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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안녕? 난 귤 친구 '사과'야.
내 머리 위에 있는 새싹이 보이니?
난 두 글자 씨앗을 품고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중이야.
친구에게, 가족에게 종알종알
하고 싶은 말들이 있다면 여기로 와 봐.
재미난 ‘시’ 놀이터를 만나게 될 거야.
여기는 놀이터입니다! 바로 두 글자 놀이터!
왜 놀이터냐고요? 혼자 놀 때 보다 친구들과 놀면 더욱 재미있지요?
두 글자 놀이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글자가 친구를 만나서 ‘두’ 글자가 되면 더욱 신이 납니다.
표현하고 싶은 말도, 담고 싶은 마음도 점점 불어나서
더욱 많은 이야기가 두 글자 안에 깃듭니다.
출판사 서평
친구를 만나 보자!
두 글자 놀이터로 가자!
혼자서 노는 것도 좋지만, 친구들과 놀면 더욱 신이 나죠? 내가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면 심장이 두근두근할 거고요. 같이 놀고 싶은 사람도 떠올려 보세요. 그러면 내가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딜 같이 놀러 가고 싶은지, 하고 싶은 말이 엄청 많아질 거예요. 상상만 해도 즐거움이 더욱 커지죠? 친구와 만나서 하고 싶은 일도 많아지고요. 그렇게 친구에게, 가족에게 종알종알 하고 싶은 말들이 두 글자 동시 속으로 쏙 들어왔습니다.
혼자일 때 나의 마음은 물론이고 친구와 함께 할 때의 내 마음, 그리고 친구의 마음도 너무나 잘 알아주는 두 글자 동시! “맞아 맞아! 이거 내가 딱 하고 싶은 말이었어!”, “그래그래 이게 내 생각이야!” 이렇게 박수 치게 되는 동시들! 이 두 글자 놀이터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답니다. 마음속에서 하고 싶은 말들을 두 글자에 담아 보세요.
*즐거운 동시 45편이 담겨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두 글자를 골라 보세요!
먼저 동시 제목들을 쭉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단어를 골라 볼까요? 그다음 어떤 시일지 미리 생각해 보고 동시를 펼쳐 읽어 보세요. 내 생각과 똑같은가요? 다른가요?
그래가 살았어.
놀자!
그래
더 놀래?
그래그래
노는 걸 너무 좋아하는 그래는 그런데를 만났어
그런데 너무 늦지 않았니? 엄마가 걱정하시겠다
그래?
그래는 후다닥 집으로 달려갔어
그런데 어떻게 됐어?
문 앞에서 엄마가 기다리고 있었지
그런데 뭐라 셨어?
“밥은 먹고 놀아야지.”
-〈그래〉 동시 전문
‘그래’는 노는 걸 매우 좋아합니다. 같이 놀자는 물음에는 ‘그래!’ 하고 가장 빠르게 대답이 나올 수도 있지요. 놀기 좋아하는 ‘그래’에게 ‘그런데’ 친구는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라고 말을 시작하면, 잠깐 하던 일을 멈추게 되니까요. 친구의 말을 듣자 걱정하고 있을 엄마 생각이 나서, 혼날지도 모르겠다며 후다닥 집으로 갔을 때, 엄마는 어떤 말을 하실까요? 부모님의 사랑을 위트 있게 느낄 수 있는 시입니다.
쉬는 시간에 조용히 앉아 책을 읽었다
수업 시간엔 손을 들고 발표도 했다
글씨도 또박또박 쓰고
급식도 남기지 않았다
“너 완전 다른 애 같아. 윤지후 맞아?”
오늘부터 새로운 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민서랑 짝이 된 오늘.
-〈다짐〉 전문
조용히 책도 읽고, 열심히 공부도 하고, 누가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의젓해졌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좋아하는 친구와 짝꿍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와 스스로에게 하는 약속은 억지로 하지 않아도 몸으로 자연스럽게 실천하게 됩니다. 좋아하는 친구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과 다짐하는 과정을 꾸밈없이 담았습니다.
