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을 이겨낸 박수소리 따라서
<분당사계절 제34차 곡달산 피서산행>
▶ 인내의 한계점을 오르내리고 있는 炎天은 말복이라는 계절의 순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열기를 뿜는
8월 하순으로 접어드는 날 기억에 膾炙될 답답하고 긴 무더위에 시달려온 심신을 다독이고 리우 올림픽에서의 승전보도 뜸해진 날 소담한 내일의 결실을 염원하는 산우님들의 祈望으로 피서와 보신을 겸한 특별산행을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의 곡달산으로 가기로 한날 참여회원의 폭이 기대에 못 미친 현실을 내심 반성 하면서도 바쁜 일상을 제처 두고 뜻을 모아 참석해주신 김 철영 고문님 내외를 비롯한 산우님 여러분들에게 고마움으로 답하면서 분당사계절산악회의 정겨운 행보에 힘을 더하라는 뜻으로 분에 넘치는 협찬을 해준 천사님의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손 지창 단골기사가 운행하는 산행차량은 붐비는 경춘고속도로를 비집으며 솔고개에 닿는다.
◆ 행사 개요
♣ 일 시 : 2016년 8월 20일(토) 맑음
♣ 장 소 : 경기 가평군 설악면 곡달산 산행
♣ 참 석 : 사랑이, 다산, 김 철영 고문님 내외. 죽현, 박 병식, 라이락, 엔젤, 솔바위, 바위, 멧사랑, 민들레,
천리꿀벌, 화산, 목련, 김 득복님 등 16명 (예약순서별)
♣ 회 비 : 20,000원/인
♣ 중요 행사 : 곡달산 산행, 가마소 유원지 보양식 및 수중 피서
▣ 곡달산 [鵠達山]
곡달산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있는 높이 628m의 암산이다. 소양호와 의암호를 거쳐 내려오던 북한강이 청평에 이르러 홍천강과 합쳐지면서 청평댐을 이루는데 그 남쪽으로 조용히 들어앉아 있는 조그만 산이다. 동남 쪽 약 10㎞ 지점에 있는 유명산의 명성에 가려 최근에서야 빛을 보기 시작한 높지는 않지만 오름길이 아기자기한 맛이 있으며 산세가 부드럽고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조화를 이루어 가족 산행지로도 좋은 산이다.
능선을 따라 6개의 암봉을 오르내리는 양편으로 봄철에는 진달래, 철쭉, 노송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산행기점은 청평댐을지나 설악고개를 넘기 전 회곡 2리 버스주차장 솔고개 쉼터가 있는 마루턱 동쪽으로 약간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오르막 풀밭 길을 따라가면 능선 길을 만난다. 능선은 참나무 숲길로 이어지다 한 차례 급경사를 이루며 547봉에 이른다. 노송과 암봉이 어울린 광경이 일품이며 전망 또한 시원하다. 똑바로 난 쉬운 길을 따라 몇 차례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면 저만큼 정상이 보인다. 정상에 서면 탁 트인 시야에 통방산, 유명산, 용문산을 멀리 가까이 조망할 수 있다. 하산은 동남쪽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정상에서 약간 동남쪽 능선길로 들어서 4백m쯤 가다 능선 분기점에서 다시 오른쪽 골프장을 조망하며 급경사 왕모래 미끄러운 내리막을 지나 만만찮은 암벽을 타고 내리는 도중에 키 작은 참나무며 칡덩굴이 많아 다소 거치적거리기도 한다. 능선을 다 내려오면 노송 한그루가 표적처럼 서 있고 오른쪽으로 금강사 및 그 아래 곡달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고 왼쪽 방향은 한우재 마을에 닿는다.
▣ 곡달산 산행지도
◆ 폭염 속에 띄운 곡달산 산행
▶기분 좋게 설악IC를 빠져나온 차량은 시내마트에 들러 간단한 장보기를 마치고 보양식 준비 요원으로 자진한 김 철영 고문님 내외분을 태워 보내고 흘린 만큼 시원하지 않은 땀방울을 훔치며 솔 고개 마루턱을 치고 올라가는 감회가 마음속 시름이 겹쳐 더욱 열기를 품는다.
▶ 폭염에 지친 산행 속도는 온도와 반비례하고 바람 한 점 없는 능선을 치고 올라가는 등 뒤에는 바보 같이 허기진 연민이 밀려오는데 끈질긴 삶을 지탱하며 불평을 감내한 소나무 가지를 배경으로 설악의 원경을 담으며 열기를 식혀간다. 간간히 암벽을 타고 나뭇가지를 붙잡아 종종걸음을 치며 너덧 봉우리를 넘어 닿은 정상, 수고로움으로 마주 잡은 손끝에는 티 없이 맑은 자유가 숨 쉰다.
▶ 정상을 딛고 떠난 한우재 내리막길에는 가파른 경사와 짧은 바위벽이 아찔하게 열려 있고 힘을 주지 못하고 떠밀려 내려와 땀 냄새가 배어있는 바짓가랑이 사이로 솔바람이 그리워 팔을 벌리고 멈추어 선다. 평소 수월한 산행이라는 코스를 요란을 떨며 밀려 내려와 마주친 암자에는 존엄을 흘러내린 듯 한 부처님의 수염이 바위벽을 배경으로 앉아있고 하산 길 가장자리에는 땀을 식혀줄 차량이 착한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폭서가 연이은 날씨 때문에 피서객이 듬성한 눈에 익은 가마솥 유원지에는 특별히 쉴 장소를 마련하지 않아도 알량한 나무그늘 아래 자리를 깔고 고문님 내외가 정성들여 조리한 오리 백숙을 땀 흘려 먹고 참 이슬로 더해진 열기를 신선함이 바래진 강물에 온몸을 담가 식히며 사계절 울타리에 쳐진 믿음의 정을 느껴본다.
◆ 보양식으로 원기를 회복하고 염천의 민물에 몸을 담구다.
■ 산행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