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한다.
나는 중국계 말레이인이다. 이름은 추포훈, 성은 '추'다. 친구들은 '푼(Poon)'이라고 부른다. 나이는 (만으로) 스물 셋,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에 있는 말레이야 유니버시티(University of Malaya) 3학년이고 동아시아 지역학(East Asian Studies)을 전공하고 있다. 지금은 APU에서 1년 동안 교환학생으로 와있다.
-말레이시아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말레이시아에는 크게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 주민들이 살고 있다. 공용어는 말레이어고, 영어도 광범위하게 통용된다. 중국계 말레이인들은 표준어, 광둥어를 쓰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 ‘호케(Hoche)’라는 방언을 쓴다. (호케는 서말레이시아 화교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언이다) 인도인들도 대부분 남부 타밀지방에서 이주해온 이들이 많아 힌디가 아니라 타밀어를 쓴다.
-인구는?
대충 2300만 정도 될 거다.
<이후 저번에도 소개한 신 행정수도 ‘푸트라자야’에 대해 잠시 대화가 오갔다>
-종교는?
말레이인들은 무슬림을 믿지만, 다른 이들은 무얼 믿든 자유다. 그에 대한 차별은 전혀 없다.
-인종에 따른 차별은 없나
대체로 없다. 하지만 사실 말레이시아에는 말레이계가 가장 많다. 그 다음이 중국계,인도계다. 지금 정부를 통치하는 이들은 UMNO(United Malays National Organization)를 중심으로 한 연합정당이다. 물론 중국계와 인도계의 복지를 대변하는 정당도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다. MCA(Malausian Chineses Association)와 MIC(Malaysian Indian Congress)가 그것이다. 하지만 별로 힘이 없다.
<여기서 잠깐 정리해보자. 지금 말레이시아의 집권당은 국민전선(Barian Natioanal)이라 불리는 연립정당이다. 국민전선은 한두 정당이 아니라 자그마치 열 네 정당의 연합이며, 그 중에서 가장 큰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이 옛 총리 마하티르의 기반이었던 통합말레이국민회의(UMNO)라는 정당이다. 물론 중국계와 인도계를 대변하는 MCA, MIC도 이 연립여당에 참여하고 있다.
1969년 인종폭동이후 1974년 등장한 국민전선(BN)은 마하티르와 더불어 무려 30여년 동안이나 여당을 해먹었다. 물론 몇 년 전에는 이슬람 색채가 강한 PAS을 필두로 한 야당연합이 약간 선전하기도 했다. (219석 중 26석을 차지) 하지만 지난 3월에 열린 총선에서는 마하티르의 뒤를 이은 바다위 총리를 필두로 한 국민전선이 무려 219석 중에서 198석을 차지해 권력이양이 성공했음을 알렸다.>
-네 말은 공식적인 차별은 없지만, 아직 말레이계 우대 정책이 계속되고 있다는 말인가.
그건 장소에 따라 다르다. 동말레이시아에는 더 많은 말레이인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대표를 선출해 주의 운영을 맡긴다. 그리고 그 대표들은 자신들을 뽑아준 말레이계들의 권익을 우선적으로 대변할 수밖에 없다.
말레이시아의 주정부는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중앙정부조차도 그들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을 정도다. (말레이시아는 사실 연방제 국가다) 때문에 동말레이시아 지역에 사는 중국계와 인도계는 그들의 대표자를 정부운영에 잘 참여시키지 못한다. 하지만, 서말레이의 몇몇 지역에서는 중국계 말레이인들이 중국계의 대표자를 뽑는 경우도 많다.
-얼마나 많나.
음, (잠깐 생각하다) 중국계는 대부분 중국계 대표자를 뽑고 그 역도 마찬가지다.
-말레이시아에는 몇 개의 주가 있나
열 세개다.
-그 중 몇 개의 주의 지도자가 중국계, 말레이계인가
열 세개의 주 중에서 아홉개의 주는 술탄이 주를 대표한다. 그리고 나머지 네 주에는 (연방정부에 의해 임명된) 주지사가 있다. 물론 술탄이나 주지사가 실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권은 주민들에 의해 뽑힌 주 의회가 가지고 있다. 숫자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주에서 말레이인들이 의회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물론 아닌 곳도 있다. 내 고향인 피낭(Penang, 페낭)의 주민들은 대부분 중국계이고 중국계 말레이인들로 이뤄진 지방정부를 가지고 있다.
