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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INTERVIEW
윤계상은 없다
난 윤계상을 만나러 갔으나 윤계상을 만나지 못했다.
그냥 반나절 내내 그의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만 만났다. 윤계상은 지금 지구에 없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주인공 싱클레어는 틈만 나면 눈을 감고 손으로 비비는 놀이를 했다. 분명 눈을 감고 있었지만 손을 어떻게 비비고 어떤 조명아래 있느냐에 따라 마치 폭죽놀이처럼 형형색색의 다양한 색깔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에 희열을 느꼈기 때문이다. 어릴 적 나는 소설의 이 부분에 남다른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틈틈이 눈을 감고 손으로 비비는 놀이를 따라 하곤 했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시절 주위의 친구들이 보기에는 이런 내 모습이 마냥 어리석게 느껴졌나보다. 사이코 같다며 놀리는 친구들이 꽤나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난 이렇게 대꾸했다. "너도 해봐, 얼마나 재밌고 신기한데."
그중 한두 명은 실제로 따라 했다. 하지만 이내 흥미를 잃고는, "쳇, 별것 없네." 했다.
돌아온 것은 외계인을 보는 듯한 의아한 눈초리가 다였다.
윤계상은 싱클레어 같았고, 또 싱클레어를 따라 하던 나 같았다. 그래서 그가 왜 그렇게 연기에 몰두하고 연기만 생각하는지 나는 세 시간 가까운 인터뷰 동안에도 알아차릴 수 없었다. 그냥 내가 그 놀이를 하며 즐거웠던 것처럼, 윤계상도 나 혹은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연기라는 놀이에 깊이 푹 빠져 있는 것 같다는 정도의 공감대만 형성됐다. 안 해봐서 그렇다고 할지 몰라도 나 역시 고등학교 시절 연극반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었다. 이건 진짜 자기 자신만 아는 거다. 윤계상이 연기에서 얼마나 미칠 듯한 오르가슴을 느끼는지는 윤계상만 아는 거다.
인터뷰 동안 윤계상의 모든 대답에는 연기라는 두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연기를 잘하고 싶다. 연기에 배고프다. 연기자로 인정받고 싶다. 연기만 생각한다...' 그는 연기를 사랑하듯이 했다.
"사랑에 빠지면 무조건 올인하는 스타일이죠. 매니져가 힘들어해요(매니져가 웃었다.)전 사랑 경험이 많아요. 하지만 이제 진정한 사랑을 만나고 싶은데 정말 어려워요. 서로 똑같이 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외롭기는 하나 심하지는 않다. 바로 연기가 있기 때문이다. 연기 외의 것에는 관심이 없냐고 물었다.
"사실 고등학교 시절 정말 많이 놀았어요. 왜 너무 많이 놀아보면 모든 것이 재미없어지잖아요. 물론 지금도 술 마시고 오락도 하지만, 크게 빠져들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냥 이제는 나 자신에 대해 책임이 느껴지고 따라서 연기가 가장 큰 부분이라고 볼 수 있죠."
윤계상은 나보다 한 살 많은 서른 살이다. 그래서 형 같을 줄 알았는데 웬걸, 얼굴이 정확히 내 반이아. 웃는 것도 소년이고, 찡그려도 소년이다. 단지 그가 서른 살이라고 느껴지게 한 건 트레이닝복을 입고(그것도 아주 털털한 시커먼 색의)스튜디오에 들어왔다는 사실 하나뿐이었다.
"오늘 운동 다녀와서 그래요. 미안해요, 기자님."
솔직히 그냥 그 차림이 재밌어서 물었는데 이렇게 예의 바른 대답이 나왔다. 기자님이란 그의 말에 연예계 10년 차의 베테랑다운 프로페서널함이 느껴진다.
"돈 많이 벌려고, 화려한 모습이 마냥 좋아서 연예계에 들어오려거든 안하는 게 낫죠. 끊임없이 나를 소모해야 하는 직업인 탓에 어느새 내가 몽당연필처럼 작아진 것을 느끼기도 하고, 그만큼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죠. 그럴 때면 서글퍼요. 연기에 대한 즐거움이 없었다면, 저도 어떻게 버텼을까 생각되죠."
