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지수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OECD 국가만 보더라도 비교적 낮습니다. 행복이란 지극히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객관화하기 어렵습니다. 많은 사람이 쾌락과 행복을 착각합니다. 쾌락은 단기적이고 행복은 지속적입니다.
복권에 당첨되거나 원하는 목표를 이뤘을 때 우린 행복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쾌락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적응성 높은 인간은 아무리 높은 쾌락을 맛보아도 시간이 지나면 평상으로 돌아옵니다. 이것을 쾌락적응이라고 하지요.
우리나라 헌법에도 행복추구권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든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지요. 국제적으로 행복지수라고 해서 해마다 행복을 평가해서 순위를 매기고 있지만 인간의 감정은 쉽게 수치화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닙니다.
본질적 관점에서 보면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했을 때 행복을 느낀다고 합니다. 즉 영양가 있고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그리고 잠을 충분히 자고 체력적으로 컨디션이 좋을 때 번식에 도움이 되는 낯선 이성과 친해지게 되었을 때 행복을 느낀다고 하지요.
작년 우리나라 행복지수는 세계 200여 개국 중에 57위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인간의 감정을 수치화했다는 데서 객관성을 부여할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은 문제입니다.
인간은 자연을 본받아 순리대로 살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마음과 육체가 모두 만족스러울 때 행복하다고 할 수 있지요. 문제는 마음에 욕심이 생길 때 행복이 멀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우린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삶 속에서 실천하지 못합니다. 내려놓는 삶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려놓지 못합니다. 장자는 좌망(坐忘)을 이야기합니다. 앉아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세상을 잊고 본심을 유지하라는 것이지요.
행복은 외형률이 아니고 내재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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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복> 님의 글입니다.
행복지수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습니다. 부탄의 행복지수거 세계 1, 2위라고 하는데, 물론, 부탄에 가 본 적이 없고, 미디어를 통해 접한 것뿐이지만, 그들의 낙후된 생활 모습을 보면, 과연 행복지수가 맞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문명에 너무 찌들은 눈으로 보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