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는 필립 체스터필드는 18세기 영국의 정치가이자 문필가입니다. 새뮤얼 스마일즈, 존 스튜어트 밀, 찰스 다윈 같은 영국의 사상가들이 모두 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니 자타공인 시대의 사표가 아니었을 듯싶네요. 그래서인지 그의 전작인 '내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그리고 이 책까지 그의 자신감이 책 곳곳에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나는 이렇게 열심히 후회없이 살았으니 너희들 역시 나처럼 살아라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큰 어른이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것같아 부러움과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 책을 쓴 의도는 서문에 나와 있습니다. "몸의 성장만으로 모든 사람이 어른이 될 수는 없다. 한 사람에게 인생의 동반자가 되었다고, 아이를 낳았다고, 직장을 다녀 한 사람의 일원이 되었다는 것만으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른은, 최고의 인생을 찾아가는 치열한 내면의 과정에서 완성되는 것이다. 인생에서 업이라는 큰 짐을 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어른이다. 그 업을 이겨내고 견디는 사람만이 자신의 이름 앞에 '최고의 인생'이라는 또 하나의 명패를 달 수 있다." 이처럼 나이를 먹고 높은 지위에 있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모범이 될 어른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죠. 이런 자격미달 어른, 자격미달 부모는 9시 뉴스나 종합일간지에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성찰과 수련은 아이들때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평생을 두고 닦아야 합니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체스터필드의 훈계는 모두 29개입니다. 겸손에서 시작하여 만남과 소개까지 이어지는데 몇 가지를 제외한다면 200년 전 사람의 충고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유효한 충고들이며 그 내용들 역시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삶의 이모저모를 다루고 있습니다. 읽다보면 '코파지 말라'고 하는 시시콜콜한 조언도 있는데 저자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보충설명을 달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사소한 것에 너무 신경을 쓰는 게 아니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렇다. 이런 것들은 정말 사소한 일이다.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사소한 부분에서 드러나는 우아함이야말로 교양 있는 삶과 몰상식한 사람, 지체 높은 이와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할 수 있게 한다." 짝퉁 어른과 진짜 어른은 이처럼 사소한 차이, 디테일의 힘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ps. 인터넷 서점을 보니 2달러 행운 지폐를 이벤트로 걸고 있습니다. 그 유래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이렇습니다. 실용적인 가치는 거의 없음에도 이 화폐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미국 사람들이 '2'라는 숫자를 원체 좋아하기도 한다지만 그것보다 다음과 같은 스토리가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같이 출연했던 프랭크 시나트라로부터 2달러 지폐를 선물로 받은 후 모나코 왕국의 왕비가 되자 이 지폐가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속설이 생겨난 것이죠. 이것도 일종의 스토리텔링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소소한 물건이라도 어떤 스토리가 결합되는가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인상깊은 구절 : 당신에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격언이 하나 있다. 바로 "언행은 부드럽게, 실천은 단호하게"라는 것이다. 이것만큼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경우에 활용할 수 있는 말도 없다. 어떤일을 행하는 방식과 태도는 그 일 자체만큼이나 중요한 경우가 많으며, 때로는 그것을 능가하기도 한다. 표정, 말하는 방식, 단어의 선택, 발음 등에 신경 쓰고 품위 있게 행동한다면 '언행이 부드럽게' 되고, 여기에 '단호한 실천'이 더해지면 위엄이 붙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이다.
겸손하되 소심하거나 유약하게 굴어서는 안 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다가 자기 자신과 가족, 친구들 그리고 나라를 잃었다. 소심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을 하고, 아무에게도 영향을 주지 않는 일에만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앞으로 나아갈 용기와 능력이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그러면 일의 결과에 대해 세상이 자신에게 하는 비판에 대해 화낼 자격도 없어진다. 겸손함은 우물쭈물 꼴사납게 수줍어하는 것과도 다른 태도다. 겸손한 행동은 칭찬을 받지만 수줍어하는 태도는 비난을 받는다. 지나치게 부끄럼을 타는 태도는 오만함과 마찬가지로 예의 바르지 못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멋진 노후를 예약하라 - 나이는 뺄셈, 행복은 덧셈 최윤희 / 황매
# '행복전도사'로 전국 방방곡곡 강의를 다니시는 최윤희님의 강의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현장에 직접 가서 본 것은 아니라 TV에서 들어본 것이지만 최윤희님에게서 느껴지는 긍정과 활력의 에너지는 정말 대단하더군요. 저분처럼 생각을 바꾸고 태도를 바로잡는다면 세상에 못할 일이 어디에 있겠으며 즐겁게 살지 못할 일이 어디있겠냐는 기분이 팍팍 들더라구요.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주파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건지 이 책에 소개된 멋진 노후를 보내고 있는 30명은 다들 최윤희님처럼 씩씩하고 유쾌.통쾌.상쾌한 에너지를 가진 분들인 것같습니다.
최윤희씨는 이렇게 제안합니다. "이제 우리는 100세를 대비한 '미래의 시간표'를 작성해야 합니다. 건강하고 유쾌하게 살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수니까요!" 그렇습니다. 서드 에이지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그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하나씩 보죠. 이 책에 소개된 유쾌.통쾌.상쾌한 멋진 노후들에는 일정한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먼저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이를 먹는다고 모두가 철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철이 들어야 노후가 편해진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둘째, 건강해야 합니다. 몸이 불편하고 피곤하면 마음의 여유가 생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건강의 경우는 늙어서 관리하는게 아니라 미리미리 신경을 써두어야 합니다. 세번째로는 늙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이나 취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계속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은 사회에 소속감을 주며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주고 있다는 안정감을 가져다줍니다.
마지막으로 금전적인 여유입니다. 최윤희씨는 이 부분에 대해서 애써 무시를 하시는데 금전적인 여유가 없으면 앞에서 설명한 모든 조건들의 제약으로 작용합니다. 물론 일정수준 이하로 재정상황이 떨어졌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되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기도, 건강을 유지하기도, 취미를 가지기도 힘이 듭니다. 친구를 만나는 것은 커녕 가족들에게도 부담이 된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보니까 멋진 노후를 만들기 위해서는 20~50대를 멋지게 그리고 탄탄히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기록을 위해 최윤희가 제안하는 '유쾌하게 늙는 법'을 옮깁니다. 1 누구에게나 먼저 반갑게 인사한다. 2 웬만하면 깔깔껄껄, 하하호호 크게 웃는다. 3 노래하듯 말하고 춤추듯 걸으며 즐겁게 산다. 4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을 생활화한다. 5 사소한 일에도 칭찬을 한다. 6 욕심을 버리고 가뿐가뿐 산다. 7 작은 일에도 크게 감사하는 유쾌한 바보가 된다.
