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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돌산공원주자장)
🐢돌산지맥 종주
• 돌산대교-우두리-마상포-진모마을-굴전마을
-소미산-무슬목-대미산-계동고개-본산-작곡재
-수죽산-봉화산-갈미봉-봉황산-율림치-금오산
-향일암-주차장
🐌 32~34km
⏳ 13시간30분(03:50-17:20)
15:30 까지 하산 완료이니 1:50분 초과다!
그동안의 산행은 모두 가족만의 산행이었다.
가끔 후배부부 가족과 함께 하거나
아들 친구들을 동반한 산행도 했지만 그것 또한 가족 산행의 범주에 속하니
가끔 동반 산행은 어떨까?
몇번 시도해 봤지만 등교 문제나 여러 현실적 제약(날자나 구간, 코스거리, 지역 등)으로 산악회를 매개로 한 산행은 기대난망이다.
그런 중에 모처럼 일요등산이고
산행지 또한 아이들이 어릴 때 자주 캠핑과 낚시도 했던 추억이 많은 곳이기에 아들에게 의향을 물으니 어찌나 좋아하는지~
그래서 몇주 전 <여수돌산 33km 종주 산행>에 현지 합류 참여로 신청한건데 또 체육시간에 발목을 삐끗해 압박붕대를 감고 왔으니... ㅠ
"적당히 날뛰어라. 체육을 어떻게 하기에 걸핏하면 다쳐 오냐? 산은 어떻게 타려고?"
활달한 성격에 넘치는 혈기인지라 이해는 하면서도 보는 부모 입장에선 ㅠ
"산타고 와서 물리치료 받으면 돼.
뼈가 부러진건 아니니 버틸만 해."
"알아서 해라. 아빤 모른다." 하지만 압박붕대며 챙길 게 늘어난다.
신청을 하고도 염려가 앞선다.
33km 거리는 문제가 안 되는데
단체 산행인만큼 시간상으로 보조를 맞춰야 된다는 점에서 민폐 끼치는 건 아닌지~
세월아 네월아 여기저기 관심이 많은 아들인데
주어진 시간내에 마칠 수 있을까?
앞사람만 보고 정신 없이 걷기만 할텐데 흥미를 느낄까?
미루어 생각해 보노라니
70여명 가까운 참가자의 이해 관계를 다 채워주기는 불가능할거니 리더의 어려움은 많을 것이다.
집행부는 전체적인 안전사고 방지만으로도 지대한 부담일 것이고
그 외 일반 참가자들은 자기 시간 투자해 즐기려 왔지 희생하러 온 것은 아닐 터
- 무조건 양보하고
- 개인적 불편 상황이 있다해도 무조건 이해하고
- 산행이 늦어져 일행에 폐끼치는 상황이면 아들이 서운해 할지라도 중탈하거나 스케쥴 열외라는
3가지 원칙을 정한다.
한마디로 우리 부자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알아서 즐겁게 산을 타는 게 집행부를 돕는 것이라 생각!
먼 거리 나돌다가 오랫만에 여수로 향하니 160km 정도로 가까운 옆집 가는 듯해 편하긴 하다.
식사 전 미리 들머리(돌산공원주차장)를 둘러 보려고 한건데 패착이다.
위드 코로나인지 포기 코로나인지 답답한 일상을 탈출한 토요일이란 걸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ㅠ
케이블카를 타려는 관광객들로 도로는 주차장이고 차를 돌려 빠질 곳도 없다.
차량에 밀려 돌산공원까지 올라가보니 역시 주차할 곳 없고 다시 그대로 차량에 밀려 내려가는 고역을 치르고 나니 캄캄한 밤이다. ㅠ
그렇게 진을 빼고 난 후 여수 올 때마다 순례하듯 들르는 수산물시장으로 go
며칠전 어릴 때 이곳에서 맛있게 먹던 팥죽이야기를 꺼내던 큰 아들이 사진찍어 보내달라기에
이웃하고 있는 여수교동시장(건어물수산시장)을 먼저 들른다.
팥죽 파는 가게는 없어지고 다른 품목 가게들만~
아들과의 추억 공간이 사라졌다는 아쉬움...
2살 차이인데 겨우닌 팥죽은 고사하고 이 교동시장에 왔었다는 기억 자체가 없다.
수산물센타로 발길을 돌리며 여수 밤바다를 산책.
삼부자가 함께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식사를 마치고
산행 후 뒷풀이 장소인 식당 인근에 주차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고 가 보니 도로가라 차량소음과 밝은 불빛에 차박하기엔 여건이 좋지 않다.
주변을 배회하던 중 이순신대교 밑으로 한적한 공간이 눈에 띈다.
세면을 마치고 취침 준비를 끝냈는데
'대진' 이란 아디를 쓰는 분의 전화... 그분도 차박한다며 합세했는데 둘러 보더니 좀 멀다며 들머리 가까운 쪽으로 이동해 간다.
덕분에 난 잠을 완전히 놓쳐 눈만 말뚱말뚱.
들머리인 돌산대교준공기념탑(단체사진 찍는 장소)에서 차박하는 게 그나마 1분이라도 더 자겠다 싶어 다시 이동.
11시가 가까운 시간이니 기념탑 바로 옆 주차장(유료)이 텅 비어 있다.
자는 둥 마는 둥 준비를 마치고 나니 새벽 3시경
어제 만난 대진님의 돌산대교로 내려오라는 전화~
전세버스가 그곳에서 하차시킬 것이고
이곳으로 올라올 것이 분명한데 내려오라니?
내가 잘못 알았나 싶어 차 끌고 내려가 주변 도로에 눈치껏 주차하고 장비 챙겨 갔는데 ㅠ
햐 이거 참... 차박했던 곳으로 다시 올라가잖아!
