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이드MLB] 포지션별 리뷰 <6> 좌익수2017.11.25 오전 08:02
해외야구 김형준 MBC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 기사원문

골드글러브 : 마르셀 오수나(mia) 알렉스 고든(kc) 실버슬러거 : 마르셀 오수나(mia) 저스틴 업튼
승리기여도(fwar) 순위
1. 토미 팸(stl) : 5.9 2. 저스틴 업튼(det/laa) : 5.0 3. 마르셀 오수나(mia) : 4.8 4. 크리스 테일러(lad) : 4.7 5. 마이클 콘포토(nym) : 4.4 6. 브렛 가드너(nyy) : 3.8 7. 코리 디커슨(tb) : 2.6 8. 에디 로사리오(min) : 2.6 9. 딜라이노 드실즈(tex) : 2.3
10. 크리스 데이비스(oak) : 2.3 11. 앤드류 베닌텐디(bos) : 2.2 11. 리스 호스킨스(phi) : 2.2 13. 데이빗 페랄타(ari) : 1.8 13. 트레이 맨시니(bal) : 1.8 13. 애덤 듀발(cin) : 1.8
이전 5년 1위 선수
2012 - 라이언 브론 (7.3) 2013 - 스탈링 마르테 (4.8) 2014 - 알렉스 고든 (6.4) 2015 -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6.7) 2016 - 크리스찬 옐리치 (4.5)
조정득점창조력(wRC+) 순위(300타석 이상) 148 - 토미 팸(stl) 146 - 마이클 콘포토(nym) 142 - 마르셀 오수나(mia) 137 - 저스틴 업튼(det/laa) 131 - 요에니스 세스페데스(nym) 128 - 크리스 데이비스(oak) 126 - 크리스 테일러(lad) 121 - 하위 켄드릭(phi/wsn) 117 - 트레이 맨시니(bal) 116 - 에디 로사리오(min) 115 - 코리 디커슨(tb)
디펜시브런세이브 상위&하위
가드너(+17) 오수나(+11) 팸(+10) 고든(+9) 켐프(-17) 데이비스(-13) 멜키(-10) 슈와버(-9)
토미 팸(29·세인트루이스) : 2017 세인트루이스 최고의 선수. 2006년 16라운드 지명 선수로 2014년(ops .824)과 2015년(ops .764) 백업 외야수를 맡았던 팸은 호세 마르티네스(106경기 .309 .379 .518 14홈런)에게 밀려 마이너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128경기에서 23홈런 25도루(.306 .411 .520 ops .931)를 기록하고 신인 유격수 폴 디용(108경기 .285 .325 .532 25홈런)과 함께 깜짝 활약을 했다. 1라운드 기대주들인 랜달 그리칙(0.7)과 스티븐 피스코티(0.2)의 승리기여도 합계가 0.9였던 반면 팸은 혼자서 5.9를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선수로는 역대 6번째이자 2004년 레지 샌더스 이후 처음으로 20홈런 20도루를 달성했으며 조이 보토, 마이크 트라웃, 프레디 프리먼, 앤서니 렌돈, 호세 알투베, 저스틴 터너와 함께 7명뿐인 규정 타석 3(타율) 4(출루율) 5(장타율) 타자에 이름을 올렸다. DRS +10을 기록한 좌익수 수비도 발군. 오승환을 구해주기도 했다. 
