憲問 9. 거친 밥을 먹으면서도 관중을 원망하지 않았다.
或問子産(혹문자산) :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자산이 어떤 사람이냐고 물으니,
子曰惠人也(자왈혜인야) : 공자 말씀하시기를, “자혜로운 사람이다.”고 하셨다.
問子西(문자서) : 자서를 물으니,
曰彼哉彼哉(왈피재피재) : 말씀하시기를, “그 사람말이냐, 그 사람말이냐.”고 하셨다.
問管仲(문관중) : 관중을 물으니,
曰人也奪伯氏騈邑三百(왈인야탈백씨병읍삼백) : 말씀하시기를, “이 사람이 백씨의 병읍 삼백을 빼앗았으나
飯疏食(반소식) : (백씨는) 거친 밥을 먹었고,
沒齒無怨言(몰치무원언) : 늙어서도 (관중을) 원망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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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子西(자서): 초나라 공자(公子) 신(申)의 자(字). 초나라의 영윤(令尹) 즉 재상을 지냈다.
→ 管仲(관중): 제나라 환공(桓公)의 재상
→ 伯氏(백씨): 제나라의 대부. 죄를 지었기 때문에 환공이 관중의 청을 받아들여 그의 식읍인 변읍 을 빼앗아버려 그는 매우 빈궁한 생활을 해야 했다.
→ 騈邑(병읍): 백씨의 식읍으로 지금의 산동성 임구(臨胊)에 있었다고 함.
→ 沒齒無怨言(몰치무원언): (늙어서) 이빨이 빠지도록 원망하는 말이 없다.
• 沒齒(몰치): 원래 '이빨이 빠지다'라는 뜻으로 늙어 죽음을 뜻한다.
어떤 사람이 자산에 관하여 여쭈어보자 공자께서 "자혜로운 사람이다"라고 하셨다. 자서에 관하여 여쭈어보자 "그 사람! 그 사람!" 하셨다. 관중에 관하여 여쭈어보자 "인물이다. 백씨의 변읍 삼백 호를 빼앗아버려 그가 맛없는 음식을 먹게 되었지만 죽을 때까지 원망하지 않았다"라고 하셨다.
(세 사람의 정치인을 비평한 것이다. 정나라의 자산은 엄격하고 혁신적이면서도 백성들에게 유익한 정치를 하여 정나라 백성들의 추앙을 받았으므로 그가 죽었을 때 공자가 눈물을 흘렸다.
자서는 초나라의 공자로 평왕[平王]이 죽은 뒤 소왕[昭王]에게 왕위를 양보했으니 인품이 훌륭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정치적 역량이 대단치 않았으며 또한 소왕이 공자를 중용하려 할 때 그것을 저지했다. 그러므로 공자는 그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던 것이다.
공자는 관중의 위인에 대해서는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았으나 그의 정치적 공적에 대해서는 인정해주고 있었다. 백씨가 관중 때문에 식읍을 빼앗겼지만 관중의 공을 인정하고 자신의 죄를 시인했기 때문에 평생 그를 원망하지 않았다. 공자는 이 사실을 들어 관중을 평가한 것이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