그는 하늘색 풍선을 든 소녀 팬을 거느리고, 재민이란 아기를 키웠던 그 유명한 가수 god출신이다.
"god를 탈퇴하면서 다신 가수로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god출신이란 것이 연기에 방해될지도 모른다며 은근슬쩍 과거를 회피했죠. 엄연한 내 과거를. 참 어리석게도! 제 자신을 못 믿었던 것 같아요. god 덕분에 지금 내가 있다는 것을 이제는 깨달았죠. 만약 가수 역할을 연기한다면 얼마나 잘하겠어요?"
무임승차다. 이건 일종의! 매달 신인 연기자를 만나는 '뉴 피겨(New Figure)'란 칼럼을 진행하는 나로서는 뜨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실감한다. 그런데 단지 유명 가수 출신이라고, 이 남자는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너무도 쉽게 주인공을 꿰차는 것 아니던가!
"알아요, god를 그렇게 생각했던 것도 이런 부분 때문이었죠. 하지만 정말 그렇게 대충 가수라는 유명세 하나 믿고 껄렁대며 연기하는 사람으로 비춰지기 싫어요. 곧 촬영을 앞둔 영화 <비스티 보이즈>의 윤종빈 감독도 그랬다고 하더군요. 윤계상이란 사람은 만나볼 생각도 안하셨다고. 하지만 전 이 영화가 배우 윤계상의 가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했고, 욕심을 냈습니다. 그리고 제 열정을 윤종빈 감독과의 미팅에서 최대한 보여주기 위해 있는 힘을 다했죠."
그의 연기자로서의 첫 작품은 영화 <발레 교습소>다. 잘나가는 시간대에 방영되는 미니시리즈나 흥행성이 보장된 로맨스 영화가 아닌 일종의 성장 영화인 이 작품을 처음으로 선택했다.
"돈을 벌려고 연기하는 것이 아니에요. 진짜 연기가 좋아서 하고 싶은 거죠, 그래서 진지하게 날 연기로 키워줄 감독과 작품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흥행은 안 됐지만, 변영주라는 여성 감독의 섬세한 디테일이 뒷받침된 덕분에 윤계상이란 가수는 '트렌디한 스타 연기자'가 아닌 속 깊은 배우가 되길 원하는 신인 연기자 대접을 받을 수 있었다. 그 후 그는 <형수님은 열아홉> 같은 트렌디한 드라마를 거쳐 군대에 입대한다.그리고 제대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그는 소속사에 강력히 요청하여 <사랑에 미치다>란 드라마를 촬영한다.
"연기가 너무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미연이란 대배우와 호흡하고 싶었고요."
그는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영화 한 편을 또 찍었다. 김하늘이란 배우와 함께. 제목은 <6년째 연애중>이다. 대중성 확보와 흥행을 고려한 적절한 차원의 선택이라 보였다.
"솔직히 김하늘이란 배우가 흥행성이 있는 거 알죠. 물론 흥행이 잘되면 좋겠으나 극 중 캐릭터를 잘 연기했다고 인정받는 것이 더 큰 목적입니다. 너무 가볍거나 무겁지 않은, 사실적이고 즐거운 영화라고 생각해요. 특히 오래된 커플이거나 그런 커플을 꿈꾼다면."
그는 내년 서른 살에 입성하는 나를 위해 서른과 스물아홉의 차이를 설명했다.
"서른이 되면 앞날에 대한 예상이 가능해져요. 내가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되겠구나 하는, 80퍼센트 정도는 맞아 들어가죠. 그래서 재미없어요. 20대에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으니까 모험을 하게 되잖아요. 이제는 괜한 모험은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눈이 생기니까 잘 피해 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굳이 나 자신이 어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 순간 불행해질 것 같아요."
<이터널 선샤인> <수면의 과학> 등 디테일하고 신비스러운 감성을 가진 미셸 공드리 감독을 좋아한다는 윤계상. 끝으로, 그에게 진짜 묻고 싶었던 것을 질문했다. 그가 그렇게 아끼는 연기란 과연 무엇인가?
