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환이 아들 결혼식장에 다녀와서
2012년 11월 11일 늦은 밤에
창원에서 지난 주 목요일 날 큰 사위 치과에서 아래 앞니를 하나 뽑으니 맹구처럼 보이지만, 내 자식들 결혼시킬 때 받은 원수를 갚기 위해, 일요일 날 서울에서 결혼식 올리는 박명환이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금요일 날 저녁에 기차로 서울 올라 왔는데,
오늘 일요일 날 2호선 충정로역에서 12시 55분에 지하철을 타고 을지로 3가역에서 3호선으로 바꾸어 타고 남부터미널역으로 향하여 1시 40분경에 결혼식장에 들어가니... 길흉사 있을 때마다 대부분 빠짐없이 참석하는 서울지구 동기들이 먼저 많이들 와 있었습니다.
어디서 자주 본 듯한 얼굴들!!!~~~아무리 봐도 신경 안 쓰이고, 피곤함을 느끼게 하지 않는 그런 친구들!!~~
나이 들어 갈수록 생사여탈을 떠난 듯, 달관의 경지를 보이기 시작하는 강호진군이 거창에서 올라왔고,
18회 동기 모임이 있을 때마다 노래방 단골 사회자요 호탕한 웃음의 보유자인 김상순군,
고교시절부터 마음씩 착하고 이해심 많은 김휘주군,
JAL 퇴직 후 백수가 되어 서울주변 산과 들에 날다람쥐가 다 되어간다는 박경보군,
항상 중립적 입장에서 너그러움을 보이는 신동영군,
항상 마음의 평화와 깊은 이해심을 가진 신중윤군,
언제나 보아도 정승 부인 같이 귀티가 나는 신향숙양,
베품과 깊은 아량과 인정이 많은 오경환군,
훌륭하신 부모 밑에서 대자대비(大慈大悲: 큰 사랑과 큰 베 품)하신 마음을 배우고 길러온 신중혁군,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착한 心性의 사나이 이상용군,
구중궁궐 속에서 사랑받고 귀하게만 커온 막내공주 장난옥양,
보살이요 동시에 부처님인 정명희양,
부지런하고 용기 있고 여장부인 하명옥양,
티끌하나 흠잡을 때 없는 착한 마음씨를 가진 하씨 양반 집안 3형제인 하성용군, 하성준군, 하창호군,
이렇게 모두 다 훌륭하신 거고 동기들만 16명(저 빼고)이 집합을 했군요.
식장 안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있으니.. 곧 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신랑 입장 소리가 크게 나니.... 신랑이 입장을 하는데, 신랑이 직접 손뼉을 치며 입장을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입장하는 신랑이 손뼉을 치고 입장하는 것이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야!!~ 오늘 예식이 아마도 엄청나게 창의적으로 돌아 갈려는가 보다!!~~ 나중에 신랑이 축가(祝歌)를 직접 부를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는데, 식장 앞을 보니.. 주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혹시 주례가 갑자기 설사를 만나서 긴급히 화장실에 갔나? 고 생각 했지만, 그게 아니라 틀에 박힌 결혼식보다는 주례 없이 식을 올리는 특색 있는 독창적 결혼식을 하겠다는 것임을 곧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자가 신부 입장을 외치니...프랑스 배우 소피 마르소와 겨울연가에 나온 주연 여배우 최지우의 얼굴을 합쳐 놓은 것처럼 예쁜 신부가 입장을 하는데, 키도 크고 아주 잘생긴 것이 신랑이 홀딱 반하여 입장 할 때 박수를 칠만도 하더이다.
사회자가 신랑신부 맞절을 시킨 후에 신랑이 앞으로 결혼하여 아내를 어떻게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맹세하는 선언문을 낭독하더이다. 신랑의 선언문 낭독이 끝난 후에 신부가 또 앞으로 남편에게 어떻게 해주겠다는 내용과 결혼 생활에 대한 마음가짐과 다짐을 낭독 하였습니다. 군대에서 매일 외우는 군인의 길처럼 하나! 어쩌구저쩌구.., 하나! 어쩌구저쩌구.. 하듯이 그런 식으로 낭독을 하더이다.
