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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농촌 지역에서 겪고 있는 구매난민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사용됩니다.
어제 오늘 대통령 탄핵 이슈 사건으로 이해 온 마을이 시끄럽습니다.
노자의 도덕경에서 말하기로,
도덕경 제17장 태상에 따르면,
太上 下知有之 (태상 하지유지)
其次 親之譽之 (기차 친지예지)
其次 畏之 (기차 외지)
其次 侮之 (기차 모지)
信不足焉 有不信焉 (신부족언 유불신언)
悠兮 其貴言 (유혜 기귀언)
功成事遂 (공성사수)
百姓謂我自然 (백성위아자연)
최상은 아래가( 백성들이) 그 있음만 아는 것이다
그 다음은 그를 친하게 여기고, 그를 찬양하는 수준이다.
그 다음은 그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그를 욕하는 것이다.
믿음이 부족하면 불신이 있게 된다.
아득히 멀구나 그 말을 귀하게 여김이여.
공을 이루고 일을 이루고 나면
이때 백성들은 말한다 우리에게는 본래 그런 것이라고.
이라고 합니다. 지금의 리더는 어느곳에 있는지...돌아보는 아침입니다.
나라가 어수선해도 주어진 할 일은 해야지요. 달르진 일상이 아니라, 늘 맞이하던 일상 그대로 가듯 오늘도 갑니다.
9시 15분,
"야, 넌 안 튀냐, 난 저 밑에 대나무 숲에 사이에 숨을려고 했어~" 하시는 윗집 어르신.
꼭대기집 삼촌을 바라보며 이야기하십니다.
전라남도 지역에 살던 분들은 옛 5.18 사태로 인한 트라우마가 발생한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모 병원에서는 어르신들이 몰려와서 숨겨달라는 이야기도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계엄령' 이라는 단어는 무서운 단어입니다. 함부로 뱉어서도 안될 단어지요.
아침에 만난 어르신들은 한참 계엄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물건만 받고 가셨습니다.
9시 35분,
"장사 잘되요?" 동네 형수님입니다.
바쁜 농사철이 지나서 그런지 요즘 동네서 자주 보입니다.
장사 잘 안된다는 이야기에 황도 2개, 모카 커피 하나 사주십니다.
"담엔 파인애플통도~~" 하시며 인사해주십니다.
9시 40분,
집 앞에 서계시는 어르신.
"설탕 1키로 짜리 있나?" 하시는 어르신. 사모님 부탁으로 물건 사려고 서계셨나봅니다.
1키로 짜리가 없어 3키로 권해드리니 많다고 하시다가, 가격대비 더 싼 것 같다고 하시며 3키로 갖고 가십니다.
10시,
회관을 지나서 올라가는 길, 회관엔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추운 겨울이라 그런지 어르신들 집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윗 집 마당에 도착하니,
집에서 뛰어나오시는 어르신.
"나 계란 한판하고, 두부 2모 주세요~"
물건 받으시곤,
"잠시만 기다리셔요~ 저 윗집 아짐은 귀가 어두워 잘 안들리니 내가 갖다 와볼께요~" 하십니다.
막 뛰어가셔서 "아짐~~~~ 점빵차 왔는데~~ 뭐 필요한거 없어요??" 라고 이야기 해주십니다.
"오늘은 필요한게 없다네요~~ 많이 파세요~~" 하며 인사해주시는 어르신.
기다리는 시간도, 만남이 좋은것도 이런 어르신들 덕분이지요.
10시 5분,
건네 옆집서 전화 옵니다.
"우리 집 들렸다 가요~~"
집에가보니 어르신 아드님이 오셔서 배추를 들고 있고,
다른 어르신들도 함께 오셔서 김장을 같이 돕고 계십니다.
어르신은 김장에 먹을 빵과 라면을 사셨습니다. 참 거리가 필요하셨구나 싶었습니다.
10시 15분,
회관 옆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술 한짝하고, 고등어 한 손, 그리고 콩나물 하나 주쇼." 하십니다.
"아 울 딸래미가, 회관에 귤 한 박스랑 이거 하나 준다는데, 서운하다네~ 그래서 술 한짝 더 하려고~" 하십니다.
부모님 지내시는 회관으로 자녀들은 간혹 이렇게 물건을 사서 보내시곤합니다.
