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올해 콘서트 중에 제일 좋았던 공연이라
혁님께 인쇄해서 액자 넣어 드린 그림이에요.
액자 맞추면서 아 이런걸 좋아 하실까 싶고 현타도 오고 그랬는데... 그래도 무사히 전달해서 뿌듯하네용!
카페에도 함께 보자고 올려봐요
(이건 러프에서 선화로 변해가는 과정이 재밌어서 ㅋㅋㅋㅋ)
그리고 생파에서 대화 나눴던게 즐거워서... 기억을 더듬어 정리해봤어요. 늦게오셨거나 멀리 계서서 못들으셨거나 아님 못오신 분들도 읽어보심 재밌지 않을까 해요. 뭔가 더 많은 질문을 생각했던 것 같은데...ㅋㅋㅋㅋ 막상 같이 있으니 머리가 하얘져서 별로 못한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기억나는 다른 분들 질문까지 막 합치니까 꽤 많네요. (괄호 안은) 제 코멘트나 생각도 있고 다른 분이 하신말도 있고 좀 섞였는데 그냥 편하게 읽으시면 될 것 같아요!
[외모관련 질문]
머리는 언제까지 기르실 건지?
-그냥 한번 길러보고 있다. 계속 기르다가 좀 안어울리는 거 같고 올드해보이는 거 같으면 자를 것이다.
렌즈는 시력교정용으로 끼신 건가요?
-원래 시력이 그다지 좋진 않지만 그냥 다니는 편... 렌즈도 도수없는 것을 쓴다. 오늘은 그냥 끼고 나왔다. (희미한 청회색빛 써클렌즈였어요)
무대때 메이크업은 직접 하시는지?
-직접 할 때도 있고 해주시는 분을 부를때도 있다. 보통 특별한 분장이 필요할 때 그렇게 한다. 최근 공연들은 거진 다 직접 했다.
[멤버들 관련 질문]
오늘 멤버들은 어디 계시나요?
-명준이는 일하고, 정만이는 여행준비, 우진이는 공연있고, 주원이도 학교 일이 있었다. 근데 원래 대대로 내 생파에 멤버들 안왔다(ㅋㅋㅋㅋㅋㅋ). 나만 주목받으려고 안부르는 거 아니냐는 오해도 받는데, 계속 초대하는데 안 오는거다. 그치만 멤버들이랑 너무 친형동생처럼 자주 만나고 술먹고 그러진 않으려고 한다. 예전엔 친해지려고 못마시는 술도 일부러 많이 자주 마시고 그랬다.
어느새 주원님이 정식 멤버가 되셨던데요!
-원래는 정만이만 하려고 했는데, 정만이가 회사생활도 가정생활도 신경쓰느라 연습과 단공 스케줄, 작곡활동에 참여를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주원이가 대타를 서게 됐다. 그런데 주원이도 공연을 서는게 좋고, 또 교수생활하면서 현역경력이 있어야 더 대우를 받는다고 하니 여러모로 이해관계가 잘 맞아 정식 멤버가 되어 기타멤버가 둘이 됐다.
기타멤버가 둘인데 투기타 무대는 안하나요?
-정만이가 그러기를 꺼려한다. 원래 싫어하는데 억지로 시키고 그런 성격이 아니다. 그리고 음악가들이 다들 유순한 것 같지만 자기 분야에서는 예민해서 처음엔 좋게좋게 같은 무대에 세웠다가 싸움나는 경우가 정말 많다. 어쩔 수 없이 하나가 리드, 하나가 보조를 해야 하기도 하고... 각자 스타일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따로 서고 있다.
멤버들이랑 활동하면서 리더로서의 부담감은 없나요?
-예전에는 그런게 심했다. 계속 리더였고, 젊었을 적엔 이 팀을 성공시켜야한다는 부담감이 좀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이제는 다들 자리 잡을 만큼 잡았고 나이가 있으니 재미있게 좋은 음악, 좋은 공연하자는 생각으로 편하게 하고 있다.
