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 많고 투정 부리는 소녀, 치히로가 낯선 세계로 들어가면서 자신의 이름을 잃고 센이 되는 것인데, 어찌 보면 센과 치히로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헐렁한 셔츠에 가늘고 약한 팔이 보이고, 넓은 미간과 낮은 코에 울상을 짓는 모습까지, 치히로는 10세의 평범한 소녀입니다. 이상한 마을에서 당황하고 두려워하고 놀란 표정을 짓는 모습이 치히로의 본 모습이지요.
그렇지만 붉은 작업복을 걸치고 온천장을 뛰어다니는 소녀는 센이지요. 이때부터 센은 강한 의지를 갖고 자신의 임무에 충실한 소녀가 됩니다. 또한 친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용기를 지니고 있으며 금은보화를 거절할 줄 아는 정의로움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센이 자신의 힘으로 엄마와 아빠를 찾아 다시 세상으로 돌아왔을 때 센은 치히로가 됩니다. 그러나 이 때의 치히로는 더 이상 예전의 치히로가 아닙니다. 센은 치히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센의 내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한 소녀가 가지고 있는 두 개의 이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는 끊임없이 노력하며 변화를 겪는 소녀의 성장 스토리^^
첫댓글 지금 25살인 제 작은아이가 어렸을 때 개봉한 영화지요.
그때 큰애 작은애 나 셋이서 이걸 영화관에서 봤는데요,
작은애가 무섭다고 울었던 기억이. ㅎㅎㅎ
나도 처음 볼 때는 무섭기도 하고 혐오스러웠던 기억. 두 번째 보니까 좀 덜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