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세월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歲月)은 고장도 없네.”라는 노래 가사처럼 세월(歲月)은 고장도 없었다. 그런데 2014.4.16 “세월(世越)”은 고장 나 엎어지고 침수되어 안성 단원고 학생 등 300명을 하늘로 끌고 올라갔구나! 그런데 3일 만인 4.19 부활절에는 다시 살리는 기적을 베풀어 주시라고 하느님께 빌고 또 빌었다. 그러나 부활은 예수님께서만 단 한번 있었을 뿐 끝내 부활하지 못 하였다. 유가족은 땅을 치며 통곡하다 눈물도 말랐다. 5천만 민족들도 같이 울고 구조원 모두와 정부도 같이 울고 있다. 하늘도 울고 땅도 울었다. 이 슬픔이 언제쯤이나 추스르고 살아갈지 모르겠다. 세월이 가면 추스러 질 날이 있을 것이지만 학생들 300명의 유가족은 평생 울고 살아야만 할 처지에 놓여있다. 모두 슬프도다.풍랑아 멈춰다오 네 눈물은 싫다.
돌이켜보면 “세월(世越)”은 사람이 왔다 갔다 하는 연락선이 아니라 짐 싣는 화물선 이었으며 증축으로 중량균형을 잃었고 승무원은 돈만 알고 안전을 생각하지 않는 인재 (人災)로 밝혀지고 있음을 보노라면 바다뿐 아니라 이 땅도 구석구석마다 “돈이 제1이고, 안전은 제2”로 착각한 1995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으로부터 2004 경주 리조트 붕괴사건 등 날마다 불나 죽고 차에 치어죽고 무너지는 안전사고 공화국임을 직시하고 “안전이 제1이고, 돈은 제2”라는 내용으로 법률과 규정을 개정하는 일대개혁이 이루어져야지 웃고 살 수 있는 날이 온다는 것을 정부는 미리미리 알아서 예방책을 강구하고 또한 국민은 남의 탓만 하지 말고 나 스스로 현장에서 안전을 우선하여 일할 때만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