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아침에 엄마가 빨리 와서 아기를 보아달라고 독촉하다.
남편이 딸이 자기 아들들이 입던 옷을 아들에게 준 가방을 들고 먼저 가고
나는 어제 세탁한 덜 마른 옷들을 가방에 싸서 호텔로 오니 아들 일행은
모두 남산 타워로 구경을 가고 없어서 조용한 호텔에서 남편은 23층에 가서 사우나를 하고
구리 찜질방에 가서 땀을 흘리러 가다.
무릎이 아파서 운동은 못하고 대신 땀을 흘리는 찜질을 한다.
오늘은 무척 더운데 소금 찜질이라니 ... 몸이 가벼워진다고 한다.
거의 1시가 되어 너무 배가 고파서 호텔 건너편에 있는 현대백화점 10층으로 가서
사람들이 표를 받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송" 식당에 가다. 모밀쟁반 국수를 시키다.
튀김이 4개, 현미 떡 한개와 모밀쟁반국수가 13,500원이다.
배가 고파서 맛있게 먹었지만 평소에는 얼음이 뜬 음식은 나에게는 별로다.
사람들이 표를 받고 기다리면서까지 먹는 인기있는 집이다.
맨 아래층에 내려가서 치즈막대기 빵과 매운고추를 겉에 두른 핫도그빵을 한 개 사서
호텔로 오니 아들과 모두 와 있다. 남산타워에 갔는데 너무 더워서 고생을 하고 일찍 호텔로 돌아오다.
내가 사온 과자와 빵을 아들이 몸에 나쁘다고 자기 아들들에게 주지 말라고 한다.
며느리도 안 먹고 모두 안 먹는다. 공연히 사왔나 싶지만 내 저녁으로 먹으리라.
23층에 올라가서 수영하고 샤워하고 사우나도 하고 잘 쉬고 내려오니 배가 고프다.
5시 40분이 되어 막대기 치즈와 핫도그빵을 하나씩 먹고 자두도 먹고 저녁식사를 하다.
친구들은 저녁도 먹고 서울 구경을 하러 나가고 아들과 세 손자는 다 자고 며느리는
저녁을 사 온다고 혼자서 밖으로 나가서 빵과 김밥, 떡볶이, 만두 등을 잔뜩 사오다.
아이들이 자느라고 안 먹고 아들도 안 먹는다. 너무 아깝지만 나도 먹을 수는 없다.
아들이 맛사지를 받으러 간다고 ... 며느리에게 받으라고 하니 수영을 다녀와서 안 받겠다고 ...
아이들이 어찌나 고단한지 모두 곤하게 계속 자서 나도 그냥 누워 잠을 청하다.
몇시인지 여전도사가 밤 늦게 들어와서 자다. 우리는 죠수아하고 셋이 자고
제이콥은 형들하고 자고 아들은 맨 끝 방에서 자는데 한 밤중(2시 40분)에
갈렙이 달려와서 문을 두들기다며 엄마를 찾다가 가다. 두 번이나 왔다가 가다.
엄마가 어디에 갔는지? 에어컨을 켜면 추워서 이불을 잘 덥고 자야한다.
너무 감사한 하루다. 집으로 돌아갈때까지 지켜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