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팝음악의 창시자 <조영남> 13일 신곡발표
팝음악 창시자인 조영남이 13일 멜론을 시작으로 신곡을 발표한다. 1970년대 후반에 발표했던 삽다리의 2024년 개정판 <삽다리곱창리>를 시작으로 <나처럼 살지마세요> <후회하네>등 신곡 7곡을 발표하고 활발한 70대 후반의 가수로 돌아온다.
가수 조영남은 굴곡 많고 아슬아슬한 삶을 살면서 한국 대중가요계의 음악중심을 잡아온 인간문화재급 가수다. 시원하고 달콤한 창법으로 후배가수들에게 음악적 표본을 보여왔으며 팝,가요,포크는 물론 그 이후에 발생된 대학가요와 발라드 가요의 발전에 크나큰 공헌을 한 가수로서 수많은 잔잔한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어쩌면 그의 인생 최후의 신곡이 될 지도 모르는 이번 음원의 특징은 한 마디로 진솔함이다. 그의 인생을 뒤돌아보며 참회할 것은 참회하고 바로잡을 것은 바로 잡는다는 신념으로 담담하게 부른 신곡들이 대중과 그의 팬들에게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매우 궁금하다.
대표곡 <삽다리곱창리>는 그의 고향 예산군삽교읍의 급격히 달라진 모습과 예전의 모습을 오버랩 시키는 가사로 완전 새로 재창조된 곡이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삽다리 라는 예전곡의 존재를 모른다. 조영남은 새로 바뀐 그의 고향 풍경과 예전의 고향풍경을 둘 다 기억하고 있는 실존인물로서 지울 수 없는 그의 과거기억과 지금현실 둘 다 모두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 노래를 부른 것이다. 깔끔한 본토식 컨츄리 반주와 수준 높은 창법은 세계적 수준과 비교하여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 미국의 컨츄리음악이 힙합 케이팝 태풍 속에서 현재 스코어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것이 지금의 현상이다. 한국에서도 이런 기억과 현실 모두를 반영한 순수 컨츄리음악도 존중 받을 만 한 수준이 된 것 같다. MZ세대의 취향 폭발이 기대된다.(잠시 시장조사도 해 본 결과다)
또한 새로 발표되는 발라드곡인 <나처럼 살지 마세요>에서는 처절한 자기반성과 참회의 목소리가 목구멍 깊은 곳에서 나온다. 무엇이 그의 목소리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한국에서는 그의 입방정과 사생활이 절대로 받아들여질 수 없는 세계 최고의 수준의 도덕국가이므로 그의 참회를 원하는 현실에 대하여 항복을 한 것인지, 아니면 인간 행위 자체에 대한 근본적 참회인지 알 수는 없다. 그러느 그는 이 분명 노래에서 진정으로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결곡인 <후회하네>에서도 그의 감정은 계속 이어진다. 간주에 부른 그의 F키 하모니커 독주에서도 그 감정이 느껴진다. 그러나 그의 노래의 참회성을 받쳐주는 화려한 코러스와 편곡의 우아함이 결합되면서 음악적으로도 매우 우수한 음악성을 느낄 수 있는 명곡으로 느껴진다. 이렇게 자신의 말년에 최후의 명곡을 남기는 것이 대가의 자격인가?
조영남의 인생 자체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말이 많지만 그의 가창력과 음악에 대해서만은 매우 우수하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여든 가까워 왔으니 이제 그를 사회적 굴레에서 조금은 놓아주는 건 어떨까? 평생 욕을 먹고 살아왔으니 남은 몇 년 만은 노래 잘 한다고 칭찬도 해주며... 자유롭게 그의 예술혼을 펼치며 여생을 보내게 해 주는 것도 이 예술가에 대한 하나의 대책이 아닐까 한다. 어쩌면 창조적으로 살아온 예술가가 짊어져야 하는 그 만의 인생의 굴레를 묵묵히 지고 온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음악평론가의 평가도 들어봐야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