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와 아주 가끔 골프를 합니다.
나는 골프를 한지 한 12년 정도에 ( 가끔 몇달씩 쉰적도 있지만 )
일주일에 한 두번은 필드에 나갑니다.
홀인원 3 번 ,
이글 1번 . 구력과 이력은 찬란하나 실력은 100 점 안넘으면 다행이라 여기는 정도이지요.
사위는 골프를 시작한지 2년 정도에
자주 골프를 하지 못하고 연습은 열심히 합니다.
배우는 단계에서 다행히 친구들이 썸이 되어 주어서 치지만 젊은 애들이니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고
회사 보스와 두번 정도 친것 같습니다.
불행인지 처음 보스와 칠때 유난히 잘치고, 잘 친다던 보스는 그날 망해서 밥도 안먹고 헤어졌다 하더군요.
그동안 치자는 말을 안하더니 몇주전 친다고 하기에 너무 잘치지 말라고 말해줬습니다.
그날은 사위가 잘 못 치고 보스는 잘 쳐서 기분이 좋아서 돌아간것 같다고 사위가 말하더군요.
그 기분이 충분히 이해 합니다. 아주 인간적인 감정의 표출 이거든요.
이번주는 추수 감사절 연휴 여서 토요일에 사위와 골프를 하였습니다.
대부분 집에서 30분 정도 거리의 그리 비싸지 않은 골프장을 갑니다.
이번에도 그리 하였습니다.
둘이 가면 다른 두명과 조인을 하게 됩니다.
중년의 미국인 남자 두명과 사위 그리고 나 그렇게 치게 되었습니다.
골프를 시작하기전에 서로 악수를 하며 이름을 이야기 합니다.
도대체 지금도 힘든것은 저는 외국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을 하려 해도 몇홀 가다 보면 다 잊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이름을 기억해서 나이스 샷, 굿 샷을 할때나 ,끝나면서 인사를 할때 이름을 이야기 합니다.
나는 머리가 나쁜것인지 습관이 안돼어서 그런지 기억하려 해도 안되니 이젠 그러려니 합니다.
18홀을 치면서 어김없이 물있는곳에는 볼 두개 정도를 재물로 바치고
죄 없는 골프공 머리도 때리고 , 잔디도 파면서 , 아쉬움의 비명과 탄식을 반복했습니다.
사위가 카트를 운전하고 , 점수도 적었습니다.
잘 치면 재미있고 못치면 덜 재미 있지만 그날도 같이 치는 사람들과 즐거운 라운딩을 했습니다.
나중에 끝나고 어머님보다 1타 적게 쳤다고 자랑삼아 이야기 하데요.
저는 정확하게 벌타도 적용하고 오케이 없이 홀 아웃을 했지만
사위는 물에 빠져 다시 친공으로 적고 , 오비에 나간 공 옮겨서 쳤지만 그런것은 하나도 벌타로 안적은듯 합니다.
이제 시작하는 새싹 기 죽을까봐 아무말도 안하고 많이 좋아졌다 . 잘 쳤다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야망에 부풀어 왔는지 어제 연습장에서는 잘 되었는데 오늘 샷이 좀 안좋았다고 시무룩 하길래
오늘만 날인가 ! 자네는 앞으로 골프 할 날이 많이 남아 있으니 예전보다 많이 좋아 졌다고 앞으로 더 잘칠꺼라 말했습니다.
사위랑 처음 골프를 할때 해준 말이 있습니다.
골프가 인생 같다고 .
늘 기대에 부풀어 라운딩을 나가지만 결과는 예측과는 다르더라 .
잘 될때는 더 잘하려는 욕심이 생겨 망치게 되게
안될때는 의기 소침으로 될대로 되라 하고 치면 또 잘되고..
자만도 금물이고 절망도 할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고 또 내맘대로 되지 않는 운동이더라는 말.
그냥 하는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즐기고 , 더 잘하려는 맘으로 연습과 관심을 쏟다 보면 늘게 되고
골프를 하는 4시간 정도의 시간에 거기에 집중해서 세상 머리 아픈 일들을 잊을수 있는 좋은 점이 있고
푸른 잔디와 바람 , 하늘 , 짖어주는 새들 등등의 자연을 느껴보며
내 안의 나를 숨기고 또 죽이며, 다른 사람과 화합하는 어울림을 배우면 되는것이더라.
어제 골프를 하고 오면서 사위는 어머님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것 같다고 하데요.
속으로 아직 멀었다 ~ 그리 말하면서 나랑 골프하는것이 재미 있냐 물으니 대답은 그렇다 합니다.
와이프도 엄마랑 골프 하면 좋아하고
이것 저것 간식 싸와 주셔서 먹는 재미 ,
아직은 배우는 중이니까 다른 사람들보다 마음의 부담도 없고 편하답니다.
머지 않아 나보다 훨씬 잘 칠테니 그때 까지만 같이 치자 하면서 웃엇습니다.
