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립교회가 중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선교 활동은 국내 외국인 선교인 ‘MERC선교’와 해외 현지인 선교인 ‘ACA선교’다. (스리랑카 출신 루완 멘디스 목사와 목회 상담 중인 현경식 목사) ©구굿닷컴 |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실적 내지는 홍보 위주의 선교로 인해 선교의 본래 목적이 많이 퇴색한 것이 한국 교회의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분명하고도 구체적인 선교 전략을 세워 ‘꿩 먹고 알 먹고’식의 효과적인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교회가 있어 관심을 끈다.
서울 강북구 번동에 위치한 상립교회(현경식 목사)가 그곳이다. 이 교회는 장년 교인 30여명 규모의 교회지만 결코 작다거나 영세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을 만큼 큰 힘을 지닌 교회다.
혼혈인 선교로부터 비롯된 ‘Merc선교’
상립교회가 중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선교 활동은 국내선교인 ‘MERC선교’와 해외선교인 ‘ACA선교’다. 이 둘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Merc선교’란 ‘Multi-Ethnic, Racial, Culture’의 첫 글자로 ‘한국 내에서의 다인종, 다민족, 다문화 선교’를 의미한다.
상립교회가 ‘MERC선교’에 주력하게 된 것은 이 교회 담임목사인 현경식 목사 때문이다. 현 목사는 미국에서 신학 공부를 마치고 목회할 때 한국인 혼혈아들과 접하게 됐으며, 이 때 그들의 아픔에 눈을 떴다고 한다.
현 목사는 “당시 교회에 출석하는 혼혈아들을 통해 ‘미국으로 오지 못하고 한국에 남은 아이들의 아픔은 더욱 깊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그래서 교인들과 함께 모임을 만들어 한국의 혼혈아들에게 도움이 될 일들을 찾아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 목사는 “무엇보다 그들이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해, 원하는 경우 외국인 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며 “이 일은 돈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었으므로 미국에서도 가능했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러한 사역은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계속됐다. 아예 교인들과 더불어 일을 한 것이다. 1997년 한국에 돌아와 전주대 신약학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2003년 교회를 개척했다. 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 강북구 번동에 교회를 세운 것은 단지 혼혈아들이 많은 동두천과 거리상 가깝다는 이유 하나였다.
현 목사와 교인들은 혼혈아들을 자주 방문했다. 의정부, 평택, 오산 등에 아이들은 흩어져 있었으며, 교인들도 시간을 내어 아이들을 방문했다. 이렇게 시작된 ‘혼혈아 돌보기 사역’은 사역의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상립교회에서 함께 사역을 하던 강영철 목사에게 일임해 독립 사역토록 했다. 현재 강 목사는 동두천에서 혼혈아를 위한 외국인 학교와 교회를 운영 중이다.
|
▲ 전주대학교 신약학 교수로 월-목요일까지 강의가 끝나면 서울로 올라와 상립교회 담임 목회사역을 자비량으로 하고 있는 현경식 목사. ©구굿닷컴 | 현 목사를 비롯한 이 교회 교인들이 찾아다닌 이들은 혼혈아들만이 아니었다. 현 목사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전주대학교에서 강의를 마치고 돌아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이면 교인들과 함께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을 직접 일터로 찾아다녔다.
이렇게 해서 처음 교회에 나온 외국인 노동자가 스리랑카인 부부였고, 이들로 인해 10명의 스리랑카인이 현재 교회에 출석중이다. 대부분 불교 신도였던 이들은 상립교회에 와서 세례를 받고 기독교로 개종했다.
스리랑카인 교우들은 주일에 교회에서 한글을 공부했다. 현 목사는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이들은 교회에서 한국어로 의사소통하기를 원했다”며 “영어를 써야 외국인 교우를 섬긴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들을 깊이 사귀지 못한 데서 생긴 오해였다”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얘기를 했다.
이들은 상립교회에서 한국 교우들과 똑같은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헌금을 하고, 교회 일을 거들며, 집사로 임직하여 나름의 신앙을 가꾸어 간다는 의미이다. 상립교회에서는 이주 노동자니, 외국인 노동자라는 말조차 사용하지 않는다.