-대략적이라도 숫자를 말해줄 수 있나
(한참 생각하다가) 확실히는 말할 수 없지만, 열 세개의 주 중에서 열 개나 열 한 개 정도의 주가 말레이인들을 그들의 대표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나머지 두세 개 정도가 다른 인종 출신의 대표를 가지고 있다.
-그럼 말레이 대표들로 이뤄진 주정부는 대부분 말레이인들의 권익을 우선하는 정책을 집행하나
대략적으로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그들은 정책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명확하게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책 내용을 보면 다들(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안다.
-연방정부의 정책은 어떤가
우리(중국계)의 관점에서 보자면, 연방 정부는 대부분 말레이인들의 권익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마하티르 총리의 '말레이 우대 정책'은 어떤가
그가 말레이인들의 경제적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 노력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정책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왜 그런가
그의 정책에 따라 말레이인들은 여러가지 특혜를 받았다. 말레이인들은 집과 자동차를 살 때도 특혜를 받는다. 세금을 감면해준다던지, 낮은 이율로 돈을 빌려준다던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 대부분의 경제적 부나 대기업들은 중국계의 소유다. 말레이인들도 기업을 가지고 있지만 중국계만큼 많지도, 크지도 않다. 그것은, 내가 '게으르다'는 용어를 사용할 수 있다면, '말레이인들이 중국계에 비해 게으르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끼리 하는 얘기지만 말이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것 세 가지를 소개한다면
하나는 콸라룸푸르에 있는 트윈타워다. 너도 알지? 그리고 다른 하나는(잠시 생각하다가) '두리안'이라는 과일이다. 말레이시아 두리안은 다른 나라의 그것보다 맛있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따만 느가라(Taman Negara)'라는 국립 공원을 추천하고 싶다. 그 공원에서는 원시 그대로의 숲을 접할 수 있다. 너는 국립공원 안에서 잠을 잘 수도 있다. 밤에는 여러가지 야생동물을 보게 된다. 호랑이와 사자도 있다.

<정식 이름은 페트로나스 트윈타워(Petronas Twin Tower)다. 알겠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층 빌딩이었다>
-네가 말레이시아에 대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요소는 뭔가
그것은 문화다. 다른 인종들이 다른 문화를 지키면서 평화롭게 살아간다. 이것은 세계에서도 유니크한 것이다.
-그러한 문화들이 합쳐져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나, 아니면 그저 서로의 문화를지키는 것 뿐인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지는 않는다. 말레이인들은 말레이의 생활 방식과 문화를 중국계들은 자신들의 그것들을 그대로 유지한다. 다른 인종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들을 서로 평화롭게 지낸다.
-말레이시아에 간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두 곳은
한 곳은 수도인 콸라룸푸르다. 그리고 트윈 타워에 꼭 한번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트윈 타워의 맨 꼭대기에서는 콸라룸프르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밤에는 아주 아름답다. 그리고 빌딩 내부에는 쇼핑몰, 극장, 수영장 그리고 수많은 레스토랑이 있다.
두번째로 추천해주고 싶은 곳은 내 고향인 '피낭(Penang, 페낭)' 이다. 피낭에는 '조지타운(Georgetown)'이라는 도시가 유명하다. 그곳에는 음식, 특히 중국음식이 유명하다. 그것은 피낭에 많은 중국인들이 거주하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음식으로 가장 유명한 곳이 '피낭'이다. 그리고 식사가 끝나면 '바투 피링(Batu Ferring)'이라는 아름다운 해변에도 가 보면 좋을 것이다.

<지도, 또 만들었다~>
-말레이시아를 여행하기에 좋은 시기는
언제든 좋다. 말레이시아는 언제나 여름이기 때문이다. (웃음) 일본처럼 봄, 여름, 가을 등등이 있지 않다. 음, 하지만 특별히 한 시기를 추천해야 한다면 4월과 5월을 추천하고 싶다. 비가 많이 오는 우기도 아니고, 날씨고 그렇게 덥지 않은 시기다.
