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학명: Gentiana scabra Bunge]은 용담과의 여러해살풀이다. 학명인 겐티아나(Gentiana)는 용담 뿌리의 강장효과를 처음 발견한 일리리안(Illyrian)의 왕 겐티우스(Gentius)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용담(龍膽)’은 ‘용의 쓸개’라는 뜻이다. 약재가 용담처럼 쓴맛을 내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그만큼 약재로도 유명하다. 용담초(龍膽草), 섬용담, 과남풀, 룡담, 관음풀, 만병초, 선용담이라고도 한다. 가까운 식물들로는 큰용담, 칼잎용담, 진퍼리용담, 비로용담, 덩굴용담, 좁은잎덩굴용담, 산용담 등이 있다. 관상용, 뿌리는 약용이다. 꽃말은 슬픈 그대가 좋아요이다.
옛날예적 기원전, 일류리아라는 평화스러운 나라에 흑사병이 돌아 많은 백성이 죽어가고 있었다. 왕은 손쓸 바를 몰라 산 위에 올라가 신에게 기도를 했다. ‘제발 이 병을 물리칠 약을 점지해 주십시오.’ 이렇게 애절하게 기도를 올린 왕은 메고잇던 활에 화살을 먹여 만궁으로 당겼다가 놓았다. '쓩∼' 소리와 함께 날아간 화살은 이름 모를 들풀의 뿌리에 꽂혔다. ‘아하, 이 풀이야말로 신이 가르쳐 주시는 영험의 풀인가 보다.’ 서둘러 풀뿌리를 캐어 돌아온 왕은 죽어 가는 백성들에게 먹였다. 그러자 이런 신기한 일이 또 어디 있을까. 앓던 사람들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백성들은 젠테우스 왕의 이름을 따서 이 풀의 이름을 지어 불렀다고 한다. 영어 이름 ‘젠티나’는 여기서 유래햇다. 바로 이 풀이 용담초이다.
보들레르·모파상·빅토르 위고 등이 즐겨 마셨다는 ‘압생트’라는 술이 바로 이 용담초로 만든 술이었다. 굉장히 쓰고 독한 술이지만, 용담초는 ‘건말’이라는 건위제로 쓰여지던 것이니 만큼 속을 상하게 하는 술은 아니다.
우리 나라에도 전설이 전해 온다. 강원도 금강산에 마음씨 착한 농부가 살았다. 농부는 사냥꾼에게 쫓기는 동물들을 많이 구해줬는데, 어느 해 겨울 토끼가 눈을 파헤치고 식물 뿌리를 캐어 먹는 것을 보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토끼는 ‘제 주인이 병이 나서 약초를 찾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토끼가 간 뒤 농부가 그 식물의 뿌리를 맛보니 너무 써서 토끼에게 속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잠시 뒤 산신령이 나타나 자신이 바로 방금 전의 토끼였다면서 농부가 착해 약초를 알려주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농부는 그 약초를 캐어 팔아 잘 살게 되었다고 전해지며, 그 약초가 바로 용담이라고 한다.
전국 각지의 산지 풀밭에서 자란다. 높이 20∼80cm이고 4개의 가는 줄이 있으며 뿌리줄기가 짧고 굵은 수염뿌리가 사방으로 퍼진다. 잎은 마주나고 자루가 없으며 바소 모양으로서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3개의 큰 맥이 있다. 잎의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연한 녹색이며 톱니가 없다.
꽃은 8∼10월에 피고 보라색이며 종 모양을 하고 위를 향해 핀다. 잎겨드랑이와 끝에 달리고 포는 좁으며 바소꼴이다. 꽃받침은 통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게 갈라진다. 화관(花冠)은 종처럼 생기고 가장자리가 5개로 갈라지며 갈래조각 사이에 부편이 있다. 5개의 수술은 통부에 붙어 있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11월에 익고 시든 화관 안에 들어 있으며 종자는 넓은 바소꼴로 양 끝에 날개가 있다.
생약명(生藥銘)은 초용담(草龍膽), 용담(龍膽), 담초(膽草), 지담초(地膽草), 고담(苦膽), 능유(陵遊)이다. 뿌리를 고미건위제(苦味健胃劑)로, 소화불량, 간과 관련된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건위와 해열, 소염, 담즙이 잘 나오게 하는 데에 효능을 가지고 있다. 적용질환으로는 소화불량을 비롯하여 담낭염, 황달, 두통, 뇌염, 방광염, 요도염, 경간(驚癎-어린아이들이 놀라서 발작하는 간질병), 음낭이 부어오르고 아픈 증세, 눈이 붉게 충혈되는 증세 등에 효험이 있다. 뿌리에 고미배당체인 겐티오피크린(Gentiopicrin)과 삼당체(三糖體)인 겐티아노즈(Gentianose)를 함유하고 있다. 가을에 굴취하여 흙을 씻어 없앤 다음 햇볕에 말려서 쓰기에 앞서서 잘게 썬다. 말린 약재를 1회에 1~3g씩 200cc의 물로 달이거나 또는 곱게 가루로 빻아 복용한다. 어린 싹과 잎은 식용한다. 용담초로 약술을 담그려면 잘 말린 용담초 300g에 소주 1800cc를 붓고 흑설탕을 조금 넣어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잘 밀봉시킨 다음 서늘한 곳에서 1~2개월 정도 숙성시킨다. 그리고 나서 삼베 주머니에 짜서 뚜껑이 있는 병에 담아 두었다가, 약 대신으로 한 번 먹을 때마다 20cc씩 공복에 마신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우리약초로 지키는 생활한방(김태정∙신재용.이유),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첫댓글 위를 건강하게 하는 건위제=위장약제이네요~
아침 햇살 눈부셔요~
고봉산님
이름 그대로 약초로 많이 쓰이는군요
강원도 토끼와 농부이야기 재밋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