한국교회에서 이주 노동자들은 우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선입견에 시달린다는 것이 현 목사의 견해다. 현 목사는 “선의든 호의든 이런 선입관은 이들의 어깨를 움츠리게 만들며,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려는 이들의 의지를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받아야 할 도움은 한국의 교우들이 받아야 할 도움과 다르지 않으며, ‘도움’이라는 말로 이들을 소외시킬 것이 아니라 평범한 교우로 품는 데까지 이르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현 목사는 ‘뜻있는 일을 못하는 것은 돈 때문이 아니라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생활이 어려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활동을 하지만 그들을 경제적으로 돕는 것은 별로 없다”며 “일터를 찾아가 고충을 귀담아 들어주고, 교회에서 함께 성경 공부를 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Merc선교’에서 비롯된 ‘ACA선교’
‘ACA선교’는 ‘아시아-아프리카 교회 설립 연합회(Asia-Africa Church Builders'' Association)’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타종교, 타문화권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한 선교 단체이다. 이 단체의 출발은 ‘Merc선교’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스리랑카 교우 중 2004년 봄 스리랑카로 돌아간 어느 집사가 그의 나라에서 가정교회를 설립했다. 이에 상립교회 교우들은 여름휴가 기간에 스리랑카를 방문해 기쁨의 교제를 나눴다. 이후 상립교회는 이곳에 현지인 목회자를 세워 목회하도록 했고, 목사 월급과 교회 유지비로 매월 10만원씩 후원하고 있다.
그런데 이 때의 선교지 탐방 경험이 오늘의 ‘ACA선교’가 있게 했다고 한다. 현 목사는 “동남아시아에 다녀 보니 교회나 학교, 고아원 등 없는 곳이 거의 없었다”며 “새로 교회를 설립하거나 선교사를 파송하기보다는 그 나라 사람들이 스스로 예수를 영접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고 회고했다.
“꼭 한국 사람이 가야만 선교를 할 수 있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한국 선교사들이 나가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역사와 문화가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평생이 걸려도 결국 변두리만 전전하고 마는 경우도 있다”며 “자국민이 직접 선교하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상립교회는 현지의 신학생을 한국으로 초청해 신학공부를 시켜 다시 본국 선교사 파송해 교회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으로 선교하는 일을 다른 교회들과 더불어 펼쳐 나가기로 했다. 이렇게 시작된 ‘ACA선교’로 인해 현재 2명의 인도인과 2명의 스리랑카인 총 4명이 교회에서 함께 기숙하며 신학 공부 중에 있다.
그 첫 열매로 다음달인 7월 전주대학교 선교신학대학원을 졸업하는 인도 마니푸르 출신 쏜도우 리안 목사가 그의 나라인 인도로 파송될 예정이다. 리안 목사는 인도 산악 지역에 거주하는 바이데 족속으로 4대째 기독교 집안 출신의 목사로서 한국에 오기 전 네팔에서 선교사로 봉사하며 10여개 교회를 개척한 바 있다.
|
▲ 다음달인 7월 선교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자국인 인도 선교사로 역파송 받게될 쏜도우 리안 목사(사진 제공 ACA) |
그는 “ACA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깊은 신학 공부를 할 수 있게 된 것, 주님께 감사드린다”며 “인도 동북부 지역에서 힌두교인들과 미전도 종족들에게 그리스도의 빛을 전하는 것이 꿈이며 비전”이라고 밝혔다.
이에 현 목사는 “그동안 현지의 신학교나 교회로부터 추천 받은 전도사 또는 목사 11명을 한국에서 신학 공부를 마치면 본국 선교사로 파송하기로 하고 교회에서 함께 숙식하며 훈련시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중간에 돈을 벌기 위해 다른 곳으로 간 사람을 비롯하여 사명감에 문제가 있는 사람 7명이 탈락했다”며 “이런 와중에 이번에 첫 열매가 맺혀져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며 첫 졸업생을 파송하는 심경을 밝혔다.
‘Merc선교’ 현장, ‘ACA선교’ 훈련생 목회 훈련의 장으로
한국에서 공부 중에 있는 ‘ACA선교’ 대상 교육생들은 목회 훈련의 한 일환으로 ‘MERC선교’ 현장에 투입된다. 한 마디로 ‘꿩 먹고 알 먹고’식의 선교활동인 셈이다. 신학 공부는 학교에서 배우고, 목회 훈련은 선교현장을 통해서 받는다는 것이다.
