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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치료 목적 사회적 기업 '라 파제다(La Fageda)'
2015/03/14 15:30
개인의 발상을 넘어 가치를 생산한다(사회적기업매거진 2013 11/12에서 발췌)
‘Fageda' 는 나무가 있는 숲이라는 뜻이다.
라 파제다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버스로 한 시간 반 남짓 걸리는 외곽에 위치한 지로나(Girona) 지역의 산속에 위치해 있다. 창업자 크리스토발 골론(Cristobal Colon) 박사가 이 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정신질환, 정신지체를 가지고 있는 이들의 치료 방법을 찾던 중 출발하게 됐으며, 그 답을 자연에서 찾고자 터전을 마련하게 됐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올롯시로부터 땅을 기부받고, 장애인 부모 및 기타 후원자들의 후원으로 정신지체 장애인들의 근로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아이템은 낙농업이었다. 모두가 주인, 협동조합처럼 운영한다
라 파제다는 주변에 있는 단순한 일과 사기인형 칠, 양털골라내기 등의 업무로 시작했지만 실패와 난관이 이어졌다. 하지만 5년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낙농업 기반의 판매용 상품출시가 이루어지게 됐다. 그것이 유명한 파제다의 주 생산품인 요거트이다.
초기에는 주문량이 확보된 것도 아니었고, 당시 EEC공동체에서 우유 생산량을 통제하던 시기였기에 처음부터 많은 소를 들여 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직접 소를 사육하여 얻은 우유로 요거트를 생산했다.
그렇게 시작된 요거트 생산이 지금은 까딸루냐 지방에서 세 번째로 많은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으며, 생산규모는 매주 100만 개 이상 된다.
파제다 전체의 근로자 수는 290여 명이다. 이 중 정신지체 및 질환 근로자 수는 170여 명 정도로 절반가량이 선천성 정신지체이고, 나머지는 후천성이며 약물치료 중인 이들이다. 장애인 근로자들 중 50명 정도는 정부 보조금을 받는 이들이며 이들(근로자+교육자)은 정신과 의사와 팀으로 근무하며, 일하는 역할을 상황에 따라 배치한다. 오랫동안 닫힌 공간에 근로자들을 배치하지 않고 있으며, 정원 가꾸기, 목동 일 등에도 배치해서 순환근무하게 한다. 닫힌 공간에서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증세가 상당히 호전된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 또한 주목할 점은 이곳의 근로자들은 초기부터 월급의 일부를 회사에 재투자금으로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즉, 장애인 근로자들의 출자금으로 볼 수 있는 자금이 파제다라는 기업 운영의 한 축을 담당함으로써 협동조합 형태의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수요만 좇지 않고 단계적으로 성장한다
라 파제다는 매출 증대가 목적이라기보다 치료를 목적으로 시작된 사업이므로 공급 가능한 적정 선 안에서 운영을 하되, 서서히 공급을 증대하는 운영을 하고 있다. 공급시장도 까딸루냐 지역 내 마트에만 공급하고 있다. 한국의 제조업 부문 사회적기업 시각으로 볼 때, 일반적
으로 수요가 늘면 자연히 일자리 창출과 공급량을 늘림으로써 사업의 확장 부분을 생각할 수 있겠으나, 파제다는 출발선 자체가 치료의 한 방법론이기에, 이윤을 증대시키는 과정 자체를 느리게 가져간다.
즉, 수요가 많아진다고 해서 무조건적 생산량을 늘리기위해 단기간 내 시설투자와 고용을 늘리는 것은 사업적으로 무리수가 따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단계적인 확장방식을 취한다. 판매시장을 까딸루냐 지역으로 한정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가 이면에 있으며, 상품의 특성상 근거리 지역일 때 최상의 상품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서두에서 언급했듯 파제다는 외부 자본투자로 인해 설립된 주식회사가 아닌, 자체 자원동원에 의해 설립된 사이다. 공급에 관해 외부적인 압박을 받을 이유도 없으며, 회사의 수익금은 전적으로 다시 회사의 사업에 재투자되며, 재투자의 목적이 일자리 창출인 비영리적 형태의 운영방식이다.(한국 시각으로 볼 때는 사회적협동조합 형태라고 간주할 수 있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하여 파제다의 현안은 추가적 인프라 구축이다. 현재 건물은 20년이 되어 공간 확장 문제가 해결이 돼야 고용인원의 추가적 확충도 가능하다. 현재 1,000만 유로의 기금을 5년 정도 목표로 잡아 모금 중에 있으며, 또한 일자리 창출은 반드시 공장에서 공정에 참여하는 인원뿐 아니라 현재 마을처럼 형성된 현 단지에서 필요한 에너지 재생시스템을 관리할 인력, 즉 질환이 있지만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을 고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가치를 생산하는 라 파제다의 성공비결 지금까지 파제다에서의 고용이 근교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향후에는 지역 내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인원도 일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또 반드시 정신질환이 아닌 다른 질환으로 일반회사의 취업에 제약이 있는 젊은이들의 고용까지도 계획하고 있다.
파제다에서 근로를 통한 정신질환의 치료효과를 수치상 단편적으로 나타내는 것은 다소 무리수가 있고 판단의 근거로 삼을 수 있는 성질은 아니다. 하지만, 한 가지 외부연구의 한 결과를 보면 파제다에서 일하기 전 자살시도를 3회 이상 했으며 정신분열, 우울증 등을 앓은 질환자 20명을 표본조사한 결과 파제다에서 일한 이후 자살시도 생각 자체가 완전히 사라진 예가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들여다본 파제다의 성장과정은 뜻있는 사람들의 발상에서 시작해 스스로 사업장을 일으키고 자리 잡아 왔으며, 그러한 결과를 외부로부터 인정받게 된 협동조합 개념의 성장이라고 볼 수 있다. 올롯시 크게는 지로나 지방정부 등에 파제다 내부에서 필요로 하는 도움을
요청할 경우 지방정부에서 협력을 해주지만 그것이 경제적인 면들은 아니었다.
