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요즈음은 온라인(online) 수업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여러분은 “온나인” 수업이라고 하는가? 아니면 “올라인” 수업이라고 하는가? 어느 쪽도 영어의 “online”을 제대로 발음하는 게 아니다.
우리말의 ㄴ과 영어의 n은 발음 위치가 다르다. 따라서 다른 발음이다.
우리말의 ㄴ은 다음과 같이 윗니 뒤쪽에 닿아서 나는 닿소리고 ㄷ,ㄸ,ㅌ,ㄹ도 다 ㄴ이 들어간 모양이다. 이들은 ㄴ 소리를 낼 때의 혀 모양인 ㄴ을 본떠서 만든 글자로, 소리낼 때 혀가 닿는 모양이 ㄴ이다(훈민정음표준해설서_Ver2.4_20181010.pdf 8쪽). 우리말에서는 같은 부분이 닿아서 나는 소리인 ㄴ과 ㄹ 사이에 동화(同化=같은 소리 되기)가 일어난다. 따라서 ㄴㄴ으로 발음되거나 ㄹㄹ로 발음된다(생산량/생산냥/, 한라산/할라산/, 신라/실라/).
영어의 n은 윗잇몸 뒤쪽의 꺾어지는 부분[다음 그림의 녹색 점]에서 혀가 닿는데, d, t도 같은 혀의 위치에서 소리나며, l은 위 위치에서 앞으로 닿으며 소리나고, r은 이 위치에서 어디에도 닿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뒤로 센입천장 쪽으로 미끄러지며 소리난다(기본 그림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FLmWStfU9NI ).
n과 l, r은 사실상 닿는 지점이 전혀 겹치지 않는다. 전혀 ㄹㄹ이나 ㄴㄴ으로 동화(同化)가 일어날 일이 없다.
그래서 한국인에게 두 번째로 어려운 발음인 nl의 연결 발음이 나온다.
only라고 소리내어 보라고 하면 한국인은 “올리”라고 하거나 “온니”라고 할 것이다. 둘 다 틀린 발음이다. “on-”을 발음할 때는 한국어의 ㄴ보다 혀가 더 뒤로 가서 윗몸이 꺾어지는 부분[윗그림의 녹색 점]에 닿으며 n소리가 난다. 여기서 다시 혀가 앞으로 가며 “ㄹㄹ”발음인 l소리가 난다( https://www.youtube.com/watch?v=FLmWStfU9NI ). l 뒤에 모음[홀소리]이 나올 때 나오는 l 소리는 쌍리을 “ㄹㄹ” 소리로서 “을ㄹ”에 가까운데, 이 “을ㄹ”에서 “으”를 뺀 소리와 거의 같다. 그래서 only는 “오우늘리”에서 “ㅡ”를 뺀 소리, online은 “아늘라인”[영국 발음에선 “오늘라인”]에서 “ㅡ”를 뺀 소리와 거의 같다. 거울을 입에 대어 보면 혀끝이 l 소리를 내면서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
실제로 nl발음을 제대로 내려면 이런 원칙으로 천 번을 소리내어봐야만 제대로 발음하는 근육이 생긴다. 발음은 근육을 움직이는 체육활동이다. 안다고 되는 일이 아니고, 실제로 천 번쯤 해봐서 소리를 조절하는 근육이 형성되어야 한다. 일단 확실하게 소리내는 위치와 움직임을 안 다음 연습 1번, 실습 2번, 연습 3번, 실습 4번...1000번.
milk와 같이 l 뒤에 연결되는 홀소리가 없을 때[dark l]는 혀가 닿지 않는다. 혀가 윗몸 꺽어지는 부분[윗그림의 녹색 점]에서 앞으로 가면서 닿지 않는다. 우리말의 “미윾”과 비슷하다.
그러면 한국인에게 가장 어려운 영어 발음을 해보자.
