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9시 양주 예일유치원으로 갑니다.
부산대부설숲유치원원장이신 하정연 원장님이 오신다는 소식에,
오랫만에 하원장님을 만나뵙고 강의도 들으러.
하늘지기차로 조약돌과 풀잎과 여울각시, 넷이서 갑니다.
10시10분쯤 예일유치원에 도착합니다.
아파트단지입구 대로변에 고상하고 단정하게 서있는 4층 건물,
여느 유치원들처럼 알록달록하지 않고 마치 도서관처럼 차분해 보입니다.
아파트 공원과 붙어있어 주변이 넓고 시원해 보입니다.
4층 강당으로 들어서니 둥근테이블에 의자 8개, 핑크에 하얀물방울무늬의 테이블보를 덮어서
화사하고 예쁜 분위기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양쪽창문에는 아이들사진으로 롤스크린을 만들어 걸어두었고,
책상이며 문, 계단, 교실 모두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테이블에 있는 떡과 커피를 마시고 나니
예일유치원 이사장님이 오셔서 두꺼비샘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원장님의 인사가 끝나고 드디어 하정연원장님의 강의가 시작됩니다.
'부산에서 새벽5시에 나와서 KTX타고 강의하러 왔다.
지금 전국적으로 ‘숲교육’이 난리가 났다.
왜 이렇게 난리일까?
부산대부설숲유치원은 대기자가 4~5천명이나 되는데 왜 올려고 하느냐고 물으면 딱 2가지다.
1)제대로 먹인다고 해서 2)진짜로 놀린다고 해서
요즘 아이들은 놀 친구, 놀시간, 놀공간을 잃어버리고 아이다움을 잃어버렸다.
너무 바쁜 아이들, 하루23시간을 실내에서 생활하는 아이들.. 하루에 1시간은 바깥에 나가는지.
스웨덴은 동물복지법이 있는데 개나 소도 하루에 1시간이상 바깥바람을 쐬줘야 주인이 법에 걸리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은 스웨덴의 소나 개보다도 못한 현실에 놓여있다.
먹거리의 문제로 똥을 못누는 아이들도 많다.
어느 학부모는 숲유치원에 다닌 후 똥을 누게 돼서 더 바랄 게 없다는 인사를 해 온다고.
예전에는 없던 아토피..
부모세대의 식생활을 보면 아토피가 보인다.
유아때 우유와 치즈, 초등때는 과자 ,고등때는 햄버거, 대학때는 피자세대..
햄버거 아빠+피자엄마=완전한 명품아토피 탄생.
따라서 아이들을 살리는 교육,
자연.놀이.아이다움을 되찾아주는 방향으로 교육이 나아가야 하고
그것이 바로 '숲'교욱이다.'
18년 숲유치원을 운영해오신 경험을 바탕으로 당당하고 소신있는 말씀에
구체적이고 쉽고 재미있고 진솔하고 그러면서도 이론의 맥을 정확히 짚어주는 강의였지요.
같은 생각을 갖고 들으니 정리도 되고 확인도 되고 서로 대화하듯 편안하게 들립니다.
두꺼비샘들도 재미있게 듣고 좋은 강의였다고 합니다.
강의를 마치고 2층 식당에서
이사장님부부와 하정연 원장님과 우리들이 함께 식사를 합니다.
연근조림, 멸치아몬드조림, 다시마.부로콜리 데침, 닭찜, 김치, 두부지짐이..
깔끔하고 상큼한 반찬들..
유치원의 다른 집기들처럼 상차림도 단정해 보입니다.
모두 맛있게 먹고 때이른 딸기후식까지 먹습니다.
1층 이사장방으로 내려와 커피를 마시며 다시 여러 이야기를 나눕니다.
숲교육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누리과정과 평가인증의 문제,
하정연원장님의 대안숲학교 개원..숲유치원들간의 교류와 협력..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하정연원장님은 부산으로, 우리는 광명으로 돌아옵니다.
예일유치원 이사장님과 인사를 나눕니다.
하정연 교수의 강의.. 열심히 듣는 부모들.
숲안에 누리과정 다 있다.
평가인증에 맞추려면 저 많은 책을 교사가 다 봐야 한다니.. 언제 아이들과 놀까?
부산대 숲유치원의 아이들이 그린 곤충 그림.. 이렇게 곤충박사가 되어간다.
하정연 교수의 새로 나온 책.. 열심히 해온 숲교육과 호된 시집살이까지 담은 책.
정갈한 밥상..
첫댓글 정성을 다해서 대해주신 예일 유치원 원장님과 이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자리를 마련해주신 여울각시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뜻이 통하고 진심이 통하는 자리라서 귀한 시간이 정말행복했습니다...감사합니다
네.. 풀잎
마음모아주시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