대부분의 골프를 같이 치는 외국 사람들은 둘의 관계를 잘 묻지 않지만 간혹 물었을때
사위와 장모 라고 하면 좀 놀랍니다.
한국의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처럼 미국은 장모와 사위의 관계를 좋게 말하지 않습니다.
친정엄마가 시시콜콜 딸네를 간섭하며 사위에게 잔소리를 하는 일이 종종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한국도 시대에 따라 많이 변했듯이 미국도 애들일에 간섭을 하지않는 쪽으로 바뀌어 가고 있을겁니다,
골프를 끝마칠때 쯤 딸한테 전화해서 식당에서 만나자 했습니다.
일요일엔 문을 닫아 가고 싶어도 못 갔던 "항아리 칼국수' 에서 딸 , 사위 , 손자와 오랜만에
칼국수와 떡복기 그리고 만두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골프 라운딩 돈은 사위가 내고 식사비는 내가 냈습니다.
이해가 가기 전에 한번 더 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좀더 실력이 좋아지면 좋은 골프장에 일년에 한번 정도는 가자는 약속도 하구요.
사위는 딸만 허락하면 언제나 콜~ 이라고 말합니다. 너무 재미 있다구요.
어제 너무 잘 못친게 연습 부족인것을 깨닫고 오늘 새벽에 연습장 문 열 시간에 맞추어 가서
한 바구니 연습하고 왔습니다. 늘 아침은 바쁘지만 새벽에 연습을 나가리라...결심을 했습니다.
연륜도 있고 아직은 사위보다는 잘 쳐야 겠다는 오기와 너무 게으르게 생활하는 나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올해는 이제 다 갔으니 그렇다 치고
내년에는 더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해서
골프를 잘 치고 싶습니다.
골프 잘하는 장모님이 되어야 겠고 최소한 80점 대에서 노는 골퍼로~~~
첫댓글 가족과 함께 하는 운동이 있으면
더 없이 좋지요
소통으로 더 가까워지는 계기도 되구요
처음 시작해서 열정적으로 하는
사위분
내년에는 더욱 훨훨 날개달겠습니다
머지않아 싱글진입을 ㅎ
사위와 둘만 있을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데 골프를 함께 하니 서먹함이 덜 해지겠지요.
정아님 말씀이 맞습니다.
사위는 머지 않아 싱글이 되고 저는 똑딱이 볼을 치겠지요.
정아님 , 댓글 고맙습니다.
장모님과 사위가 나란히필드에 서게되니
참 다복하고 화목한 가정입니다.
전 그쪽으로 는 왠지
흥미가 붙지 않아서 아까운 골프채만 차고에
썩히고 있답니다.
항상 즐겁고 행복한 가정 되시길요.
가끔 온 가족이 함께 치는 분들도 보게 되면 많이 부럽습니다.
사위와 함께 골프를 하는 저도 행복합니다.
무악산님도 골프를 하시면 잘 할것 같은데요..... 좀 정적인 운동이라 흥미가 없으신지요?
그래도 미국에서 쉽게 할수 있는 운동이니 권하고 싶습니다.
무악산님도 건강하시고 가족 모두 화목 하시길 바랍니다.
ㅎ 쉽지않은 조합이네요
사위분하고 관계가 참 좋으신것 같습니다
그런가요?
사위가 좋은 성품에 착한 아이여서 그런것 같습니다.
늘 제가 고마워 하지요.
딸도함께하면 얼마나 조을까요 ㅎㅎ사위가 좋은스승있어 다행입니다 ㅎ
딸은 배웠는데 별로 흥미도 재주도 없더군요.
지금은 아이 키우느라 시간이 없지만 적극 호응을 해주는것만도 다행이지요.
저는 절대 사위에게 골프를 가르키지 않습니다. 다 자신이 깨달아야 하는것이니까요.
무조건 잘 한다~~ 제 자식에 대한 교육 철학입니다.ㅎㅎㅎ
우와~
장모님과 사위의 정기적인 라운딩에 인생을 스스로 배우고 깨달게 하시는 모습 정말정말 부럽습니다~~
"골프는 자신에게는 엄격한 룰을 들이대고 남에게는 관대한 마음을 갖게 된다"며
며느리 들어오면 제일먼저 골프부터 가르쳐 필드에 데리고 다닌다고 자기가 썼던 골프채를 두세트 장만해둔 집사람
그런데 아들들은 많은시간 연습해야 되고 비싼돈 들어가는 골프를 배우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ㅠㅠ
정말 옳으신 말씀입니다
((골프는 자신에게는 엄격한 룰을 들이대고 남에게는 관대한 마음을 갖게 된다))
골프를 배우려면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것은 사실이라서 요즘 골프는 하양세 라 말합니다.
그리고 재미 있는 운동이 너무 많으니까요.
그래도 부인의 며느리 사랑이 부럽습니다. 저는 딸만 둘이라서~~
댓글 고맙습니다. 봉봉님 좋은 하루 되세요.