인상깊은 구절 : 우리는 인생의 3분의 1을 노인으로 살아야 한다. 그래서 파릇파릇한 30~40대부터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 준비를 하느냐, 안 하느냐. 그것에 따라 인생의 콘텐츠가 하늘과 땅 차이로 달라진다. 자식들 눈치나 보면서 자나 깨나 죽을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서글픈 인생. 그렇게 되고 싶어 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생각하기조차 끔찍한 노후, 지옥 같은 노후를 맞이하고 싶은 사람이 세상 천지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나 준비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폼 잡지 말고 거짓 없이 살아야한다는 것, 자기가 맡은 일은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것, 남을 괴롭히면 언젠가는 자신도 힘들어진다는 것, 이런 사실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개그맨 이상운이 뱀장어냐 메기냐는 구분하면서 허세를 부릴지 거짓으로 살아야 할지는 알지 못한다. 가수 조영남이 즐겁게 사는 이유는 바로 그거다. 필요한 것은 완벽하게 하되 그냥 허투로 넘어가도 좋을 것은 '허허' 웃으며 통과해버리는 것! "사람이 나이 들수록 행복하게 사는 비결이 뭐예요?" 그는 1초도 주저하지 않고 딱 두 가지라고 대답했다. "주책을 부리며 살아야 해. 푼수도 떨어야 하고!"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고득성, 정성진, 최병희 / 다산북스
#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1장 30년 후로 떠난 노후 여행입니다. 찰스 디킨스가 쓴 '크리스마스 캐롤'의 패러디가 분명해 더욱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대기업 과장인 35세 김민석씨는 업무에 바쁘고, 생활에 분주하다 보니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할 틈도 없고 돈이 모일 새가 없이 번만큼 쓰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때 보험사에 다니는 대학후배로부터 노후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그날 밤 긴 꿈을 꾸게 됩니다. 35년뒤 즉 70세 때의 김민석씨는 아내와 함께 정부보조 양로원에서 기거하고 있으며, 관공서에서 용돈을 벌기 위한 알바를 하고 있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죠. 이때 노후요정이 나타나 그런 결과를 낳게 한 35세 이후 70세까지의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노후요정이 지적한 김민석씨의 실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재정적인 목표가 없으니 무절제한 소비를 막지 못한 것, 내집 마련시 과도한 대출을 했는데 집값은 떨어지기 시작해 큰 재정적 부담을 가지게 된 것,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로 노후대비를 미리 하지 못한 것, 분수에 맞지 않는 고급승용차 보유로 투자의 기회비용을 놓치게 된 것, 자기계발을 등한시하여 세컨드 커리어를 준비하지 못한 것 등입니다. 이 중에 하나라도 혹시 자신에게도 해당되거나 예상되는 것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이 책을 꼭 읽고 재무설계를 받으셔야 합니다.
소설형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책 자체는 부담없이 술술 읽으시겠지만 그렇게 마음이 편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그래도 문제의식을 가지게 된 것만으로도 아직 문제의식조차 없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앞장서 있다고 위안을 하시는 것이 좋겠네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현재 자신의 재산현황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구입당시 가격이 아니라 지금 처분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실제시세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동차 같은 경우 사자마자 급락하기 시작해서 해마다 감가상각이라하여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으니 중고차업자에게 확인해서라도 보유한 차의 실제 중고시세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현재 위치를 객관적으로 냉정히 파악하시는 것이 앞으로 계속될 재무설계의 첫걸음입니다. '나의 꿈 10억 만들기'라는 책을 보니까 재정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유언장을 한번 써보라는 제안도 있는데 비슷한 관점으로 이해해보시면 될 것입니다. 나머지 단계는 책에 소개된 노후준비 5단계를 참고하세요.
기록을 위해 노후준비 5단계를 옮겨둡니다. 1) 현재의 순재산 파악 2) 매월 수입액과 지출액의 파악 3) 노동 가능한 연수의 추정 4) 기대하고 있는 노후의 생활수준 설정 5) 노후대비를 위한 꾸준한 투자실행
인상깊은 구절 :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후대비는 40대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신문기사나 각종 서적들에서도 대부분 '노후대비=40대'라는 공식을 적용하고 있다. 왜 그럴까?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노후대비의 가장 큰 원칙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이다. 이를 거꾸로 해석하면 '늦으면 늦을수록 나쁘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공식이 계속 통용되는 것은 아마 독자와 타협하기 때문일 것이다. 40대 정도는 되어야 사람들이 비로소 '노후'라는 단어에 관심을 갖기 때문에 거기에 맞춘 것이리라. 독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지금 당장, 시작하라!'는 것이다.
제 VIP고객들은 재산이 꽤 많은데도 자기의 재산현황을 참 정확히 파악하고 계세요. 그런데 제 친구들이랑 이야기해보면 자기 순재산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요. 그리고 제 경우엔 6개월마다 순재산을 기재한 '내 인생의 대차대조표'를 업데이트해요. 사실 재산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닌데 반기별로 작성을 다시 하는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내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스스로를 자극하기 위한 거죠. 그래야 생활규모도 알뜰해지고 재테크에 대해서도 더 열심을 낼 수 있거든요. 민석 씨는 자신의 대차대조표를 작성해보셨나요?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 - 내일을 행복하게 해주는 동화 김병규 / 예담
# 오랜만에 동화를 읽게 되었네요. 이 책은 '인생을 일깨우는 동화' '내일을 행복하게 해주는 동화'라는 부제가 붙어 있을 만큼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억이'부터 '떨어져야 꽃이다'까지 모두 10편의 동화가 실려 있는데 정통동화라기보다는 동화와 에세이 사이 어디쯤으로 분류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같네요. 읽어보시면 아마도 12평에 살던 사람이 30평으로 이사를 한 것처럼 여유로움과 넉넉함이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여전히 힘겹고, 사람은 여전히 우리를 힘들게 하는 요인들 중 하나이겠지만 살아가면서 삶에 대한 희망, 사람에 대한 신뢰를 한뼘씩 늘려나가는 것은 역시나 의미있는 일입니다. 특히 제가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구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도움을 주더라도 우월감을 갖지 않고, 도움을 받더라도 비굴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는 내내 죄책감이나 불편한 마음보다는 따뜻함이 가슴을 적셔주지 않았나 싶어요. 앞으로 이런 장르를 관심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인상깊은 구절 :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참된 우정만큼 영혼에 큰 기쁨을 주는 것은 없다. 아무 걱정 없이 비밀을 모두 털어놓아도 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인가. 그러한 사람이 당신을 아는 것은, 당신이 당신 자신을 아는 것보다 덜 두렵다. 그 사람의 생각이 당신의 결정을 도와준다. 그 사람의 쾌활함이 당신의 슬픔을 사라지게 한다. 당신은 그러한 사람을 보기만 해도 기쁠 것이다. (세네카)
눈이 밝으면 아주 작은 물건까지 잘 볼 수 있고, 마음이 밝으면 보이지 않는 남의 마음 깊은 곳까지도 잘 살필 수 있다. (수신강요)
영업달인은 절대 세일즈 하지 않는다 이성동 / 호이테북스
# 영업직은 지금도 직장인이 부자가 될 수 있는 몇 안되는 로열로드 중 하나입니다. 기본급보다는 성과급 개념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실력이 없으면 어느 누구보다 불안정한 상황에 처하게 되지만 잘만 하면 억대 연봉은 우습게 넘길 수도 있거든요. 무엇보다 한 만큼 보상을 받는다는게 영업직의 매력인 것같아요. 또한 영업은 몸만 열심히 뛸 수 있으면 무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새출발하시는 분들이 많이 선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영업관련 책을 즐겨 읽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영업으로 성공하신 분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의 자기관리, 동기부여, 고객지향 마인드 같은 걸 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훌륭한 영업사원 한 명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면 열 동기부여 강사 부럽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영업달인의 노하우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영업달인은 고객과 싸우지(세일즈하지) 않고 이기는(파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고객에게 뭘 팔려고 하는 것은 하수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니 그 노하우가 궁금할 따름입니다. 지금부터 살펴보죠. 영업 달인은 모두 5단계의 프로세스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자기 관리와 혁신입니다. 이전의 자신과 영업방식을 단절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두 번째는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가망 고객 발굴 역량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가망 고객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접근할 것인가 하는 것이구요. 네 번째는 가망 고객을 설득하고 협상하는 능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자신의 모든 고객을 충성 고객으로 만드는 역량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열심히만 하는 것으로 최고가 될 수는 없는 시대입니다. 성실은 기본으로 갖추고 누구보다 '잘' 해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책에선 수많은 노하우가 소개되어 있지만 한 마디로 정리하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라'입니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열정과 실력을 갖고 있다면 그 고객이 다른 고객들에게 팔아주는 소개마케팅의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죠. 열정과 실력은 어느 하나도 빠져서는 안되는 필수요소입니다. 열정만 있고 실력은 없다면 고객의 기대를 배반하여 실망을 안겨줄 수 있거나 오히려 고객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을 것이구요. 실력만 있고 열정은 없다면 고객이 만족할 수는 있겠지만 감동에 이르지는 못할 것입니다. 영업달인들은 열정과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합니다. 특히 자사의 상품을 넘어서 그 분야만큼은 최고의 전문가로 자처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인상적이네요.