결국 과잉 친절에 헛고생한 부자인데
그 사람 역시 제대로 몰랐을 것이니 어쩌랴.
역시 정확한 정보 전달이 중요하다!!! (겨우나, 너도 명심해. 정확한 정보 전달이 안되면 개고생이다.)
사과1개, 귤2개, 떡, 빵, 초코파이가 각1개씩 담긴 봉투를 받아 넣으니 추가되는 배낭무게...
전체 기념샷을 남기고 출발 시간(3:30) 보다 조금 늦게 힐링돌산종주를 시작한다.
우리 부자에겐 추억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예상대로 앞사람 불빛을 쫓아 부지런히 걷는 산행이다.
개발도 되고 군시설도 있고 하니 선발대도 곧잘 길을 찾느라 잠시 멈추기도 한다.
철조망도 넘고 선두부분에서 앞사람만 따라 열심히 걷는데... 내 눈엔 아들이 오버페이스다.
연륜이란 것도 있으니 그 나이에 페이스 조절이 쉬운건 아닐 것이니,
기분에 취해 걸어보는 경험도 필요하다 싶고
본인도 알아서 갈거라니 맡겨둔다.
시간이 지나니 길잡이인 선발대(선두대장)는 굴전마을을 지나며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좀 떨어져 뒤 따르는 무리들도 아는 얼굴끼리 모여 걷는 식이다.
다른 일행들은 서로 구면 같은데
우리 부자에겐 모두가 초면이니 결국 누가 누군지도 모르고 앞에 가는 헤드랜턴만 보고 따라가는 형국이다.
불빛 놓치면 길 잃을지 몰라 생각 없이 앞선 불빛만 보고 따라가니 기분이 묘하다.
군대 행군도 아니고
산을 즐기는 것도, 사람과 어울리는 것도 아니니...
결국은 모르겠다. 따라만 가자.
가다가 사람이 안 보이면 알아서 등로 찾아 가는거지 머. ㅎ
시간이 지나면서 앞 뒤 간격들이 서로 멀어져 가고
아들도 오버페이스 탓에 점점 속도가 떨어져
선두그룹에서 10여명 뒷쯤에 걷던 우리들 앞으로 하나 둘 추월해가는 사람들이 10여명
우리 부자는 선두그룹의 후미쯤에 속해
서너분과 무리지어 걷다 보니 또 부자 둘만 걷게 된다.
대미산 정상에 오르니 빨간 옷을 입은 산객 홀로 셀카를 찍고 바로 넘어가고
앞에도 뒤에도 사람이 없는 상황... 사람 보이니 이때다 싶어 부지런히 빨간 옷을 찾아 뒤따른다.
쫓아 가면서도 아들과 나는 이게 길 맞나 의문도 들지만 달리 물어 볼 사람도 없고.
빨간 옷은 저 멀리 아래로 사리지니 우리도 계속 따라 갈 밖에...
다들 전문가들인데 설마 알바하겠나 하는 믿음인데
그래도 등력이 170회 산행을 넘긴 부자이니 왜 길 보는 눈이 없겠나?
아들 왈 "길 아니다."
"그런거 같아. 개척해 가야지머. ㅎ"
멀리 나무 숲 아래로 사라지는 빨간 옷 추적을 포기하고 방향을 바꿔 좌측의 산 옆구리로 등로를 찾아 복귀하는데 사람 소리가 들린다.
남녀 두 사람이 내려온다.
오늘 산행 책임자인 대장님이다.
인사를 나누고 잠시 동행하다 다시 떨어지고
새로운 동행과 잠시 걷다가 다시 떨어지고
그렇게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다 보니 조식시간이다.
도로변에 모여 각자 준비한 음식으로 식사.
참가자분들 중 몇 분이 기부했다는 두부, 막걸리, 김치가 주어진다.
행동식을 넉넉히 준비한 부자이니 한쪽에서 조용히 식사하는데
대장님이 아들에게 두부와 김치를 챙겨준다.
어른의 배려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아는 아들인지라 이미 배부른 상태인데도 성의껏 다 먹었으니...
억지로 먹으면 탈나니 적당히 먹어도 된다 해도
평소 어른이 주시면 무조건 고맙게 받으라 교육한 탓인지...
얼마 후 결국 과식으로 한참을 고생하는 아들이다.
어른의 배려를 고맙게 받아들인다는 자세가 때론
개인적 어려움도 견뎌야 한다는 경험도 한 것이니 이것도 수업 아니겠나! ㅎ
구간의 중간 부분쯤 진행됐을까!
후미 대장이란 분이 뒤따라 오더니 우리 그룹이 가장 뒤라니 힘을 내란다.
엥 이게 뭔소리?
그 많은 사람들이 언제 추월해 갔나?
한 사람이 물으니 후방에 있던 사람들은 다 중탈했단다.
(택시타고 오기도 하고 전세버스 타고 이동해 다시 산행에 합류도 하고...)
결국 우리 부자 포함해 대여섯명 정도인데
대진이란 사람에게 후미 잘 챙겨 따라오라는 말을 남기고 후미대장도 앞서 사라진다.
가만 보니 따라가든, 알바를 하든, 중탈을 하든 알아서 가라는 상황이다.
산악회 등산 스타일이 원래 이런건가?
비교할 만한 경험이 없으니 전혀 모르겠지만
산행 시작한 이래 이제껏 맨땅에 헤딩하듯 알아서 해결해 온 부자아닌가! 그러면 그런갑다 하는 부자다.
수죽산을 지나 갈미봉을 앞두고
또 몇사람이 중탈하고 다시 몇명이 합세하니 후미는 5명뿐.
아이디가 대진인 분(어젯밤 처음 봤는데 오늘도 자주 본다)이 대장님에게 전화 왔다며 힘들면 중탈할 수 있는 지점이 두 군데 남았다는 설명이다.