해외 패키지 여행가서 현지잔류하여 교포지인들과 공 치니
그게 그렇게 좋더군요.
노 캐디, 노 마샬, 카트 셀프운전, 어드레스 타임, 멀리건 맘대로,비용 몇십 달러....
차라리, 앞뒤에 너무 팀이 안붙어 심심했던. (대통령 라운딩~)
글 내용중에, 공감되는 것 들이 모두 다 입니다 !
특히, 하루 중에도 프론트 9 & 백 9 이 그렇게나 차이가 나는 것. ^^
향적님이 말씀 하시는 좋은점을 누리고 살고 있습니다 , 다행히도~~
좋은 골프장은 좀 비싸고 약간의 규율이 있긴 합니다만 대부분은 노 캐디 , 마샬은 가끔 돌아 다니고, 카트는 셀프 운전, 티 타임도 여유가 있지요.
가끔 저도 한국에서 여행 오신 내외분들과 골프를 친적도 있습니다.
그런분들은 아주 폼도 좋으시고 , 잘 하시더군요.
그리고 저를 엄청 부러워 하죠. 골프 자주 칠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고,ㅎㅎㅎ 향적님 반갑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약속을 지켜야 되지만 부득이 할땐 어쩔수 없지요.
이곳에서는 그렇게 까진 생각 하지 않구요.
행복한 모습으로 상상 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목포님도 늘 행복하시길 ...
스포츠를 통한 매너가 몸에 배긴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도 매너가 있는것 같아요.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딸이 허락한다면 틈틈이 사위와 같이 라운딩
하면서 활기찬 날들 보내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
그렇죠 , 스포츠를 통해서 다른 사람을 위하는 배려도 배우고
소통도 쉬워지는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탁구를 좋아하시는 적토마 님도 매너가 좋으신 분으로 짐작이 되구요.
추운 날씨에 적토마 님도 화이팅 ~~!!
@아녜스
네~ 감사합니다.
늘 좋은날을 위하여 우정의 잔 건배~ !! (^_*)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랑 같이 골프 하시는 분들은 70 대 들도 많이 있습니다.
가끔 80대 여자 분도 있구요. 남자 분들은 80대 많이 있습니다.
6학년 진입에 골프채를 처분하시다니 ~~ 시기상조 아니었을까요?
저는 싱글은 절대 되지 못합니다. 그냥 보기 게임에 만족하구요.
사위는 아마 그렇게 되겠지만 오래 걸리겠지요.
신부님들도 골프 치시는 분이 많지만 워낙 바쁘다 보니 자주 하시는 분은 없는것 같아요.
늘 평화님 고맙습니다.
지난여름 '필라델피아' 에살고있는 딸애집에 갔다가 마침 시간도 있고해서
집에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골프장에 가서 마눌과 한라운딩 했는데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미국은 다른것도 좋은점이 많지만 역시 골프천국 이라는 점에서
정말 부러운 나라 라고 생각 하지요. 좋은곳에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
많이 보내시기 바랍니다.........^*^
따님이 미국에 계시는군요.
자주 오시는지요? 미국이란 나라가 좋은점 나쁜점도 있지만 골프를 하기엔 좋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사계절 모두 골프를 할수 있으니까요.
두분이 함께 라운딩 하시니 참 좋아 보이십니다.
바람새 님도 늘 행복하시고 건강 하세요. 댓글 고맙습니다.
이야기 위주의 글이 아닐 땐
아녜스님은 소녀같은 감성의 소유자로
느껴져서..
사위 이야기에 잠시 깜놀했네요 ㅎ
여기 삶방은 그런 연배이신 줄은
알지만 ..
감성 짙은 아녜스님만의 색채가
있거든요
장서간의 모습도 멋지신 걸요
에효,, 전 아들래미 하나만을 두고
있는지라
것두 아직 대학생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 미혜님
글에서 느끼는 저에 대한 느낌이 실제의 저와 같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양면 다 있겠지요. 가끔은 아주 명랑하고 쾌활하고 씩씩하답니다. 저도 미혜님 처럼 잘 웃지요.
성격은 좀 조용한 편이예요. 있는듯 없는듯 ㅎㅎㅎ
아드님이 있으니 든든 하겠네요. 아직도 품안에 자식이 있다는것은 젊다는 증거지요.
미혜님은 산소 같은 여인임을 이미 알것 같습니다.
늘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찬 하루 하루 되세요.
캘리포니아는 내일 오랜만에 비가 온다네요.
@아녜스
아, 진짜 좋은 데 사신다
부럽구로~ ㅎㅎ
기후 좋은 데 사신 분들 정말
좋겠어요
전 겨울이 너무도 싫고 또
근래엔 매일매일이 먼지와의
전쟁인지라 죽을맛이네요
중국발 황사에 미세먼지..
우리나라가 어쩌다 이리 되었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