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태산은?
산이 너무 깊어서,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라 합니다.
또한,
적가리골, 아침가리골, 연가리, 명지가리가 있고...
또한,
상둔, 원둔, 달둔을 비롯하여,
약수(개인, 방동) 등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가는 날이 토요일이라,차가 많이 막혀서 3시간이 넘게 걸렸고...
그동안,
차안에서 조용히 독서를!!!
가는 동안,
잠자는 시간이 두시간,
게임하는 시간이 30분,
책보는 시간은 30분... ㅋㅋ
암튼,
오랜 시간이 소요되어서,
기린면 방동리에 왔습니다.
이곳은,
방동리 약수가 유명하고,
아침가리골의 계곡 트래킹이 유명한 곳인데...
내가 찾아온 방태산은,
적가리골이라는 계곡과,
주억봉이 유명한 곳입니다.
입장료 1,000원내고,
꼬불꼬불한 계곡을,
한참을 들어 왔습니다.
그랬더니,
관광버스도 많고,
사람들로 바글바글 하는 것이,
겁나 유명한 곳인가 봅니다.
산행 초입에 있는,
2단 폭포라고 하는데...
전날까지,
많은 비가 와서 그런지,
수량이 제법입니다.
그리고,
그 많던 사람들이,
산객인 줄 알았는데,
계곡을 즐기는 캠핑족들과,
물놀이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많네요.
계곡을 따라서,
한시간 남짓 올라왔는데,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한가득 입니다.
방태산 휴양림에서는,
산속 깊은 곳에,
주차장까지 만들어 놨구요.
방태산 주인은,
입장료도 받고,
휴양림으로 돈 벌고,
일거양득의 호사로움을 즐기네요.
암튼,
아침 6시에 출발했는데,
11시가 넘어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걸어야 할 거리는,
약 14Km가 넘는데,
5시간 이내에,
산행을 마무리 해야 합니다.
일단,
신에 대한 눈요기는 접어두고서,
시간내에 완주를 목표로,
열심히 걸어 봅니다.
얼마전 내린 비는,
계곡을 풍성하게 해줬네요.
풍부한 수량은,
청량한 물소리로 답을하고...
아름드리 나무들은,
뜨거운 여름 햇살로부터,
산객을 지켜주네요.
1Km가 넘게 이어진,
적가리골 계곡은,
시원한 물소리와,
선선한 바람...
그리고,
울창한 숲이 너무 좋네요.
산행 시간이 촉박해서,
계곡을 즐기지는 못했지만,
좀 서둘러서 산행을 마무리하고,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까 합니다.
그래야,
계곡 산행의 의미가...
드디어,
계곡 산행을 마무리 하고,
본격적인 오르막과,
능선을 오르는 코스가...
산은,
흙이 많은 산으로서,
평범한 코스 입니다.
그러나,
딱 한가지 단점은...
얼마전 내린 비로 인해서,
흙이 촉촉하게 젖어 있어서,
산길은 미끌미끌하고,
습한 공기는,
온몸을 땀으로 범벅이 되게 합니다.
땀이 흐르고 흘러서,
한여름에 퍼붓는 소나기를,
온몸으로 맞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주억봉은 가야하기에,
잠시 쉬면서,
숨도 돌리고,
물도 한 모금...
물을 먹고서,
정신을 차려보니,
이런 멋진(??) 나무도 있고...
멋지다기 보다,
평생 누워 살아가는,
고된 삶일지도...
드디어,
급한 경사가 마무리 되고,
산의 능선이 펼쳐 집니다.
아름들이 나무들과,
수 많은 식물들이,
강원도라고 말해주네요.
산행은,
400미터 정도에서 시작했고,
주억봉은 1,444미터 인데,
이제야 1,100미터 정도 올랐습니다.
능선에 올라서면,
바람이라도 불어오고,
고지가 높아서 선선할 줄 알았는데...
비가 오려고 그러는지,
습하고,
바람도 없고... ㅠ.ㅠ
능선을 따라서,
부지런히 걸었는데,
느닷없이 임도가 나타나고...
길위에는,
타이어 자국이 선명한 걸 보니,
아직도 차량이 다니는,
사용중인 도로인가 봅니다.
검은 먹구름이,
햇살은 가려주지만,
무더운 날씨 속에서,
아무도 없는 길을 죽어라 걸었습니다.
한여름 뙤약볕은 없지만,
임도를 걷다 보니,
너무 힘들어 다시 산속으로...