파제다는 오히려 대학교 등에서 경제적, 마케팅적, 의학적 연구 협력을 요청받고 있고, 매년 300여 명의 대학생들을 컨설팅해주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파제다를 시찰하고 견학을 다녀간다. 의학적 부문보다는 경제적, 마케팅적, 행정적 부문에서의 연구 협력요청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다농이나 네슬레 같은 다국적 거대기업이나 스페인 내의 선두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라 파제다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을 핵심적으로 정리한다면, 라 파제다농장에서 직접 만든 제품을 지역 소비자들이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포인트에 있다. 파제다 제품은 큰 기업들처럼 광고홍보를 하지도 않고, 소비자들이 파제다 제품을 장애인들이 만든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도 않다. 파제다는 좋은 상품을 만들고 공급하는 것에만 집중했을 뿐이고, 광고비 절감, 물류비 절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가격 경쟁력도 갖추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역 시장에서 우수한 제품력을 인정받으면서, 자연주의 소비 니즈와 맞아 떨어졌으며 장애인 생산품이라는 것과 사회공헌을 실행하는 기업이라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이에 기대하지 못했던 마케팅 효과가 부수적으로 뒤따르게 되면서 오늘날 스페인을 대표하는 사회적기업으로서 모델이 되고 있다.
라 파제다(La Fageda) 社의 창업자 크리스토발 콜론(Cristobal Colon) 박사
과거에 비해 사회적 차별과 평등에 대한 의식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시선은 따사롭지 않다. 특히, 정신질환자에 가해지는 곱지 않은 시선은 용기를 내어 세상으로 나온 그들에게 깊은 상처로 각인될 것이다.
독일의 라 파제다는 마치 이러한 사회적 통념을 반박하듯 정신질환을 가진 이들을 고용하여 스페인 내 유제품 업계 3위를 차지한 기업이다. 많은 오해와 편견들과 맞서 시장에서 당당히 품질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정신질환을 가진 이들을 진심으로 격려하며 사회적 통념에 당당히 맞선 크리스토발 콜론(Cristobal Colon) 박사덕분이다.
좁은 병원에서 드넓은 초원으로
라 파제다의 창업자 콜론 박스는 대학 시절 전공한 정신의학을 바탕으로 졸업 후 정신질환자들의 치료에 관한 연구에 힘썼다. 콜론 박사는 정신질환자들이 병원에서 생활하며 치료를 받는 것만이 아닌, 병실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이들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그동안 작업치료라 하여 여러 생산 공정들에 이들을 참가시키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었지만 번번이 실패하였다.
이 과정에서 이들이 어떤 일에 몰두할 때 치료효과가 크다는 점을 발견했고, 공정은 단순하여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어야 했다. 콜론 박사는 낙농목장을 운영하는 ‘라 파제다’를 설립하기로 결심하고, 자신이 치료를 담당하고 있던 장애우들을 고용하여 1982년 사업을 시작하였다.
사회적 편견과 맞서다.
사업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어느 누구도 정신질환자를 고용한 라 파게다에 선뜻 투자하기를 꺼려했다. 콜론 박사에게 돌아온 것은 냉소와 불신이었다. 이에 좌절하지 않고, 콜론 박사는 친구와 친지, 그리고 응원해주는 소수의 사람들의 후원을 통해 목장을 늘려 나갔고, 끊임없는 노력 끝에 스페인 농무부의 낙농목장 인증을 받아 유제품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사업을 시작했음에도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바로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하는 일이었다. 누가 선뜻 정신질환자가 만든 유제품들을 구입하겠냐는 우려가 가득했고, 이러한 불신을 극복하고자 젖소에서 원유를 얻는 모습부터 제품의 생산까지의 전 공정을 일반에 공개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신뢰를 구축해 나갔다. 그리고 생산되는 치즈, 요거트, 우유 등 각 상품마다 생산에 참여한 직원들의 얼굴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등의 갖은 노력을 펼쳤다.
비 정상인들이 일군 비 정상적인 성공
단단한 신뢰를 기반으로 라 파제다의 사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우유, 치즈, 요거트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연결되어 나갔으며, 스페인 정부로부터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상을 하기도 하는 등 발전을 거듭해 나갔다.
라 파제다는 현재 스페인에서 업계 내 낙농업 제품 3위를 차지하는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이제는 어느 누구도 정신질환자들이 생산한 제품에 대해서 불신을 가지지 않는다. 더욱이 그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결코 그들에 대한 정상인들의 동정심이 아닌 우수한 맛에서 비롯된 경쟁력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현대인들의 대부분이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병을 안고 있다고 한다. 비록 정신질환이라는 태생적 혹은 후천적 장애를 안게 된 그들이지만, 값진 노동력을 통해 정상인들에게 마음의 안식과 건강한 제품을 선사하는 이들은 분명 고마운 존재인 것이다.
홈페이지 : http://www.fageda.com/
[출처] 스페인 치료 목적 사회적 기업 '라 파제다(La Fageda)'|작성자 차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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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시 돌처럼님!!
제가 구상하고있는 걸 제대로 파악하시고 검색하신 글에 감탄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
우리 자녀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에 적합하다고 느껴지는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등
출력해서 읽어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