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13: 34. 비유 말씀 35. 감추인 것 36. 제자들의 요청 37. 씨를 뿌리는 이 38. 밭과 아들
5. 비유로 말씀하신 까닭 ( 13: 34-35. 막 4: 33-34 )
34 예수께서 이 모든 것을 무리에게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가 아니면 아무 것도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니, 35 이는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고 창세부터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리라.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
마 13: 34. 비유로 말씀하시고 - 예수께서 이 모든 것을 무리에게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가 아니면 아무 것도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니, ( 예수께서 이 모든 것을 무리에게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가 아니면 아무 것도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니 )
1] 예수께서 이 모든 것을 무리에게 비유로 말씀하시고
예수의 가르치심의 특징이기도 하다.
2] 비유가 아니면 아무 것도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니
말씀하지 않았다는 뜻의 동사 '엘랄레이'(*)는 미완료 과거형으로서, 과거의 단 한 번의 동작을 나타내는 부정 과거형과는 달리 습관적인 행위를 나타낸다.
이 말이 ' ... 을 제외하고', '밖에'라는 부사 '코리스'(*)와 연결됨으로써 본문이 예수께서 오로지 비유로만 이야기하고 다른 말씀은 전혀 하시지 않았다는 뜻으로 오해할 수 있다.
예수의 생애를 통해 볼 때, 그분께서 하신 모든 말씀이 비유였던 것은 결코 아니다.
본문은 단지 그날은 '천국'을 이해시키고 깨닫게 하도록 특별히 비유로만 말씀하셨다고 하는 해석이 더욱 적절하다.
마 13: 35. 감추인 것을 드러냄 - 이는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바,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고 창세부터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리라.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 ( 이는 선지자로 말씀하신바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고 창세부터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리라. 함을 이루려 하심이니라. )
1] 이는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바
'선지자를 통해서(*) 말씀하신바'라는 의미로, 어떤 사본(시내 사본, 에티오피아 사본 등)에 의하면 선지자라는 말과 더불어 '이사야'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나 바로 뒤에 이어지는 인용문은 시 78: 2에서 인용한 것으로 (70인 역은 시 77편) 저자는 '아삽'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선지자는 이사야가 아닌 아삽을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대하 29: 30에 의하면 히스기야 왕은 아삽을 선견자로 부른 적이 있었다.
* 대하 29: 30 – 히스기야 왕이 귀인들과 더불어 레위 사람을 명령하여 다윗과 선견자 아삽의 시로 여호와를 찬송하게 하매 그들이 즐거움으로 찬송하고 몸을 굽혀 예배하니라.
아삽은 다윗과 솔로몬의 치하에서 찬송의 책임을 맡았던 베레갸의 아들로서 시편 중 12편의 뛰어난 시(시 50, 73-83편)를 지었다.
그의 이름은 헤만과 여두둔과 함께 다윗의 세 악사로서 언약궤를 에벧에돔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길 때에 처음 등장한다. 특별히 여두둔과 아삽은 왕의 선견자(先見者)라고 불렸다.
* 대상 25: 5-6 – 5 이는 다 헤만의 아들들이니 나팔을 부는 자들이며, 헤만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진 왕의 선견자라. 하나님이 헤만에게 열네 아들과 세 딸을 주셨더라. 6 이들이 다 그들의 아버지의 지휘 아래 제금과 비파와 수금을 잡아 여호와의 전에서 노래하여 하나님의 전을 섬겼으며 아삽과 여두둔과 헤만은 왕의 지휘 아래 있었으니
* 대하 35: 15 - 아삽의 자손 노래하는 자들은 다윗과 아삽과 헤만과 왕의 선견자 여두둔이 명령한 대로 자기 처소에 있고 문지기들은 각 문에 있고 그 직무에서 떠날 것이 없었으니 이는 그의 형제 레위 사람들이 그들을 위하여 준비하였음이더라.
2]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고
원문에 가깝게 해석하면 '내가 다른 일들과 비교해 가면서 말하고'가 될 것이다.
3] 창세부터(*, 카바볼레스)
이는 '밑으로'의 뜻인 '카타' (*)와 '던지다'의 뜻인 '발로'(*)의 합성어로서 '기초', '창건', '시작'을 뜻하는 말인 '카타볼레'(*)의 소유격이다.
'창세부터'라는 말은 '세상(코스모스)의 기초가 놓이던 때로부터'의 의미이다. 구약에서의 이 말은 '옛부터'(민니 - 케뎀)로 표현되고 있으며 70인 역(LXX)에서는 '태초로부터'(*, 아프 아르케스)로 번역되었다.
