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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길
전창수 지음
회오리 바람. 소용돌이. (돌고 도는 것)
괴로움, 슬픔, 즐거움이 함께 존재하는 것, 허무한 것.
고독한 것. 사랑하는 것
슬픈 만남과 이별 속에 가슴 설레이며
끝없이 이어지는 것.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사랑은 서로가 진시므로
마음 속 깊이 사랑하여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는 진실>
친구간의 서로 믿음이 있어야 하며,
서로 도우는 것.
괴로움이 있을 때는 같이 슬픔을 나누고,
슬픈 일이 있을 때는 서로 위로하며,
즐거운 일이 있을 때는 같이 웃어 주는 것.
나를 믿고, 신을 믿는 것.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주루루 나의 두꺼비, 광란자.
제제의 일생은 참으로
갸륵하고도, 불쌍하고도, 참된
것이었으며, 외로움과 애수의
독특한 맛이 나를 사로잡았다
나를 잊은 친구에게 (11)
친구여, 나는 나를 그렸지.
너의 모습은 알 수 없는 환상이 되어,
저 공중에 떠오른다.
무지개가 피어내는 저 구름 속에는
너의 모습 아련하게 떠오른다.
한송이 장미와 같이 피어오른 너의 모습
수선화를 그려 보니, 너의 모습은 허공에
그러나, 하늘에 떠오른 너의 모습은
항상 나의 마음 속.에.
너를 그리면서
창수가.
친구 (12)
먼곳에서도 나는 잊지 않을 거야.
먼 훗날에도 나는 잊지 못할 거야.
모두 떠나가도 잊을 수가 없을 거야.
한줄기 비처럼, 쏟아지는 우박처럼,
나의 결심은 변하지 않으리.
무지개가 피어나는 나의 결심은
꽃이 피어나는 땅에 묻어두리라.
바람아, 낙엽아 (13)
살며시 떨어지는 낙엽처럼
살며시 불어오는 바람처럼
외로워지네~ 외로워지네~
바람아 – 낙엽아 -
외로운 시절은 지나갔지만,
바람처럼, 낙엽처럼
아쉬웠던 시절~
정말 그리워지네.
알 수 없는 그리움 (14)
그리움 – 할 수 없는 그리움.
나의 그리움은 젖어드는 슬픔에 빠졌지만,
알 수 없는 그리움은 더욱 더 슬프게만 해.
그리운 사람, 그리운 그대.
알 수 없는 그리움은 땀에 젖어드는 그리움.
밤새 꿈속에도 나타나 나의 가슴 태워버린 그대.
아카시아꽃 (16)
말 못하고 떠나버리는
너의 모습을 바라보니,
내 마음은 아카시아 꽃처럼
향기가 피어오른다.
아카시아에는 향기가
가득 차 있지만,
마음 속에 있는 향기.
그 향기는 피어오르는 꽃을 심지만……
아~ 마음이 흐뭇한 건 아카시아 꽃.
아~ 마음이 괴로운 건 찔레꽃
아~ 그 어느 쪽도 아닌 건 아카시아.
이 마음 벚꽃이 되어도
이 마음 이슬이 되어도
너에 대한 너의 그리움은 끝이 없어라.
너 (16)
‘너는 나를 알고 있니?’, ‘나는 너를 알고 있다.’
이 말 두 마디를 허공에 날린 채 떠나버린 너.
하지만, 나는 너를 알고 있지.
너는 이 세상에서는 볼 수조차 없는 존재
그 존재는 내 마음 속에
언제나 남아 있지만,
알 수 없는 너.
너의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면,
나의 마음은 물결처럼 잔잔하고,
하늘처럼 푸르러진다.
내 마음 속의 그대 (17)
마음 속 깊이 남은 건
그대를 생각하고 있었네.
마음 속 깊이 차지한 건
마음 속의 그-대.
이대로 그대를 생각하니,
이건 정말 그리움인가요.
이건 정말 아쉬움인가요.
나는 항상 그대를 그리네.
그리움 속에 남은 건
나의 마음 속의 그대.
그리운 사람은
덧 없는 듯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어.
아-이젠 그대를 그릴 수는 없어.
하지만 그대는, 내 마음 속의 그대.
가을빛 사랑 (18)
가을 하늘 아래 맺어진
인연일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사랑은 아름다운 것.
하지만 언제나
아름다운 그 모습은
만날 수 없는 홀사랑.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그 모습은 언제나 내 눈 앞에 아른거려
고달픈 가을이 계속되지만
가을빛 사랑, 홀사랑은
언제나 아름다워라.