공부라 그러면 생각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웰시아닷컴의 심영철씨가 쓴 글이라고 기억하는데(아니면 말고;;;) 영업을 잘 하기 위해서 자사 상품뿐만 아니라 경쟁사 상품까지 철저히 연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경쟁사 상품의 장단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분석하다보면 자사 상품의 경쟁력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고 어떤 점(경쟁상품의 약점과 자사상품의 강점이 교차되는 부분같은)에 강조를 두어 설명할 것인지도 명확해지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상품이나 서비스는 없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분석해봐도 경쟁상품의 단점을 찾을 수가 없다면? 그때는 경쟁사로 이직을 할 때입니다. 그런 상품을 고객에게 소개하는 영업사원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
인상깊은 구절 :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 자신의 백화점 매장에 없자, 고객에게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고 길 건너 경쟁 백화점에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사다 주었다." 미국의 한 백화점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다. 쉬운 일일 것 같지만 현실에서 실행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영업인들이 대부분 판매 실적의 노예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객은 이런 영업인한테는 지갑을 쉽게 열지 않는다. 고객은 영업인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결해주려고 열정적으로 노력할 때에야 비로소 자신의 지갑을 연다. 그리고 더 나아가 마음의 문까지도 활짝 연다. 자, 지금 이 순간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 열심히 노력하는 데도 영업성과가 왜 안 오르는지 생각해보라!
영업인들은 대부분 자신의 고객을 짝사랑하는 실수를 범한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는데 고객이 자기를 좋아하고 있다고 믿는다. 틀림없이 내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줄 것이라고 착각한다. 짝사랑이 대부분 퇴짜를 맞듯이 고객을 짝사랑하는 것도 대부분 퇴짜를 맞게 된다. 왜 그런 것일까? 그것은 짝사랑하는 상대의 마음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짝사랑이 해피 엔딩으로 끝나려면 상대에게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 또 상대를 감동시켜야 한다. 영업인도 마찬가지다. 절대로 고객을 짝사랑하지 마라. 절대로 고객에게 먼저 팔려고 하지 마라. 그 대신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도움을 주기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라. 그러면 오히려 고객이 여러분을 짝사랑하게 될 것이다.
스크루지씨의 부자수업 폴 테드 클론쯔 / 한언출판사
# 이 책의 주장을 몇 마디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돈은 돈일 뿐이다. 돈에 대해서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부자가 되어도 행복하지 못하고, 부자가 될 수도 없다. 돈에 대해서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부자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보시니 어떻습니까? 동의하시나요? 전 진지하게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로마의 철학자 에픽테투스는 '상황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상황은 단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스스로에게 드러내 보일 뿐이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멀쩡하던 사람이 돈이 많아진다고 망가지는 것도 아니고, 돈이 없어진다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환경의 변화는 그가 진정 어떤 사람이었는지 보다 뚜렷하게 드러내주었을 뿐이죠. 스크루지나 그의 직원인 가난한 밥 크래칫은 잘못된 금전관을 가지고 있었기에 모두 행복하지 못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유령에 의해 잘못된 금전관을 바로잡을 수 있었던(그리하여 행복할 수 있었던) 스크루지를 따라 독자들도 자신의 금전관을 점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돈과 관련된 행동을 일으키는 내면의 숨겨진 믿음을 '머니 스크립트'라고 부릅니다. 거창한 이름이 붙어있지만 쉽게 설명하자면 '돈이 많으면 평지풍파가 많아져 골치가 아프며 성격도 탐욕스러워져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욕을 먹는다'고 믿는 사람이 부자가 될 확률은 0%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머니 스크립트는 유년시절 형성이 되며 나중엔 자식들에게도 물려지게 된다고 하네요. 이것이 사실이라면 부의 대물림이나 가난의 대물림이 왜 지속되는지, 특히나 가난의 대물림은 더욱이 끊기가 힘든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자신의 금전관이 어떤 것인지 깨닫고, 잘못된 것이라면 이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아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제 생각에는 머니 스크립트라는 것이 의식에 있다기 보다는 잠재의식 안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보다 섬세한 지도가 필요한게 아닐까 생각되지만 이 책의 연습문제를 따라해봄으로써 의미있는 시작은 하게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스크루지는 동업자였던 말리와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주는 3번의 유령방문으로 자신의 금전관의 실체를 깨닫고 변화를 꾀하게 됩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축적한 돈으로 보다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으며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어 더불어 행복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기서 이 책의 제목이 왜 '밥 크래칫의 부자수업'이 아니라 '스크루지의 부자수업'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것보다는 부자이면서 행복한 것이 그나 그 주위의 사람에게나 나은 것이라는 점입니다. 밥 크래칫에게도 유령이 찾아와 그의 금전관을 바로잡는다고 해도 충분한 시간이 흐를때까지는 빚을 갚고 종자돈을 모으고 그 돈으로 부를 축적하기까지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고 봉사 역시 몸으로 하는 잠깐의 봉사 외에는 힘들 것입니다. 가난한 행복에 만족하기보다 가능하다면 행복한 부자로 사는 것이 어떨까 싶네요.
이 책처럼 돈에 대한 신념을 다루고 있는 책들을 정리해본다면(제가 읽었던 책을 중심으로) '부와 행복의 법칙'(더난출판), '미다스 메소드'(매경)가 인상적이네요.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인상깊은 구절 : 사람들이 변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충분한 고통이나 불편함을 겪어야 한다. 셋째, 변화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해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변화란 의지와 결심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할 수 없을 때, 새로운 미래를 향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첫 걸음은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임을 기억하라.
