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가요> 비 내리는 호남선
비 내리는 호남선 / 작곡가 박춘석 / 가수 손인호 / 작사가 손로원 / 정치인 신익희
비 내리는 호남선
<1절> 목이 메인 이별가를 불러야 옳으냐. 돌아 서서 피눈물을 흘려야 옳으냐.
사랑이란 이런가요 비 내리는 호남선에 헤어지던 그 인사가 야속도 하더란다.
<2절> 다시 못 올 그 날짜를 믿어야 옳으냐. 속는 줄을 알면서도 속아야 옳으냐.
죄도 많은 청춘이냐 비 내리는 호남선에 떠나가는 열차마다 원수와 같더란다.
이 노래는 1956년, 박춘석(朴椿石:본명 朴義秉)이 작곡하고 손인호(孫仁鎬)가 노래한 대중가요이다.
1956년 5월, 제3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승만 대통령에 맞서 출마한 유력한 야권 후보였던 민주당 신익희(申翼熙) 후보가 호남선을 타고 지방 유세를 하러 가던 도중 갑자기 심장마비 증세를 일으켰고 오전 5시 이리(裡里)역에 내려서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도착 15분 만에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신익희의 별세로 하늘을 원망하며 통곡하던 국민들의 입에서 ‘비나리는 호남선’ 노래가 입으로 전해졌고, 군대에 입대하는 청년들이 서울역에서 논산역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다 같이 이 노래를 부르는 사건이 벌어졌으며 갑자기 국민들 사이에서 신익희의 아내 김순이가 ‘자유당(이승만)의 암살로 남편을 잃은 슬픈 마음에 노래를 지었다’는 유언비어(流言蜚語)가 돌기 시작했다.
작사가 손로원(孫露源), 작곡가 박춘석(朴椿石), 가수 손인호(孫仁鎬) 3명은 내무부 치안국에 소환되어 ‘신익희의 미망인이 가사를 만들었는가?’에 대한 조사를 받았지만 이 노래는 신익희 후보의 사망 3개월 전에 만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3명 모두 무혐의로 풀려났다고 한다.
전라북도 이리시(裡里市)는 익산군(益山郡)과 통합되어 지금은 익산시(益山市)로 지명이 바뀌었다.
이후 이 노래에서 착안하여 김수희(金秀姬)가 노래한 경쾌한 가요 ‘남행열차(南行列車)’가 나왔다.
비 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에 흔들리는 차창 너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