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湖北)성 산간지역 주유소에서 영업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구급차에 주유를 해주지 않아 긴급호송 중이던 환자가 사망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응급환자의 경우 일분일초가 생사를 좌우하는 만큼 비인간적인 주유소 업주의 태도를 둘러싸고 중국 사회가 분노하고 있다고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보도했다. 심지어 당시 가족들이 무릎까지 꿇으며 주유를 간청했던 것으로 알려져 일부 누리꾼들은 "돼지만도 못한 인간이다"라며 업주에게 비난의 화살을 쏟아냈다.
지난달 24일 후베이성 원스(溫施)주 바둥(巴東)현에 자신의 주택 건설현장 3층에서 추락한 천(陳)모씨를 원스주 주내 큰 병원으로 이송하던 구급차가 인근 유일의 주유소에 주유를 요청했지만 업주는 "영업시간이 지났으니 그 어떠한 차에도 주유를 할 수 없다"며 매몰차게 거절했다.
심지어 당시 환자의 자녀들이 "우리 아버지가 죽어가요, 번거롭더라도 한번만 주유를 해주세요"라며 무릎까지 꿇고 애원했음에도 오히려 문을 걸어 잠그고 여유롭게 TV시청과 컴퓨터 작업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의료진과 가족이 일반인에게 비싼 값을 주고 겨우 기름을 채워 출발했을 때는 이미 1시간 정도 지체된 뒤였으며 결국 환자는 고속도로 위 구급차 안에서 사망했다.
누리꾼들은 업주의 태도에 대해 "인간의 기본도리를 모른다", "사형죄를 적용해야 한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으며 일각에서는 "도중에 기름이 떨어진 구급차가 더 큰 문제"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주유소는 중국 최대 국영석유업체인 중국석유화공그룹(中石化, 시노펙) 소속으로 시노펙 후베이성 담당자는 "바둥현이 산간지역이라 영업시간을 8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소방·구급·경찰차는 예외로 하고 있다"며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대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