"연기는 단순한 표현이 아니에요. 잘하고 못한다고 딱 구분 짓기도 힘든 것 같아요. 그냥 전 잘하기 위해 많은 상상을 하죠, 틈나는 대로 주어진 역할을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보면서 '아, 이 배우는 이 순간 이렇게 하겠구나. 슬퍼도 이 순간에는 눈물이 안 날 수도 있겠구나. 이 상황에서는 어떨까' 식으로 빠져들고 또 빠져들어봐요, 이 작업들이 너무 소중하고, 중요하고, 즐겁고, 어렵고..."
그의 대답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아니, 앞으로도 윤계상의 연기에 대한 답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가 연기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면서 짓는 표정들을 마주하며 싱클레어가 눈을 비비며 윤계상처럼, 나도 무언가에 빠져 그런 표정을 지어본 것이 얼마나 오래됐던가! 또 당신은 얼마나 오래됐던가! 돌아서는 그의 뒷모습이 마냥 부러웠다.
포토/홍루(ART HUB TRO) 글/이한범 스타일리스트/정해진 헤어/정운 메이크업/배경란
출처 :윤계상은 없다(FASHION INTERVIEW) - esquire 12월호 중에서
지오디 시절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는 말 진심이라고 믿어요. 이제 그만 그를 미워했음 좋겠네요.
저 지금 리플 보면서 많이 울었어요, 저는 지금은 윤계상 팬이구요 예전에는 god에서 윤계상을 조금 더 좋아하던 god팬이였는데요, 윤계상씨가 god에 남아서 노래도 부르고 연기도 했었으면 하면서 생각했던 적이 많아요, 처음엔 배신감도 들었고 또 그럴 수 밖에 없었던 문제가있지는 않은가 이해도 해보려고 했고 그런데 결국은 그렇게 되었잖아요 ,근데 그러한 가운데 가장 힘들었던건 윤계상씨 본인이였을것 같아요, 방황하던 윤계상이 아버님 권유로 god란 그룹에 들어갔고, 원하지 않은 파트를 맡게되었었지만 그 일을 열심히했고 그 와중에 멤버들과 우정도 쌓였고 팬의 고마움도 알았을거고 또 그러다 지나친 팬들의 관심과 나쁜 행동들
에 대해 질리기도 했을것 같아요 그러다가 자의튼 타의든 연기가 하고 싶어졌고 , 때로는 god를 나온것이 후회도 되고 또 때로는 내 길을 찾았다 생각이 들겠지요 뭐, 제가 윤계상씨가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 이미 선택한 길 인만큼 저는 밀어주기로 했어요, 때론 윤계상씨가 말한 것이 일부만 잘려 나와서 팬들의 오해를 사고 상처를 주는것 같아서 속상하긴 하지만. 노래하는 윤계상이 때로는 무척 그립지만 연기하는 윤계상도 참 기대가커요 ! 그런 의미에서 윤계상열라짱
연기도 그닥. 원래 노래도 춤도 재능은 없었고. 지금까지 연기자로 나와서 뭐 성공한거 있나요? 드라마나 영화 다 결과 안좋았죠? ㅎㅎㅎ
222222
그럼 그런사람한테 굳이 여기까지 오셔서 댓글다실필욘 없지않나요??ㅋ 나같으면 연기도 그닥 노래 춤 재능없는 애 기사를 굳이 클릭해서 댓글달진 않을텐데 말이예요... 님들의 관심도 참 잼있네요..^^
전혀 근거없는 얘기를 한것도 아니고 좋은댓글만 있길 바라는거냐긔~뭐 그래도 재미있다니 감사하네요 ㅋㅋㅋㅋ
삐뚤어진 관심 감사하네여..거참. 연기자가 성공해야만 연기자인가, 기사 제대로 보슈, 연기하고싶어서 한다그랬지 성공하기위해 한다그랬??
시청률 고 관객수 많아야만 성공한 영화고 드라마 인가요? 위에 나와있잖아요 돈벌고 싶어서 연기 하는거 아니라고 ,
ㅋㅋㅋ 똥글래미님은 어찌나 윤계상글에 댓글을 열심히 다시는지 팬인 저보다도 더 열심이시더라구요 그래서 님한테 관심 좀 있죠.. 근데 저같은 경우는 말이죠 아주 싫어하는 인간이 하나 있습니다만 게 이름있는 기산 절대 댓글이 모예요 클릭질 안하거든요 내눈 버리기 시러서.. 근데 똥글래미님은 어찌나 댓글을 잘 다시는지 이거 저보다 더 광팬같네요ㅋ 그니 윤계상한텐 관심 끄시구요 님 좋아하는분한테나 신경 좀 써주세요ㅋ
야 비스티보이즈나보고 그런말해라? 이런말하는사람들땜애 짜증난다니까... ㅎㅎ 나도 윤계상나오는 작품 처음봤는데 좀 보고 말을하던지 아님 보고도 부정하던지 그건 니 자유고
그냥 이거에 관한 인터뷰는 안했으면 좋겠다. 이제 기사 나올만큼나왔고 나와서 좋을사람 아무도 없구..