-말레이시아에 종교적 갈등은 없나
그런 건 없다. 다들 믿고 싶은 종교를 자유롭게 믿는다. 절이나 사원도 마찬가지다. 중국계의 절이나 말레이계의 '모스크(이슬람 사원)'의 숫자도 균형을 이루고 있다. 사원을 짓는 것도 자유롭다. 절을 짓고 싶으면 땅을 사서 절을 지으면 된다. 다만 '모스크'를 지을 때는 대부분 정부의 보조를 받는다. 그것은 말레이시아가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이다. (저번에도 언급한 바 있듯 말레이시아의 국교는 이슬람이다) 하지만 너는 말레이시아의 어느 곳에서도 중국계 절과 이슬람 사원과 힌두 사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인종적인 갈등은 없나
사실, 있다. 하지만 아주 강하지는 않다.
-어떤 종류의 갈등인가
만약 말레이인과 중국계가 말레이 기업에 함께 면접을 보러 간다면, 그들은 아마 말레이계를 뽑을 것이다. 그것은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공식적인 차별은 없지만 '암묵적인 선호(Unseen Preference)'는 존재한다. 특히, 중국계와 말레이인들 사이의 갈등이 비교적 심한 편이다. 물론 인도계나 다른 소수 민족들간의 갈등도 존재하지만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다. 그것은 그들의 숫자가 적기 때문이다.
-누가 가장 불만을 가지고 있나
중국계다. 말레이시아에는 말레이인들 다음으로 중국인들이 많지만 말레이인들만 혜택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보자. 대학 입학에서도 이 점은 확연하게 드러난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예전에는 쿼터제도가 있었다. 그것은 인종별로 입학 정원을 할당하는 것이다. 대학 입학 정원의 50~55%는 말레이인들에게 할당됐다. 중국계는 30퍼센트 정도에 불과했다.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금은 시험 결과에 따라 대학에 들어간다.
(잠깐 생각하다가) 우리는 두가지 형태의 시험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STPM이고, 다른 하나는 매트리쿨라시(Matrikulasi)다. 예전에 매트리쿨라시는 말레이인들만을 위한 시험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인종을 10% 정도 받아들이고 있다.
-두 시험의 차이점은 뭔가
말레이시아 교육은 6년간의 초등교육과 5년간의 중등교육(3년+2년)으로 나뉜다. 그리고 중등교육의 상급 과정을 마친 이들이 공립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매트리쿨라시나 STPM을 봐야 한다. 매트리쿨라시를 보는 말레이인들은 1년 동안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본 후 대학에 들어간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주로 STPM을 본다. STPM은 1년 반 과정이고 매트리쿨라시보다 더 어렵다.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그게 네 불만인가
그렇다. (약간 흥분하며) 한 대학에 들어가는데 두 가지의 시험이 있다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 물론 정부는 두 시험의 난이도가 같다고 주장하지만 나는 믿을 수 없다. STPM은 최소한 1년 반 과정이고 더 어렵다. 때문에 많은 중국계들이 매트로쿨라시를 보고 싶어 하지만, 정원이 10% 밖에 안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넌 어느 시험을 봤나
내가 학교에 다닐 때는 매트로쿨라시는 오직 말레이인들만을 위한 시험이었다. 작년부터 다른 인종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것이 말레이인들에 대한 특혜라고 생각하나
그렇다. 말레이시아의 대학입시는 그 밖에도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계 학생이 더 좋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쿼터제도가 없어진 다음에도 그런 일이 생긴다.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수 없다. 또 가장 좋은 성적을 받은 중국계 학생이 첫번째로 선택한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도 생긴다.
-성적표를 들고가서 확인하거나, 절차를 공개해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나
시험을 보고 나면 결과를 기다려야 하고, 결과가 나오면 대학 지원서를 써야 한다. 그리고 나면 지원 경과에 따라 누가 어떤 대학에 들어가는지 결정되게 된다. 많은 경우 문제는 중국계 학생이 뚜렷한 이유 없이 지원한 공립대학에 들어가지 못해서 생긴다. 물론 이후에 정부나 학교 당국에 항의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구제되는 경우도 별로 없다.
-쿼터제가 없어진 지금, 어느 인종이 대학에 많이 들어가는가
여전히 말레이계다.
-그것이 보이지 않는 특혜 때문이라고 생각하나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는데 두 가지 시험이 있다는 것은 불합리하다. 두 시험의 난이도가 같고, 같은 정도의 자격을 준다면 왜 시험을 하나로 만들지 않는가. 나는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교육 문제는 이 정도면 된 것 같다. 말레이시아에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나
대부분은 영어를 조금씩은 한다. 영어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정치 상황은 전반적으로 어떤가
아직까지는 평화롭다. (웃음) 알겠지만, 마하티르는 바다위 총리를 후계자로 지명했다. 그리고 그는 선거에서 승리했다. 정치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봐도 된다.