늦어지면 단체 활동에 폐를 끼치는 것이니
이 대목에서 아들에게 묻는다.
"어떻게 할래? 중탈할까?"
"완주할거야" 단칼에 정리하는 아들이다.
"3:30까지 향일암 주차장 하산 가능해?"
"해볼게"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중탈한 적이 최근 한번 있었지만 이제껏 정해진 구간을 마치지 못한 적 없고,
의지와 정신력이 뛰어난 아들이니 완주를 의심하진 않지만 이미 오버페이스로 힘빠진 상태이니 시간내 완주는 불가능하다는 것도 안다.
"우리끼리 여유있게 하는 산행과는 다르지?"
"응 많이 달라."
"네 뜻대로 완주하자. 시간 구애 받지 마라."
그리곤 미리 조치를 취한다.
...도착이 늦어지더라도 기다리지 마시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등력이니 우리 신경쓰지 말고 스케쥴대로 진행하시라.
하산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뒷풀이 장소로 귀환하겠다.
대중교통 수단이 원활하지 못해 더 늦어지더라도
맘쓰지 말고 뒷풀이 잘 하시고 서울까지 길도 막힐테니 시간되면 출발하시라...
그렇게 우리 부자로 인한 불편이 없도록 의사를 확실히 전한 후
"이제 쫓기지 않아도 되니 편하게 진행해."
아들의 부담을 제거한다.
나름 내노라하는 산객들과 함산을 해보니
덤으로 나의 등력도 가늠이 된다.
객관적으로 냉정히 볼 때
나 혼자 참가했다면 선두권은 무난히 지킬 정도!
배낭 무게부터 비교가 안된다.
다들 버스에 짐을 나눠 놓고 최대한 가볍게 산행하며 중간 중간 보급을 취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거운 배낭을 멘 진행이다.
4년전 산행을 시작한 이후 외부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산행이었고
아들을 동반한 산행이라서 항상 준비량이 많았다.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둔 준비여서 대형 알바로 엄청난 시간을 소비한 뒤에도 필요한 게 없어 고생한 적은 없다.
더구나 오늘은 처음 해보는 함산이니
행여 주변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더 완벽하게 챙기다 보니 평소보다 더 무거운 배낭이 됐음에도 내겐 전혀 부담되는 속도가 아닌데
늦어진다고 산행의 주인공인 아들을 버리고 갈 순 없잖아. ㅋ
해수면과 가까운 높이에서 오르는 것이니
섬에 있는 산이라 낮다고 얕봐선 안된다 누누히 설명해주었지만 그걸 경험으로 아는 것과 들어서 아는 것은 전혀 다르니 결국 경험 부족이고,
신체가 한참 성장하는 중이니 근력이 아직 단단하지 못한데다 오버페이스까지 했으니 아들에겐 모든 게 좋은 경험이다.
수죽산 지난 후 중간에 홀로 앉아 발을 주무르고 있는 산객을 만난다.(나중에 알았지만 '누죽걸산' 아디를 쓰는 12살 아래 띠동갑 후배님이다)
"어디 아프세요?" 걱정 되어 물으니
발이 아파 중탈할 것이니 걱정말란다.
그후 다른 산객도 만나 커피도 얻어 마시고 우유도 나눠 드리고 쉬다 보니 누죽걸산님이 중탈할 곳을 찾아 추월해 간다.
얼마쯤 지났을까 가다 보니 누죽걸산님이 아예 누워 있다.
도움될 만한 건 에어파스 뿐이라니 쥐가 난거라 도움이 안 된단다.
멀리 계곡쪽을 바라보며 중탈할 지점이 멀다 걱정하는데 도와줄 방법은 없고. ㅠ
누워 쉬다가 천천히 갈테니 걱정말고 가라는데... 아픈 사람을 두고 가는 것도 처음 겪는 일이라 부자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안위를 걱정하며 걷게 된다.
갈미봉을 앞두고 아들도 힘든듯 속도가 계속 떨어지는데 저 밑에서 누죽걸산님이 걸어 온다.
쥐도 더 이상 나지 않고 먹었던 떡이 체했나 본데 이제 쳇기도 사라졌다며 완주하기로 했단다.
그래서 셋이 동행.
누죽걸산님이 앞서가다 힘들다기에 아들을 향도로 내세워 아들 속도에 맞춘다.
셋이 동반하며 이런 저런 대화도 나누게 되니 오늘 산행 중 그나마 제일 나은 시간이다.
그동안 숱하게 산행을 다녔지만 이 돌산종주처럼 힘든 코스는 처음이라며 혀를 내두르며 연신 고개를 절레절레... 정말 힘든가 보다.
이 갈미봉은 평생 절대 잊지 못할거라며 힘들게 오르는 모습이 심각히 중탈을 고민할 사람 맞나 싶다.
의지가 강한 사람이다.
문제는 갈미봉부터 종아리(왼쪽) 근육이 뭉쳐 아프다는 아들,
먼저 가라 하고 수시로 앉아 다리를 주물러주며 진행하니 시간내 하산 가능성은 완전 제로다.
"이제 완주하는 것만 목표로 하자."
다시 한번 시간내 완주라는 욕심으로 무리하지 않도록 환기시켜준다.
그뒤로 봉황산을 지나 향일암까진 순전히 정신력과 의지로 버티는 아들이다.
수시로 근육통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종아리를 주물러 주는 것이 동반자로서 아빠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이고
결국 버티는 것은 아들 몫이다.
돌산종주가 섬에 있는 산들이라 오르내림이 급한 형세로 이루어진 소위 빨래판구간인데다 초반부터 앞사람만 보고 쉼 없이 걷는 산행이었니 모든 게 아들에겐 좋은 경험이다.