2222 그렇게 직선적이고 솔직한 사람이 이제 god 얘기는 그만했으면 좋겠다... 이런 말 회사나 기자앞에서 왜 못해? 홍보할때 외에 인터뷰 잘 하지 않는다는 건 알겠지만 늘 홍보할때마다 god 얘기 나오는 것도 싫다.
저도 정말 정말 그러길 원하지만(이 상황이 계속 반복되니 너무 지겹네요 속도 상하구..) 방송국에서 그런데서 물어보는데 안할수 없잖아요 아니 오히려 '지오디애긴 노코멘트 할꼐요' 그게 안좋고 더 그런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야 알았으니 다행이다..니가 god시절 부정하는듯한 인터뷰하고 군대로 갔을때 god콘서트에서 함께 울고 웃고 날뛰던 그 추억들이 우습게 생각되버릴지경이었는데.. 완전 새된기분이었음.
그러게요. 팬 사랑마저 부질없는 것으로 몰아갈때 허무하기까지 하더라구요. 그게 벌써 몇년전이야.... 그때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는 걸 보면 나도 참 지오디 많이 좋아했구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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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444 내 팬생활 과거까지 부정하고 싶어졌던 적은 처음이었음. 저 또한 학창시절의 추억으로 남겨놓고 있거든요... 아무튼, god 출신인만큼 잘 됐음 좋겠음.. 6년째 연애중 왕기대중이라규...
진짜 다 필요 없다. 그냥 하고 싶은거 하면서 윤 행복한대로 살았으면. 당신 행복한거 하는거 나는 적극찬성, 뭘 하든, 화이팅 윤
잘됐으면 좋겠다 그냥....
걍 잘살으셈..
나도 많이 속상했지만 어쨋든 계상이 화이팅~
오빠 열심히해~ 그럼 사람들도 다 알아줄꺼야
삭제된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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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77777 내 학창시절을 몽땅 바쳤는데.. 진짜 잘 사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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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999 그냥 잘사러라....... 휴
10101010 나 진짜 오빠들 좋아했어요 잘사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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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사나오면 좋은댓글달아주는 좋은정신갖고 좋게살자구여 네? 미운털박혔나, 기사나오는대로 악플이네.
잘 될거에요. 항상 당신의 편이라구! 아자아자!
솔직히 처음에는 내 십대를 바쳤던 멤버들이 실은 내가 생각하는 그런 이상향은 아니었구나 생각이 들어서, 윤계상이라는 사람에 너무 속상하고, 배신감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아무리 내가 그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본다 한 들 이해할 수 없었구요.. 근데 최근에서야 그의 입장에서 이해해 본다 해본다 했던게 실은 그의 입장엔 한 발자국도 다가가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어요.. 이제는. 조금 이해가기도 해요..
언제부턴가 오빠 나오는 기사는 못읽겠더라.. 미안해
짜증나
다 필요 없고 난 윤오빠가 잘 됬으면 좋겠어요 멤버들도 전부다 !!!
뭔 말들이 이리 많대..윤계상 짱!!영화 대박나자긔!!아자~~
뭔 말들이 이리 많대..윤계상 짱!!영화 대박나자긔!!아자~~
오빠힘내요~다잘될께요^^ 윤오빠화이팅~!@
아직도 이런걸로.....^^;;;; 윤계상 화이팅~
군대 갔다와서 말이 바뀌었네? 군대갔다와서 철든건가.. 아님 정말 늦게 깨달은건가.. 암튼 이젠 애증의 마음도 없이 그저 잘됐으면 하는 마음 뿐임....
윤계상 화이팅~~~~!!!!!!!!!!!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