-말레이시아에서 유명한 음식은?
피낭에서는 락사(Laksa)라는 면 요리가 유명하다. 맵고 향이 강한 중국식 말레이 국수인데 생선과 다른 여러가지 재료로 만들어진다. 아주 맛있다.(웃음)
-전 재무장관 안와르(Anwar)가 동성애 혐의로 체포된 걸로 안다. 동성애는 불법인가
<전 재무장관 안와르는 그의 친서방정책과 대중적 인기에 위협을 느낀 마하티르에 의해 제거됐다. 그는 이슬람 문화에서 가장 치욕적이라고 할 수 있는 동성애 혐의로 체포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렇다. 불법이다.

<이 아저씨, 아직도 감옥에 있다.>
-그 말은 '커밍아웃'을 하면 체포된다는 말인가
그렇지는 않다. 실제로 성적인 행위를 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
-레즈비언도 불법인가
그렇다. 증거가 있으면 불법이다. 하지만 누가 아는가, 다들 숨어서 하는데 (웃음)
-하지만 안와르는 체포되지 않았나
(웃음)
-교육제도에 대해 소개해달라
말했다시피 초등교육이 6년, 중등교육이 5년이다. 중등교육 5년은 하급과정 3년과 상급과정 2년으로 나뉜다. 그리고 대학 진학을 원하는 이들은 시험을 봐서 대학에 간다. 대학은 2년부터 4년까지 다양하다. 물론 의사과정은 더 길다.
-의무교육은 언제까지인가
중등교육까지 의무교육이고 무료다. 교과서도 정부에서 제공해준다. 그래서 대부분 중등교육을 마친다. 대학에 가야 등록금을 낸다.
-말레이시아에 대한 외국인들의 오해가 있나
어떤 이들은 말레이시아에 말레이인들만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담배와 술은 어떤가
자유다.
-말레이시안 무슬림들은 술을 마실 수 있나
어떤 이들은 마시고, 어떤 이들은 마시지 않는다. 개인에 따라 틀리다.
-개인적인 얘기를 좀 해보자. 고향은 피낭이라고 했고, 부모님은 뭘 하시나
그들은 노점에서 음식을 판다.
-형제들은 몇이고 뭘하나
오빠와 남동생이 한명씩 있다. 오빠는 서른 한 살이고 피낭에 있는 소니 대리점에서 일한다. 동생은 올해 대학에 들어갔다.
-집에서는 중국어를 쓰나
그렇다. 가족들과 이야기할 때는 '호케(Hoche)'라는 중국 방언을 사용한다. 물론 학교에서는 표준 중국어를 배운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에 사는 중국계들은 대부분 '호케'라는 방언을 사용한다.
-학교는 중국인 학교를 다녔나
그렇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말레이와 중국어를 함께 배웠다. 그것은 대학입학시험이 말레이어로만 돼있기 때문이다.
-종교는
불교다.
-얼마나 자주 절에 가나
음, 그건 좀 생각해봐야겠다. (웃음) 중국 달력에서 한 달이 시작되는 날과 보름날에 말레이시아 불교도들은 절에 가야한다. 나도 한 달에 두 번 정도 간다. 물론 따르지 않는 이들도 많다.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말레이시아는 주 5일제인가 6일제인가?
주 6일제다. 다만 토요일에는 오전 시간에만 근무를 한다. 그리고 첫번째와 세번째 토요일에는 일을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살면서 차별을 경험해본 적이 있나
음, 대학 시험을 볼 때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차별을 경험한 적은 없다.
-남자친구, 여자친구를 사귀는 것은 자유인가
그렇다. 누구나 자유롭게 사귈 수 있다.
-말레이시아계 무슬림들도 마찬가지인가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가 아니다. 이슬람 계울이 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무슬림들은 나름의 공동체 속에서 이슬람 계율과 국가의 법을 둘 다 따라야 한다. 그들에게는 여자친구, 남자친구를 사귈 때도 제약이 있다. 예를 들면, 결혼하지 않은 남성와 여성은 밀폐된 공간에 단 둘이 함께 있을 수 없다.
-너는 남자친구가 있나
없다. 하지만 그건 내 선택일 뿐이다.