우진님한테 가치관 교육은 잘 하셨나요?
-그냥 우진이 친구가 데몬 뮤비도 찍어주고 그래서 고마워서 밥 한끼 사주는 김에 컨셉샷을 찍은 것이다(ㅋㅋㅋㅋㅋㅋㅋ).
차차님 결혼 소식은...!
-12월에 한다고 하고 축가를 부탁받았다. 원래 만나는 분이 계셨는데 나는 1년 전쯤 알았다.
[음악 관련 질문]
일렉트로닉 장르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거예요?
-일렉 장르가 인기가 많으니까 뭐가 이렇게 인기가 많지 하고 들어보다가 공부하게 됐다. 여행다니는 걸 좋아해서 여행지에서 노트북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음악을 좀 하면 좋겠다 싶어서 하게 됐다. 그렇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렉은 좀 비주류다. 클럽에서 틀면 사람이 나가서 못 트는... 특별한 멜로디 없이 반복되는 비트 속에 변주를 주는, 패션쇼 배경음악 같은 식이다.
해외진출 계획은 없으신가요?
-락이 메이저로 흥하는 장르가 아니다보니 내귀음악으로는 힘들것 같고, 솔로 프로젝트를 하다가 여행중에 공연도 한번씩 하고 그런식으로 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좋아하는 일렉 장르는 한국에선 잘 안듣지만 독일이나 유럽쪽에선 꽤 메이저하다고 한다. 약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들으면서 몽롱한 기분에 빠진다고. 그치만 나는 약은 안하고 명상할때나 그럴때 듣는거다.
1년 단공 프로젝트를 하면서 예전곡들 다 다시 듣고 따고 그랬을텐데, 느낌이 어땠나요?
-앨범 텀이 2년, 3년... 다 천천히 만든 것들이라 새삼 뭐가 더 느껴지고 그런 건 없었다. 그냥 항상 하는 곡들. 앨범에 실렸지만 지금 다시 안부르는 곡들은 아무래도 앨범이 나오는데에 내 의견만 들어가는게 아니다보니 모두의 의견을 수렴해 넣었던 곡들이다. 사실 밝고 희망찬 곡들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관짝에 들어간 space...)
가사는 어떤 식으로 쓰시나요?
-보는 시선을 좀 뒤집는 식으로, 그렇게 많이 한다. 예를 들면 연인이 걸어가고 있는걸 통상적으로 보지 않고 그 사람들 발 밑의 개미의 시선으로 본다든가. 따로 정해진 구체적인 백스토리가 있기 보다는 그때그때의 느낌으로 많이 쓰는 것 같다. 그렇게 썼다가 계속해서 다듬고 고친다.
(저는 매직맨의 '어제 난 너와 강물에 빠지는 꿈을 꿨어'라는 가사를 좋아하거든요. 근데 사실 그 의미는 잘 몰라요. 따로 무슨 해석이 있나요?)
-원래 강물이라는게 양과 음에서 음기가 모여있는 것을 상징한다. 약간 성적인 은유가 들어있는 가사다. 매직맨 자체가 좀... 정의롭지만 변태같은? 그런 캐릭터다. 변태같다는게 흔히 말하는 이상성욕 이런게 아니고 통상적이지 않게 생각한다는 의미다. 예를들면 한국에서 성소수자들이 많이 배척 받는다고 하지만 왜? 왜 그들이 배척받아야 해? 존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식으로 생각하는 그런거다.
(캐릭터라곤 하지만 본인의 가치관도 들어간 것 같은 매직맨이네요^0^ 소신발언 멋있었습니다)
건반 치면서 노래 부르심 멋있을 것 같은데...
-해봤는데 어느쪽에도 집중이 잘안되더라. 그렇다고 보컬이 쉬는 파트에는 기타가 들어가니까 거기서 끼어서 칠 수 도 없고. 현재는 건반이 mr이랑 같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의 활동계획?