4계절 (19)
봄에는 따뜻한 소리로 인연은 맺어져,
우리의 사랑은 싹트고 있었지.
아~여름에는 우리 사랑은 찬란히 빛나고,
햇볕에 이글이글 타올랐지.
가을에는 겨울 바람처럼 우리의 사랑은 식어가고 있었지만
나의 사랑은 식지 않았어.
아~그러나 떠나가는 너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무표정한 얼굴을 짓는다.
노을 (20)
떠난 가슴 위로 찬란히 빛나던 노을.
그 빛나던 노을마저도 어느 덧 걷히고,
새까만 밤에 희미하게 빛나는 별
다시 뜰 수 없는 노을.
노을이 놀고 간 언덕에서 나는 다시 그 날을 회상하며,
야릇한 기분에 감싸인다.
금붕어 열 한 마리 (21)
금붕어 열 한 마리가 연못에서 놀고 있었다.
한 마리가 늙어 죽어 열 마리가 남았다.
금붕어 열 마리가 물 속을 헤엄쳤다.
한 마리가 메말라 죽어 아홉 마리가 남았다.
금붕어 아홉 마리가 사람에게 잡혀갔다.
한 마리가 도망쳐서 여덟 마리가 남았다.
금붕어 여덟 마리가 어항 속으로 들어갔다.
한 마리가 환경이 바뀌는 바람에 죽어 일곱 마리가 남았다.
금붕어 일곱 마리가 밥을 먹었다.
한 마리가 배가 터져 죽는 바람에 여섯 마리가 남았다.
금붕어 여섯 마리가 물 위로 뛰어 넘기를 했다.
한 마리가 실수하여 어항 밖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여섯 마리가 남았다.
금붕어 다섯 마리가 어항에서 놀고 있었다.
한 마리가 의학용으로 잡혀가 버려서 네 마리가 남았따.
금붕어 네 마리가 달리기를 했다.
한 마리가 바위에 부딪히는 바람에 세 마리가 남았다.
금붕어 세 마리가 싸움을 했따.
한 마리가 상처를 깊이 입어 두 마리가 남았다.
금붕어 두 마리가 다시 연못으로 내던져졌다.
한 마리가 땅바닥에 떨어지는 바람에 한 마리가 남았다.
금붕어 한 마리가 연못을 헤엄쳤다.
그 한 마리는 너무도 외로와서 죽어 한 마리도 남지 않다.
그리고, 어항에도 연못에도 금붕어는 한 마리도 없었다.
나를 찾아서 (22)
파도가 밀려오는 바닷가는
모래 사장을 덮어 버리는 파도는
나의 마음을 씻겨 내리는 바람은
마음 속의 외로움.
언제나 기쁨인들 아카시아 향기는
언제나 슬픔인 걸 나의 마음 속에는
내가 나를 싫은 나.
나를 찾아서,
바닷가로, 파도 속으로, 바람을 가르며
가자! 나를 찾아서.
그림 (23)
뭉게 구름 피어오르는 언덕.
저 무지개 너머로 너의 모습.
휘황 찬란한 수평선은 눈부시고,
나는 너를 저 햇살에 그려본다.
마음 (24)
꽃을 찾아, 향기를 찾아, 사랑을 찾아!
너는 어여쁜 치장하메, 마음은 불길.
산을 넘어 강을 건너, 뗏목을
타고 너를 찾으러.
아스라이 피어나는 저녁 연기.
수평선 너머로는 한줄기 비바람.
다시 나는 폭우에 휩쓸려 가네,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소녀 (25)
불어 지치는 향긋한 바람.
오후에 햇살이 비치는 그리운 소녀는,
나의 마음 피어나게 한 소녀는,
내 마음 속에 꽃 한 송이 피어나게 한 소녀.
나에게 그리움과 꽃 한 송이.
소녀에게 꽃다발 하나를 선사하고 싶었지만,
그럴 만한 용기는 만발한
들녘에 묻어두고 사라진 소녀.
찬바람 (26)
그녀는 내 마음에 항상 남아 있어.
찬바람을 맞으면 잊혀졌던 기억은
어느새 내 맘의 씨가 되어
나의 마음에 고독을 넣어준다.
어느 사이엔가 떠나버린 그녀는
찬 바람 속에서 도사리고 나타난
여인은 어느 새 내 말의 씨가 되어
언젠가 (27)
언젠가 나는 아름다운 꽃을 바라보며,
그리움을 처음으로 느꼈지.