봉황산을 지나 좌측으로 포구마을들이 하나씩 보이는데 방죽포를 멀리 둔 산길에서 추억을 쏟아내는 부자다.
큰 아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고기를 낚은 곳이 방죽포였고 쥐치라는 생선이다.
⬆첫 조어 - 쥐치(겨우니 표정이 부러운 눈치 ㅎ)
⬆릴낚시로 처음 잡은 큰 아이의 조어
겨우닌 낚는 족족 복어 새끼만 잡히니 형이 부러운 표정이었다.
복어가 '뽁뽁' 하며 울어대니 나도 아이들도 물고기 소리는 처음이니 어찌나 신기했던지...
대낚시가 못쓰게 되고 릴낚시를 하고 싶다기에
큰 아이에게 동생 잘 보살피고 기다리라며 릴낚시대를 사러 갔는데 찾다보니 돌산번화가까지 나가게 됐다.
어린 두 아들에겐 그 기다림이 얼마나 길었던 시간이었을까!
나 역시 금방 다녀 올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주변에 낚시꾼들이 많다해도 바닷가에 아이들만 남겨 두었으니 걱정은 또 오죽했겠나!
돌아오니 큰 아이가 참 수고 많았다.
언제 오냐고 아빠 찾아 우는 동생에게
다른 낚시하는 분들이 잡은 고기를 구경시켜주며 관심을 돌리면 잠시 그쳤다가 다시 울고
그러면 방파제 따라 산책으로 관심을 돌리고
또 잠시 후 다시 울면 다른 관심거리를 찾아 달래느라 힘들었단다.
이래서 형이구나 대견했던 마음...
아빠가 낚시대 사러 갔던 그때의 일이 강렬한 인상으로 새겨진듯 아직도 가끔씩 그 얘길 꺼내는 아들이 이젠 자라서 돌산을 종주하고 있으니 감개무량!
릴낚시대로 잡은 큰 아이의 고기는 날개가 달린 예쁜 생선이었다...
그때가 2014년 11월이었으니 세월이 이리 빠르다!
이곳 돌산의 무기전시관에서
사내아이들 아니랄까 봐 눈빛 초롱초롱하게 설명가이드 할아버지의 말씀에 귀기울이던 사뭇 진지한 모습이며
이곳에서의 여러번의 캠핑과 낚시 여행, 바닷가에서 폭죽을 쏘던 추억 등 옛 이야기로 풍성한, 추억여행이다.
산행 후반부 들어 전망이 좋아지는데
흐린 날씨에 미세먼지로 언뜻 보면
바다인지 운해인지 분간 안되는 풍경이니 마치 강원도 골짜기의 어느 산속 같기도 하다.
그래도 좋아하는 암릉과 암봉들이 나타나니 조금이나마 힘을 얻는 아들.
마지막 남은 사과를 반쪽 나눠 먹으며(꿀맛이다) 시간내 종주를 못해 아쉬워하는 아들을 위로한다.
"여기 읽어봐.
오늘 참가한 분들은 내노라하는 베테랑들인데도 다들 힘들다고 하잖아.
중탈하거나 일부 구간만 타는 사람도 많은데
우리 아들은 끝까지 포기 안하고 종주했잖아.
시간내 못 맞춘 건 경험부족이라 그런거고.
동반 산행은 처음인데 아주 잘해낸거야.
네 의지와 정신력을 다 인정하시잖아."
그 순간 때 맞춰
산행중인 아들 모습을 올린 단톡방에 개마무사님의 댓글이 올라온다.
[ 오늘 돌산종주에 가장 멋진 사나이 입니다 ☺☺ ]
향일암 경내 선물가게에서 생수를 구입해 갈증을 풀며 잠시 휴식, 어릴 때 삼부자가 캠핑왔다 이곳까지 올랐던 추억을 나눈다.
그땐 절 주위의 암릉에 기원을 담은 동전들이 빼곡하게 박혀 있었는데 그런 풍경은 사라지고 없어 괜히 아쉽다.
내려가는 돌계단 가운데로 세워진 불상들에 몇개의 동전들이 붙어 있다. 몇년 후면 동전으로 덮혀있겠지?
뒷풀이 식사중이라며 언제 도착하느냐는 전화다.
서둘러 보지만 이젠 교통편이 말썽이다.
관광안내소 직원분이 돌산개인콜택시 전번을 알려주지만 전화 자체를 안받는다. 휴일이라 쉬는듯.
어떻게든 택시편을 연결시켜 주려는 대단한 친절.
결국 버스시간표를 알려 주며 좌석버스 타는 곳을 설명해주는 무한 친절에 감동^^
좌석버스에 오르고 운행시간을 기다리다 보니 교통편 잡느라 40분 넘게 시간을 낭비해버린 뒤다. ㅠ
돌산공원까지 30분 걸린다니 식사 끝나기 전 도착 역시 불가능~
이미 여러번 충분히 우리 부자 신경쓰지 말고 시간 맞춰 움직이라 했고 다행히 스케쥴대로 잘 진행했다니 그것으로 다 잘된 것!
서울까지 먼 거리라 먼저 출발하게 됐다며 식사를 못해 걱정된다는 총무의 전화 ㅎ
인당 24,000원 식사라니 값 싼 식사는 아니고
두 사람이니 좀 늦더라도 따로 식사할 수 있게끔
요청하면 식당측에서도 무리 없이 수용할 만한 문제라 판단되기에 그렇게 해줄 수 있으세요~라고
청하고 싶었지만, 누가 먹지 마랬나? 우리가 늦어서 못 먹는 것 ㅋ
집행부가 알아서 해주지 않는 한 요청하는 것도 우습지 않은가!
