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총회 후기
속담에 '대한(大寒)이 소한(小寒)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 는 말이 있듯이
소한 절기에 당연히 추워야 하는데 유난히 요 며칠 포근했다.
총회 날도 좋은 일기가 예보되어 날씨 걱정은 안중에도 없었다.
근데 선바위역에 도착하니 꽤 추운 느낌이 든다.
“小寒 날이 뭐 이리 따뜻해?” 하두 빈정대니까
’엿 먹어라.‘ 하고 本色이 나타나는가보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날은 한파주의보가 발할 정도다.
아무튼 좋은 일기 가운데 총회 날은 밝았고 큰 탈 없이 잘 마쳤다.
이번 총회 날은 분위기가 차분했다.
우선 회원이 많이 빠졌다.
우리끼리라도 맛있게 먹고 즐겁게 지내자! 거의 자포자기 분위기였다.
드디어 개회를 선언하고,
회장이 지난 일 년 大過 없이 잘 지낸 것 감사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짤막하면서 마음에 와 닿는 名 人事를 해 주었다.
곧이어 사회자가 회장님이 준비 해 오신 선물을 소개 해 주었다.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피부 보습제를 선물로 주었다.
감사는 불참으로 총무가 서면으로 보고하고 추후에 sign은 받기로 하고,
감사 자료를 회람하니,
참석한 모든 회원이 정리사항을 살펴보고 수고했다고 모두 칭찬하는 눈치다.
다음 순서는 웬만한 것은 서면보고식으로 넘어가고 차기 임원을 정했다.
차기 회장엔 정달조, 감사에는 임채두가 결정되었고 총무는 만년 총무다.
신임 임원 인사는 대체로 몸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바란다고 새해 인사 겸 마쳤다.
會歌는 부인 회원에게도 가사가 전달되었고 제창으로 1, 2절 한 번만 불렀다.
♬1.....육-육년 일월 팔일 사령장 받은 ....
2.....상업은행 입행동기 끈끈한 우정 영원히 변치 말고 간직합시다.♪
오래 만에 불렀지만 모두 잘 불렀다.
감정이 추억에 흠뻑 젖어 있었다.
이렇게 공식 회의는 끝났다.
밥상이 들어오고 술잔이 채워진다.
맥주, 소주, 막걸리...물론 잔 모양도 다르다.
술잔을 부딪치며 차차차...금년 2014년이니까 14개의 건배사를 발췌해왔다.
근데 인원이 안 되니까 인원에 맞춰 회장이 먼저하고,
나머지는 우리 고유의 순서대로 건배하기로 했다.
먼저 현 임면섭 회장이 선창했다.
“위하여!(위기를 만나도, 하하 웃으며, 여유롭게 살자)”하니 모두 따라서 ‘위하여!’ 했다.
물론 해설은 필수다. 한 잔의 술을 조금 마시고 다음 건배로 이어져야 했다.
연환은 “나가자 : 나라를 위하여, 가정을 위하여, 자신을 위하여”
종대는 “당나귀 : 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을 위하여”
재식은 “지화자 : 지금부터, 화끈한, 자리를 위하여”
광훈은 “무화과 : 무척이나, 화려했던, 과거를 위하여”
채두는 “고사리 : 고마워요, 사랑해요, 이해해요”
달조는 “재건축 : 재미있고, 건강하고, 축복하며 살자”
부근은 “해당화 : 해가 갈수록, 당당하고, 화끈하게 살자”
재오(代 오)는 “아리랑: 아름다운 이 순간, 랑(낭)군을 사모하듯 사랑하자.”
건배 제의 전에 간단히 덕담들을 내 놓았는데 대체로 건강하자고 했다.
그게 제일인가 보다.
식사와 勸잔과 담소들이 어우러져 얼굴마다 행복해 보였다.
이 때 슬그머니 총무가, 부인회원 쪽으로 뭐 담은 팩을 들고 가더니 연설을 한다.
“퇴물이 다 된 우리 동기들을 끝까지 내조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그런 의미에서 노래 서비스를 하겠단다.
그러더니 준비한 노래를 부른다.
처녀 때 이런 감정이었을 꺼라고, 넉두리 하며...
곡명은 이혜리의 ‘모르나봐’이다.
♬...어떻게 말로 하나 지금 내 심정을 ...
살며시 내 손을 잡아 준다면 애인이 되어 줄 텐데...