그날은 갔지만, 아직도 무지개 같은
아득한 그리움은 복숭아 씨를 심어,
복숭아 열매가 되어, 나의 마음을
자꾸만 울려, 너는…….
언젠가 너는 아름다운 꽃을 바라보며
장미꽃보다 아름다운 눈을 바라보며,
나의 마음을 애태우게 하고,
햇살을 맞으며 그렇게만 헤어지고
말았네, 나는……
벗이 (28)
벗아! 너는 그런 이유도 없어야만 하는가?
나는 그저 너의 모습을 보았지.
벗, 그는 나에게 희망을 던져 줬지만,
나는 이렇게 괴로워하고 있네.
벗아! 너는 그렇게 나를 울렸건만,
나는 이슬을 맞으며 다시 한 번
즐거워던 날을 생각했지만,
나는 벗을 그리며, 낙엽처럼
떨어지는 아픔을 가지련다.
벗아! 마지막으로 나는 너에게 전한다.
우리의 우정은 영원히!
새해는 오고 (29)
괴로웠던 날들은 어느 새
흰 눈 속에 파묻히고 있으니,
새해는 오고 나는 즐거워하리라.
넝쿨이 우거진 수풀도 하얗게 물든
날에도 나는 아름다운 날을 보면,
새해는 오고 내 마음은 날개가 되리라.
언젠가는 때가 오고
괴로웠던 날에도, 즐거웠던 날에도,
새해는 오고 나는 기뻐하리라.
뮤직 (30)
악장을 울렸을 때도 나는 뮤직을 즐거워했다.
무지개가 피어나면은 나는 즐거워하리라.
-
저 멀리로 뮤직이 들려오는데,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저 소리.
-
그것이 한참을 헤메이는 나의 방황.
아름다움을 꿈꾸는 나의 무직.
-
나그네의 희망 (31)
끝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나그네.
언젠가는 돌아오리라는 나그네의 결심.
다시 한번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나는 돌아가리라.
낙엽이 떨어지는 거리를,
봇짐을 지고 떠나가는 나그네는,
조그마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영원히 떠돌아 다니리라.
길 (32)
나그네가 걷고, 차들이 굴러다니고,
짓눌려버린 곳.
개나리가 피고, 새들이 지저귀고,
숲이 우거진 곳.
자연이 있고, 경치가 있고,
아름다움이 있는 곳.
내가 울며 걷던 곳은
바로 이 길.
이대로 (33)
나는 이대로가 좋소. 먼 훗날, 만인이 찾아오.
평범한 사람이 되어 아무도 모르게
꽃들이 만발한 화원에서 살고 싶소. 만인이 찾아도.
길 찾아서 떠나고 싶지만, 이대로
아름다움을 마시며 살고 싶소. 먼훗날, 누가 찾아도.
비에 젖은 거리를 홀로 걷고 싶소.
화원의 뜰에서 홀로 걷고 싶소.
아름다움과 함께 자라고 싶소.
먼 훗날 만인이 찾아도, 나는 이대로가 좋소.
먼 훗날, 누가 찾아도.
환상의 마음 (34)
저 물드는 노을의 석양은 무지개 빛처럼
너무나도 아름다워라.
노래소리가 들려오는 날이면,
언제나 들리던 슬픔의 노래는 참 아름다워라.
어느새 꾸깃꾸깃 접어져 버려진
쓰레기의 마음은 참 아름다워라.
황혼이 물드는 거리는 이 세상의
석양빛같이 정말 아름다워라.
철새와 텃새 (35)
어느 덧, 머물고 간 제비꽃은
아직도 나를 울려 장미꽃을 바라보게 한다.
백합보다 아름다웠던 철새야.
아직도 나의 눈에 남아 있는 아름다운
세계는 초원의 풀 위에 서 있따.
내 마음에 머무른 텃새야.
이수 (36)
슬픔이 되어 버린 긴 이별.
떠나버린 소녀는 이 심정을 아직도 몰라.
이별의 슬픔은 어느 덧 내 마음속에 그리움.
슬픔만 남겨 주고 간 소녀는
어제는 이별의 슬픔만 남겨 줬어.
백조 (37)
잔놀지는 호수 속은 내 마음에 비친 그 모습.
하얗게 부서지는 아름다움의 모습.
항상 깨끗하게 살고 있는 백조의 모습.