<왜 데이트 신청하게?>
-한국에서는 여자친구, 남자친구를 여러 번 바꾸는 것이 일반적이다. 말레이 중국인 사회에서도 그런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말레이 중국인들은 자유롭게 애인을 만들지만, 일본이나 한국처럼 자주 바꾸지는 않는다.
-결혼 상대는 누가 정하나
결혼 당사자가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주 극소수의 무슬림들이나 자기들끼리 결혼하는 상류계층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유롭게 상대를 골라 결혼을 한다.
-취미는 뭔가
중국 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이러저런 음악을 듣는 것도 좋아한다.
-용돈은 어떤가
고등학교 때까지는 부모님에게 의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립 대학에 진학하면 정부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 정부에서는 등록금과 생활비를 위해 1년에 6500링깃(1RM =약 320원, 고로 6500RM = 약 210만원 정도)을 낮은 금리로 빌려준다.
-그 정도면 충분한 편인가
내 경우, 1학년 때는 여기저기 돈들어갈 게 많아서 부모님에게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2학년 때는 정부에서 돈을 빌려서 생활을 했다. 물론 부모님이 가끔 쓰라고 얼마씩 보태주기는 했지만 말이다. 1년에 6500링깃 정도면 충분하지는 않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면 어떻게든 살아나갈 정도는 된다.
-이율은 얼마며 돈은 언제 갚나
연이율 4% 정도이고, 돈은 졸업한 뒤 6개월 후부터 갚는다. 상환 기간은 개인이 선택할 수 있다. 물론 나는 되도록 빨리 갚아버릴 생각이다. 빚이 있다는 건 그다지 기분좋은 일이 아니니까. (웃음)
<정부는 각성하라! 이 대목을 듣던 필자 솔직히 부러웠다. 말레이시아의 정부 보조금 말이다. 말레이시아는 국민소득 4500딸라의 중진국이다. 얼마 전 발표를 보니 울 나라 국민소득 16000 딸라라고 하던데... 씨바! 우리도 학비 보조 좀 해주라. 등록금은 또 좀 비싸냐? 등록금 못내서 카드긁고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휴학하고 노가다나 술집나가는 꼴 보면 불쌍하지도 않냐?>

<책장을 넘기는 건지 돈을 넘기는 건지 모르겠단 말이닷!>
-어떤 아르바이트를 했나
두번째 학기가 끝나면 3개월 동안의 방학이 있다. 그 기간 동안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이러저런 아르바이트나 일을 한다. 나는 쇼핑몰과 백화점에서 일을 했었고, 학교에서 보조교사로 일하기도 했다.
-어떤 아르바이트가 인기가 있나
쇼핑몰이 인기가 있다.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돈을 많이 주기 때문이다. 장소마다 틀리지만, 콸라룸프르의 쇼핑몰이라면 한 시간에 4~4.5 (1280~1440원 정도) 링깃 정도를 받을 수 있다. 다른 아르바이트는 시간당 3링깃 (960원 정도) 정도다. 보조교사도 괜찮은 편이다.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의 스케줄이 대학교와 다르기 때문에 방학 내내 일을 할 수 있다.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는
'반지의 제왕' 이다. 1편과 2편을 재미있게 봤다. 불행히도 3편은 아직 보지 못했다. 일본에 오기 전에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냥 왔다.
-좋아하는 책은?
소설을 좋아하지만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많이 읽는다. 하지만 일본에 올 때는 책이 무거워서 두 권만 들고 왔다. 지금은 도서관에서 중국어로 된 책을 빌려서 읽는다.
-자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조용한 사람' 정도?
-좀 더 길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딴지일보는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 중 하나라서, 네가 멋진 코멘트 하나만 날리면 다음날 팬글럽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웃음)
(웃음)
 |
흠, 어떤 말을 해야 팬클럽이 생길까나? |
-그럼 할 수 없지. 앞으로는 뭐 할 생각이냐.
일본에서 일년 동안 교환학생을 마치고 나면 말레이시아로 돌아가 대학을 졸업할 거다. 그리고 대학원에 진학해 동아시아 지역에 대해 더 공부할 생각이다.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 유학을 가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왜 일본인가.
일본 학교는 장학금을 많이 주니까. (웃음)정부 장학금을 받으면 15만~20만엔(150만~200만원) 정도까지 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나서는?
박사 학위를 마치고 나면 대학 교수가 될 지도 모른다. 뭐, 아직 생각해본 적은 없다.