저스틴 업튼(30·디트로이트&에인절스) : 故 마이클 일리치 디트로이트 구단주의 유산. 6년 계약의 첫 해였던 지난 시즌에는 뒷북 활약(마지막 37경기 .303 .395 .765)으로 실망스러웠지만 올해는 홈런(35) 타점(109) 2루타(44) ops(.901)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만들어냈다(.273 .361 .540 14도루). 더 인상적인 것은 디펜시브런세이브에서 +8을 기록한 것. 최근 3년 합계가 +16인 업튼은 더 이상 수비를 못하는 좌익수가 아니다. 업튼은 시즌 종료 후 4년 8850만 달러 잔여 계약을 취소하고 FA가 될 수 있었다. 이에 디트로이트에게도 옵트아웃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LA 에인절스로 트레이드된 후 생각을 바꿔 5년 1억6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에인절스는 개리 매튜스 주니어, 버논 웰스, 조시 해밀턴 등 좌익수 영입 흑역사가 있는 팀. 하지만 올 시즌의 생산력를 유지하기만 한다면 푸홀스를 대신해 트라웃의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마르셀 오수나(27·마이애미) : 크리스찬 옐리치(25)에게 중견수를 양보하고 좌익수가 된 것은 최고의 선택. 지난해 중견수로서 -12였던 DRS가 좌익수를 맡은 올해는 +11로 좋아졌다(옐리치 2016년 좌익수 +6, 2017년 중견수 -6). 그리고 타율(.312) 출루율(.376) 장타율(.548) 2루타(30) 홈런(37) 타점(124)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움으로써 골드글러브와 함께 실버슬러거까지 따냈다. 리그 홈런 타점 3위로 홈런 타점 1위 지안카를로 스탠튼(59홈런 132타점)과 96홈런 256타점을 합작했다. 2012년 말린스파크 개장 후 30홈런에 성공한 마이애미 타자는 스탠튼을 제외하면 오수나가 처음. 타자에게 많이 불리한 것으로 알려진 말린스파크에서 원정(15개)보다 많은 22개의 홈런을 날렸다(홈 .340 .407 .599).
크리스 테일러(27·LA 다저스) : 제2의 저스틴 터너. 140경기 21홈런 17도루(.288 .354 .496)의 깜짝 활약으로 다저스의 1번타자 고민과 좌완 상대 약점을 해소해줬다. 승리기여도 4.7은 코리 시거(5.7)와 터너(5.5)에 이은 팀 3위 기록이며 터너의 첫 시즌(3.2)를 능가한다. 같은 시점의 터너보다 세 살이 어린 테일러는 FA까지 4년이 더 남아 있다. 올 시즌 전까지 외야수 경험이 전혀 없었음에도 좌익수 수비를 안정적으로 소화했고(DRS +5) 평균 이상의 중견수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였다(DRS 0). 인플레이 타율이 지난 2년 간 .259에서 .361로 크게 상승. 하지만 이는 단순히 운이 아닌 타격 능력의 성장에 의한 것으로 레그킥을 재정립한 첫 해 인플레이 타율이 .404에 달했지만 이후 안착에 성공한 터너의 뒤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 세 개의 만루홈런은 다저스 타이 기록. 역대 2호 월드시리즈 1차전 초구 리드오프 홈런을 때려냈고 9월19일 필라델피아전에서는 다저스 타자로는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리드오프 인사이드더파크홈런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2003년 이를 달성했던 다저스의 1번타자는 데이브 로버츠였다.
세스페데스(32) & 콘포토(24) : 뉴욕 메츠는 2016년 3년 7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지만 1년 만에 옵트아웃을 행사한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와 4년 1억1000만 달러에 다시 계약했다. 그리고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좌익수로 시즌을 시작하게 했다. 세스페데스가 기록한 조정득점창조력 131은 2015년(135) 2016년(135)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시즌 내내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림으로써 81경기 17홈런 42타점(.292 .352 .540)에 그쳤다. 세스페데스의 공백을 메운 선수는 중견수 자리에서 건너온 마이클 콘포토였다. 콘포토 역시 어깨 수술을 받고 시즌을 일찍 마쳤지만 ops를 2016년 .725에서 .939로 끌어올려 2014년 전체 10순위 지명 선수의 재능을 마침내 증명했다(109경기 .279 .384 .555 27홈런 68타점). 메츠는 콘포토의 수비 부담도 덜어줘야 하는 상황. 내년에는 둘이 코너 외야수를 나눠 맡을 가능성이 높다. 메츠로서는 올해 761타석에 그친 세스페데스와 콘포토가 1300타석을 소화해줘야 한다. 
