우주에 관해 방문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생각을 발견하다, 에너지를 발견하다, 항공을 경험하다,
우주를 탐험하다,
우주를 향한 무한한 상상 등의 구역을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첨단 과학의 영역을 경험하게 된다.
체험 시설이 많아 아이들 교육장으로 인기 좋은 사천첨단항공우주과학관
항공우주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야외에 다양한 항공기 전시물들이 있다는 점이다.
최초 국산 항공기 '부활호'를 비롯해 무인헬기 ARCH-50 등 실제 항공기를 가깝게 볼 수 있는 기회다.
미군 수송기 C-124C와 대통령 전용기로 쓰였던 C-54 등은 실제로 탑승해 실내 관람도 가능하다.
항공발달사 자료와 우주복 등이 전시된 항공우주관과 한국전쟁 참전국에 관한 전시물을 볼 수 있는
자유수호관도 볼거리를 풍부하게 갖춰놓았다.
KAI에비에이션센터는 항공산업관과 체험학습관을 운영하는 캠프다.
항공산업관에서는 특수목적기, 전술기, 훈련기, 회전익 항공기 등에 관한 자료를 전시한다.
체험학습관은 비행, 제조, 수학과학 등의 원리를 설명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세 공간 모두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방문하기에 좋은 장소다.
항공발달사 자료가 전시 중인 항공우주박물관 항공우주관 실내
사천시 최대 축제는 역시 '항공우주엑스포'다.
올해는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공군과 함께하는 2016 사천에어쇼'라는 명칭으로 공군본부와 함께 개최한다.
행사 프로그램으로는 항공기 전시와 체험 비행, 공군 의장대 시범, 모형항공기대회 등이 있다.
항공우주엑스포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에어쇼는 행사 기간 중 매일 펼쳐진다.
에어쇼에서는 축하비행, 블랙이글스 특수비행, 곡예비행, 고공강하 시범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에어쇼만큼 인기가 많은 이벤트가 바로 체험 비행이다.
이미 수송기와 헬리콥터 등의 체험 비행 온라인 신청은 마감했지만 서운해 하긴 이르다.
대학항공기, 경량항공기 지상활주 체험은 현장에서 추첨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대학항공기 체험은 비행 원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조종사와 참가자가 탑승해 남해안 일대를 비행하는 이벤트다.
경량항공기 지상활주 체험은 항공기에 대한 소개를 들은 후 지상에서 주행 경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항공우주엑스포에 참가한 블랙이글 전투기가 삼천포대교 위를 날고 있다.
<사진제공·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 사무국>
여행정보
노산공원
첫댓글 여행정보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