-네 인생의 목표는 뭔가
지금으로서는 석사학위를 따는 것이 인생의 목표다. (웃음) 농담이고, 아직 그 이상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말레이 중국인 사회에서 평균 결혼 연령은 어느 정도인가
남자는 서른, 여자는 스물 여덟 정도다.
-너는 언제 누구와 결혼할 예정인가
인종은 중국계 말레이시안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서로 익숙할 테니까. 결혼한다면 나 역시 스물 일곱이나 여덟에 결혼할 생각이고, 상대의 나이는 보통처럼 나보다 두세 살 정도 많았으면 좋겠다. 종교는 불교였으면 하고.
-이상형은
스포츠를 좋아하고,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 키는 나보다 컸으면 좋겠고, 체형은 평균 정도.
-존경하는 인물은
어머니다.
-네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뭔가
가족이다. 그리고, 행복하게 사는 것? (웃음)
-운명적인 사랑을 믿나
그런 것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가끔씩은 경험하고 싶기는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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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내가 인기가 좀 많지> |
-다시 사회적인 문제로 돌아가 보자. 마하티르에 대해 평가한다면
그는 아주 '용기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의 판단은 대부분의 경우에 정확했다. 나 역시도 전반적으로 그를 지지하는 편이다.
-주변 사람들은 어떤가
비록 그가 채택한 정책의 대부분이 말레이인들을 위한 것이기는 했지만, 친구나 가족들도 그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것은 그 역시 말레이인들을 지나치게 보호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종종 중국계나 인도계를 위한 정책도 만들었기 때문이다.
-중국계와 인도계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 전적으로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해도 말이다.
-야당인 PAS는 어떤가
그들은 조금 더 종교적인 정당이다. 중국계 중에서 그들을 지지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아마 지난 선거에서 PAS에 투표한 중국계 말레이시안은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국계를 위한 야당도 별로 인기가 없지 않았나
아마 중국계들은 바다위 총리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가 총리가 된 것은 불과 몇 달 전 일이었고, 아직 어떤 변화를 일으킬 것인지도 확실히 모르기 때문이다.
-그럼 넌 지난 번 총선에서 어느 쪽에 투표를 했나
투표를 하지 않았다. (웃음) 당시 콸라룸푸르에 있었는데,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고향으로 돌아가야했기 때문이다.
-투표율은 높지 않았나 (지난 총선에서의 투표율은 90%에 육박했다)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투표율이다.
한국에는 정당이 많이 있나?
-그렇게 많지는 않다.
말레이시아에는 수십개의 정당이 있다. 때문에 아무리 까다로운 사람이라도 자신의 지지 정당이 있다.
-그럼 너는 어느 정당을 지지하나
음, 그런데 나는 없다. 이상한 일이다. (웃음)
-마하티르가 주장한 '아시아적 가치(Asian Value)'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물론 내용은 알고 있다. 하지만 사실, 그다지 관심이 없다. (웃음)
-그러면 말레이시아가 어떻게 경제 발전을 성취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나
사실 말레이시아 경제의 많은 부분은 중국계에 의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중국인들의 소유다. 그에 비해 정부의 관리들은 대부분 말레이인들이다. 하지만 정부 관리들은 말레이 우대 정책을 취하면서도, 중국계 대기업의 활동을 자유롭게 보장해주고 도와줬다. 그리고 결국 그 중국계 대기업들이 말레이시아의 경제 발전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바꿔 말하면 다른 동남아국가들보다 중국계가 많고, 중국계의 경제 활동을 자유롭게 보장한 것이 말레이시아의 경제 발전 요인이라는 건가?
그렇다.
-그건 논쟁의 여지가 있는 말이다. 너는 말레이 친구가 있나?
(약간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그러한 중국계 중심적인 생각을 가지게 된 환경을 알아보고 싶었다)
있다. 대학에 와서 사귄 친구들이다. 사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중국인 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말레이인들을 사귈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고향에서도 친구와 친지들을 모두 중국계들이라 더욱 그랬다.
-다른 중국계들도 마찬가지인가
그건 네가 어느 학교에 가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중국인 학교에 간다면 나처럼 중국인 친구를 사귀고 중국인들과만 어울리겠지만, 공립 학교에 간다면 그렇지 않다.
-중국계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중국인 학교에 가는가
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중국인 학교에 가는 이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많다.