풀들과,잡목들이 어우러져,
길 찾기도 힘든 곳을,
요리조리 헤치면서,
어렵게 지나 왔습니다.
간혹,
사진처럼,
정말 편한(??) 길도 있고요.
드디어,
시야가 탁 트인,
봉우리에 도착을 했는데...
소나기가 오려고 하는지,
구름이 잔뜩 입니다.
조그만 안내판에는,
빛 바랜 글씨로,
멀리 보이는 방향이,
설악산이라고 알려주는데...
아무리 봐도,
설악이 모습은 없네요.
설악이를 대신하여,
이름모를 들꽃이...
이제,
조금만 더 가면,
구룡덕봉이라는,
봉우리가 나온다고 합니다.
산행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나오는 봉우리 인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요.
아마도,
멋진 풍경이,
내 눈앞에서 펼쳐질 것으로...
헐~~~~~.
여기가,
구룡덕봉이라 하는데...
내가 상상하는 모습은,
아홉 마리의 용이 노닐던 기묘한 바위가 있고,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 있는,
엄청난 장소라고 상상했으나...
현실은,
통나무로 뭔가를 가려 놓은,
조그만 언덕 이네요.
봉우리에 올랐으나,
특별히 할 일도 없고,
갈 곳도 없어서,
쉬어 가려고 합니다.
그나마 좋은 점은,
산 봉우리가 넓찍하고,
바람도 솔솔 불어와서,
땀으로 인한 피해를,
조금은 줄여 주고 있습니다.
자빠진 김에 쉬어 간다고,
쉰김에,
점심 식사를...
가방 속에서,
막걸리 한 병 꺼내고,
컵라면 한 개를...
시원한 물을 대신하여,
막걸리 한 사발 마시고,
억지로 트림도 해봅니다.
그리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김밥을 팔지 않아서,
이름도 모르는 빵 한개 샀는데...
미지근한 막걸리,
불고기브레드,
뜨뜻한 김치 한 조가각,
여기에,
라면 국물도 나쁘지 않네요.
막걸리 한병으로,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
드디어,
최종 목적지인,
주억봉으로 갑니다.
주억봉은,
멀리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 인데,
뭔가 색다른 느낌이 있을 듯해서...
지나는 길에,
이런 녀석도 만나게 되네요.
시기가 일러서,
먹을 수는 없지만,
때가 되면,
맛있는 다래가 될 텐데...
아쉽지만,
눈요기만 하고서,
주억봉으로 갑니다.
가는 동안,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습한 날씨가,
땀을 불러 오지만,
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조그만 오솔길을 걷다 보니,
기분은 상쾌하네요.
걸음을 걸을 때마다,
주변 나뭇잎과,
이름 모를 풀잎이 스치는데,
감촉이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미역줄나무들이,
산들산들 간지럽히는 느낌이,
산행에 즐거움이 되네요.
가는 길에는,
이처럼 커다란 고목을 보면서,
그저 감탄만...
울창한 고목과,
풍성한 야생초들이,
생각없이 지나가는,
미약한 산객에게 많은 힘이 되네요.
머리를 비우고,마음도 비우고,
터덜터덜 한걸음씩,
희죽희죽 두걸음씩,
산과 오솔길이 그렇게 만들어 줘서 너무 좋네요.
헉@@@
앗싸!!!
귀한 꽃이,
위험한 꽃이 활짞 피었습니다.
6월이 제철인데,
이제야 피어서 귀한 꽃이고...
남쪽 한국에서는,
언급하면 안되는,
북쪽 국화라서 위험한,
함박꽃 입니다.
그래도 좋아서,
사진으로 찍어보고,
이름도 불러 봅니다.
멀리서 바라볼 때에는,
뾰족한 봉우리가,
멋있어 보이고,
뭔가 있을 듯 했지만...
막상 와보니,
이런 모양이라서,
대략 난감하기만...
인증을 위하여,
사진을 찍어 보지만,
방태산의 주봉으로서,
너무 빈약해 보이네요.
그래서,
주억봉을 지나서,
다른 장소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나마,
주변 조망이 되는 곳에 올라서서,
내려갈 곳을 바라 봅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처럼,
온통 산뿐이고,
민가도 보이지 않네요.
즉,
방태산 주변은,
완전 오지 산골... ㅎㅎ
날은 조금씩 풀려서,
햇살이 들어 오는데...
산,
그리고,
또 산,
그 너머에도,
산 뿐입니다.
내가,
아무리 산을 좋아해도,
이런 첩첩산중 에서 살라 하면,
조금은 망설일 듯 합니다. ㅎㅎ
사방을 둘러봐도,
산 뿐인 관계로,
발길을 돌려서,
술집이나 찾아 갈까 합니다.