좋아하는 회나 먹고 가라는 하늘의 뜻이다! 로 해석^^
돌산공원에서 가까운 정류장에 내려달라는 부탁을 했는데 좌석버스에서 내려보니 이순신대교쪽의 돌산공원옆 대로다.
ㅠㅠ 돌산대교쪽으로 상당히 걸어가야 하니 난감.
"넌 여기 정류장에서 배낭이나 지키며 쉬어라.
아빠가 차 몰고 오마."
평소 의리 찾는 아들도 피곤했던지 기다린단다.
사실 난 별로 피곤한 게 없다.
근육 뭉치는 현상도 없고 단지 무거운 배낭 탓에 어깨죽지가 좀 뻐근하다는 정도...
앞으로도 십수년은 큰 탈 없이 써먹을 수 있는 몸뚱아리라 자가 진단 ㅋㅋ
예상보다 솔찬히 먼거리다.
기다리다 걱정이 된듯 아들의 전화다.
"꽤 머네. 길은 잘 찾아가고 있으니 아빠 배낭에서 외투 꺼내 입어라."
"춥진 않아. 차 조심해서 걸어 "
초창기 산행 시절 이런 경우가 참 많았다.
그때는 GPS산행맵이 있는 줄도 몰라
걸핏하면 다른 곳으로 하산하게 되니
지친 두 아들은 기다리게 하고 혼자 차를 회수하러 가곤 했다.
오지이긴 하나 택시를 불러 찾아가는 방법도 있는데 그땐 그것도 몰랐으니 회차하러 2~3km 멀리 걸어야 하는 경우 -- 참 생각이 많았다.
어두운 밤에 두 아이만 달랑 놔두었으니 걱정이 얼마나 많았겠나?
두 아들은 수시로 전화를 해오고.
그 때마다 큰 아이가 동생을 잘 보살피곤 해서 뭉클하기도 했다.
또 어떤 날은 절뚝거리는 다리로 혼자 차를 회수하러 갈 때면 자기들도 기진맥진하면서도 '의리가 있지.' 하며 동행을 고집하기도 했던 두 아들.
아무리 걸어도 차는 안 보이고 다리는 아프고.
그럴 때면 귀여워 짖궂은 질문도 던져 본·다.
"후회되지? 아빠 말대로 그냥 기다릴걸. 그치?"
큰 아이와 달리 어린 둘째는
"그럴걸! 후회하는 중이야."
그 표정이 어찌나 귀여운지...
오늘도 홀로 걸으며 추억에 젖어 간다.
아들을 픽업해 여수수산물센타에서 식사를 하고 8시경 출발.
오늘 산행 느낌을 물으니
"좋았어" 한마디다.
장딴지 근육통으로 힘들게 끝냈음에도 좋았다니 참 긍정적이다.
아직은 뚜렷한 느낌이 없겠지만 앞으로 두고 두고 나눌 추억으로 남을 게 분명하다.
다음달엔 땅끝마을종주가 있다며 참여 의사를 묻는데 이미 종주했던 코스다.
잠이 쏟아진다. 잠을 거의 못잤으니 당연.
졸음쉼터에서 잠시 눈 붙힌다는게 눈떠보니 1시간을 잤다.
귀가하니 11시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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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동반 산행에 참가한 소회🔹
아들을 동반한 산행이 아닌 내 개인적 관점에서나
대화를 나누며 풍광에 눈길도 주면서 즐기던 산행을 해 온 아들 관점에서나
시간(스케쥴)에 맞춰 앞사람만 바삐 쫓는 동반 산행에 의의를 두기엔 무리다.
산행이 체력시험도 아니고
시간을 다투는 경주도 아닌데
종주 자체가 목적인 산행 같다는 느낌이 든다.
힐링을 위한 산행이란 모토와도 어울리지 않는 듯 하다.
일부 완주하고 일부 중탈하고 아들처럼 시간 외 완주도 있으니
일부 등력이 좋은 이들을 염두에 둔 코스가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든다.
중탈한 분들도 분명 스케쥴상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분도 많았을 터니 빡빡한 코스가 불편하지 않았을까!
편성은 선두대장-중간리더-후미대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선두팀의 역할도 의문스럽다.
헷갈리는 지점에 어떤 표시를 해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선두팀(4명)이 치고 나갈 뿐이다.
후미팀도 중탈한 이후 남은 몇명이 고작인데 후미대장이 뒤를 받치는 것도 아니고 결국 추월해간다.
결국 각자 알아서 가는 산행인데 굳이 선두, 중간, 후미 대장을 두는 의미가 있을까 싶다.
친교가 목적이 아니고
산이 좋아 하는 산행이라면
굳이 단체 산행에 참여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물론 산행 정보나 비용 절감 차원에서 유리한 점도 있겠지만, 우리 부자 입장에서 비용 문제는 중요 고려 사항이 아니니 해당 없는 사안이다.
대간이나 정맥 종주도 마찬가지다.
단체로 진행하는 종주가 위험에 덜 노출되는 장점은 있을지 모르나 온전히 산을 체험하는 관점에서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
홀로 혹은 조촐한 숫자로 산을 타는 이들이 어떤 의미로는 제대로 산을 즐기는 산객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여러모로 아들에겐 좋은 경험이 되었을 터 그것으로 만족한다.
동반산행을 해보니
그동안의 아들과 함께 한 백두대간종주와
낙동정맥 종주길이 얼마나 행복한 산행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여수교동시장
⬆돌산대교준공기념탑 옆에서 차박
⬆요리 들어가면
⬆요리 나온다
⬆봉황산전망대
⬆율림치
첫댓글 이슬하선배님!
돌산지맥 종주 수고많으셨습니다.
"등야"에서 함께 하셨군요.