어떤 학자는 시 78편의 문맥이 이스라엘 역사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속행위를 다루기 때문에 '창세부터'란 단순히 이스라엘 민족의 시작(the beginning of the nation)을 가리킨다고 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감추인 비밀은 전(全)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의지와 뜻이므로 어느 특정된 민족과는 관계없이 인류를 창조하실 때부터 계획되었던 것일 것이다.
4] 감추인 것들을(*, 케크륌메나)
'수수께끼', '가려진 말'을 가리키는 히브리어 '히도트'(*)와 같은 말로, 나타나지 않은 것이라고 하는 소극적 의미와 다른 사람이 알 수 없도록 숨긴 것이라고 하는 적극적 의미가 있다.
'창세부터 감추인 것' 또는 '옛 비밀한 말'(시 78: 2)은 구속(救贖)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의로우신 행위들(Lindars)이며 과거의 사건들이 지니고 있는 하나님의 크고 깊은 영적 가르침이다.
* 시 78: 2 -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며 예로부터 감추어졌던 것을 드러내려 하니
이것은 예수의 가르침과 기적과 돌아가심과 부활을 통해서 밝게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그러므로 예수는 전에 감추어져 있던 것을 드러내시는 계시자(啓示者)인 동시에 자신에 대해서 이미 예언, 선포되었던 구속의 역사를 성취하시는 완성자가 되신다.
5] 드러내리라(*, 에르소마이)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
'감추인 것'을 가리키는 말인 '케크뤼메나'가 본래 사람이 은밀하게 선언한 것을 의미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에르소마이'는 '선포하다', '크게 말하다'의 뜻으로 거칠고(rough) 큰(aloud) 한 마디의 '말을 토해 내다', 강물이 콸콸 소리 내어 흐르듯이 열정적인 마음으로 '연설을 하다'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아삽이 비유를 통하여 유대의 지나간 역사와 사건들 속에 감추어져 있는 하나님의 구원 의지를 발표(發表)했다.
예수께서는 비유를 통하여 당시의 바리새인들을 위시한 대제사장, 서기관 등의 교권주의자들에게는 숨겨진 하나님 나라의 도래라고 하는 '시대'(*, 카이로스)의 비밀을 군중들에게 밝히 계시하셨다.
이 비밀들은 서기관이 율법을 가르치듯이 말씀되지 않았고 마치 선지자가 하나님의 영을 받아 그 감동 속에서 진리를 선포하듯이 권위에 찬 음성으로 선언되었다.
6. 가라지의 비유를 설명하시다 ( 13: 36-43 )
36 이에 예수께서 무리를 떠나사 집에 들어가시니 제자들이 나아와 이르되, 밭의 가라지의 비유를 우리에게 설명하여 주소서. 37 대답하여 이르시되,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인자요, 38 밭은 세상이요, 좋은 씨는 천국의 아들들이요,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이요, 39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마귀요, 추수 때는 세상 끝이요, 추수꾼은 천사들이니 40 그런즉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사르는 것 같이 세상 끝에도 그러하리라. 41 인자가 그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 나라에서 모든 넘어지게 하는 것과 또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거두어 내어 42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 43 그 때에 의인들은 자기 아버지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리라 귀 있는 자는 들으라.
마 13: 36. 제자들의 요청 - 이에 예수께서 무리를 떠나사 집에 들어가시니 제자들이 나아와 이르되, 밭의 가라지의 비유를 우리에게 설명하여 주소서. ( 이에 예수께서 무리를 떠나사 집에 들어가시니 제자들이 나아와 가로되, 밭의 가라지의 비유를 우리에게 설명하여 주소서 )
주님의 제자들은 밭의 가라지 비유에 대하여 설명하여 달라고 요청하였다.
1] 이에 예수께서 무리를 떠나사 집에 들어가시니 제자들이 나아와 이르되,
KJV에는 예수께서 무리들을 해산시킨 것으로 표현되어 있으나, RSV에 의하면 예수께서 그들을 떠나신 것으로 되어 있다.
'떠나사'에 해당하는 헬라어 '아페이스'(*)는 '아피에미'(*)의 현재 수동형으로, '가게 하다'(let go), '보내 버리다'(send away) 또는 '버려두다'(leave), '포기하다'의 뜻이다.
본문은 예수께서 들을 귀와 볼 눈을 갖지 못한 많은 무리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시고 비유 속에 무엇인가 숨기어져 있음을 인식하는 제자들을 데리고 떠났던(13: 1)집으로 돌아오셨음을 나타낸 장면이다.
그러므로 36절 이후의 비유들(보화, 진주, 그물, 서기관)의 청중들은 일반 무리들이 아닌 소수의 제자들로 바뀌었다.
