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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 산풀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스크랩 방귀 뀐 놈이 성낸다.
들풀 추천 0 조회 0 12.04.01 06:4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우리나라 속담 중에 <방귀 뀐 놈이 성낸다.>라는 말이 있다.

  구린 냄새가 나는 방귀야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방귀 뀐 놈이 성내는 이유는 스스로 켕겨서다.

  결국 누가 자신을 탓할까봐 미리 지레짐작으로 <화를 내는>수단을 동원하여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것이다.

  이처럼 요즘은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 예사인지 몰라도 방귀 뀌고 성내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화를 당하는 당사자는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 채, 아무런 이유 없이 당하는 것이다.


  하지만 약자는 방귀조차 뀌고 싶을 때 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방귀 뀌고 성내는 것도 어쩌면 일종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자기과시에서 오는 오만인지도 모른다.

  힘이 약한 사람은 모르는 사람에게 궂은소리를 듣고 욕을 먹거나, 혹여 발을 밟혀도 어디에다 속 시원하게 하소연하지도 못한다.

  물론 그것이 의지의 결여에서 일수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가 그만큼 약자에 대한 보호가 미흡하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말이 좋아 공정한 사회지 출발점에서조차 이미 강자와 약자는 이미 정해져 있지 않는가 말이다.


  방귀 뀐 놈이 성내다고 일일이 다 신경 쓰며 살지는 못한다.

  그렇게 때로는 어쩔 수 없이 맞서 싸우다 상처를 입기도 하고, 또 때로는 모른 척 그냥 넘어가야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실수든 의도된 것이든 성내는 순간 이미 그것은 누가 되었든 상처를 남긴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아무리 사소한 것이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한번 생긴 상처는 나에게만 남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요즘은 모두들 자신이 최고라고 여기고 산다.

  그래서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생기면 참지를 못한다.

  어쩌다 누군가의 실수에 의해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면 견디지 못하고 격렬하게 반발하는 것이다.

  이런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삶을 사는데 익숙해졌기에, 지인일지라도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기합리화에 익숙해지면 자신이 저지른 잘못일지라도 스스로 책임지지 않고 성부터 내는 것이다.


  우리는 곧잘 잊어버린 것들이 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잘못되거나 잘 풀리지 않으면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 말이다.

  하지만 비록 누가 곁에서 부추겼다 해도 실질적으로 그것을 행한 사람은 자신임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즉, 그것을 선택하고 결정하고 행동한 주체는 다름 아닌 자신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 인생에 관해서는 타인에 대한 원망보다는 스스로의 못남을 탓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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