-그럼 넌 말레이시안으로서의 정체성과 중국계로서의 정체성 중 어느 쪽을 더 강하게 느끼나
(잠시 생각하다가) 말레이시안으로서의 정체성이다.
<모범답안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읽어보신 분들은 필자와 마찬가지로 이 대답이 사실과 거리가 있다는 걸 알아차렸으리라>
-지금 세계에서 가장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은 뭐라고 생각하나
핵무기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나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미국이 문제다. 미국은 누구보다도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서 빅브라더처럼 굴고 있다. 지금은 미국인들을 제외한 모든 세계인들이 미국을 싫어하고 있다. 너무 많은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911 테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911 테러는 미국에 대한 그러한 증오의 한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무고하게 희생된 사람들에 대해 슬프게 생각한다. 하지만 911 이후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이 순전히 석유 때문에 일어났다는 것을 모두들 잘 알고 있다. 나 역시 테러 이후 보여준 그들의 행동을 지지할 수 없다. 그들은 너무 많은 일을 저질렀고, 그것은 결코 끝이 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나
(한참 생각하다가) 미국은 결코 석유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전쟁이 계속될 것이고, 미국은 한 동안 세계 최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다. 그 이후는 잘 모르겠다.

<음, 언제나 미국넘들이 문제다>
-음, 알았다. 다른 얘기를 해보자. '한국'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한국의 드라마다. 내가 처음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도 한국의 드라마 때문이었다. 2년 전에 말레이시아에서 '겨울연가'를 봤는데 재미있어서 전편을 다 봤다. (음, 또 '겨울연가'다)
-'겨울연가'를 보고 어떤 인상을 받았나
배우들이 아주 예쁘다는 인상? (웃음) 물론 내용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엽기적인 그녀'도 봤는데 재미있었다. 화면에서 본 한국이 아주 아름다워보였다.

<이상할 정도로 동남아에서 인기가 많았던 영화다. 저번 '무슬림의 목소리'에 나왔던 방글라데시 친구 모하무드도 영화보고 감동먹어서 'I believe'를 백 번도 넘게 들었단다>
-동아시아 지역학 전공이면 한국에 대해서도 배웠을 텐데, 어떤 것을 배웠나
한국의 경제적 발전과 남북한으로 갈라져 있는 분단상황에 대해 배웠다. 하지만, 통일이 그다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것은, 북한이 너무 가난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경제는 일본의 경제처럼 대기업 중심의 경제체제여서 1997년 외환위기 때 외부에서 돈을 빌려야만 했다. 그것이 중소기업위주의 경제인 타이완과 다른 점이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겪고도 한국 경제는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한국 경제는 언젠가는 일본을 능가할 정도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중국도 발전 가능성이 많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빈부격차등 너무나도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발전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면 앞으로의 아시아는 어떻게 되리라고 보나
아시아 각국이 균형을 잡으면서 평화롭게 발전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많은 장애물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친구들은 한국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같은 전공을 듣는 대학 친구들은 대부분 일본어 보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한다. 그것은 한국의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이기도 하고, 한국 경제가 꾸준히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하면 일본 경제는 이미 지나치게 발전해버려서 미래가 밝지 않다고 본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말레이시아에서도 인기가 많은 편인가
그렇다. 예전에는 일본 영화와 노래였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의 대중 문화가 인기가 많다. 2년 전 '겨울연가'의 성공 이후로 관심이 높아졌다. 영화나 드라마뿐 아니라 장나라 같은 가수들도 인기가 많다.
-한국어를 할 줄 아나
'안녕하세요' 정도? (웃음) 하지만 가을부터 한국어를 배울 생각이다.
(이후 푼의 학교에 있다는 한국교수님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더 오갔다) |
첫댓글 장군님의 고생하시고 쓴 인터뷰기사 넘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말레이시아라는 나라를 조금은 알 것 같고,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의식과 정부를 책임지고 있는 할 일 없는@님들이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있는것이 슬프게 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주 기대하겠습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다만 전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평가를 하기는 ........어찌되었던간에 모르는 사회에 대한 관념을 길건너편에서 자세히 살피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편견 없이 타인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넷도리님..말레이시아 첫인상이 안좋다고 하셨는데..여행을 마친 소감으로도 마찬가지신가요? 다른 여행객들을 위해 `말레이시아 여행코너`에 여행후기도 좀 써 주시면 좋겠습니다.. 보고 느끼신 그대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