이어서 신부 아버지가 주례 역할을 하여 단상에 올라서서 신랑과 신부가 결혼하여 앞으로 살아가는데 유의해야 할 점을 제법 길게 훈화하였고, 신부 아버지의 긴 훈화 말씀이 끝나고 그 다음에는 신랑 아버지인 박명환이가 단상에 올라서서 아들과 며느리가 앞으로 결혼 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는데 유의 할 점을 아주 간단하게 훈계 시켰습니다.
혼주 박명환이가 말한 내용의 핵심은 가정이나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서 서로 도와주며 도움 받고 살아가야 한다는 상생의 철학을 훈화 했습니다. 아주 좋은 것을 지적해 준 셈이지요. 相生보다 더 가치 있는 생활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신랑신부 양가 부모의 훈화가 끝나고, 신랑의 우인 두명이 나와서 결혼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싸이의 말춤을 음악에 맞추어서 추었고, 그런 다음엔 신랑신부 우인들과 직장 동료들이 한명씩 나와서 마이크를 잡고 신랑과 신부의 어린 시절부터 지내온 이야기를 하면서 결혼을 축하하고 앞으로 잘 살기를 축원한다는 그런 뜻의 축하 말씀을 코믹하게 엮어서 재미나게 들려들 주었으며,
이들 여려 명의 축하 인사가 있은 다음에 사회자가 신랑이 축가(祝歌)를 부른다고 하여 신랑이 신부를 멀리 떼어놓고 바라보며 애원하는 듯이 그 옛날 조선시대로 치면 판소리에 해당하고, 요즘 미국 흑인들로 치면 그 옛날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어온 가사 내용이 이러쿵저러쿵 하다며 부르는 랩처럼, 신부에게 앞으로 이러쿵저러쿵 해서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명서의 내용과 아부 섞인 내용의 노래를 아주 길게 노래하더이다.
신랑이 노래를 아주 잘합디다. 신랑이 개그맨처럼 코믹하게 행동하고 노래도 잘하는 것이 자기 아버지 성격은 능구렁이처럼 말없이 무표정한 성격인데, 단박에 전혀 안 닮은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자기 엄마 성격을 닮은 것 같았습니다.
신부에게 아부하는 긴 신랑의 노래가 끝나니, 사회자가 이번엔 신랑이 결혼 생활 잘할지를 테스트 한다면 신랑의 체력 테스트를 시켰습니다. 신랑이 신부를 안고, 앉았다가 일어서기 3회실시!!~~ 이 체력테스트는 하체 근력, 특히 허벅지 근육의 강도를 테스트 하는 거지요. 신랑이 이 테스트를 무난히 통과하자,
다음은 사회자가 시키는 대로,
신랑신부가 함께 힘찬 목소리로 만세 삼창을 했습니다.
그리고 만세 삼창이 계속 이어졌는데,
다음엔 신랑신부 양가 혼주들의 만세 삼창이 있었고,
또 그 다음엔 식장 도우미 두 명의 만세 삼창이 있었고,
마지막엔 하객들 전원에게도 만세 삼창을 시킵디다.
하객들의 만세 삼창이 끝나자 사진촬영에 들어가고
하객들은 식사를 했습니다.
처음부터 끝 까지 결혼식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보니... 흔히 있어온 틀에 박힌 결혼식 대신에 아주 특색 있는 결혼식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신랑 신부가 자기들 생각과 일치하는 결혼 이벤트 업체의 독특한 설계에 맞추어서 예식을 준비하고, 연습한 후에 식을 진행한 것 같았습니다.