스크루지가 구두쇠 생활을 하게 된 배경에는 돈에 관한 잘못된 가치관이 자리잡고 있다. 그는 경제적으로는 부유했지만 유년시절부터 청년시절까지 자신도 모르게 형성된 잘못된 금전관 때문에 영적으로는 가난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그의 충실한 직원인 밥 크래칫도 역시 돈에 관한 잘못된 가치관 때문에 매우 가난한 삶을 살아야 했다.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스크루지나 크래칫과 같이 아주 오래 전에 자신도 모르게 형성된 잘못된 금전관으로 어른이 되어서도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 잘못된 금전관에서 비롯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들이 어떻게 자신의 꿈과 목표를 망치고 있는지 알지도 못한 채 그들은 살아가고 있다.
대한민국 인재사관학교 - 우리는 삼성을 이렇게 부른다 신현만 / 위즈덤하우스
# 얼마전까지는 삼성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요즘은 현대가 위기인데 그 둘은 오너 경영의 장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창업가 정신과 이에 근거한 집요한 비전 추구, 그리고 장기적 차원의 투자 등의 장점을 잘 살려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될 수 있었다면 투명성이 부족하고 견제장치가 무력하다는 점은 단점이라고 하죠. 이렇게 비슷한 오너 경영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내부적으로 삼성과 현대는 조금 다릅니다. 삼성은 오너 경영의 약점을 '시스템 경영'으로 보완하고 있는데 반면 현대는 아직 철저한 중앙집권식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죠.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현대 역시 각 계열사별 자율경영체제가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는데 앞으로 관심있게 지켜봐야겠네요.
이 책은 이처럼 시스템 경영, 관리의 삼성으로 대변되는 삼성그룹의 원동력을 분석해보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서문을 보면 '삼성의 채용과 승진의 기준, 교육훈련 과정, 인력운용전략을 참고하고자 하는 기업' 또는 '삼성이 원하는 인재상을 거울로 삼아 글로벌 인재, CEO급 인재가 되기를 원하는 임직원, 대학생'이 봤으면 좋겠다고 밝혀져있네요. 의도가 그렇다고 해서 친절하게 독자에게 떠먹여주지는 않습니다. 그냥 삼성이 이러이러하게 돌아가는 것만 정리해놓고 있으니 개별 기업이나 인재들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알아서 해결해야 합니다. 문제는 인력양성 비용만 연간 2천억 원을 쓰고, 계열사 교육까지 합치면 1년 가까이 신입사원들을 교육시키는 돈의 힘 같은 건 따라하기에도 대략난감하다는 점입니다. 휴~우..
이처럼 현상을 알려줄테니 배울 점은 능력껏 가져가라는 구성인지라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삼성이 법무팀을 확대하고 있다는 부분을 읽으면 삼성이 왜 그렇게 하고 있는지, 우리 회사도 법무역량을 강화해야 하는지 고민을 해야 할 것이고, 삼성이 신입사원 교육에 총력을 기울이는 걸 보면서 우리 회사는 신입사원 선발 및 교육과정을 어떻게 손을 봐야 할지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서린바이오라는 회사는 삼성처럼 직원교육을 역량보충이 아니라 보상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다른 회사처럼 능력있는 사람은 바빠서 교육에 못가고, 능력없는 사람이 대신 가는 상황이 발생해 직원들간 불만도 늘고 회사가 의도했던 바도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교육도 능력있는 사람이 더 잘하도록 지원하는 개념으로 배정하고 있어 뒷담화가 획기적으로 많이 개선되었다는 후문입니다. 이처럼 각자 처한 위치에 따라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려야 할지 고민을 하는 적극적인 독법을 한다면 이 책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그냥 삼성출신 영입해서 쓰자 정도로 그칠 수 있습니다.
삼성이 정말 책 제목처럼 '대한민국 인재사관학교'로 기능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비삼성인으로서 석연찮은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도 나와있듯이 삼성이 양성한다는 인재라는 게 '공권력과 이해관계에 부딪혔을 때는 사회정의나 법보다 내부의 이익을 더 중시하는' 인재이기 때문입니다. 자사의 이익을 위해서 문서의 불법조작, 공정위의 조사방해, 산업스파이, 불법적인 노조파괴 같은 일들을 서슴치않고 해내는 삼성인재들을 보면 이래저래 여러가지 찹잡한 생각이 많이 들게 되거든요. 제가 기억하는 어떤 신문기사도 그 똑똑하다는 삼성인재들이 삼성가문과 관련된 추문과 관련해서는 너무나 비이성적이고 부도덕한 처리를 하더라는 것입니다. 삼성이 온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갈 길이 많이 남은 것같네요.
기록을 위해 저자가 정리한 '핵심인재가 갖추어야 할 10가지 키워드'를 정리해둡니다. 01 몰입 : 회사 내에서 큰 성과를 거둔 직원들은 일이 재미있어서 자연스럽게 몰입한다. 앞뒤 가리지 않고 밤낮없이 열심히 몰입해서 일하는 사람을 이길 방법은 없다. 02 도전 : 시장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도전하지 않으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없으며,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가는 분명 도태되고 말 것이다. 특히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임직원들에게 도전은 생존의 필수요건이다. 03 목표의식 : 목표의식이 뚜렷한 사람들은 초지일관 자신의 목표를 향해 정진한다. 주변 상황의 변화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낙관적 태도를 견지한다. 고비가 찾아와도 정상을 올라가기 위한 작은 능성에 불과할 뿐, 후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04 자기관리 : 자신의 평판을 잘 관리하는 것은 능력을 키우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핵심인재는 핵심인재에 걸맞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미지는 결국 자기관리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05 인연 : 인맥을 넓히려고 애쓰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우연히 다가온 작은 인연들을 소중히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작은 인연을 받아들이고 소중히 다룰 줄 아는 마음이야말로 인간관계의 시작이며, 비즈니스 성공의 기반이다. 06 유연성 : 기업들은 이제 순발력이 뛰어나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면서 실제 실무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핵심인재를 원한다. 진정으로 강한 것은 단단한 것이 아니라 유연한 것이다. 07 겸손 :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핵심기반은 겸손이다. 겸손의 유무가 인간관계를 물 흐르듯 부드럽게 유지하느냐, 아니면 심각한 파열음을 내며 깨트리고 마느냐를 결정한다. 상대방의 마음을 열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08 탐구 : 기업은 끊임없이 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사멸한다. 자신과 기업의 생존을 위해 CEO는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발견하고 새로운 변화에 동참하는 일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09 안목 : 어느 조직이든 핵심인재는 적어도 자기가 맡은 분야의 처음과 끝을 꿰뚫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미래를 보는 눈인 안목은 이런 통찰력 위에서 성장한다. 안목을 키우기 위해서는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또 경험하는 수밖에 없다. 10 글로벌 감각 : 글로벌 인재가 되려면 세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첫째는 국제감각이다. 둘째, 국제감각을 가지려면 많은 정보와 지식을 획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
인상깊은 구절 : 과장은 그야말로 그 조직을 책임지는 최초의 '장'이다. 그만큼 책임감이 뒤따르는 위치이므로, 업무강도나 직무에 대한 책임이 대리급과 비교할 수 없이 커진다. 회사도 과장급부터는 그동안 투자했던 것들의 성과를 본격적으로 거두는 시기도 인식한다. 자연적으로 이 시기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 여기에서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 서서히 처지면서 탈락자가 된다. 헤드헌팅 시장에서 과장급 사원들이 주류를 이루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과장급은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이때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할 경우, 만회할 수 있는 기회조차 얻기 어렵다. 과장급 이후부터는 조직구조가 피라미드식으로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삼성의 교육은 신입사원 때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삼성에 다니는 내내 교육받을 기회가 열려 있다. '교육이란 부진한 사람이 받는 보충수업' 식으로 인식하는 일부 기업들도 있지만, 적어도 삼성에서는 그렇지 않다. 즉 삼성에서는 낙오자나 부진한 사람이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능한 사람에게만 교육의 기회가 열려 있다. 그야말로 교육은 성과가 좋은 사람에게 조직이 베푸는 보상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삼성맨들은 교육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교육을 받기 위해 성과를 높이고자 애쓴다.
