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를 5년만에 만났다. 아침 4시에 기상하여 준비를 마치고 6시에 출발했다. 요양원이 소재한 성남까지는 자전거로 편도 3시간이 걸리기에 첫 방문은 지하철을 활용하기로 했다. 6시30분에 연신내역에서 승차하여 가락시장역에서 8호선으로 환승하고 단대오거리역에 내리니 7시46분이고 요양원까지 30분이 걸려서 8시30분경에 도착한다고 했더니 너무 빠르다소 해서 두시간정도 중간에 있는 해오름 도서관에서 독서를 하고 가기로 했다. 시력을 상실하셨기에 최근에 읽은 손바닥에 단어를 쓰면서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소통할 계획을 했는데 새로워서인지 인식을 못하신다.
어제 소아암환자 가발용도로 기부하기 위해 4년간 길러오던 머리를 잘랐다. 덕분에 어머니가 좋아하는 짧은 머리를 만지게 해드릴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 것도 물건너갔다. 주기적으로 찾아가 기억을 회복하시기를 바랄 뿐이다. 점심식사를 요양원직원들과 같이 했는데 밥이 어머니취향인 진밥이고 반찬도 맛있어서 두번을 먹었다. 귀로길에 해오름도서관에 들려 보다 나은 경로를 수정했다. 기존 경로는 지도상의 최선이었는데 실제로 가보니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는 길이어서 최소한 그부분은 평탄한 상대원시장길로 수정했다.
오후에는 후배를 역시 5년만에 만나 지난 이야기를 하며 김치찜을 먹기로 했다. 왔던 8호선과 3호선, 그리고 5호선을 반대방향으로 타서 서대문역에서 하차했다. 후배가 뭘 먹고 싶냐고 해서 떡뽁이라고 했더니 저녁메뉴로는 너무 가볍다고 해서 추천받은 음식이 김치찜이다. 김치찌개는 몇 번 만들어봤지만 찜은 처음이어서 기대가 되었다. 저녁을 하고 독립문역까지 19분을 걸어 간김에 공원도 한바퀴 둘러본후 지하철을 타고 귀가했다. 지하철이 항상 버스보다 요금이 높은 것은 아니었다. 10키로이내는 지하철이 1400원으로 균일요금인 버스 1500원보다 싸다. 하지만 그 이상은 거리요금제인 지하철이 더 비싸지는데 시간과 비용은 물론 경치감상 등까지 고려해서 대중교통을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