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주산성은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 운주산(해발 460미터)에 있는 백제시대의 포곡식 석축산성이다.
가을 안개 자욱한 아침의 풍광은 몽환적이라는 말 밖에는 할 수 없다. 고산사에서부터 걸어올라가는 길. 안개 속에서, 꿈길같은 길을 더듬고 올라가면 만나는 산성, 짙은 안개가 서서히 걷히며 나타나는 운주산성의 가을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복원된 서문지 근처의 모습이 영 어색하다. 그나마 옛성돌을 이용해 쌓은 서편쪽은 좀 나은 편, 그곳에서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산성을 일주하기 시작한다. 무너져 내린 성돌 무더기 속에서 이따금씩 찾아내는 금싸라기 같은 원형 부분들을 보고는 답사의 기분을 느껴본다. 내성이 있다는 데 막상 눈에 안 보인다는 작은 산지기의 호기심에 귀를 기울이며 돌아본 산길은 그저 조용한 산책길이다. 오가는 사람도 별로 없고...
고산사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돌아본다. 운주산성 안내판도 있고 운주산 등산로 속에 산성 지도가 있다.


산성과 절과의 관계를 생각해보며 옛길이라고 추정하면서 올라간다.

계곡은 운주산성에서 발원한 물을 모아 내려오면서 제법 경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운주산성의 역사를 말해주는 고산사의 여러 모습들

짙은 가을 아침 안개속에 머나먼 역사의 모습인양 흐릿하기만 한 백제 범종루

의자왕을 의자대왕으로 높여 비를 세워 기리고 있다.

고산사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만나는 운주산성의 서문지 일대

오른쪽 성곽 순환 등산로를 따라 시계반대 방향으로 답사를 시작한다.

옛 성돌 잔해를 재사용해 복원해 놓은 성벽위로 성지기가 걸어올라간다.

원래 성벽 기단부 위에 복원해 놓은 모습


순환로 따라 성벽 아래로는 흘러져 내린 성돌만 가득하다.

이따금씩 발견해내는 옛 성벽의 원형 : 생강나무 꽃망울은 내년 봄의 꽃필날을 기다리며 겨울을 날 채비에 빈 틈이 없다.

성벽위로 난 등산로는 차라리 성벽 산책로라고나 할까.

남벽에서 동벽으로 가는 사이의 흘러내린 성돌

동벽 쪽에 남아있는 성벽 잔존 부분: 전형적인 백제식 석축산성의 모습

왼쪽으로 건물지가 보이고 오른쪽은 동문지

동문지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성돌이 박혀있다.

백제의 얼을 기리는 상징 조형물


백제의 얼 상징탑 우측으로 최정상이 있고 고유문을 알리는 비석이 있다. 제단 형식으로 만들어진 곳에서 사방을 둘러본다. 남으로는 계룡산이 보인다 하고, 북으로 올려다 본다. 동쪽의 동림산성 쪽도 보이고...


세종특별자치시로 승격한 지 얼마 안되어서인지 안내판에는 옛지명이 되어버린 연기군 옛지명이 그냥 남아있다.
이것도 역사의 한 모습이겠지.

북벽 쪽에 남아있는 성벽: 가장 완벽한 형태라서인지 보호철책까지 설치되어 있다.

원형으로 남아있는 3-4단의 기단부와 붕괴된 성벽 내부를 볼 수 있다.

다시 돌아온 서문지 전경

돌아오는 길에 금이산성 아래에 있는 비암사를 들린다. 비암사 800년 ㄷ느티나무의 단풍은 생각같이 단풍은 들지 않고, 대신 절앞의 단풍나무가 불타고 있었다.

'아니 오신듯 다녀가시라'는 선문답 같은 말이 재미있다. 흔적없이 다녀가라니... 인생무상 , 욕심만 부리다가 갑니다.
(공주시 의당면)금사리로 진입해서 무료 고속도로(세종시- 정안IC)를 이용해 대전으로 돌아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