유능한 팀장은 절대로 명령하지 않는다 제프 클레멘트, 필립 반덴드리쉐 / 위즈덤하우스
# 지금은 정치가로 변신한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1989년 출연한 영화 '토탈 리콜'을 보면 악당인 코하겐이 그의 부하인 리치터에게 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Don't think. Do it!" 이 책에 따르면 앞으로는 이 같은 지시명령형이 아니라 아웃풋에 기반한 위임형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 그래야 할까요? 저자는 팀장이 시시콜콜하게 참견하게 된다면 첫째, 팀장이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아지며, 둘째, 팀원들의 자질과 스킬을 과소평가하는 결과를 낳게 되므로 근무 의욕을 상실할 수 있으며, 셋째, 지시를 내리는 팀장보다 현장에 더 밀착한 팀원들이 더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들을 살펴보면 최근 코칭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이 책의 의미를 그런 점에서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이 책이 내어놓은 보물은 '아웃풋 사고'라는 것입니다. 저도 처음 봤을 때는 그 의미가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았는데 '달성해야 할 목표와 그것의 궁극적인 의미에 집중한다'는 내용이더군요. 예를 보시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두 명의 승객이 기차의 같은 칸에 나란히 앉아 있을 때 한 승객은 창문을 열고 싶어 하고 다른 승객은 그냥 닫은 채로 있고 싶어 하는 상황입니다. 해결책 중심의 접근 방법(인풋 사고)은 win과 lose가 나눠지게 되지만(한 명이 다른 자리로 옮기던지, 번갈아 창문을 열고 닫던지) 문제 중심의 접근 방법(아웃풋 사고)에서는 '왜?'라는 질문을 통해 대립하는 양쪽을 모두 만족시키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죠.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아웃풋 중심의 보상과 업무위임입니다. 특히 어느 입양 센터의 사례는 충격적이네요. 입양 센터의 목표는 가급적 많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새 가족을 찾아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입양센터에게 배정되는 예산과 직원 수는 입양이 성사된 아이들의 수가 아니라 남아 있는 아이들의 수를 기준으로 결정됩니다. 그래서 어떤 결과가 발생했을까요? 네, 기관에 남아 있는 아이들의 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기 전에 입양 업무를 중단시켜버린 것입니다. 입양이 되지 않도록 입양 가족을 엄격하게 심사하는 등 자신들이 입양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죠. 여러분 회사의 보상체계는 과연 목표에 부합되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업무위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웃풋 중심의 업무위임은 팀원들에게 운신의 폭을 넓게 주면서도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저는 책을 읽는 사람이니 이와 관련해서 아웃풋 사고를 응용해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독서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독서를 방해할 때가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책을 읽는 이유는 그 안에서 실용적인 정보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얻거나 감동을 얻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책의 수준이나 스타일이 본인과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완독을 하기 위해 끙끙 앓으며 시간을 낭비하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생기거든요. 내가 이 책을 왜 읽기로 결심했는지 책을 읽는 내내 상기하면서 읽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적절한 수준의 책으로 교체해서 읽는 것도 하나의 지혜입니다.
책 자체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아웃풋 사고라는 매력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음에도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는 책입니다. 하지만 본인의 독서목적(팀원에게 어떻게 동기부여하고, 업무위임은 어떻게 해야할지)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적절하게 뽑아내실 수 있다면 기대는 충족하실 수 있을 것같네요.
인상깊은 구절 : 목표를 표현할 때 팀장은 항상 다음을 자문해야 한다. '동료들은 이 목표에 대해 열성적인 태도를 보일 것인가?' 사람들은 '그래서 내게 무슨 이익이 되지?'라는 질문을 제일 먼저 던진다. '보상이 없으면 변화하지 않는다'는 처세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당신이 세운 목표가 동시에 동료들의 목표이기도 하다는 점을 확신시킬 수 있어야만 동료들은 그 목표를 열성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아직도 대부분의 비전과 목표는 지진이 일어나도 마음이 꿈쩍하지 않을 만큼 공감대를 창출하는 데 부족하다!
인풋 중심의 발상이 일의 수단(무엇을, 어떻게?)을 생각한다면 아웃풋 중심의 발상은 달성해야 할 목표(왜? 또는 무엇때문에?)를 생각한다. 어떤 일을 진행할 때, 내가 지금 인풋 중심으로 처리하고 있나, 아웃풋 중심으로 처리하고 있나를 구별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 한 가지는 그 일을 왜 하는지, 무엇 때문에 하는지 자문해 보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이런저런 이유가 떠오른다면 그것은 인풋이다. 그러나 더 이상 '왜?'라는 질문을 계속할 필요가 없어지고 마침내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면 아웃풋 단계에 이른 것이다.
부자되기 주식 10주로 시작하라 오성진 / 더난출판사
# '목돈만들기 적립식펀드가 최고다'(한스미디어)를 보면 주식으로 저축을 한다는 것은, 혹은 적립식 펀드를 주요한 투자수단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한국 증시에 대한 믿음에 기반을 한 것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드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우량주 주식 10주씩 매년 사모으거나 자녀에게 사주는 것 역시 같은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신 앞의 책과 다른 점은 간접투자와 직접투자라는 차이이지요.
적립식 투자라고 하면 적립식 펀드만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개별 기업에 매월 일정금액을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포함되고 ETF(Exchange Traded Fund)처럼 인덱스펀드와 비슷하지만 시장에서 개별종목처럼 사고 팔 수 있는 방법도 있으니까요. 이 책의 저자가 간접투자가 아니라 주식 10주에 직접 투자하라고 권유하는 이유는 시장수익률을 따라잡는 것을 넘어서 10루타(투자금액의 10배)를 노려보자는 의지가 담겨져있습니다. 물론 분산, 장기투자를 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확신도 있어서일테구요.