이벤트 업체의 결혼식 진행 내용이 아무리 독창적이라고 하더라도 신랑 신부가 그 결혼식 방법을 선택하지 않으면 다 소용이 없는 거지요. 신랑 신부의 사고가 시대에 맞추어서 독창적이고 열려 있기 때문에 자기들 체질에 맞는다고 그 방법을 선택하게된 것이지요.
제가 글 솜씨가 부족하여 글로 쓰서는 아주 특색 있는 그 결혼식을 이루 말로 다 설명 할 길이 없어서 유감인데, 특색 있고 창의적인 결혼식에 하객들이 모두들 감명 깊고, 유심이들 감상 했습니다.
저도 자식 한명 더 있다면, 오늘 결혼식과 비슷하게 혼주로서 자식들에게 주례처럼 한마디 하는 그런 결혼식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아주 좋은 결혼식 광경을 보았습니다.
신랑 신부가 결혼 생활을 할 곳이 두 사람의 직장이 있는 말레이시아에서 한다고 하니, 신랑 신부 부모님들께서는 멀리서 결혼 생활을 할 자식 걱정 때문에 한편으로는 서운 한 감정도 있겠으나, 시대가 시대인지라 지구촌 시대에 말레이시아는 이웃동네와 같으니.. 너무 서운 하게 생각 할 필요는 없고, 보고 싶으면 비행기타면 됩니다.
명환아!!~~ 오늘 아주 독창적이고 뜻 깊은 결혼식 잘 봤다.!! 그리고 너 거 며느리 너무 예뻐서 자네 입이 메기입처럼 찢어 지든데, 무척이나 기분 좋았겠다!!~ 거듭 축하 한다. 또한 자네가 자식들에게 훈화한 내용도 아주 간결하면서도 내용도 무척이나 좋았다.
말레이시아는 열대지방이라 지독한 풀 모기들이 많아서 밤에 아주 혼나는 수가 많으니.. 아들과 며느리가 자식 농사짓는데 모기가 방해를 놓을 수가 있느니..
말레이시아 갈 때마다 모기는 물론이거니와 멸구나 하루살이도 통과하지 못하게 구멍이 작고 치밀하고 잘 찢어지는 않는 튼튼한 모기장 사줘라!!~~ 그래야 아들과 며느리가 사랑을나누는데 지장이 없다 아이가!!!!~~열대지방 모기한데 한번 물리면 퉁퉁 붓는 게 한 달 이상 간다. 이점 깊이 유의해라!!!!~~~
그리고 오늘 명환이 아들 결혼식에 참석한 동기 분들, 갑갑하게 집에만 있다가 오늘처럼 만나서 좋은 결혼식도 보고, 서로 얼굴보고, 웃고, 대화 나누니 얼마나 좋습니까?
이게 다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 되고, 외로움 해소와 우울증 해소에도 도움 되는 것이니...명분만 있으면 자주 만나 웃고 떠들고 하여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건강관리 잘하여 오래 살도록 다 같이 노력 합이시다.
소인은 모래(수요일) 아침 일찍이 마누라는 서울에 내비두고 창원 내려 갑니다. 가는 길에 충남 보령에 있는 은행나무 마을이라는데 잠깐 들려서 구경하고, 함양 거쳐서 함양 친구들과 제가 좋아하는 추어탕 한 그릇 사먹고 창원 갈 랍니다.
첫댓글 결혼기가 이렇게 생생하게 쓰다니! 결혼식이 눈앞에 선하게 다가오네.
아무튼 최도사의 글솜씨는 알아준다니까.
특히 친구들의 성격묘사는 너무 실감난데이~~
세상에 이런 결혼 후기 처음이네... 상당히 파격적이고 멋지구만 !! 결혼한 가정에 복이 가득하고 친구에게 미느리 본거 진심으로 축하하오.. 후기 멋졌어 정말... 후기 작성실력이 도수가 상당히 높아요... 정말 높아 최고로... 그래서 최도수 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