브렛 가드너(34·뉴욕 양키스) : 양키스는 지난 겨울 가드너를 두고 고민했다. 다른 팀으로 보내면 사치세 기준을 넘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토론토와 볼티모어가 달라고 나섰다. 하지만 양키스는 가드너를 지켰고 가드너는 2010년(6.1)과 2011년(5.0) 이후 가장 높은 승리기여도(3.8)를 기록했다. 홈런(21)과 타점(96)은 개인 최고 기록(.264 .350 .428). 23개의 도루 역시 2013년 이후 가장 많았다. 2005년 3라운드 지명자인 가드너는 2008년부터 뛰고 있는 양키스 최고참 선수. 지금까지 양키스 드래프티가 '1000안타+오직 양키스 유니폼'으로 은퇴한 경우는 네 명에 불과하다(서먼 먼슨, 돈 매팅리, 데릭 지터, 호르헤 포사다). Core 4(지터 포사다 리베라 페티느)에게 버니 윌리엄스가 있었던 것처럼 새로운 Core 4(저지 산체스 버드 세베리노)를 이끌어주는 역할. 알렉스 고든(캔자스시티)에게 밀려 골드글러브 2연패에 성공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
한편 고든은 지난해 ops .629(.220 .312 .380)에 이어 올해도 144명 규정 타석 선수 중 최하위에 해당되는 .608(.208 .293 .315)에 그침으로써 제이슨 헤이워드(시카고 컵스)의 좌익수 버전이 되어가고 있다(헤이워드 규정 타석 미달 ops .715). 2016년 고든을 4년 7200만 달러 계약으로 눌러앉혔던 캔자스시티는 에릭 호스머, 로렌조 케인, 마이크 무스타커스, 알시데스 에스코바를 모두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리스 호스킨스(24·필라델피아) : 애런 저지와 코디 벨린저가 전반기를 책임졌다면 맷 올슨(오클랜드)과 더불어 후반기를 놀라게 한 신인. 8월11일에 데뷔하고도 50경기 18홈런 48타점(.259 .396 .618)으로 시즌을 마쳤다. 호스킨스의 기록을 162경기로 환산하면 58홈런 156타점 120볼넷이 된다. 18개의 홈런은 8월에 시즌을 시작한 선수의 최고 기록으로, 종전 기록은 1953년 한국전쟁에서 돌아와 8월7일에 시즌을 시작한 테드 윌리엄스가 기록한 13홈런(37경기)이었다. 5경기 연속 홈런 또한 필라델피아 타이 기록이자 메이저리그 신인 타이 기록. 우타자이면서 뛰어난 선구안과 인내심(타석당 4.65구)을 가지고 있어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와 비교됐다. 그러나 첫 34경기 18홈런(.314 .442 .805)의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세운 후 16경기에서 .135 무홈런 9타점에 그치는 불안한 모습도 보였다. 호스킨스의 스윙 매카닉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딜라이노 드실즈(25·텍사스) : 룰파이브 드래프트를 통해 휴스턴에서 건너왔던 2015년(.261 .344 .374 25도루)과 판박이 시즌(.269 .347 .367 29도루). 다른 점이 있다면 수비력이 크게 좋아짐으로써 중견수 DRS가 2015년 -10에서 +2로, 좌익수 DRS가 2015년 +1에서 +5로 향상됐다. 이에 대주자에 이어 대수비 경쟁력까지 생겼다. 그러자 주전 코너 외야수로 쓰기에는 파워가 너무 부족하며 디 고든(마이애미)처럼 부족한 장타를 만회할 만큼의 안타 생산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한편 텍사스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에게 62경기(.270 .382 .430) 드실즈에게 78경기(.260 .350 .372) 1번타자를 맡겼다. 상대 선발이 좌완일 때 드실즈가 주로 1번을 쳤는데, 좌완 상대 성적은 추신수가 .287 .400 .352 드실즈가 .250 .343 .408였다.
최대 스피드 순위 (피트/초)
30.2 -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 30.1 - 빌리 해밀턴(신시내티) 29.9 - 브래들리 짐머(클리블랜드) 29.7 - 디 고든(마이애미) 29.7 - 아메드 로사리오(뉴욕 메츠) 29.6 - 딜라이노 드실즈(텍사스)
크리스 데이비스(29·오클랜드) : 프로필상 178cm 88kg의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2016년 42홈런 102타점에 이어 43홈런 110타점을 기록했다. 2년 동안 때려낸 85개의 홈런은 지안카를로 스탠튼(86개) 다음으로 많다. 어슬레틱스 역사상 2년 연속 40홈런에 성공한 선수는 1932~1934년 지미 팍스 이후 처음. 마크 맥과이어나 호세 칸세코도 해내지 못했다. 타율이 2할4푼대에서 유지되고 있는 반면(2014년 .244 2015년 .247 2015년 .247 2015년 .247) 지난해 .307였던 출루율을 제법 끌어올림으로써(.247 .336 528) 애덤 던의 마지막 전성기(2010년 .260 .356 .536 38홈런 103타점)과 비슷해졌다. 보기보다 발이 느리며(26.4피트) 좌익수로서 약한 어깨와 좁은 범위는 가장 큰 약점이다(DRS 2015년 -6, 2016년 -1, 2017년 -13). 