가능할까요? 많은 전문가들은 아직도 우리나라의 주가는 세계 다른 나라에 비해서 저평가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심지어 베트남보다도 말이죠. 그 말은 앞으로도 충분히 상승할 여지가 많으며 개중 종목선정까지 잘 한다면 충분히 10루타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외에도 저자는 이제 주식은 투기가 아니라 투자이며 그렇게 봐도 좋을만큼 증권시장의 상황이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과 일본을 비교하며 머니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주목하라고 말하죠. 물론 아직 데이트레이딩같이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내려는 '빨리빨리' 심리가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을 쪽박으로 만들고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투자성향도 개선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 이 책을 읽으면 10주를 고르고 저축을 할 수 있을까요. 흠.. 그런 면에서 이 책을 보면 조금 애매하긴 합니다. 이 책에 소개된 10루타 종목을 고르는 5가지 법칙이나 10년 후에도 우량한 기업을 고르는 10가지 법칙을 살펴보면 읽을 때는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막상 그런 종목을 뽑아보려고 하면 장애물이 꽤 높거든요. 자,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지는 살펴보려면 일단 상장기업의 공시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서 매출성장률을 기준으로 기업간 순위를 뽑을 수 있어야 합니다. 어디서 어떻게 찾아보라는 안내가 책에 나와있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일단 시작부터 막히기도 하지만 금융감독원 공시사이트(dart.fss.or.kr)같은 곳을 알고 있다고 해도 그곳에 올라와있는 재무제표를 해석하기도, 기업별 비교도 쉽지 않으니 대략난감모드이거든요. 이런 부분부터 턱턱 막히기 시작하면 이 책에서 소개된 법칙들을 따라해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편집자분께서 이 책의 원칙들을 한번 따라해보셨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드는 부분입니다. (네, 책의 마지막 챕터는 무작정 따라하기로 구성되었어야 합니다.)
앞에서 아쉬운 점을 적기는 했지만 이 책을 읽으셔야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머니 트렌드가 어떻게 바뀌고 있고 왜 다들 말리는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아주 쉽고 설득력있게 씌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적립식 직접투자를 위해 갖추어야 할 기업의 조건들도 잘 나와있는 편이구요. 이 책을 장기투자, 가치투자를 위한 의미있는 한걸음이라 생각하시고 계속 관련된 공부를 하시면 충분히 그에 대한 보답을 받으실 것으로 확신합니다.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목차를 보니 '난 은행적금보다 주식저축이 더 좋다'(원앤원북스)도 이 책과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것같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 책의 내용과 관련해서 최근 재미있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지난 4월 18일 굿모닝신한증권은 자식에게 물려줘도 좋은 명품 주식 30선을 선정하여 발표했습니다. 궁금해하실 분이 계실 것같아 선정된 기업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삼양사, 한국카본, 삼성정밀화학, 제일모직, 한국포리올, 에스원, 오뚜기, 계룡건설, 신세계, 현대모비스, 화천기계, 강원랜드, 한국타이어, 현대차, 세아홀딩스, 한라건설, 현대산업, KT&G, 광동제약, 삼환기업, 현대제철, 현대DSF, 호텔신라, 유한양행, 제일기획, KCC, 태평양, POSCO, GS건설, SK가스. 사실 어떤 기업이 선정되었는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떤 기준으로 선발되었는가일 겁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경기에 관계없이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그 수가 많지 않은 희소성이 있으며 △장기 보유해도 주가가 안정적이어서 대물림해도 괜찮은 주식을 명품주식으로 정의하고 EPS 즉 주당순이익이 추세적으로 성장하는가를 주된 기준으로 밝혔습니다. 이 책과 함께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록을 위해 '10년 후에도 우량한 기업을 고르는 10가지 법칙'을 옮깁니다.
01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기업을 사라 기업의 특성과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매출이라는 밥이 가장 중요하다. 매출의 지속적인 증가는 기업이 생존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다.
02 매출 구조가 단순한 기업을 사라 매출 구조가 단순한 기업이 좋은 이유는 기업의 핵심역량이 한 가지 제품에 집중되어 기술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제품군이 다양하면 제품마다 관리와 마케팅 등을 따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역량이 낭비되기 쉽다.
03 개인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기업을 사라 소비자시장은 초기에 개척하기는 힘들어도 일단 시장을 뚫는 데 성공하면 오랫동안 장악할 수 있다. 또 소비자는 다수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배신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를 대상으로 장사하는 기업은 파산을 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 사이에 기업은 재기의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04 제품 가격을 자체적으로 조절하는 기업을 사라 일반적으로 제품의 가격은 기업 스스로 결정하거나, 정부가 제시하거나, 국제 표준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제품 가격을 자체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업은 경제 여건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므로 기업이익이 안정적이다
05 매출액이 자본금의 10배가 넘는 기업을 사라 정상적으로 장사가 되는 기업은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매출액영업이익률이 10퍼센트를 넘는다. 이는 기업이 장사를 해서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는 이야기로, 기업의 주인 입장에서는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보다 사업 밑천을 대고 높은 이익을 얻으니 투자를 잘한 것이다.
06 업종 대표주를 사라 1등 기업과 2등 기업은 매출액과 이익뿐만 아니라 주가 차원에서 큰 차이가 있으며, 한 번 격차가 벌어지면 여간해서는 좁히기 힘들다. 업종 대표주는 시세 흐름에 굴하지 않고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키면서 이익을 늘려나가고 시장에서 일관된 주가 흐름을 보여준다.
07 브랜드 파워가 있는 기업을 사라 브랜드는 궁극적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정착되면 물질적 가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기업가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브랜드 파워가 구축되면 파괴적인 가격경쟁을 피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데 많은 기업들이 공감하고 있다.
08 홀로서기에 성공한 기업을 사라 홀로서기 기업은 독자적인 기술과 독자적인 시장을 가지고 있다. 독자적인 기술이 있다는 말은 곧 기술이 없는 기업보다 제품을 비싸게 팔고 높은 이익을 얻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09 저평가된 기업을 사라 일반 투자자들이 기업의 적정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를 꼼꼼히 읽고 자신만의 평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 가치투자를 할 수 있다. 가치투자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투자자들만이 그 열매를 먹을 수 있다.
10 주주를 중시하는 기업을 사라 첫째, 배당금을 늘리는 것이다. 둘째, 투명한 경영을 해야 한다. 셋째,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의 가치를 상승시켜야 한다.
인상깊은 구절 : 실제로 한 종목을 사놓고 10년을 기다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기다릴 수 있는 비법이 하나 있기는 하다. 그것은 가치주를 살 때 배당을 고려해서 투자하는 것이다. 주식을 사는 시점에서 배당금과 현재의 주가를 고려해서 배당수익률이 은행금리보다 높은 기업의 주식을 사라는 말이다. 배당금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주가가 적정가치를 찾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활력소가 된다. 매수한 주가가 비록 손실을 나타내더라도 은행에 예금한 셈치고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산업분석은 대단한 분석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수행할 수 있다. 자신의 지갑에서 빠져나온 돈이 어느 기업을 통해 어떤 산업으로 흘러가는지 살펴보면 된다. 나와 상관없는 기업은 투자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금융자산 중 상당 부분을 증권회사에 묻어뒀다면 증권주를 사고, 은행에 맡겨뒀다면 은행주를 사라.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주로 거래하는 은행이나 증권회사를 경쟁사와 비교해보고 경쟁력이 있는 기업의 주식을 사면 된다. 이렇게 산업을 분석할 수 있고 유망한 산업을 발굴할 수 있다면 투자수익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약세장에서도 채권수익률보다 10배 높은 수익률을 너끈하게 올릴 수 있다.
