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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샅바나 띠를 넓적다리에 걸어 서로 잡고, 일정한 규칙 아래 기량을 겨루어 먼저 땅에 넘어뜨리면 이기는 한국 고유의 운동. 단오를 비롯하여 여러 명절날은 물론, 농한기나 사람이 모이는 장터 등지에서 전국적으로 행해진 대표적인 민속놀이이다. 또한 씨름은 원시시대부터 오늘날까지 행해지고 있는 대표적인 힘겨루기 놀이로서, 어른들의 씨름이 있는가 하면 아이들끼리 하는 ‘애기씨름’도 있다. 씨름은 한자로는 각희(角戱)·각저(角·)·각력(角力)·상박(相撲)이라고 부른다. ‘씨름’이라는 말의 어원은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일부에서 ‘누구씨(성씨)와 힘을 가름한다’는 말에서 ‘씨’자와 ‘름’자를 따서 씨름이라고 했다는 견해가 있으나, 타당한 학설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씨름의 이름에 대한 타당한 학설은 순수한 우리말의 용례에서 찾을 수 있다. 영남지방의 말에 서로 버티고 힘을 겨루는 것을 ‘씨룬다’라고 하며, 서로 버티고 힘을 주고 겨루어보라는 말에 ‘씨루어 봐라‘라는 말이 있다. 또 오랫동안 버티고 있다는 말을 ’되게 씨룬다‘ 또는 ’되게 씨루네‘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이 씨름이라는 말은 동사 ‘씨룬다’에서 씨룸→씨름으로 명사화된 것이라는 학설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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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씨름의 대전방식이 맞붙기(토너먼트), 돌려붙기(리그) 등 오늘날 통용되는 방식과 구별되는 ‘지워내기’란 형식이 있었다. 지워내기는 이긴 사람이 계속해서 상대편 선수와 싸워 나가는 대전방식이다. 즉 아이에서부터 어른으로, 하수에서 고수까지 순차적으로 경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연령과 체급, 그리고 실력차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동적으로 조절된다. 이런 지워내기 형식 때문에 씨름을 대동놀이로 파악되기도 한다. 또한 줄을 허리에 매는 ‘줄씨름’이 있고, 줄을 허리에 매고 다리에 매는 씨름이 있다. 오늘날 씨름은 후자에 속한다. 허리에 매고 다리에 매는 씨름에는 왼씨름과 오른씨름으로 구분한다. 지역적으로 보면 왼씨름은 주로 함경·황해·평안·강원·충청도에서 했고, 오른씨름은 경기·전라도 등지에서 행해졌다고 한다. 이런 지역 특색이 1972년 씨름협회에 의해 ‘왼씨름’으로 통일되면서, 오늘날에는 왼씨름이 일반화되었다. 다음은 왼씨름을 기준으로 놀이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샅바 고리 매는 법
씨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샅바이다. 샅바 고리를 먼저 맨 다음 다리에 걸어 샅바를 매게 되는데, 아래 그림과 같다.
① 긴 띠를 자기의 오른쪽 다리 대퇴부 상단둘레보다 5cm쯤 더 여유를 두고 한바퀴 돌린 후, 긴 띠를 위로 올려놓는다. ② 완성 후 짧은 띠가 8~10cm 정도 되도록 겹쳐서 접는다. ③ 긴 띠를 밑에서 둥글게 만든 후, 안쪽 방향으로 잡아 뽑는다. ④ 긴 띠를 위에서 아래로 둥글게 만든 후 끼워 넣고, 고리가 될 바깥쪽 방향으로 잡아당기면 그림과 같은 샅바 고리가 만들어진다.
2) 샅바 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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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씨름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는데, 별로 좋아하지 않고 하고 싶지 않은 운동이라는 응답이 34%나 나왔다. 이유는 여학생은 다치기 때문이고, 남학생은 씨름을 해볼 기회나 장소가 적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한 여학생은 씨름을 아예 한번도 해보지 못한 어린이도 많았으며, 특히 샅바 매는 법을 모르는 어린이가 무려 여학생은 총 188명 중 171명이나 되었다. 그밖에 씨름의 기술용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몇 명밖에 되지 않았다. 이런 결과는 우리 어린이들은 씨름에 대해 텔레비전을 통해 막연히 알고 있을 뿐이지, 씨름이 생활과 동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한양명, 〈전통씨름의 대동놀이적 성격에 관한 연구〉, 《비교민속학회 제18집》, 비교민속학회, 2000. 이상호, 《전래놀이 101가지》, 사계절, 1999. 최상수, 《한국의 씨름과 그네의 연구》, 성문각, 1996. 일양약품 씨름연구소, 《씨름교본》, 일양약품 씨름연구소, 1991. 윤학주·민영숙, 《조선족민속운동》, 민속원, 1992.
출처 : 우리의 놀이문화 원형을 찾아서 |
첫댓글 학창시절엔 정말 씨름으로 전국이거워 했었는데요즘엔 시들해지는 듯..
추석명절엔 가족.친지들의 함성소리와 술잔 기울이던 행복한 모습들이 그립네요
우리의 전통놀이들이 서양 문화에 밀려 점점 잊혀져 가는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지요?
씨름이 외국에서도 인기 있던데요^^ 역시 우리나라 놀이문화는 다~ 좋아요!
정말 좋은 우리 놀이들.. 오래도록 보존되었으면 좋겠어요...^^
한참 씨름이 인기있더니..요즘은 별론거 같든디요,~~^
그렇죠?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내 바로밑 남동생이 20여년전 강릉농고 시절 씨름부
주장과 강원도대표 씨름선수 출신이라 씨름을 너무좋아해서
경기장으로 응원하러 많이 다녔지요 TV중계에도 내동생이 나오기도 했구요
예쁜여우님과 씨름은 아주 가까이 있었네요..
동생과 특별한 기억으로 씨름은 다른 경기와는 또 다른 감회가 있으리라 생각해요..
우리 놀이들이 더욱 활성이 되는 분위기이면 좋을텐데요..많이 아쉬우시죠?^^
잘보고갑니다
클로버님 감사합니다 늘 밝고 창대하십시요
행운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