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카타르 시드라 병원(Sidra Medicine) 간호사 취업 성공기 // 박정옥 Sidra Medicine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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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카타르 시드라 병원(Sidra Medicine) 간호사 취업 성공기

2019-12-11 김민경 카타르 도하무역관

박정옥 Sidra Medicine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 

저는 한국의 대학병원에서 3년 4개월 동안 근무하다가 KOTRA의 지원으로 카타르 Sidra Medicine에 입사한 간호사입니다. 처음엔 미국 간호사가 되고 싶었으나 해외간호사에 대한 정보를 찾던 중에 중동에서도 간호사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개인적으로 안전이나 복지 부분 등을 고려해 미국보다는 중동 지역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서 카타르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해외취업은 대학시절부터 꿈꿔왔기 때문에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해서 국내에서 근무할 당시에도 쉬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토익과 회화공부를 병행하다가 토익은 국내취업을 위한 목표점수 달성 후 회화에만 집중했습니다. 저는 외국인선생님과 진행하는 회화수업을 수강했으며, 상황에 따라 화상 및 전화영어도 활용했습니다.

카타르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미국 프로메트릭(Prometric)이라는 자격시험 회사에서 시행하는 간호사 시험을 통과해야 카타르 간호사 면허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면접 합격 후 Sidra Medicine 인사 담당자의 안내에 따라 서울에서 간호사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간호사 면허 취득 후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보수교육을 이수해야 면허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Sidra Medicine은 개원한지 얼마 되지 않은 병원으로 국제의료기관 평가위원회 인증인 JCI 인증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는 400병상만 오픈해 놓은 상태입니다. 저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저희 부서 지원조건은 높은 평가를 받은 병원에서 최소 2년 이상 관련 부서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신규 간호사는 카타르 소재의 캘거리 대학 졸업자만 받아주고 있습니다. 영어성적을 제출하지 않아도 되지만 규모가 있는 병원에서의 경력이 필요하며, 영어로 진행되는 면접을 통과해야 합니다.

저희 병원은 주로 영국 의료 시스템을 토대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전 한국 직장과 비교해서 몇 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환자 한 명을 두고 다양한 직업군이 일하고 있으며 역할이 세분화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한국에서는 간호사가 하던 인공호흡기 셋팅 및 기관내삽관 어시스트는 Respiratory Therapist가 하고 간단한 항생제나 수액 믹스는 약사가 제조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근무시간입니다. 저희 부서는 2교대로 근무하고 있으며, 근무 시간은 데이(오전 7시~오후 7시)와 나이트(오후 7시~오전 7시) 근무로 나뉩니다. 2교대로 근무하는 대신 주 4일만 근무하고 정시에 출퇴근 하는 편이기 때문에 근무 만족도는 더 높은 편입니다. 간호사 1명당 담당하는 환자 수도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간호사 1명당 3~5명을 봤지만 저희 부서는 간호사 1명당 중증도에 따라 환자 1명에서 3명까지 보고 있습니다. 3명을 보는 경우는 비교적 건강한 쌍둥이가 포함돼 있을 때인데 이런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 환자가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있다면 예외없이 해당 환자 1명만 보게 됩니다.

복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일년에 8주의 유급휴가가 주어지는데 담당자와 미리 상의가 됐다면 어느 날짜든 신청이 가능합니다. 월급에 교통비가 따로 제공되며 일년에 한국 왕복항공권 1회치 비용이 12개월로 나눠서 들어옵니다. 1인실 기숙사도 제공되며 전기세, 수도세 등은 일절 지불하지 않습니다. 기숙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시고 주거비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본인이 결혼을 하셨다면 배우자와 자녀에게도 비자가 주어집니다. 해당 복지사항은 부서와 직업군에 따라서 상이합니다.

카타르 병원에서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회화공부를 열심히 하고 오시라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카타르는 외국인에 대해 개방되어 있는 나라여서 다양한 국적의 동료들과 근무하고 있고 영어가 일상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토론을 자주하고 있으며, 병원에서 VOCERA라는 무전기를 이용해서 통화를 많이 하므로 전화영어도 괜찮은 공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경력을 많이 가지고 오신다면 영어가 좀 부족해도 간호술기는 몸에 익어 있으니 적응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또한, 중동국가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면 훨씬 빨리 적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저 같은 경우는 동일한 부서에서 일하다가 왔지만 시스템이 달라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주변 중동국가는 한국 간호사분들이 꽤 근무하고 계시지만 카타르는 제가 아직 한 분도 뵌 적이 없습니다. 제가 느끼는 카타르는 무슬림 국가이지만 개방적이고 안전하면서 꾸준한 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해외취업에 관심 있으신 간호사 분들에게 카타르 간호사 취업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Sidra Medicine 병원 모습

자료: SIDRA MEDICINE

※ 해당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