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오전에 외손녀하고 애월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나갔습니다.
가는 차 안에서 두 모녀가 주고받는 말 가운데서 귀가 솔깃한 게 있었네요.
같은 반 친구들에게 별명을 붙여서 부르는 게 유행이라며 무려 스무명 가까이 소개를 했습니다.
거의가 음식에 빗대어서 부른다는 공통점이 있더군요.
제 외손녀는 '주스'라고 불린다더군요.
운전하던 사위가 가장 답답한 '멍텅구리' 가 누구냐고 묻자 한 남자 애 이름을 대더니
'멍텅구리'가 뭐냐고 물었습니다.^*^
오늘은 '멍텅구리'를 알아볼게요.
원래는 물고기 이름에서 유래됐습니다.
멍텅구리는 '뚝지' 라고 불리는 도치과에 바닷물고기를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뚝지'는 몸이 통통해서 아주 못생긴 데다 동작마저 굼뜨고 느립니다.
위험이 닥쳐도 거기서 벗어나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근 '멍텅'에 '어떤 사람을 놀리는' 뜻을 갖는 접미사 '-구리'를 붙여
'바보 같고 아둔하다'는 뜻으로 뚝지에 처음 쓰이게 됐습니다.
이 물고기처럼 판단력이 없어서 옳고 그름을 제대로 분별할 줄 모르는 사람을 보고
'멍텅구리'라고 부르게 된 것이죠.
외손녀에게 사람 이름을 가지고 놀리면 안된다고 타이르긴 했습니다.
칭찬은 넉넉할수록 좋고 흉보기는 인색할수록 좋다고 했습니다.
조금 모자라고 어리석은 행동을 했더라도 감싸 안고 용서한다면
자신의 마음도 한층 여유로워질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