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아프면 편두통, 저기 아프면 뇌출혈
두통 위치에 따라 질환도 다릅니다!
누구나 두통을 겪는다. 국제성모병원에 따르면 남성의 57%, 여성의 66%가 1년에 한 번 이상 두통을 경험한다.
하지만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어떤 부위의 통증이냐에 따라 질환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위험한 경우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두통의 원인은 300여 가지라고 할 정도로 많다. 그만큼 흔하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국제두통학회에 따르면 월 8회 이상 두통을 겪는다면 만성 두통의 위험이 크다.
따라서 두통의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원인
① 혈관
가장 많이 손꼽히는 원인은 혈관이다. 두통은 두개골 안팎의 신경과 혈관, 근육, 뇌수막 및 골막(뼈의 껍질) 등이
물리적 염증으로 인한 자극을 받을 때 나타난다. 여기에 스트레스 등 심리적 자극이 더해질 경우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관 주위의 신경 또는 뇌의 구조들이 압박을 받거나, 변형이 일어나 더 큰 통증이 발생한다.
② 거북목
거북목 역시 두통의 큰 원인이다. 장시간 컴퓨터, 핸드폰을 들여다보면 자연스레 거북목이 되면서 혈관을 틀어지게
만든다.
또 주변신경조직을 압박하고 근육 긴장 및 묵 디스크 발병을 촉진시켜 두통을 불러온다.
③ 원인 미상
원인 모를 두통은 1차성 두통 혹은 원발성 두통으로 부른다. 대부분의 두통 즉, 흔히 겪는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이
이에 속한다. 반면 뇌종양, 뇌출혈 등 명확한 질환으로 인한 2차성 두통은 주의해야 한다.
방치하면 자칫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 부위별 통증
① 뒷머리
뒷머리가 아프다면 긴장형 두통이다.
스트레스 등으로 머리 근육이 뭉쳐 발생하는 것으로, 해당 부위를 마사지하면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② 관자놀이
관자놀이가 아프면 편두통이다. 만성두통으로, MRI 검사로는 특이사항이 나타나지 않는다. 환자의 50%가 관자놀이가
심박동에 맞춰 뛰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는데 지속될 경우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③ 이마 또는 미간
이마 또는 미간에 나타나는 통증은 부비동염일 수 있다. 코 주위에 있는 얼굴 뼈 속 빈 공간을 부비동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세균이 번식하거나 염증이 생기면 이마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④ 머리 전체
갑자기 머리 전체가 깨질 듯 아프다면 혈관이 터졌을 수 있다. 바로 뇌출혈이다. 이럴 경우에는 통증 부위보다
언제, 어떻게 아팠는지가 중요하다. 지체하지 말고 되도록 빨리 병원으로 가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2021년 3월 9일 조선일보) / 마음건강 길 / 글 한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