그러면 부모들도 자녀덕분에 면이 한 번 서실려나요?
10시 35분,
매선박 마을을 가야하는데, 인터넷 선 작업하는 차들이 길을 막고 있습니다.
어떻게해야하나 고민하다.. 어쩔수 없이 돌아왔습니다.
전화하시면 배달하시는 것으로...!
10시 50분,
어르신꼐서 오늘은 나오십니다.
이제 회관서 밥을 안먹다보니 어르신 스스로 밥을 계속 해드셔야합니다.
물론 그전에도 그러셨겠지만, 이제 주 5일 내내 밥을 스스로 해드셔야하는 일이 쉽지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어르신은 양반김과 두부 2모를 사십니다.
"이거 카드에 얼마 남았는지 모르겠는데, 싹 다 긁어봐~" 하십니다
영광사랑카드가 잔액이 남으면 잔액을 쓰라고 계속 연락이 오나봅니다.
잔액 조회해드리고 남은 잔액까지 다 결제해드립니다.
그리고 모자란 200원은 어르신의 포인트에서 빼드립니다.
10시 55분,
어르신 뒷집, 집에 꼭 들려달라는 이야기에 방문했습니다.
멸치액젓 하나, 중멸치하나, 요구르트 3개, 그리고 지난 외상값 3천원.
외상값을 줘야한다며 꼭 들리라고 하신 어르신.
집으로 물건 갖고 가드리니 집이 쌀랑합니다. 난방도 키지 않으십니다.
어르신들집은 대다수가 왜 이럴까요.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못키는걸까요. 아니면 돈을 아낄려고 안키는걸까요.
이따금씩 이렇게나 추운 어르신들 집에가면 이해가 안되는 상황을 종종 마주하곤 합니다.
어르신들이 조금이라도 따뜻한데서 건강하게 지내시길 늘 바랍니다.
11시 10분,
오늘은 어르신이 집에 안계시고 남자 어르신과 이웃분만 계십니다.
창문넘어로 인사드리며, 어르신이 변비로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오늘도 불가리스를 안사시는지 여쭤보니 사야하신다며 달라고 하십니다.
어르신께 불가리스 2묶음 드리고 나섭니다.
11시 30분,
회관은 오늘도 문이 잠겨있습니다.
회관 맞은편 삼촌은 오늘도 와서 술과 꽁치를 삽니다.
회관 문을 열어야하지 않겠냐는 삼촌의 말. 식사를 하지 않아도 회관은 쓸 수 있도록 여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운영비의 문제일려나요. 그나마 따뜻하게 있던 회관도 이젠 못갑니다.
11시 50분,
오전 장사 마치고 돌아가는 길,
마을 초입구에 계시는 어르신 손을 흔드십니다.
아까 지나갔을 때 물건을 못사셨다며 두부 2모 주문하십니다.
11시 55분,
오늘은 회관서 잔치를 하시나봅니다.
마을분들이 많이 모여계셨습니다.
"우리 회관은 한 달에 한 번씩 이렇게 식사를 크게 해요~" 라고 이야기 하시는 어르신.
다른 어르신이 돼지 한마리를 잡으셨다며, 바로 삶은 돼지 고기 2점 주십니다.
간도 안했다는데 참 맛있습니다.
이왕이면 밥 먹고 가라고 하셨지만, 식사 준비 미리 해놓은게 있어서 가야한다고 말씀드리며 인사드렸습니다.
13시 35분,
마을서 나가려던 찰나 마당서 손짓하시는 어르신.
"내가 좀 전에 광주서 왔어~ 저기 돼지 축사하는 집 알제? 거기 잎새주 6개짜리 하나 배달 가능한가?" 하시는 어르신.
그 어르신은 늘 회관에 오신다고 말씀을 드리니,
"아니, 따로 줘야해서..." 하시며 고민하시다가 집에 두고 가라고 하십니다.
뭔가 이유가 있으시겠지 싶어 일단 회관에 계시면 들려달라고 말씀드리겠다고 하며 나섰습니다.
13시 40분,
회관 도착하니 마침 돼지 축사하시는 어르신 부부께서 회관서 나서고 계셨습니다.
