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은 국내 유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다. 2021년 전립선암 신규 환자 수는 1만 8697명으로, 5년 전보다 5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진단과 치료 시 생존율이 95%가 넘을 정도로 예후가 좋지만, 늦게 발견해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에는 생존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전립선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따라서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검진에 대한 국내 인식은 낮은 상황이다. 지난 10일 대한비뇨의학재단과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국내 50대 남성 1천 명을 대상으로 전립선암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8명은 전립선암 조기 발견을 위한 검진 주기를 정확히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 초기 증상 없는 경우가 대부분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증식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고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빈뇨, 야간 다뇨, 배뇨통, 잔뇨감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 암 증상은 전이가 된 후에 자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암이 자주 침범하는 부위는 골반, 갈비뼈, 또는 척추뼈다. 뼈 전이가 되면 통증이 심하고, 변이된 뼈 부위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날 수도 있다.
PSA 검진 방법 및 이해도 낮아...인식 개선 필요
전립선암은 PSA(전립선특이항원) 측정이라는 간편한 피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PSA는 전립선에서만 생성되는 단백질로, PSA 수치에 따라 전립선암 가능성을 예측하고 추가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전립선암 정보센터에 따르면 남성 암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PSA 이상 소견을 받고 조직 검사를 받은 후에 전립선암으로 진단되는 비율이 전체 환자의 7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립선암은 조기 발견이 중요한 만큼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지만, 국내에서는 검진 방법과 주기에 대한 이해가 낮은 편이다. 대한비뇨의학재단과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0.9%는 PSA 검사를 소변 검사로 오인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PSA는 전립선암을 확진하는 검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69%는 확진 검사로 오해하고 있어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검사 주기에 대한 인식도 낮았다. 50대 이상 남성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전립선암 예방 차원에서 매년 1회 PSA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직계 가족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40대부터 검사를 시행하도록 한다.
전립선암 발병 요인 3가지...나이, 가족력, 식습관
전립선암의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나이, 생활, 환경, 유전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나이는 전립선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50세 이후부터 발병하기 시작해 60대, 70대 이후 발병률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전성 또한 주요 요인이다. 명지병원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암 환자 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10% 정도로, 형제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으면 발병률이 3배 높아진다. 일란성 쌍둥이일 경우 한쪽이 전립선암이면 다른 쪽이 발병할 확률은 4배 이상으로 높아진다.
고칼로리, 고지방의 서구화된 식습관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 거주하는 일본인보다 미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의 전립선암 발생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습관을 포함한 생활환경 역시 전립선암 발생과 연관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동물성 지방 줄이고 신선한 채소 충분히 섭취해야
전문가들은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건강한 식습관을 추천하고 있다. 국가암정보센터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 콩, 종류를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한다. 최근 주목을 받는 물질은 토마토와 수박에 함유된 라이코펜이다.
빨간 색소인 라이코펜이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전립선 상피세포의 양성 및 악성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등 푸른 생선의 DHA와 EPA 성분이 전립선암의 세포수를 억제했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마늘과 양파도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동물성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하이닥 상담의사 이우승 원장(유로진비뇨기과의원 비뇨의학과 전문의)은 "최근 전립선암의 유병률은 과거에 비해 상승하고 있다"면서 "고지방, 동물성 지방 식단을 줄이고 섬유소가 많은 건강식을 유지하는 것이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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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