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조합원 할 거야. 조합원 해서 다음에는 공짜로 같이 미국여행 가자."
농협 조합원이 되면 이런저런 혜택들이 많다.
올해는 해외여행(선진지 견학) 대상자로 선정되어 유럽(프랑스, 베네룩스 3국)을 가게 되었다.
조합원인 나는 경비가 무료(공짜)이지만
비조합원인 남편은 자비로 여행을 가게 된 것이다.
남편이 땅(토지)을 사고 싶어 하는 이유다.
나는 조합원으로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남편은 소유 토지면적이 부족(자격 미달)해서 가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조합원이 되겠다고 열심히(?) 농지를 찾고 있다.
(* 농협 조합원 자격 : 1천 제곱미터 이상의 농지를 경영 또는 경작하는 자)
자격이 되는 지주(地主)는 조합원이 되는 것도 좋은 선택인 것 같다.
나의 경험상 그렇다.
남편이 경매로 나온 땅을 봤다면서 입찰에 참가할 생각이라고 했다. (입찰 경험도 없으면서)
평당 가격이 싸고 토지 앞으로 강(江)도 보여서 좋다고.. 물론 나는 내키지 않지만.
2회 유찰되어서 입찰가가 천만 원인 것에 더 끌리는 것 같다.
"농지 사려면 농취증도 있어야 하는데.. 잘 알아봐요. 맹지인지 토지 용도는 무엇인지도.
개발계획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가격만 싸다고 덜컥 입찰을 할까 걱정이 된다.
"(경매물건) 사건번호 알려줘 봐. 내가 검색해 볼게."
경매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해 보니 지분물건이고 평수도 작다.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런 크. 지송(죄송)합니다.'
"무턱대고 싸다고 사면 안됩니다~~ 용
부동산은 매수할 때부터 매도를 생각해야 해요.
매도가 안 되는 부동산은 골칫덩이가 될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합니다."
모르면 당한다.
몰라서 당하는 사례를 많이 보았다. 금융사기, 전세 사기, 투자유혹. 투자 손실 등
남들 따라 한다고, 남의 말만 믿고 덤볐다가는 큰코다치고 소중한 재산도 잃을 수 있다.
학교공부가 전부는 아니다.
살아가는 데는 학교공부보다 더 중요한 공부가 있다.
돈 공부도 그렇다.
학교에서도 부모님에게서도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잘 모른다. 겁난다.
그건 핑계다.
모르면 공부하고 배워야 한다. 그리고 경험을 해봐야 한다.
배울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 그냥 모른 채 당하고 살 수밖에 없다.
몇 년 전에, 조카가 서울에 직장을 구해서 당장 살 곳이 필요했다.
한 달간은 우리 집에서 지냈지만 마냥 데리고 있을 수는 없어서 집을 구해보라고 했다.
부동산에서 소개한 옥탑방을 보고 와서 내게 물었다.
20대인 조카는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본 적도 계약을 해 본 경험도
부동산 지식이나 관심도 전혀 없었다.
막상 닥치니 두렵고 뭘 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지방에 살고 있는 오빠 내외(조카의 부모)도 재테크 부동산 쪽은 문외한이다.
아는 것이 없으니 걱정만 하면서 내게 도와달라고 했다.
전세사기 피해라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을 한 것이다.
조카에게 부동산 계약 시 확인해야 할 내용을 꼼꼼히 알려줬다.
등기부등본을 확인하고 계약서는 이렇게 쓰고 시설물 상태 점검은 이렇게 하고
위반건축물인지도 확인해야 하고
입주 후에 전입신고(확정일자도 받고)는 바로 하고.. 등 등
책임은 계약 당사자에게 있으니 확인하고 체크하는 것은 필수다.
귀챦거나 모른다고 부동산 사장님이 알아서 해주겠지? 맡겨둬서는 안 된다.
내 재산은 내가 지키는 것이고 책임은 결국 나의 몫이 된다.
최종적으로 부동산 사장님과 직접 통화를 한 후에 계약서를 쓰게 했다.
부동산 공부를 안 하면 당하는 법만 배운다.
부동산 초보자가 당하지 않기 위한 체크리스트가 있다.
부동산 계약서를 확인 안 하면 큰일(?) 난다.
계약 전 필수 서류(등기부등본, 건축물대장, 토지이용계획확인서 등)는 꼭 확인해야 한다.
등기부등본을 안 보고 부동산을 매입하면 근저당(담보 대출)이 걸려 있는 경우 낭패다.
임대차 계약 시에도 마찬가지다.
계약금, 중도금, 잔금 일정을 확인 후에 계약을 해야 한다.
중도금 일정, 잔금 날짜 등 확인 안 하고 덜컥 계약했다가는 위약금(배상)이 발생할 수 있다.
처음부터 잘 알고 잘하는 사람은 없고
누구나 초보시절은 있다.
나 역시 부모님에게 돈(재테크, 부동산)에 대해 배우지 못했다.
수년간 공부(책, 강연, 학습) 하고
경험(매매, 임대, 임장, 경공매, 세금 등)하면서 알게 된 지식이다.
부모의 부동산에 대한 무지(無知)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이다.
잘 모르면
내 집 마련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너무 빠르거나 늦을 수가 있다.
이 문제는 자녀가 직접 시장 흐름을 공부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잘 모르면
부모의 재산이 자녀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자산상태를 점검하고 필요시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잘 모르면
부동산을 자산으로 물려줄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부모가 생전에 자산 증여, 상속 계획을 세우고 자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세금도 잘 알아야 한다.
탈세가 아닌 절세를 잘 활용해야 한다. 부동산도 그렇다.
부모의 부동산 투자 경험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도 크다.
부모가 부동산 투자 실패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경우
'부동산은 사기다 하지 마라'라는 잘못된 인식을 자녀에게 심어줄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자녀에게 물려주면
자녀도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반면 부모가 부동산 투자 성공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
부동산에 대한 좋은 인식을 자녀에게 심어주고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다.
나는 두 아들에게 실패든 성공이든 경험을 들려주려고 한다.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은 크고 값지다.
부모의 경험은 자녀에게는 간접경험이고 공부가 될 것이다.
자식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
부모의 무지(無知)나 실패가 자식에게 대물림될 수 있다는 것은 무섭고 두려워할 일이다.
그러나, 자녀가 스스로 금융. 부동산 지식을 쌓고 부모의 경험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자신의 성공 경험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아니 극복해야 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학교공부가 아니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공부이다.
실생활에 필요한 지식은 쌓아야 한다. 필수다.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쌓고 지식을 얻어야 한다.
지식과 경험이 쌓여야 실수하지 않고 재산을 지키고 불려 나갈 수 있다.
부모(나)의 무지(無知)와 실패를 대물림해서도 안되고
자녀도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해서는 곤란하다.
태어날 때 가난한 것은 당신의 책임이 아니지만
죽을 때도 가난한 것은 당신의 책임이다.
- 빌 게이츠 -
빌 게이츠의 말이 무섭고 두렵게 다가온다.
태어날 때는 가난했지만 (내 책임이 아니다. 태어나보니 가난했다.)
죽을 때는 가난하고 싶지 않다. (내 책임이다. 죽을 때 가난한 것은..)
지금 행복하자.
happy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