아까 어르신 말씀드리며 들려달라고하니,
"술 준대??" 하시며 웃으십니다.
어르신들께서는 알겠다며 들렸다가 가신다고 하셨습니다.
회관에 들어가니 어르신들 체조 마치고 쉬시고 계십니다.
한 어르신이 두부 2모를 사시니 주변 어르신들 돌아가면서 두부 주문 시작하십니다.
이 회관의 특징입니다.
다 주문을 해드리고 늘 술을 사시던 어르신 술 사시는지 여쭤보니,
"아니, 막걸리는 쭉쭉 마시는데, 이 두홉짜리는 조금만 사도 1~2주는 먹어~ 오래가~" 하십니다.
한 어르신은 술을 달라고하시며 안주거리할 용도로 북어채도 달라고 하십니다.
바로 뜯어서 조금씩 나눠 먹는 어르신들. 별것아닌것으로 조금씩 나눠먹으며 즐기시는 어르신들입니다.
14시 20분,
마을 제일 끝 집, 김장을 한창하고 계씹니다.
못보던 주민 오셔서 술 사십니다. 김장하니 필요한 것들 장터차보고 바로바로 사십니다.
늘 지나갈 때마다 조용하던 집안에 활기가 도는것을 보는 일은 보는 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14시 30분,
오늘도 전화 주문하시는 어르신.
카스 한 박스, 소주 한박스 놔달라고 하십니다.
"콩나물도 하나 살까요?" 하시는 어르신.
뭐라도 늘 하나 더 사주실려고 하십니다.
오늘은 다른 어르신들도 물건을 많이 사십니다.
한 어르신은 계란 한판을 사시고,
또 다른 어르신은 미원 크거 하나, 설탕 하나 사십니다.
그 사이 우리 아랫집 이모님도 오십니다.
너무 닮은분이 오시길래 동생인가 싶었는데, 쌍둥이 동생이라고합니다.
늘 필요한것을 주문해주시는 이모님.
차에 없는 카누, 매장에 있는거 확인하고 바로 배달해드렸습니다.
옆에 있던 삼촌,
"여기는 주문하면 금방 갖다 줘~ 빨라~" 하십니다.
그렇게 순식간에 여러 물건을 드리고 나섭니다.
15시,
회관 공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나가는길 총무님 만났습니다. 두부 콩나물 하나씩 달라고 하셨습니다.
포인트로 무상으로 드렸습니다.
회관 공사 일정 여쭤보니,
"몰라~ 도배 장판하는건데, 왜 이렇게 오래걸리는지.. 세월아 네월아여.." 하십니다.
회관이 문을 닫게되면
어르신들이 모이지 않아 집집이 훑어봐야합니다.
늘 오시던 어르신도 집으로가니 안방에 누워계십니다.
"뭐 맛난거 있어?" 하시는 어르신.
호빵 권해드리니,
"이거 한 번 먹어보고 맛있으면 또살께." 하십니다.
다른 집 어르신들은 집에 사람 인기척이 보이지 않습니다.
조용히 지나가봅니다.
15시 20분,
마을 나가는길,
우연히 바라본 저수지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수십마리의 철새들도 있었습니다.
농촌은 언제나 자연과 함께 밀접하게 있음을 다시 느낍니다.
15시 35분,
집 앞 입구서 기다리고 있는 시간.
어르신꼐서 아래서 올라오십니다.
"우리집 안에가 지금 난장판이라..."
아마 어르신 댁도 김장하시는구나 싶었습니다.
물건 한창 고르는 사이, 집안에서 아드님 나오십니다.
밀차에 넣어 가는 어르신.
그 밀차 함께 밀어드리는 아드님입니다.
오늘도 장터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오늘부로 이동장터 총 매출이 작년 총 매출을 넘어섰네요.
다 어르신들 덕분입니다.
작년에 이동장터 누적 총 이용인원이 3013명이었습니다.
올해 현시점까지 3,121명입니다. 작년 대비 벌써 100명 넘게 이용하셨습니다.
올해 앞으로 6번 남았습니다. 작년대비 300명 더 넘게 이용하실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께서 더 많이 신경써주시고 계신다는 것일까요.
아니면 더 읍내 이용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일까요...
내년 초에 진행될 마을별 간담회에서 어르신들께 여쭤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