정말로 모르시나봐.♪
그러더니 유머퀴즈를 낸다. 맞추면 선물이 있다나?
이런 거다. "수박 속에 든 것?" 'C' 모든 답은 알파벳이다.
몇 문제 푸니 골고루 다 선물을 받게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취기도 기분 좋게 되고...흥미로운 환담은 계속되었다.
특히 입행50주년에는 좀 거하게 쓰고... 멋진 행사를 기획하자고...
그리고 매월 보내는 소식지 책으로 꾸며보자고...
자료가 빠짐없이 다 있다고 말하며...
어!어! 그러더니 아까 그 친구 슬그머니 일어나드니...
酒邪 비슷하게 입을 연다.
건강하게 살려면 10분 정도 소리 내어 노래를 부르라기에
신곡을 선택해 연습하며 노래를 불렀노라고...
근데 이 노래를 부르면 우리 동기 둘이 생각난다.... 하며,
누가 시키지도 안했는데, 지가 불렀다...
유해모의 ‘정 만 주면 어때서’다.
♩...여기는 목포 호남선의 끝 유달산이 저기 있다.......
여기는 부산 경부선의 끝, 오륙도가 저기 있다.♩
♩정 만 주면 어때서 눈물까지 주었나?
....울어 줄 사람 반겨줄 사람 항구는 말이 없다.♩
신곡이라, 잘 불렀는지 못 불렀는지 판단이 안 서는데..
이 친구 또 한 곡을 부른다는 멘트가 나오더니.
이 곡은 나 자신을 응원하는 거란다...
현 숙의 “내 인생에 박수”다.
♫.....인생 九단 세상살이 뭔 미련 있겠나?
굽이굽이 내 인생에 박수를 보낸다.
달빛처럼 별빛처럼 잠시 머물다 가는 게 인생이더라.....♬
가사가 우리 會의 응원가 삼아도 좋을 만큼 건전하다.
그래서 그런지 박수가 꽤 나왔다.
간간이 폭소와 함께 흘러간 이야기꽃은 밤이 깊어 가는 줄 모르게 끊어지지 않았고...
마침내 15분 내에 끝내자는 폐회 동의가 들어 왔다.
그 짧은 순간에, 치고 나오며, 이별의 노래를 부르겠다고 나온 친구가 있었으니....
바로 나다. 이별의 부산 정거장을 불렀다.
2절은 Kongilsh로 (Separated 부산 station) 요렇게 불렀다.
그리고 얼마 안 있다가 주섬주섬 일어났다.
노래방 갈사람? 아무도 손 안 들었다.
집에 도착해서 곰곰이 생각했다.
내가 분위기를 깬 건지? 살린 건지? 아리송하다...
아무튼 ‘빠삐따’다.
1.8동기 여러분! 빠지지 말고, 삐지지 말고, 따지지 말고....
사랑이 정답이다!
첫댓글 오!총무님 북치고 장구치고 보리베고 모심고 혼자서 고생하셨네요.참석 인원이 많았으면 신이라도 났을텐데..
전 어머님 제사 지내러 시골 내려가는 관계로 부득이 참석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습니다.
개발소발 개소리 하면서 술도 마시고 쓸데없는 공약도 남발하고 그렇게 설레발을 떨어야 시끌벅쩍 재미가 있는데..
하기사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촐랑대며 노는것 쑥스러워 할때도 되었지만!!
친구님들 갑오년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올해 칠순 맞이하는 친구님들 미리 축하합니다^^
위로해줘서 고맙습니다. 두 분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그러고보니 금년 에 7순 잔치할 친구가 몇명 있구먼 ㅎㅎㅎ 총회 지나서도 며칠째 후일담이
없어 동장군 때문에 취소되었나 했었는데...아무튼 오(만년) 총무 !! 수고 대단히 많았네. 아~
목동아 ! 부르는 대신 "건배제의" 로 대체 했나뵈 ? "빠삐따" 는 무슨 의미 ? 베트남에는
"신조어" 가 아직 상륙하지 않아서 모르겠네 !
개인적으로 바빠서 좀 늦어졌는데 joy때문에 서두른 게 그나마 1주일을 안넘겼네...Oh danny boy는
영어로 1절 만 부르고 안부도 잘 전했네... joy의 메세지가 내게 큰 힘이 되었네.. Thanks
빠삐따는 오!총무님이 만든 신조어 인것 같애^^
위 본문에 있는데 빠지지 말고,삐지지 말고,따지지 말고...
Good! Tha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