앤드류 베닌텐디(23·보스턴) :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예측에서 몰표를 받았던 선수. 20홈런 90타점(.271 .352 .424)과 함께 신인 중 가장 많은 20개의 도루를 기록함으로써 2012년 마이크 트라웃(30홈런 49도루) 이후 처음이자 역대 11번째 20홈런 20도루 신인이 됐다. 보스턴 신인으로는 1987년 엘리스 벅스(20홈런 27도루)와 1997년 노마 가르시아파라(30홈런 22도루)에 이어 세 번째다. 파워는 부족했지만 득점권에서 .351(리그 5위) 2사 득점권에서 .400(리그 1위)로 강했고 재키 브래들리, 무키 베츠와 최고의 외야 수비를 선보였다(베닌텐디 +9, 브래들리 +10, 베츠 +31). 그러나 애런 저지의 돌풍에 철저하게 가려진 시즌이 됐다.
트레이 맨시니(25·볼티모어) : 저지와 베닌텐디에 이은 신인왕 투표 3위. 스프링캠프부터 시작한 외야 수비에 생각 이상으로 잘 적응한 데다 김현수의 부진까지 겹치며 147경기에 출전했다. 24개의 홈런은 1982년 칼 립켄 주니어(28개)와 1977년 에디 머레이(27개)에 이은 팀 신인 3위 기록이다. 6월8일 피츠버그전에서는 9회말 2사에서 대타로 등장해 동점 투런홈런을 때려내고 11회말 다시 끝내기 스리런홈런을 날렸다. 볼티모어 구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다만 적극성과 장타라는 팀의 타격 방침을 완벽히 이행하다 보니 애덤 존스, 조너선 스콥과 같은 종류의 약점(낮은 출루율)을 가지게 됐다(.293 .338 .488 78타점).
카일 슈와버(24·시카고 컵스) : 슈와버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17타수7안타(.412) 3볼넷을 기록하고 스토브리그의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컵스는 그러나 슈와버에게 들어온 제안들을 모두 거절했다. 슈와버는 좌익수 겸 1번타자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좌익수(DRS -9)와 리드오프(.190 312 .381)는 모두 슈와버에게 맞는 옷이 아니었다. 첫 78경기에서 .183 .303 .399(15홈런)에 그친 슈와버는 이후 51경기에서 .260 .337 .584(15홈런)을 기록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너무 이른 승격으로 성장에 필요한 타석수가 부족했던 콘포토가 올해 터진 것을 감안하면 내년 대폭발을 하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 문제는 수비 스트레스를 주지 않을 수 있는 마땅한 자리가 컵스 내에는 없다는 것이다.
스탈링 마르테(29·피츠버그) :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기록한 승리기여도 16.4(연평균 4.1)는 브라이스 하퍼(18.3)에 이은 좌익수 2위 기록. 최고의 수비력을 선보이며 같은 기간 DRS +68을 기록했고 골드글러브 2연패(2015-2016)에 성공했다. 매커친에서 마르테로의 중견수 교체는 충분히 좋은 시도였다. 그러나 개막 2주 만에 마르테가 80경기 출장 정지를 받으면서(금지 약물 적발) 피츠버그는 두 번째 치명적인 전력 이탈이 일어났다. 7월19일 마르테는 좌익수로 돌아왔다. 그러나 64경기에서 .282 .343 .380에 그치며 지난 시즌 같은 모습(.311 .362 .456)을 보이지 못했다. 피츠버그 어린이 팬에게 누구보다도 인기기 많았던 마르테는 "태만과 지식 부족이 나를 실수로 이끌었고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됐다"며 사과했다.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