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기치 못한 잔인한 가정폭력으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사건의 배후와 사건을 일으킨 한 인물의 과거를 되짚어가며 그의 숨겨진 비밀을 찾아 퍼즐 맞추기를 하듯 풀어가는 심리 스릴러이다. 아일랜드 문학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작가 리즈 뉴전트의 데뷔작이기도 한 이 소설은 2014년 아일랜드에서 출간 후 단숨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면서 화제가 되었다.
아일랜드 국영방송 RTE가 주관하는 단편소설 문학상, '프란시스 맥매너스 상(Francis McManus Award)' 최종후보에 오른 단편을 작가는 6년여에 걸쳐 수정하여 흡입력과 서스펜스를 갖춘 매력적인 장편으로 재탄생시켰다.
소설의 배경은 7, 80년대 아일랜드이다. 다문화가 정착하기 훨씬 이전의 아일랜드. 천주교 사제들이 추한 비밀을 공공연히 은폐하고, 아직 여섯 살 밖에 안 된 어린 아이들이 엄격한 기숙학교에 보내지며, 인종과 계층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고, 동성애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었던 시대.
이 소설은 당시의 보수적인 아일랜드 사회상을 고스란히 되살리면서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이야기들을 통해 불운한 운명을 타고난 인물의 인생이 어떻게 비뚤어진 채 완성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여러 사람의 눈과 입을 통해 그려지는 한 인간에 관한 모습과 판단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를 밀도 있는 문장과 치밀한 구성으로 보여준다.
올리버의 재구성, 리즈 뉴전트, 김혜림, 반양장본, 284쪽, 210*150mm, 12,000원, 은행나무
첫댓글 "올리버는 누구인가?" ... 일곱 명의 증언, 한 남자의 고백.. 넘 재미있는 소재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