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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othy A. Clary/AFP/Getty Images)
미국 삼관경주의 마지막 관문으로, 가장 긴 거리인 2400m를 뛰는 벨몬트스테익스(Belmont Stakes, G1)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토요일 오후에 열렸습니다.
빅브라운(Big Brown)이 앞선 두 관문을 손쉽게 통과했기에 30년만의 美삼관마 탄생이 이뤄지리란 기대로 뉴욕의 벨몬트 경마장은 10만명이 넘는 관중이 몰렸습니다. 빅브라운의 가장 강력한 상대마로 떠오른 일본의 카지노드라이브(Casino Drive)가 경기 전날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불확실하다는 소식이 있었고, 결국 경기 당일 아침조교 후 타박상으로 인한 출전불가를 통보함으로써 빅브라운의 삼관 달성은 더욱 힘을 받게 됐습니다.
그러나 막상 경주는 인기 최하위마 다타라(Da' Tara)의 우승으로 끝났습니다. 빅브라운의 기수 켄트데조모(Kent Desormeaux)는 결승직선주로 초입에서 고삐를 당겨 빅브라운의 속도를 줄였고, 결국 주행 중 경주포기로 실격처리, 그는 빅브라운이 부조에 응하지 않았고 미끄러져 사행했기에 멈춰야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모든 마필들이 빅브라운을 지나친 후 멈추기 시작했기에 마권을 구매한 팬들은 안심해도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주 후 빅브라운은 내시경 검사를 비롯한 정밀검사를 받았으나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뒷발의 편자가 헐거워져 있었으나 경주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기수를 비롯해 조교사와 마주 모두 빅브라운의 졸전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는데, 조교사는 다만 기수의 경주운용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우승 전까지 7전 1승에 불과했던 다타라는 1984년 스웨일(Swale) 이후 처음으로 벨몬트스테익스를 선행일순한 마필이 되었습니다. 사실 다타라는 3개월전쯤 빅브라운이 우승한 플로리다더비(Florida Derby, G1)에 함께 출전해서 약 23마신차 9착에 머문 적이 있었기에 그야말로 깜짝 우승이 되었죠. 다타라의 마주와 조교사는 더욱 기쁨이 컸는데요, 유력한 삼관도전마였으나 앞다리 미세골절로 출전을 포기해야했던 챔피언 2세마 워패스(War Pass)의 마주와 조교사가 바로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다타라의 조교사 닉 지토(Nick Zito)는 4년전, 역시 삼관마에 도전하는 스마티존스(Smarty Jones)를 벨몬트스테익스에서 버드스톤(Birdstone)으로 저지한 바 있습니다.
특이하게 레디스에코(Ready's Echo)와 아낙나칼(Anak Nakal)이 3착 동착을 거뒀고, 2착마 데니스오브콕(Denis of Cork)의 증조모가 우승마 다타라의 조모로, 8촌(?)끼리 1,2착을 차지한 경주가 됐네요.
빅브라운의 기수 켄트데조모는 여전히 빅브라운을 자신이 타본 말 중 가장 뛰어난 가속력을 갖춘 최고의 말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마주와 조교사는 빅브라운이 건강하다면 남은 시즌을 더 뛸 것이라고 말하고 있기에, 다타라와의 재대결은 물론 현역 최강마인 4세마 컬린(Curlin)과 맞붙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천명한 빅브라운이 건강을 유지한다면, 다음 일정은 8월말에 열릴 트래버스스테익스(Travers Stakes, G1)와 10월말에 열릴 브리더스컵클래식(Breeders' Cup Classic, G1)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경주 초반의 다타라(左)와 빅브라운(右) John Dunn / The New York 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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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언젠가 삼관마가 나오겠죠...못본지가 너무 오래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