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되는 소리쟁이 된장국

[草仙]

덥다 추웠다하는 요상한 날씨 탓에 봄이 온건지 만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만.
밥상 위엔 국 아니면 찌개 또는 같이 있으면 더 좋고 한가지라도 없으면 몹시 섭섭하다.
어쨌든 소리쟁이(소루장이) 싹이 나와 뜯었다며 저녁밥상에 된장국이 올라왔다.
하긴 우수, 경칩 지난게 언제인가.
날이야 춥던 덥던 절기는 어긋남이 없으니 소리쟁이 싹이 나올때도 돼었겠지.
한 수저 떠서 입에 넣으니 빤히 쳐다본다.
당연히 뭔 소리라도 듣고싶은 표정이다.
이럴땐 미사어구를 동원한 찬사를 해야만이 좋을 타이밍 이지만 타고난 성품이 그러하지 못하니 어쩐다.
덤덤하게 "괜찮은데" 아뿔싸!
된장국 고유의 짠맛! 말고는 밍밍하니 어쩌란 말인가!
찌개라면 모를까 된장맛으로 국을 먹는단 말인가!
하다못해 대가리 큰 멸치라도 넣었으면 좋으련만.
그렇다고 뭐라 할 수 없는게 한 마디 하면 젊어선 않그랬는데 점점 나이 먹는 티 내려고 잔소리가 느느냐는 핀잔 들을것 같고, 괜찮아서 괜찮은것도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음... 담백하고 좋은데" 사태 수습은 해야겠지.
사실 담백 하다는게 별 뚜렷한 맛이 없다는 것이지만.
어쨌든 점점 나이 드는게 서글픈게 아니고 할 말 못하고 사는게 서글픈 일이다.
뭐, 먹는게 꼭 맛으로 먹는것도 아니고 살려고 먹는 것이고 보면 이런저런 말 하면 타박으로 들릴 수도 있겠고 차려 주는 밥상 만으로도 감지덕지 할 밖에.
그래 죄라면 나이가 죄지.
또 한 편으로 생각해 보면 호강 일수도 있겠다.
어느 누가 봄이라고 쭈구리고 앉아 찬바람 맞어가며 나물뜯고 다듬어서 국 끓여 주겠는가.
이도 흔한 일은 아닐게다.
에휴, 그래 그게 다, 이 모든게 복에 겨워서겠지.
그래 맘 편하게 살자.

소리쟁이!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6~7월에 꽃이 피고 9월경 열매가 맺히는데 가을이면 갈색으로 익는다.
열매는 금관의 달개장식을 연상하게 하는데 바람에 흔들리며 소리를 낸다하여 소리쟁이란 이름 얻게 돼었다.
한방에서는 주로 소리쟁이의 뿌리를 약재로 사용하며 뿌리의 모양이 양의 발굽을 닮았다 하여 양재근이라 한다.
주로 위장과 대장에 관련된 치료제로 사용하고 변비, 치질에 특효하며 지혈작용이 뛰어나고 탈모증 개선에 효과가 있다한다.
그 밖에 강장효과가 있어 임포텐츠 회복에 좋다한다.
그러나 치료 목적의 사용은 절대적으로 한의사의 상담이 필요하며 어린잎을 식용하는데 이즈음이 가장 좋은 적기며 봄이 깊으면 잎이 질기고 맛이 없다.
최근엔 효소로 담그어 민간에서 많이 이용하는데 이는 아마도 위암에 효과 있는것으로 알려져선가 보다.
잎의 변질과 변색으로 보통은 채취 즉시 나물로 먹고 묵나물로 보관하지 않는다.
생잎을 먹는것은 좋지않고 삶거나 데쳐 익혀 먹는것이 좋다.
비타민 C 성분이 풍부하다 하니 이 즈음 환절기에 매우 적합한 먹을거리임에 분명하다.
다만 많이 먹으면 설사를 유발 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 할 필요가 있다.
좋은 만큼 해도 있다는거 명심 하여야 할 것이다.
과유불급이라던가!

[pinks]

본듯도 하고 못본듯도 하고... 말인즉 많이 본듯도 하고 아닌듯도 하다는...
사진으로 보기엔 잘 모르겠지만 이것저것 풀마다에 이렇게 다양한 약효와 영양이 숨겨져 있다니... ^ ^

[草仙]

많이, 아주 많이 보셨을 거예요.
흔해도 너무 흔해 관심이 적었을 뿐이죠.
현재 위치에서 쉰 걸음만 걷는다면 분명 그 안에서 만나실수 있습니다.^^

[우듬지]

5월 전의 모든풀은 먹을 수 있다던데...
저도 아직 소리쟁이나물이나 국은 안 해 먹었어요...
개망초까진 스스럼 없는데
아직 안먹어본 그 흔한 소리쟁이엔 손이 안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