Henry를 소리내어 보라. 대부분 “헬리”라고 하거나 “헨니”라고 할 것이다. 둘 다 틀린 발음이다. 영어의 -nr- 소리내기가 한국인에게 가장 어렵다. unreal을 발음해보라. “언니얼”하거나 “얼리얼”할 것이다. 둘 다 틀렸다. Green Room 그린눔(X) 그릴룸(X)
우리말의 ㄹ은 영어의 r보다 l에 더 가깝다. 그래서 teacher할 때 “티철”하거나 “티이철”해선 안 된다. tichel이나 teachel로 알아듣는다 - 뭔 소리여?[What the hell is that supposed to mean?] 콩글리쉬에 익숙하지 않은 영어 원어민은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영어의 단어 끝에 붙은 약한 r은 우리말의 ㄹ보다는 약한 “어”에 가깝다. 즉 혀가 닿지 않고 뒤로 미끄러지면서 나오는 소리다. teacher는 “ㅌㅊㅣ이이처어”에 가깝다. 장모음과 r발음이 확실해야 한다. 서울말에선 이 장모음이 사라지고 r 발음이 없다. 서울말식으로 영어 발음하면 개판된다. (그리고 영어에선 선생님보고 “Teacher”라고 하지 않습니다. 학생 여러분은 나를 보고 경칭을 붙여 “Sir,” “Mr. Kim”이라고 하시거나, 영문학 박사 학위가 있기 때문에 “Dr. Kim”이라고 하셔야 합니다. 여선생님께는 성이 김씨면 보통 “Ms. Kim,” 나이드신 분껜 “Ma’am”이라고 하지요. 요즘은 “Ma’am”은 잘 안 써요.)
홀소리 앞에 오는 r은 우리말의 ㅜ의 입모양을 하고 ㅜ의 소리는 내지 않은 채, 혀를 뒤로 말면서 낸다. 윗잇몸 뒤쪽의 꺾어지는 부분[윗 그림의 녹색 점] 가까이에서 혀가 닿지 않은 채 "르"에서 "ㅡ" 뺀 소리 내는 기분으로 혀를 더 뒤로 굴리면 r 소리가 나는데, 너무 많이 굴릴 필요는 없다( https://www.youtube.com/watch?v=GiD5BEynXqk 단 이 동영상 끝의 연습 예문에서 All roads leads to Rome.은 All roads lead to Rome.으로 고쳐야 합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englishdon&logNo=220611235263&proxyReferer=http:%2F%2Fwww.google.com%2Furl%3Fsa%3Dt%26rct%3Dj%26q%3D%26esrc%3Ds%26source%3Dweb%26cd%3D14%26ved%3D2ahUKEwjtwZWN_YTpAhWpw4sBHbShCQkQFjANegQIBBAB%26url%3Dhttp%253A%252F%252Fm.blog.naver.com%252Fenglishdon%252F220611235263%26usg%3DAOvVaw1-oDk65hv-g9RiI9VNg7Gq ). Henry는 “헨-뤼”에서 ㅜ를 뺀 소리에 가깝다. unreal은 “언뤼어ㅡ(ㄹ)”에서 ㅜ를 뺀 소리에 가깝다. rose는 “ㅜ로우z”에서 ㅜ를 뺀 소리에 가깝다. 그래서 영어에서 wrap, wring, wrist, write, wrong처럼 r발음 앞에 소리 없는 w를 앞세우는 것은 묵음(默音=소리 없음)이지만 입 모양을 말하는 것으로 의미 있는 철자다.
r은 혀가 뒤로 가면서 나는 소리이기 때문에 입에 거울을 대어보면 혀끝이 보이지 않는다. 혀끝이 보이거나 혀끝이 어딘가 닿으면 r 소리가 아니다. 역시 천 번 제대로 연습해야 r 소리 조절 근육이 생긴다.
직접 소리내어 보는 게 중요하다. 확실하게 발음해본 소리는 확실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리스닝[Listening] 연습은 듣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원어민의 소리를 따라 섀애도우 박싱[shadow boxing]하듯이 소리내어 보아야 한다.
다음 동영상에서 영어 원어민의 Henry 소리와 우리말 해설자의 “헨리”와 “헬리” 소리라는 3가지 소리를 구별해보자(과거로 가서 결혼할 사람을 미리 정해둔 남자 https://www.youtube.com/watch?v=zoSRIqyen5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