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7일 일요일
권용득, 김영도
당고개역에서 청학리행 버스를 타고 수락산 등산로 정거장에서 내려 20여 분 정도 걸어가면 수락산 내원암이 나옵니다. 내원암 우측 벽에 10여개의 2피치 짜리 슬랩 루트들이 있습니다. 5.9에서 10a 정도의 슬랩으로서 초중급자들이 슬랩 등반 연습을 하기에 맞춤한 루트들입니다. 중앙 벽에 11a 급 녹색이란 크랙 루트와 써미트A 슬랩 루트가 당차 보입니다.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해보고 싶습니다. 정아, 동주, 써미트B 등을 등반했습니다. 내원암 전체적인 분위기는 로컬 클라이머들의 사랑방 같습니다. 요즘 새로운 경향으로 대학산악부들의 활동이 눈에 뜁니다. 지난 번 무의도에 갔을 때는 아주대학교 산악부를 만났었고, 이번 내원암에서는 광운대 산악부를 보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대학산악부에 회원들이 없어 학교 간의 연합으로 간신히 등반을 이어가던 대학산악부가 이제는 신입생들이 많아져 단위 산악회로 당당히 활동합니다. 어린 학생들을 보면 재미도 있고 흐뭇하기도 합니다. 삼선 츄리링 복에 삐딱한 헬멧을 쓰고 바위에서 낑낑대는 모습이 어설퍼 보이기는 하지만, 비할바 없는 젊음으로 건강해 보입니다. 요즘은 여성 등반대장이 대세인 듯. 아주나 광운 모두 여학생이 산악부를 이끄네요. 삐리한 남학생들을 이끄느라 여러모로 고생이 많은 듯 합니다. 미래의 등반과 산악 문화를 이끄러 갈 대학산악부 파이팅입니다.
첫댓글 빌레이 봐줄 사람 없어서 탑로핑만 했다는 광운대 산악부 회장님 다음에는 꼭 삐리한 남학생들 말고 똘똘한 남학생들이랑 다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