제가 전번 남한산성 간단하게 다녀와 뒤풀이를 거하게 했던
가락동 장군수산이 "등야" 카페장님이 직접 운영하는 회센터입니다.^^
산악회는 각자도생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챙기는데 나중에는 앞뒤가 너무 벌어지기 때문에 챙긴다는게 어려워요.
그래서 등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무리지어 가는 식이 됩니다.
돌산지맥,, 저도 찾아보니 2015년 3월에 했네요.
04:30분에 돌산대교 건너편 공원에서 종주길에 진입,
42km가 나왔고, 10시간 42분이 걸렸습니다.
기억에 거의 없지만 40명이 갔는데 완주는 10명 정도 했던거 같습니다.
향일암은 남도여행 등 개인적으로 두세번 다녀봤어요.
이제 화태대굔가 다리가 놓여지면 여수 백야도로 곧바로 건너가겠네요.
겨우니와 옛 추억도 소환하며 수고 많으셨습니다.^^
홀대모 뺏지도 달고 있으니 체면을 지키려 했나?
힘들다면서도 잘 버티더라고요.
첨 함산해보는거라 초반에 아마 정신 없었을겁니다.
막 따라가는 폼이 귀엽기도 하고
저러다 종주는 커녕 중간에 퍼지진 않을까 했는데
어찌 됐든 끝까지 해내더라고요 ㅋ
트랙정보를 보니 굉장한 속보입니다. ㅎ
방가운분들이 많이보입니다
등야에 희망새형님은 인품이
훌륭해서 개인적으로 존경합니다
부상에서 산행도
등산의 한부분인것같습니다
훌륭한 아드님을 두셨습니다
자신과타협하지 않고
합리화를 거부 멋집니다
아침이슬을 독사가 먹으면 독이되고
젖소가 아침이슬을 마시면
우유가도듯이
아들과의 아름다운동행
응원합니다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추억어린 곳도 찾아볼 겸
정맥길에 양념치듯 콧바람 쐬보자 한건데
아들에겐
코스가 좀 힘든 것 보다는
등산팀 따라 함산이 처음이라 버거운 감도 있어 보였습니다.
이런저런 경험을 통해 산과 산행을 배워가는 게 아니겠나 생각듭니다.
제가 보기에 힘들어 하는 모습이었는데
본인이 좋았다고 하니 된거죠.^^
항상 관심있게 아들을 지켜주는 눈길로 보아주셔 고맙습니다!
돌산종주 총3번 정도 다녀 온것
같은데 제기억 속에 역시나 바닷가
배경 산길과 야경이 많이 생각이
나기도 하네요 멋진 산행기
추억을 회상 하며 잘보고 갑니다
선답고참자시군요.
쉽지 않던데 어떻게 두번도 아니고 세번씩이나?
좋은 기억이 있었던 코스였나봅니다.
환절기라 수은주가 급등락하는데
행여 잘됐다 롤러스케이트 대신 수은주나 타보자며 감기 드는 일 없으시길^^
늘 두분이서 여유롭게 산행하다 시간 정해 놓고 많은 산객들과 함께하는 산행에 참가해 고생하시고 계획된 시간보다 늦어 함께 식사도 못하셨나 봅니다
그래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산행에 박수도 보내고요
옛 추억을 찾아 떠난 산행이었는데 그래도 중간중간 어릴적 아드님들과의 시간을 돌아 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지셨네요
저도 본격적인 맥 잇기 산행을 하기 전 좋은곳을 찾아 길게 종주하는 산행에 미쳐 결국 섬산행에 올인한 적이 있었는데 찾아보니 2010년 4월 초에 12시간 동안 진행을 했더군요
밤새 운전하고 곧바로 산에 들어 힘들게 완주한 기억이 생생합니다
먼 길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칠갑산선배님!
제가 관내 아파트 화재로 퇴근이 조금 늦어졌지만 집에 와서 한잔 하고 알딸딸 한 상탭니다.
이슬하선배님께는 이제 겨우니를 훨훨 부모품에서 놓아줄 시기기 도래했다고 알려드리고 싶답니다.
그렇지않으면 겨우니에 의해 아빠가 차여질 운명의 시깁니다.^^
아시겠지만 인생 그리 길지 않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아빠는 지금부터 겨우니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버리고 162지맥을 시작해도 늦지않는 나입니다.
겨우니는 단지 미래 파머에 국한되기 보다는 10년의 기한을 잡고, 학업에 올인할 시깁니다.
우리 홀대모는 겨우니의 10년 뒤 미래에 투자하고 싶답니다.
겨우니는 지금 무엇보다 학업에 열중할 시깁니다.
그 동안 아빠의 도움으로 산과 벗하며 훌륭하게 성장했다고 자부합니다.
문제는 지금부텁니다.
겨우니와 아빠의 원할한 독립 분리작업이 아빠의 주도에 의해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랍니다.
매번 칠갑산님의 관심 고맙습니다.
동반산행이란 걸 통해
새로운 방식도 접해 보고
저희 부자에겐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
아들과 함께 하는 추억여정이기도 해서 좋았고요.
2010년 종주하셨다면
겨우니가 3살때이니 등력이 탄탄히 쌓인 시간이었겠습니다.
응원 감사드려요.
이번 주말은 춥다하니 채비 단디하시고 안산하십시요
음주 챗 맞네요^^
무슨 기분 좋은 술자리였나보죠.
애주가?
악! 방정맞게도 그저 가지고 있던 생각을 여기에 옮겨두었군요. ㅋ~^^
이제사 봤습니다. 진짜 음주 챗 맞네요.
퇴근길에 고기 사와 집에서 궜습니다.^^
요즘은 깊은 잠이 들지않아 한잔해야 잠을 푹 잘 수가 있어서요.
산객분들은 일반적으로 수면을 잘 취하지 않나요?
나만 깊은 잠인가!