돌아가신 할머니 생신날
그래도 선물은 있어야지
할머니가 좋아하던 약과
할머니 새로 나온 약과 도넛 드셔 보세요
미국산 밀가루
베트남 콩 식용유
아르헨티나 물엿
고모 사는 미국
친구 사는 베트남도 가 보고 싶다 하셨죠?
이 약과 드시면
맛으로 갈 수 있어요
아르헨티나 맛은 서비스예요
-〈선물〉 동시 일부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은 어린이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재거나 따지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 느끼고, 너무 애쓰지 않고 돌려 드리고 싶은 만큼만 솔직하게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좋아하셨던 음식을 선물할 수도 있겠지만, 어린이는 새로 나온 약과 도넛을 준비합니다. 할머니가 살아계셨다면 같이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을 만한 귀여운 선물입니다. 이 외에도 〈바다〉 〈선물〉 〈위로〉에서는 어린이를 사랑하는 어른에 대한 사랑을 담백하게 말합니다.
박혜선 시인의 두 글자 동시집
어린이 특유의 재기 발랄함과 여린 감성을 놓치지 않고 담아내는 박혜선 작가의 두 글자 동시가 찾아왔습니다. 이번 동시집 역시 어린이의 마음을 쉽고 재미있는 단어들로 표현하여, 보다 쉽고 만만하게 동시를 접하게 합니다. ‘동시는 어려워!’라는 생각 대신, ‘동시, 꽤 재미있는걸? 나도 동시를 써 볼 수 있겠어!’라고 자신감을 북돋아 주지요.
정해진 글자 수라는 약속을 하는 글자 동시는 말장난처럼 재미있으면서도, 그 안에도 어린이가 느끼는 마음을 섬세하게 잡아냈습니다. 학교와 가족, 친구와 함께 하는 사회 안에서의 어린이와 혼자일 때의 어린이의 마음을 균형 있게 보여 주는 동시들이 세상을 알아가면서 성장하고 있는 어린이를 엿볼 수 있습니다.
동시가 두 배 더 즐거워지는 ‘두 글자 동시 놀이’
책 뒤에 있는 ‘두 글자 동시 놀이’ 부록은 자유롭게 동시를 쓰고 퀴즈를 풀면서 어린이가 생각과 글쓰기를 능동적으로 해 보도록 마련한 부분입니다. 장면 상상하기, 글자 찾기, 시 바꾸기, 제목 짓기, 동시 짓기, 따라 쓰기 등 자유롭게 동시를 쓰고 퀴즈를 풀다 보면 동시를 짓고 말하고, 더 풍성하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움틀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미 표현력의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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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 박혜선
라면만 있으면 든든하다
라면만 있으면 신이 나고
라면과 함께라면 종이도 놀 수 있다
사자라면
으르렁거리는 옆집 개 앞에서 으릉!
선생님이라면
참 잘했어요, 칭찬 열 번 해 주고
내가 코끼리라면
배가 부를 때까지 수박을 실컷 먹고
내가 킹콩이라면
꽉 막힌 도로에 차들 번쩍 들어 옮겨 주고
내가 사장님이라면
아빠를 빨리 집에 보내 주고
내가 아빠라면
일찍 온 기념으로 함께 레고 만들며 놀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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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 박혜선
짜면
내 눈물
싱거우면
눈 눈물
내 눈물은
엄마가 닦아 주고
눈 눈물은
땅이 품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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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혜선
1992년 새벗문학상에 동시 〈감자꽃〉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많은 작품들로 푸른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열린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동화 《냥이 씨의 달콤한 식당》, 《비밀 결사대, 마을을 지켜라》, 《잠자는 숲속의 아이》, 《옛날 옛날 우리 엄마가 살았습니다》, 《그렇게 안 하고 싶습니다》, 그림책 《우리 마을에 온 손님》, 《낙타 소년》, 《소원》, 《할머니의 사랑 약방》, 동시집 《한 글자 동시》, 《두 글자 동시》, 《이토록 순수한 마음 동시, 동시 따라 쓰기》, 《나는 내가 꽤 마음에 들어》, 《바람의 사춘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