비유의 목적도 깨닫지 못하도록 감추는 것이 아니라 깨우치기 위해, 밝히 알리기 위해 사용되었다. 또한 알려진 천국 도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제자들의 계속적인 노력을 촉구(促求)하기 위하여 베풀어졌다.
2] 밭의 가라지의 비유를 우리에게 설명하여 주소서.
'설명하여 주다'의 뜻인 동사 '디아사페손'(*)은 '뚫다', '통하다'의 의미인 전치사 '디아'(*)와 '맑은', '깨끗한'의 뜻인 '사페스'(*)의 합성으로 된 말로서, '철저히 말하다', '분명히 가르치다' 또는 '밝히 말하다'의 의미이다.
한편 18: 31에서 이 동사는 '낱낱이 고하다'(report)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이 단어는 제자들이 예수의 비유 중 그 어느 하나도 자신들의 힘으로는 풀거나 해석할 수 없었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어떻게든 예수의 말씀을 철저히 알기를 원했다고 하는 사실을 암시한다.
신령한 말씀은 신령한 영의 도움으로만 올바르게 이해될 수 있다. 예수께서는 이처럼 겸손하고도 열정적으로 진리를 알기 원하는 자들에게 기꺼이 비밀스런 진리들을 가르쳐 주신다(10절).
마 13: 37. 씨를 뿌리는 이 - 대답하여 이르시되,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인자요, ( 대답하여 가라사대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인자요 )
좋은 씨를 뿌리는 자는 인자(人子) 곧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는 지금도 하나님 보좌 오른편에 계시며 성령으로 전도자들을 통하여 계속 좋은 씨를 뿌리신다. 밭은 세상이다.
1] 대답하여 이르시되,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인자요
복음서 중에 있는 '인자'(the Son of Man)라는 표현들은 그 칭호와 관련된 주제에 따라
(1) 종말의 날에 영광 가운데서 임재하실 묵시적인 의미의 인자.
(2) 고난 받다가 인류의 죄를 대신해 죽어가는 인자.
(3) 현재 이 세상 안에서 자신이 위탁받은 사명을 수행하는 인자로 분류해 볼 수 있다.
본문에서의 씨 뿌리는 자로서의 '인자'의 의미는 세 번째 유형으로서 복음의 첫 선포자로서의 예수 자신을 가리킨다.
마 13: 38. 밭과 아들 - 밭은 세상이요, 좋은 씨는 천국의 아들들이요,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이요, ( 밭은 세상이요 좋은 씨는 천국의(헬, 그 나라의) 아들들이요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이요 )
좋은 씨는 천국의 아들들이다.
씨 뿌리는 비유에서 씨는 천국 말씀이었지만, 곡식과 가라지 비유에서 씨는 천국의 아들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자들이다. 그들이 모여 교회를 이룬다.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을 가리켰다.
1] 밭은 세상이요,
이 표현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이스라엘을 넘어 온 세상에 미칠 것을 암시한다.
이 같은 사실은 본문의 헬라어 표현, 곧 '밭'과 '세상'이라는 명사 앞에 각각 동일한 관사(*, 호)가 붙어 있음으로써 양자는 서로 위치를 바꾸더라도 의미가 동일하다는 점에서 확실해진다.
지나칠 정도의 출교(excommuication)를 강조하는 도나티스트들(Donatists)과 싸우기 위해 '밭은 교회'이며, 그곳에 참 신자와 거짓 신자가 함께 섞여 있는 것이 바로 교회에 대한 '표적'이라고 말한 어거스틴(Augustine)의 주장은 자신이 살던 시대 상황을 고려한 협의적(狹義的) 해석으로 볼 수 있다.
2] 좋은 씨는 천국의 아들들이요,
인자에 의해(37절) 이 세상에 뿌려진 자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메시아 왕국을 유업으로 받을 수 있는 언약의 권리를 포기한 이스라엘을 가리키는 말인 '그 나라 자손들'(8: 12)과는 다르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메시아의 왕국에 참여할 수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로서, 법적권리(상속권)를 소유한 아들의 신분에 있는 자들을 가리킨다(5: 9).
특히 '천국의 아들들'이란 히브리적 표현으로서 그들이 천국에 어울리는 속성을 지닌 자들이라고 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천국에 어울리는 속성이란 신령(神靈)과 진정(眞情)으로 하나님과 그 이웃을 사랑할 줄 아는 성품이며 성령의 여러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믿음과 인내를 소유한 것을 가리킨다.
3]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이요
악한 자에 의해 세상에 흩뿌려진 자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멸망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는 자들로 그 나라의 특성에 맞게 사악한 속성을 지닌 자들이다.
그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좋아하는 사악한 근성을 가진 자들이다. 따라서 그들은 할 수만 있으면 성도들을 유혹하여 하나님의 복음과 율법의 길에서 벗어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