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지내고 잠깐 있었더니 어느새 10월이다.
10월의 첫날 가천시창작반에서 시로 시작하니 설레는 달이다.
촌동네 버스는 버스앱이 잘 맞지 않는다. 적당한 시간에 도착할 버스를 놓치면 그 다음부터는 바빠진다. 아무리 요령을 피워도 제 시간에 도착하기 힘든데, 오늘이 그날이다.
가천대역에서 내려 부지런히 뛰어 가니 다들 와 계셨다. 다행이 5분 정도 늦어서 시작하기 직전에 도착했다. 내가 늦는 바람에 총무님과 채정란샘이 수업자료를 분배하고 계셨다.
먼저 지난 시간에 못한 수업자료로 시작하셨다.
정성이 있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영혼의 성장과 완성을 향한 공부는
정성으로 시작해서
정성으로 끝나는 것입니다.
정성은 하늘과 통하는 좁은 문입니다.
정성 없이는 어떤 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정성을 통해서 영혼은 성장합니다.
정성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면
정성을 배울 수 있는 일이라면
다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 기준으로 임하면
자신이 있는 곳에서
누구나 깨달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몇 부분 생략)
교수님께서 위 내용은 충(忠)과 상통한다고 말씀하셨다.
충은 정성, 성의껏, 최선을 다하는 것, 온 마음을 다하는 것이라는 고전의 뜻을 말씀해 주셨다.
이어서 매력 있는 지도력에 대해 이어령님의 <지성에서 영성으로>에서 뽑아서 말씀해 주셨다.
지도력을 가지려면
반드시 문화를 알아야 합니다.
남을 감동시키는 매력이 필요합니다.
그 사람만 보면 즐겁고, 그 사람이 말하면 어려운 일도 함께 하고 싶은 것.
이렇게 절로 우러나오는 힘은 돈과 권력으로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여기서 문화라고 하는 것은 개인의 문화라고 얘기해 주셨다.
문화를 안다는 것은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아픔과 슬픔과 눈물을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그곳에서부터 매력 있는 지도력이 나옵니다.
나도 매력 있는 지도력을 가진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문화를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셨다.
10월에 접어들어 완연한 가을로 가는 달에 동서양의 가을에 대한 시를 한편씩 소개해 주셨다.
가을 하늘
최경신
파릇한 옥양목이
아득히
하늘 가득 일렁인다
고명딸 혼숫감으로
어머니가 밤잠을 설치며
다듬이질한
옥빛이 눈에 시린
밤 이슬에 담갔다가
햇빛에 널었다가
고이 간직해 온
사랑의 물빛
한 필 끊어 내어
옷 한 벌
지어 입고 싶은
가을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드리우시고
들에다는 많은 바람을 풀어 놓으십시오
마지막 과실(果實)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빛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후로도 고독하게 살면서
밤새워, 읽고 그리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그러다 바람에 불려 나뭇잎이 날릴 때면 불안스러이
이리저리 가로수 길을 헤맬 것입니다
같은 가을을 소재로 시를 썼지만 동양적 사고는 주로 주관적으로 개인의 사고와 감정을 대상에게 이입하는데 비해 서양적 사고는 객관적으로 표현한다고 말씀하셨다.
좋은 말씀과 가을에 대한 시를 읽다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맛있는 간식시간 오늘은 떡과 과일, 한과와 과자가 우리를 기다렸다.
직접 빚은 김옥희표 송편, 포도, 배, 사과를 담아오신 김영주표 3색 과일, 최인자B표 한과에 블라디보스토크산 과자를 먹었다.
2교시는 학생 작품 감상과 교과서의 시조에 대해 공부했다.
무지개 사랑
최인자B
그대 향한 목마름은
마르지 않는 샘입니다
오매불망 그대 생각
꿈엔들 잊겠습니까
내 마음 깊은 곳에
하얗게 솟구치는
사랑의 물보라는
어찌해야 합니까
그대 향한 발돋움은
사람의 춤추다가
심장 속에 뿌리를 내려
빨간 꽃으로 피었습니다
무지개 새긴 조각배를
띄울 수만 있다면
행복의 파도를 타고
그대 가까이 가겠습니다
채정란샘의 작품은 일부 미완인 부분이 있어서 다음에 올립니다.
시조는 현대 시조의 특징과 지조 짓는 순서에 대해 교재를 보시면서 수업을 하셨다.
공부를 마치면서 교수님께서 몇 가지 공지를 하셨다.
1. 11월 3일(토) 4시에 초우 한마당 축제가 가천대학교 국제홀에서 열린다.
2. 10월 17일(수) 초우아카데미, 경제 이론과 문학에 대해 외부 강사 강의가 혜화동 예술가의 집에서 있다.
3. 10월 12일(금) 6시에 김종근샘 화백문학 신인상 수상이 용산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있다.
오늘 점심은 총무님께서 사셨다. 식사 후에 8명이 모여서 허복례샘의 사회로 합평회를 하였다.
작품으로는 김영주샘의 ‘불씨’, 채기병의 ‘인생은 야구’, ‘마음의 소금’, 채정란샘의 ‘코스모스’, 최서윤샘의 ‘소소한 행복’, ‘계절을 보내며’, 이정원샘의 ‘순천 무우 밥집’, ‘상선약수(上善若水)’ 최인자B샘과 김옥희샘이 함께하셨다.
첫댓글 가을향기와 함께 10월이 열렸습니다.
정성을 다하는 가천시창작반 학생들, 감사합니다.
채기병 회장님, 늘 수고가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 사랑이 넘칩니다.
가을 국화향을 듬뿍 선물 받으신 행복의 향을 저희에게도 살짜기 피어오신 교수님의 지도력을 존경하며 가천시창작반의 자랑이신회장님의 지도력에 10 월 가을빛이 향긋합니다~,~
빛나는 복례샘 덕분입니다.
가천시창작반 개개인의 문화를 알아주시는 교수님!
감사합니다~
가천시창작반 문화를 잘 이끌어 주시는 회장님 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문화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문화를 안다는 것은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아픔과 슬픔과 눈물을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마음에 새겨야 할 주옥같은 말씀이네요
이리 정성들여 정리하시는 회장님 삶에 기쁨과 축복이 넘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2학기에 같이 공해해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