촉촉히 젖은 산길은,
눈내린 겨울보다 더 미끄럽기만 하네요.
그래도,
울창한 나무 사이로,
지팡이에 의존해서,
한걸음씩 내려 갑니다.
내려가는 동안,
길가에 망태버섯이 피었다가,
이제는 지고 있네요.
이 버섯이 피었다는 것은,
멀지 않아서,
가을이 온다는 뜻인데...
아마도,
산이 높아서,
여름과 가을이,
함께 찾아 오는가 봅니다.
암튼,
여름이 한창인데,
가을철 버섯을 보니까 신기해서...
나무들은,
정말 크고 좋네요.
내려가는 하산로는,
흔하게 볼 수 없는 거목들 사이로,
급경사를 이루고 있고요.
경사도 급한데,
얼마전 내린 비로,
촉촉해진 오솔길은,
넘어지기 딱 좋은 상태입니다.
나도,
그 상태에 보답하고자,
한번은 미끄덩...
또 한 번은,
벌러덩... ㅎㅎ
넘어지고,
미끄러지면서,
한시간 남짓 내려오니,
드디어 이런 계단이 나오고...
여길 지나면서,
등산로는 편안한 상태가 되네요.
오는동안,
벌러덩 한번으로 인해서,
삭신은 쑤시지만,
미끄러운 내리막길이 마무리 되어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안도의 한숨을...
그동안 가파르고,어렵던 코스는 어딜가고...
이제부터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너무 편안하고 여유롭네요.
숲속 오솔길처럼 이어진,
여유로운 등산로를 따라서,
조금만 내려 가면,
조그만 주막이라도 있을 듯 합니다.
산의 아래 부분은,
누구나 걸을 수 있도록,
잘 만들어 놨고...
잘 만들어진 길은,
울창한 숲을 따라서,
시간 여행을 하는 느낌입니다.
죽자사자,
정상을 가지 않는 사람들은,
두시간 남짓,
이런 숲속 여행을 즐기는 보는 것이...
맑고,
깨끗하고,
청아한 느낌입니다.
이런 계곡물에,
잠시나마 땀을 씻고,
물도 한 모금 마셔 봅니다.
하루 정도는,
이런 곳에 평상 깔고서,
수박 한조각 깨물면서,
책도 보고,
낮잠도 즐기고,
그런 여유를 가지고 싶네요.
조금 더 내려오니,
숲 속에 있는,
조용한 시냇물이 아니라,
시원한 계곡이 펼쳐 집니다.
여기에서는,
훌러덩 벗고서,물속에서 하루를...
수영은 못하지만,
즐거운 물놀이를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곳이네요.
물론,
냇물 한켠에서는,
인삼이 들어간,
닭백숙이 끓고 있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겠지요. ㅎㅎ
이제,
출발지가 가까워 졌습니다.
많은 수량은,
계곡을 한가득 채워서,
물소리도 웅장합니다.
폭포 아래서,
웅장한 물소리 들어가며,
시원한 소주 한잔 걸치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을 듯 합니다.
조그만 계곡에서,
수박 한조각 베어 물고...
널따란 바위에서,
닭을 끓여보고...
웅장한 폭포 아래서,
소주 한병 들이키면...
마지막으로,
이런 웅덩이에서,
잠수도 해본다면...
그런다면,
정말로 마지막이 되겠지요.
그래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반대로 할까 합니다.
여기에서 수영을 하고,
조금 지나 폭포에서 술을 먹고,
널찍한 바위에서 백숙을 먹고,
숲속에서는 수박 한 조각 먹는 걸로... ㅎㅎ
암튼,
적가리골이라고 부르는,
방태산 계곡이 너무 좋아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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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둔 사가리"라는 말은,
사람이 살 수 있는,
최적(최후)의 장소라고 합니다.
즉,
골이 깊고,
계곡이 험해서,
숨어 살기 좋은 곳이라 하는데...
요즘은,
돈을 들여가며,
일부러 찾는 사람이 있으니,
아이러니 하네요.
암튼,
"삼둔 사가리"를 함께할 사람이 필요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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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 : 산 기슭에 위치한 둔덕
가리 : 계곡의 가장자리
"삼둔 사가리" : 세상 사람들이 쉽게 찾아오지 못하는 완벽한 오지미면서,
생존에 필요한 양식(곡식)을 자급자족 할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이 있어 숨어살기 좋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