전 잠이 어찌나 많은지 ㅎ
그런 잠많은 사람이 차박으로 대충 자게 되니 ㅠ
주말 늦잠 압류당한지도 어언 4년...
라라님
아들의 미래를 생각하고 기대하기에 하는 말씀...
그 마음 잘 압니다. 고맙고요.
아비인 저로서도 왜 여러 관점에서 생각이 미치지 않겠습니까!
충분히 숙고하고 항상 고민하고 있답니다.
그나저나 162지맥길로 절 인도하실라꼬?
에휴... 支脈의 支자만 생각해도 무섭습니다.
정맥 중 젤 길좋다는 낙동도 버거운데
지맥은 꿈도 못 꿉니다. 안꿉니다. 🙀
꿈에라도 9정맥만 다 끝낼 수 있어도 감지덕지입니다.
산은 알수록 친할수록 어렵습니다.
과유불급이라고 적당 선안에서 산을 찾을겁니다.
분수를 알아야지, 능력 밖의 뻘짓하기엔... ㅎ
모든 일에 공통으로 해당되는 이치겠지만,
산행하기 전에 원칙을 정하신 합리적 자세가 돋보이십니다.
무조건 양보하고, 무조건 이해하고, 민폐 끼치지 않는다.
사전에 원칙을 세운 것과 안 세운 것의 차이는 엄청나다는 걸 종종 경험합니다.
아버님에게도 마찬가지겠지만,
겨운이에게는 산삼보다 더 좋은 경험의 동반산행이었겠습니다.
언급하신 대로, 경험으로 아는 것과 들어서 아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니,
오버페이스도, 근육 뭉침도, 결국 겨운이의 내실을 다지는 몫이 되리라 봅니다.
멀리 방죽포를 스치면서 추억을 떠올리는 모습과 함께
단톡방에 올리신 어떤 분의 댓글이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오늘 돌산종주에 가장 멋진 사나이 입니다 ☺☺', 겨운이도, 아버님도.
아들과 함께 했던 대간과 정맥 종주가 얼마나 행복한 산행인지,
동반산행을 통해서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는 말씀이 와 닿습니다.
부자의 여유로운 산행에 뿌려주는 양념역할이 동반산행의 순기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많은 걸 경험하신 돌산종주가
이슬하님 가족에게 행복으로 작용하길 기원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범산님의 격려가 매번 큰 힘입니다.
대간을 끝내고 낙동으로 넘어 온 뒤 초반엔 다소 처져 있었습니다.
아들이야 산을 좋아하니 그렇다치고
아들 서포트를 떠나 내게 산은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짧은 번민이었죠.
외부지원이나 자문 받을 상황도 아닌
소위 맨 땅에 헤딩하는 식이었고
아들은 아직 어리니 심적 육체적으로 대간길이 쉽지 않았는데
대간길 보다 좋지 않다는 정맥길은 또 어찌 타나?
그래도 아들의 성장이 눈에 보이니
부모로서 당연히 도와야 하지 않나 의무감에 산행을 이어간건데
횟수가 거듭할수록 아들도 아들이지만
저 또한 산을 통해 마음 공부를 하고 있더군요.
이번 동반 산행을 통해
아들과 함께 하는 산행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들만큼은 아니겠지만
저 역시 산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도 덤으로 발견했고요.
산에서 만나던 제 모습을
내려와서도 만나는 횟수가 잦아집니다.
언젠가는
산에서의 사색이 제 몸에 온전히 녹아드는 날이 오겠죠!
눈으로 흩지 않고
마음으로 읽어내는 관심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직업이 무얼까 궁금하게 만드는 필력입니다. (글쓰기 직업이 연관되는 중~ ㅋㅋ)
글 하나로 모든 것을 실제 그대로 그려내는 그 기술이 본인스스로는 절대 말씀 안하시겠지만 매우 뛰어납니다 .
자기가 그려내고픈대로 그려내는 그런 능력 말씀이지요...
부자간에만 다니시다 이번에 좋은 경험 했습니다.
대부분의 산방그룹 위주로 산행을 다니는 모습은 동일합니다.
단체니까~ 어떤 기준이 있고 언제까지 와야하고 등등이 있지요.
근데 후미산대장은 얘기가 다릅니다.
왜 산행에서 후미산대장이 제일 중요한 것인가를 보면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아울러야하기 때문입니다.
제 시간내에 못갈것 같으면 우회해서 중탈시켜내는 것도 후미산대장의 몫이지요
그래서 후미산대장님은 최고 경험과 최고의 능력을 지닌 분들로 구성되어집니다.
이번에는 돌산종주라는 목표가 있어 서두르다보니 선배님 능력을 믿고 맡긴것 같습니다.
만약 잘 모르는 분을 그렇게 놔두고 갈수는 절대 없는 법이니까요.
중탈을 해도 같이 중탈을 해주는게 후미산대장님들입니다.
세련된 매너로 단체에 방해주지 않는 모습에서 뭐랄까 참 대단하다고 여겼네요.
보통은 중탈해서 그 시간에 갈껏인데 겨운이 의견을존중하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필력은 무슨~
그저 다른 멋진 분의 글솜씨를 쬐끔 알아보는 수준이나 될까 말까 ...
동반등반(아들에겐 첫 사회 산행이랄까)이 낯선 경험이어서 감으로 이해하고 눈치껏 적응한다고는 했는데...
겨우니가 신통방통했습니다.
겨우닌 산객분들과 어울리는 것도 이번 목적중 하나였는데
어울림과 종주 중 하나를 선택해야 되는 상황에서
한치 주저 없이 종주를 택하더라고요.
다른 이유도 아니고
단지 시간상 이유로 중탈한다는 건 용납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기에
단체에 폐를 끼치지 않는 방법으로
겨우니 의견을 존중해주는 방법을 택해야 했습니다.