부자 아빠는 아내가 만든다 김은정 / 삼각형비즈
# 결혼할 배우자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 비슷한 사람이 좋을까요?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이 좋을까요? 각자 생각이 다르겠지만 세계적인 동기부여가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사안별로 구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즉 많은 부분 개성이 서로 달라야 보완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지만 '휴식을 하는 방법', '자녀 교육에 관한 원칙', '돈에 대한 관점', '종교관' 같은 것은 서로 일치하지 않으면 곤란하다는 것이죠. 저희 부부는 다른 점보다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견해에 대해서 뭐라고 코멘트를 하기가 거시기합니다. 하지만 일치해야 한다는 부분만큼은 정말 공감을 합니다. 쉬는 방법, 자녀에 관한 문제, 돈과 관련된 문제 같은 경우는 의견이 일치하기 때문에 큰 다툼없이 수월하게 결정하는 편이거든요. 여러분들은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이 책은 가정경제에 있어서 아내의 중요성을 크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밖에서 벌어오는 수입의 규모는 쉽게 변동하는 것이 아니지만 안에서 지출계획을 어떻게 세우고, 돈을 어떻게 굴리는지에 따라서 최종결과물은 천차만별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부 모두가 일을 하는 맞벌이 구조를 가지게 되면 지출관리와 투자실천 같은 것에서 취약점을 드러내어 차라리 한 사람이 벌고 다른 한 사람이 교육과 지출을 책임지는 것이 오히려 남는 장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안살림을 맡는 배우자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이지만 경우에 따라서 디딤돌이 아니라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녀에 대한 무한사랑(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으로 인해 균형잡힌 운용이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부부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적절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 주위를 둘러봐도 확실히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보다는 한 사람이 재테크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해보고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가지는 것같아요. 좋은 배우자를 만나서 일찌감치 재정적인 문제에 눈을 뜬다음 이혼없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부자에 관한 여러 보고서에서 강조되는 내용입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가정이 보다 견실한 가계재정을 꾸려나가는 데 성공을 하길 바랍니다. 이 책처럼 월급을 전략적으로 운용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으로는 '내 월급으로 행복하기!'(더난출판)가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인상깊은 구절 : 재테크의 기본은 안정성, 수익성, 유동성이라고 했는데, 안정성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은 미국의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펫의 2가지 투자 원칙(제1원칙 : 손해를 보지 않는다. 제2원칙 : 제1원칙을 잊지 않는다.)으로 안정성을 무시한 투자로 어렵게 축적한 재산을 한순간에 날리게 된다면, 이는 금고에 재산을 보관하는 것보다 못한 투자가 되기 때문에 강조하는 것이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처럼 이 3가지 원칙을 고려한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투자자의 투자 성향에 따라 보수적이라면 안정성을 중시해야 한다.
나는 처음 저축하는 사람에게는 적금 금리보다는 적금을 끝까지 불입해서 만기에 찾는 것이 중요하므로 적금 기간을 장기보다는 단기를 선택하라고 한다. 처음 저축하는데 저축 기간이 길면 지겨울 뿐만 아니라 중도에 포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며, 꼭 적금이 만기되면 만기된 금액을 현찰로 찾으라고 한다. 돈을 만져 봐야 그 돈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기 때문에 중도에 해약할 확률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 이를 실행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리더십 핸드북 - 모든 직급의 관리자를 위한 리차드 템플러 / 미래의창
# 제가 존경하시는 한 교수님은 공대 제자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졸업하고 나면 엔지니어로 계속 생활할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생각을 넓혀 보아도 그런 생각은 큰 오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기 밑으로 한 명만 새로 들어와도 선배가 되는 것이며 진급을 할 수록 관리자의 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는 승진없이 현장에서 기술자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일본과는 풍토가 조금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안타까운 상황이긴 하지만 그런 현실이 바뀌기 전까지는 적절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이런 상황을 미리 준비하지 못해 관리자의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조직에서 낙오되기 십상이거든요. 조직에 몸을 담고 있다면 관리자로서의 길을 꼭 염두해두어야 합니다.
이 책은 '모든 직급의 관리자를 위한'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어느 업종,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관리자라면 알아야 할 팁을 정리한 것이죠. 그런 관리의 법칙들이 자그마치 100가지나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순서대로 읽기보다는 필요할 때 관련된 사항을 골라 읽거나 틈틈이 흥미로운 주제부터 읽어나가는 것도 괜찮은 독서법이라고 하겠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익히 알고 있는 것들과 아직 들어보지 못한 것들이 적절히 혼재되어 있는데 본인에게 필요한 부분을 따로 메모해두어 하나씩 실천해보신다면 도움이 되실 것같네요.
인상깊은 구절 : 당신은 무슨 일을 하기로 되어 있는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말 그런가? 겉으로는 팀이 성공적이고 생산적이길 바라는 듯하지만, 오직 나를 방해하고 통제하는 데만 신경을 쓰는 상사와 일한 적이 있다. 내가 팀의 과감한 개선을 위해 변화를 시도할 때마다 그는 망설이고 미루고 결정하지 않았다. 나는 최선을 다했으나, 상사 때문에 내가 하려는 일을 할 수 없었다. 결국 우리는 상사의 조카가 소속된 부서에게 졌다. 우리팀의 상사는 내가 실패하고 자신의 조카가 성공하기를 원했고 나는 무력했다. 그 사실을 알고 난 후 나는 더 이상 일할 수 없었다. 당신은 당신에게 부여된 일을 이해해야 한다.
놓아버리는 것, 멈춰야 할 때를 아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어떤 프로젝트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어떤 팀원들은 결코 그 일을 해낼 수 없으며 어떤 상사와는 절대 함께 일할 수 없다. 훌륭한 관리자는 언제 멈추고, 다시 처리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좋은 관리자는 언제 두 손을 들어야 하는지 안다. 언제 놓아야 하는지를 모른다면, 분노하고 스트레스 받으며 질투와 시샘을 하게 된다. 어깨를 으쓱하고 걸어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우라. 용서하고 잊어버릴 필요는 없지만, 내려놓고 걸어가라. 그냥 놓아버리고, 다가오는 큰일에 집중하라.
세상을 다르게 보는 55가지 방법 최병광 / 지식나무
# 저자인 최병광씨는 유명한 카피라이터입니다. '빨래 끝', '힘 좋고 오래갑니다' 등의 카피는 모르시는 분이 없으실 거예요. 그런데 이 분이 쓴 책과는 인연이 닿지 않는지 계속 보지 못하다가 이번에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제목에 모두 표현되어 있습니다. 세상을 55가지 다른 방법을 통해 바라봄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 사냥을 해보자는 내용이죠. 처음에 목차를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은 스캠퍼(SCAMMPER)라는 창의력 체크리스트입니다. 따라서 책을 다 읽으신 후에 그냥 책꽂이에 꽂아두시지 마시고 목차를 따로 정리해두셔서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혹시 스캠퍼 체크리스트가 궁금하신 분을 위해서 아래 정리해 둡니다.