떨어지는 방울 속에 쌓여 모습이 사라진
깨끗한 백합을 피며 나게 하는
갈대 속에 쌓여진 하얀 백조의 모습.
백합과 갈대 속에 쌓여진 깨끗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이는
개끗한 모습의 백조 한 마리.
태양 (38)
눈부시게 빛나고 있는 나의 마음과 함께
이 세상의 꿈을 언제나 채우는 태양.
가장 눈부신 태양같은 마음이 있지만,
가장 아름다움을 비춰주는 태양은 아름다움.
물결이 출렁여도 그 빛을 받아 파란
바닷가는 얼마나 아름답던가. 태양은.
세상 사람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언제나 밝혀 주는 세상의 태양
어둠 (39)
이 세상을 밝히랴? 나는 물어 보았죠.
그러나, 세상엔 어둠 뿐인 걸. 제가 어쩌나요?
정말 이 세상을 밝히고 싶은데요.
몽당연필 (40)
정말 조그만 연필은 나의 벗.
친근감이 느껴지는 흑연 냄새.
정말 조그마한 연필은 친구같은
나의 몽당연필.
모험 (41)
저 태양은 왜 이리 빛을 발할까?
눈부신 햇살 속에 나의 마음은
겁내지 말라. 얼음판이 깨지면
수영을 하면 되지 않느냐?
용기를 가져라. 용기를 가져라.
새소리가 안 들리냐? 겁내지 말라.
흰구름이 흘러가고 새들이 지저귀고.
물고기가 헤엄치고 해가 밝아 오는
날들처럼 용기를 가져라! 그리고, 해내라!
눈 (42)
스노트 (snow) 하고 외쳐 보아도
하얀 나의 마음은 눈 속에 파묻혀서
언제나 하얀 마음으로 이 시간을 지켜가리.
눈-. 언제나 보아도 하얀
눈처럼 나의 마음도 하얗게, 하얗게.
해에 비춰 반짝이는 눈처럼 나의 마음도
동이 트는 날 (43)
먼 동이 터 오는 날처럼
우리의 마음도 언제나 그렇게.
밝을 수는 없는가. 친구야.
언제나 터오는 먼동은 나의 마음을
항상 그 빛에 물들게 하네.
친구야 너와 나의 마음은 하나가 되어
언제나 마음을 밝게 해 주렴.
언제나 동이 트는 날이면.
뭉게 구름 필 무렵 (44)
하늘에 흘러가는 흰 구름은
정처없이 떠나니는 나그네.
끝도 없이 흘러가는 뭉게 구름은
언제나 흐르는 강물과 동행.
뭉게 구름이 피어날 무렵이면
나도는 회색빛 하늘을 보며
누군가와 함께 동행을 하리.
소리없이 흘러가는 구름과 함꼐
나도 말없이 걸어만 가네.
뭉게 구름이 피어 날 무렵,
언제나 나의 마음도 부풀고,
누군가와 함께 동행을 하리.
방황 (45)
나는 이 길을 홀로 걷고 싶소.
맺지 못한 이 사연을 허공에 묻힌 채,
나는 사경을 헤매일거요.
한 맺힌 금강산의 경치는 참으로
아름답지만, 4계절을 헤메이는
나의 마음 또한 아름답군요.
호박엿은 참 달기도 하오.
울릉도에 통통배 소리가 왠지
아름답게 들리는군요.
삼다도에 사는 이는 참으로
행복할거요, 사투리를 써도.
삼다도란 참 좋은 곳이오.
나는 금강산을 넘어서
백두산에 국기를 달고,
하늘로 날아가겠오.
노을이 져갈 때 (46)
새벽녘 동이 트고, 노을이 져 갈 때까지
나는 언제나 꽃을 바라보며 살자.
노을이 져 갈 때는 우두커니 앉아서
붉은 태양을 바라보자.
언제나 떠가는 구름 아래 져가는 노을은
파란 하늘보다 푸른 색의 태양.
새벽녘 동이 트고, 노을이 져 갈 때까지
언제나 꽃을 바라보며 살자.
사과 (47)
빨간 치마 저고리 입고,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는 너는
참으로 아름다운 당신.
치마저고리 위에 대기를 걸치고
하얀 마음으로 나에게 와 닿는
마음은 너무도 쓸쓸한 그대의 마음.
사랑한다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사랑을 받는 것.
행복하다는 것은 사랑을 하는 것.
치마저고리에 댕기를 걸친
하얀마음의 당신은,
나의 행복을 느끼게 해 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