첨에는 뭐라고 말씀드릴까 고민도 좀 했었는데....그냥 있는그대로 머리속 얘기를 털어내니까
글 짜임새는 두서없이 조악스러워도 그런대로 마음이 편해집니다. ㅎㅎ
언제 같이 한번 따라 걷고 싶어진다고 해야할까?
진짜 그렇게 나쁘지 않은 조망 좋은 구간을 잡아 여유롭게 한번 거닐고 싶습니다.
술도 한잔씩 해가며~ ㅋㅋ
과연 어느정도로 걸으시는가 그 강도내지 그 속도? 가 조금 궁금해지거든요
실제 여유롭다는 건 기준이 없잖습니까?
빨라도 여유로울 수 있고 느려도 여유없게 걸을 수 있고 ...ㅎㅎㅎ
저는 저질체력임이 온 천하에 다 공포되어(스스로 떠벌렸지만서도 ㅋㅋ) 뭐 말씀드릴 것도 없습니다만...
부자간의 알콩달콩 정나누며 걷는 이쁜 모습.... 곁에서 지켜보며 경험해보고프네요~
아무쪼록 멋진 돌산종주기 기쁜 마음으로 축하드립니다.
얼마나 큰 성취감으로 채워졌겠습니까~ 캬아~
그나저나..
아무리 시간을 내려해도 환경이 잘 안따라줘 홀대모 모임에는 못갈것 같아 -_-';;
자꾸 눈치가 보입니다. ㅋㅋ(저도 여린 감성의 인간이랍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후다닥~~~
나케님 위 댓글 읽으며 씨익 미소짓게 되고
외모로 풍기는 것(호방함, 넉살... 그리고 이와 유사한 느낌)과 달리 세심하고 조심스런 모습이 오버랩되어 빙그레 웃게 됩니다.
언제 함께 산행하게요!
요 한 마디를 처자 앞에서 비비꼬듯 서성대는 모습으로 힘겹게 풀어내느라 혓바늘 안 돋았을까... ㅋ
나케님이 상대에게 주는 이미지로는
--저질 내 체력에 맞는 코스 하나 잡아 놨으니
어차피 제대로 못쓰고 죽을 시간 좀 나눠쓰게요--
요래야 아귀가 맞는데 ㅎ
나케님!
자기 보다 연배는 좀 있지만
그리 막힌 사람 같진 않다 판단되는 선배로 보이면
후배 입장에서 넉살 좋게 한마다 툭 던져도 예의 벗어나지 않는거랍니다.
그게 실은 선배 입장에서 좋답니다.(나만 그런가?)
'아 이 친구가 날 참 편하게 느끼는구나!'
까칠하게 살진 않았다는걸 의미하는 것이니
그런 후배님이 얼마나 예쁘겠습니까?
글자수 제한이네
저도 진작 나케님과 함산하고 싶은 생각.
가끔씩 지맥님 따라 산 타시는 나케님 보며
'야는 이런 기회에 우리 좀 부르지.
함께 타면 얼마나 존노?' ㅋㅋ
그래 때가 되면 자연스레 어울려 산탈 날 많을 걸 알기에 궁시렁대지 않고 입 꾹 닫고 있었답니다.
언제 지맥님 따라 산타거나
아니면 나케님이 같이 느끼고 싶은 산 있으면
끼어들겠습니다.
등력이 궁금하다시는데
누구랑 타도 주위 폐는 안끼칠 정도는 됩니다.
겨우니가 쪼금 버걱거릴 순 있겠지만~
홀대모 모임 참석에 넘 신경쓰진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다른 분도 아니고 나케님이 참석을 못할 정도면
충분히 그럴만한 일이 있겠구나 다들 이해하시리라 보이는데요.
아직 한분도 여기 계신 분들 뵌 적 없지만
올리신 글들 보면 모두 넉넉한 심안과 넓은 아량이시던데요...
지난 산행기에서 돌산 섬 산줄기를 언급하실 때 지역산악회인줄 알았는데. 서울에 있는 산악회였군요.
70명씩이나 참가를했고 이슬하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종주산악회가 아니고 그냥 테마여행을 하는 산악회인가 봅니다.
무박 이라고는 해도 서울에서 돌산까지 갔으면 바쁘지 않을 수가 없지요.
그래도 계획데로 완주는 하셨으니 잘 하셨네요.
등야에 여러 소규모 산행이 많더라고요.
매달 한번씩 시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등야 회원이면 알아서 희망자 참석하여 진행되는 산행인데
코스가 아이들과 추억이 많은 곳이어서 신청했답니다.
정맥 종주중 한번쯤 별식도 먹고 싶고 ㅎ
동반산행이란 경험도 시켜볼 겸 해서요.
새로운 시야도 가져볼 수 있고
아들과의 산행이 어떤 의미인지 새겨도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비라는 위치를 떠나서
한 사람으로서의 아들을 바라보기도 했고요.
참 고마운 아들이구나! 하는
저희 부자에겐 나름 뜻 깊은 산행으로
두고 두고 나눌 추억을 하나 더 쌓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내일 다시 정맥 이어가려 짐을 챙깁니다.
정신머리가 없는지
출발하는 토요일 챙기다 보면 가끔씩 빠뜨리게 있어서
이젠 금요일 저녁에 미리 챙긴답니다.
다음 주 뵙겠네요^^
여주 돌산도 종주를 다녀오셨네요.
정맥 하다가 한가한 섬일주 하는 망중한을 즐기셨습니다.
섬 주변의 정취가 물씬 풍겨집니다.
만만치 않은 여정 마무리하시르라 수고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즐감합니다.^^
다가오는 모임날 뵈어요.~
어린 아이의 산행기까지 관심있게 챙겨 보시고
격려와 응원주시니 감사하곤 합니다.
며칠 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