스리랑카의 루안 멘디스 목사의 경우 주일 마다 ‘ACA’ 동역 교회인 정읍 성광교회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예배 참석 인원이 30여명 수준인데 이 정도의 인원을 출석시키려면 적어도 200명 이상은 목회 관리를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주일에 근무하는 인원이 많을 뿐 아니라, 아직 믿음이 제대로 뿌리내려지지 못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7월에 인도로 파송될 리안 목사와 스리랑카 출신의 레아 목사는 상립교회에서 외국인노동자 사역을 맡아 주일 예배 및 성경 공부를 인도한다. 이들은 금ㆍ토요일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은 곳으로 찾아가 그들과 교제하느라 교회에 붙어 있지를 않는다고 한다. 이들의 경우도 각자 100-150명 정도의 인원을 목회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인도인 보비 바브 전도사 역시 전주 성광교회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한 주일의 목회 훈련이 끝나면 이들은 목회일지를 작성해 현 목사에게 제출, 지도를 받으며 월요일부터는 전주대학교 선교신학대학원에서 신학 수업을 받는다.
이들이 이렇게 신학 공부와 목회 훈련을 병행해 교육 받고 학교를 졸업하면 선교사로 파송돼, 교회 건립과 목회비를 지원 받아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하게 된다. 여기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은 현재 상립교회가 부담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 포함 장년 성도 30여 명에 중등부 학생, 어린이까지 합쳐야 60여명에 불과한 상립교회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것은, 현 목사 자신부터 자비량으로 솔선수범해서 사역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에 공감하는 전 교인들이 적극 참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현 목사는 “앞으로 인도, 스리랑카는 물론 미얀마 등에서 추천 받은 4-5명의 목회자들이 추가로 ACA 훈련을 받게 될 예정”이라며 “‘상립(相立)’이라는 교회 이름처럼 누가 누구를 돕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세우는 일들이 ‘Merc선교’와 ‘ACA선교’를 통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
첫댓글 인터콥의 '빽 투 예루살렘'이라고 아십니까? 것땜에 지금 한국교회 이스라엘에서도 한국선교 욕먹고 난리도 아니라더군요. 전혀 신학적으로 근거도 없는 것 가지고 몇 천명씩 왓다가니 현지 선교사들 죽을 맛이랍니다. 오히려 한 번 왓다갈때마다 복음율 뚝뚝 떨어진다네요. 말을 해줘도 워낙 세뇌가 되어서 통하지도 안는답니다...ㅠ.ㅠ
그건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요.. 가령.. 2000년도에 인터콥에서 주관한 카자흐스탄 집회도 한국인 수천명과 많은 중앙아시아기독교인들이 참석했는데.. 행사전에는 많은 우려가 있어고 일부 현지선교사들의 반대도 있었는데... 그 행사후에 오히려 카자흐스탄의 알마타 모 교회는 두배이상 성장했고.. 카자흐스탄 전역에서 많은 열매들이 맺혀졌다고 합니다.. 지금도 카자흐 기독청년들은 매년 자체적으로 집회를 가지고 카자흐 전역에 흩어져 복음을 전한다고 하구요.. 백투 예루살렘 행사도 처음행사를 가졌을때 팔레스탄인 사람들이나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면 완강한 거부 내지 사영리를 찢어버리기까지 했는데.. 두 번째 행사할때는
복음을 받아들이진 않아도 조용히 들어주거나 복음쪽지를 그냥 받아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마음문이 많이 열어졌다라는걸 실감하고 있답니다.. 그 행사를 완강하게 반대했던 한 한국인 선교사도 그 행사후에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구요.. 글구.. 이스라엘에서 복음율 뚝뚝 떨어진다는 말도.. 울 교회 목사님이 한국을 방문하신 한 이스라엘 목사님을 만났는데 지금 이스라엘 내에 기독교인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예수를 믿는 유대인들이 더 크게 늘어나실거라고 말씀하셨다는데... 누구 말이 맞는건지.. 뭐.. 전 인터콥소속 아니구요.. 이게 성경적이다 아니다라고 말할만한 성경지식이 저에겐 없습니다..
다만.. 이런 긍정적인 면도 있더라구요...
음...그렇군요. 편식은 몸과 영혼에 좋지 않은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