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편 조사어록
제7장 선가의 거울
5. 간절한 마음 [西山·禪家龜鑑]
자기가 참구하는 공안(公案)에 대해서는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해야 한다.
마치 닭이 알을 안은 것과 같이 하고, 고양이가 쥐를 잡을 때와 같이 하며,
주린 사람이 밥 생각하듯 하고, 목마른 사람이 물 생각하듯 하며,
어린애가 어머니 생각하듯 하면 반드시 꿰뚫을 때가 있을 것이다.
조사들의 공안이 일천 칠백 가지나 있는데,
'개가 불성이 없다'라든지 '뜰 앞에 잣나무'라든지
'삼서근[麻三斤]' '마른 똥막대기'같은 것들이다.
닭이 알을 안을 때는 더운 기운이 지속되며,
고양이가 쥐를 잡을 때는 마음과 눈이 움직이지 않게 된다.
주릴 때 밥 생각하는 것과 목마를 때 물을 생각하는 것이나
어린애가 어머니를 생각하는 것들은, 모두 진심에서 우러난 것이고
억지로 지어서 내는 마음이 아니므로 간절한 것이다.
참선하는 데에 이렇듯 간절한 마음이 없이 깨친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참선에는 반드시 세 가지 요긴한 것이 있어야 한다.
첫째는 큰 신심이고,
둘째는 큰 분심이며,
셋째는 큰 의심이다.
만약 이 중에 하나라도 빠지면
다리 부러진 솥과 같아서 소용없이 되고 말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성불하는 데에는 믿음이 뿌리가 된다.'하셨고,
영가(永嘉)스님은 '도를 닦는 사람은 먼저 뜻을 세워야 한다.'고 하였으며,
몽산(蒙山)스님은 '참선하는 이가 화두를 의심하지 않는 것이 큰 병통이다.'
고 하면서 '크게 의심하는 데서 크게 깨친다.'고 하였다.
불교성전(동국역경원 편찬)
출처: 다음카페 염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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