S 대치하기(Substitute)---무엇으로 대치할 것인가? C 결합하기(Combine)---무엇과 결합할 수 있는가? A 순응하기(Adapt) ---조건이나 목적에 맞게 조절할 수 있을까? M 수정하기(Modify)---수정하면 어떠한가? M 확대하기(Magnify)---보다 크게, 무겁게, 길게 확대하면 어떨까? M 축소하기(Minify) ---보다 작게, 가볍게, 짧게 만들 수 없을까? P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는가? (Put to other uses) E 제거하기(Eliminate)--그중 하나를 제거하면 어떨까? R 재정리하기(Rearrange)---어떻게 재정리할 수 있을까? R 순서 바꾸기(Reverse)---순서를 바꾸어 보면 어떨까?
이 책의 재미는 늘려보고 줄여보고 밖에서 보고 안에서 보는 다양한 발상법 이야기에 있긴 하지만 책 곳곳에 들어있는 기발한 광고사진이 정말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사진 크기를 지금보다 3배 정도는 키워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드네요. 이처럼 재기발랄한 광고사진을 통해 의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책으로는 작년에 나온 '최고의 선물'(스마트비즈니스)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인상깊은 구절 : 군대에서 구보를 할 때 앞에서 뛰는 것이 편할까. 뒤에서 뛰는 것이 나을까? 남을 뒤따라가는 것이 편할 것 같지만 뒤에서 뛰면 자꾸 처지게 되고 힘이 더 든다는 것을 경험해본 사람은 안다. 오히려 앞에서 뛰면 힘이 덜 든다. 모든 일이 그렇다. 무엇이든지 먼저 하는 것이 편하고 즐겁다. '기왕 맞는 매 먼저 맞는다'는 말도 있지 않는가. 무엇보다 현재의 상황만 보지 말고 내일 혹은 일주일, 한 달, 일 년 뒤에는 어떻게 될 것인지 미리 생각하라. 생각이 앞서면 행동이 앞서고 행동이 앞서면 성공과 출세가 앞서게 된다.
요즘은 일기 쓰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새로운 세대들은 읽거나 쓰는 것보다 보고 듣는 영상문화에 익숙하다. 하지만 일기쓰기의 퇴조는 언어구사력에 영향을 미친다. 일기쓰기는 글쓰기의 능력을 서서히 길러주고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는 효과가 있다. 나는 블로그에 '석줄일기'라는 것을 만들어 일기를 딱 세 줄만 쓰고 있다. 또 홈페이지에는 '카피일기'라는 것을 쓰고 있다. 카피라이터로서 여러 가지 생각과 카피에 관한 이야기, 여행에 관한 것, 제자들의 이야기 등을 남기고 있다. 물론 매일 쓰는 것은 아니다. 필요할 때, 쓰고 싶을 때 쓴다. 어느 글이나 강요된 기분으로 쓰면 좋은 글이 되지 않는다. 아주 간단하게라도 일기를 남기는 것이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잊지 말라.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있는 노래는 '글루미 선데이'이다. 이 노래는 헝가리 무명 피아니스트인 레조 세레스에 의해 1933년에 작곡되었고, 가사는 시인인 라스즈로 자보에 의해 만들어졌다. 1936년까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 곡을 들은 헝가리 젊은이들이 하나 둘 자살하기 시작해, 결국 8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187명이 목숨을 던지게 된다.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콘서트라고 불리는 레이 벤츄라 오케스트라 콘서트가 1936년 4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다. 이 콘서트에서 글루미 선데이를 연주하던 단원들은 드럼 연주자의 권총 자살을 시작으로, 연주가 끝난 후에는 한 사람도 살아남지 않았다고 한다. 이 일로 비운의 천재라는 칭호까지 받게 된 레조 세레스도 결국 글루미 선데이 작곡 후 손가락이 점점 굳어지게 되고, 고소공포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층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한다.
디지로그 이어령 / 생각의나무
# '대한민국 디지털 트렌드'(한국경제신문)을 보면 디지털화 시기에 태어나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와 아날로그 시대에서 자랐지만 디지털화에 적응하고자 노력하는 ‘디지털 이미그런트’를 디지털 적응자로 구분해놓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디지털 이미그런트라고 생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예 디지털 부적응자에 속하는 것보다는 한층 낫겠지만 그래도 디지털 네이티브에 비하면 경쟁력 자체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조급함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 '디지로그'는 저같은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잃지 말라고 격려를 해주는 것같네요. 왜 그런가 살펴보죠.
디지로그는 아시다시피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입니다. 저자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상호교류하지 않는 분단 현상과 양극화 현상에 대해서 심히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 일이란 것은 일도양단처럼 어느 하나의 사고만으로는 명쾌히 이해되거나 해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케팅에서는 이미 그런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최첨단 디지털기술을 최대한 아날로그처럼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어야 인기가 있으니까요. 따라서 먹는 것으로 상징되는 아날로그의 문화 코드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문화 코드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양측의 장점을 잘 융합하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한국인이 이런 디지로그에 강점이 있다고 격려하는 한편 더이상 분단 현상과 양극화 현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인 그중에서도 디지털 이미그런트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으로 보여 기분이 좋아지네요.
오래간만에 본 이어령 교수님의 글인데 역시 본받을만한 부분이 많은 분이시네요. 어려운 용어와 난해한 논리전개를 펼치지 않고서도 본인이 하고픈 이야기를 쉽게 쉽게 풀어나가는 모습은 어깨에 힘을 뺀 진정한 고수의 경지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하수는 쉬운 내용도 어렵게 풀고, 고수는 어려운 내용도 쉽게 푼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다고 할까요. 저 역시 그런 내공이 부럽습니다. 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디지로그 전략편도 기대해봅니다.
인상깊은 구절 : 활을 잃어버렸던 형(荊)나라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형나라 사람이 잃은 활을 형나라 사람이 주울 것이니 찾을 필요가 있겠는가.” 그 이야기를 들은 공자가 말했다. “형나라라는 말을 빼는 것이 좋다.” 이번에는 공자의 말을 들은 노자가 말했다. “사람이란 말을 빼는 것이 좋다.” 형나라 사람의 공동체 의식은 개인을 넘은 국가이고, 공자의 그것은 국가를 넘은 인간이다. 노자의 그것은 인간마저 뛰어넘는 천지의 우주의식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내 의식이 지구만큼 커졌다 해서 잃어버린 ‘활’을 찾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 토머스 프리드먼처럼 ‘올리브나무’와 ‘렉서스’ 중 반드시 택일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마빈 조니스의 ‘빅맥’과 ‘김치’처럼 서로 공존하는 파워인가. 이제부터 그 해답을 구하지 않고는 말이 달릴 수가 없다.
가령 아버지가 날이 더우니 바람이 들어오게 창문을 열라고 해서 창문을 열었더니 어머니가 와서 모기 들어온다고 닫으라 했다고 하자. 아이는 이럴 경우 그 어느 쪽을 선택하든 해결은 되지 않는다. 이럴 경우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양자택일적인 선형적 사고(either-or)에서, 모순되는 두 개의 ‘이것과 저것(both-and)’을 모두 포용하는 순환적 사고로 가는 것이다. 모순을 잘라내기는 쉬워도 그것을 융합하고 조화시키는 작업은 참으로 힘이 든다. 새해가 되면 떡국과 함께 나이(시간)도 마음도 새로 먹는다는 한국인이야말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사람들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