-내년 초 쯤에 솔로프로젝트 1집이 나올 것 같고.. 21년에는 내귀 데뷔 20주년을 기념으로 6집을 발매할 생각이다. 우리가 노래 만드는 속도가 느려서... 지금까지 나온 싱글들 다 긁어모아 하지 않을까 싶다.
[기타]
병원 원장님이 혁님 되게 예뻐하신다고 들었다. 그만둔다고 하니 서운해하지 않으시냐? 왜 그만두시는 것인지?
-아직 말 안했다. 올해까지 할 거니까 다음 달 안으로 말하려고 한다. 요새 병원일이 너무 바쁘다. 내가 잘 고치는 신의 손이라고 소문이 났다. 사실 병원은 너무 오래 근무하기도 했고, 알바개념으로 파트타임으로 하다가 직원들이 다 나가는 바람에 내가 풀타임으로 하게 된건데, 이제 이사를 먼데로 가기도 하고 그래서 올해까지만 하려고 한다. 더 음악에 집중할 것이다.
(여기계신 누가 병원에 전화 걸어서 미리 알리는 거 아녜요? 저기요 거기 직원분이 그만두신다는데욬ㅋㅋㅋ)
허리가 안좋으셨다고 들었는데?
-예전에 한 3년간 허리가 많이 안좋았다. 체조하고 그러면서 요새는 괜찮아졌다. 체조는 그냥 매일 아침에 꾸준히... 땅끄부부 유튜브 보고 따라한다. 웨이트는 하면 몸도 아프고 그래서 별로다.
이사는 어디로 가세요?
-용인으로 간다. 아마 민속촌 주변쯤?
예전에 인스타라이브에서, 일찍 일어나는 직업을 갖지 않은 사람들은 대부분 늦게자고 보통 그 시간에 음악하고 공부하는게 아니고 게임하고 논다는 발언 듣고 되게 공감했었다. 그런데 혁님도 알바 그만두시면 혹여 그렇게 되시는거 아닌지?ㅋㅋㅋ
-그렇게 안하겠다... 아마 학원을 다니든지 그럴 거다. 영어나 피아노.
첫댓글 와 완전 전문인터뷰 수준인데요??!!! 너무 잘봤습니다!!!!! 감사해요~~~🥰
아!!그림도 진짜 짱이시네요!!! 비비님 넘 좋아하셨을듯!!!!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셨다면 기뻐요😊 저게 막 주제별로 정리해놓고 다듬어놔서 인터뷰 같이 보이는거지, 현장에서는 그냥 중구난방 편안한 대화였어요 ㅋㅋㅋㅋ
못가서 넘 아쉬웠는데 넘 감사합니다! 긴글 쓰시느라 고생하셨을텐데 저같이 못간사람한텐 넘나 꿀같은글이네용🌸🌸
좋게 읽어주셨다니 넘 감사합니다^0^ 워낙에 이런거 쓰는걸 좋아해서... 별 고생도 아니었어요! 😄
우와~~내귀 전문 기자님같아요~~!! 처음에 비비님 어러워하시더니 어제는 바로 옆자리에 착석하고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여유까지 보여서 역시 20대는 다르구나 했어요^^ 총기도 남달라서 한번 듣고 바로 리뷰도 하시고 가볍게 팬질하신다며 라이트팬이라 닉네임 붙였으나 완전 덕질 내귀매니아가 되셨네요~~^^
공연을 보고 나면 보통 떠는데... 무대에서 기를 못받으니 별 느낌이 안들어서 안떨리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안 떠니까 오히려 혁님이 절 어려워하시는 듯한 느낌도 들어서 재밌었어요. 닉네임은 너무 오래 전에 막 지어놔서 바꿔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데요, 전통있는 닉네임이니 계속 써야하나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ㅋㅋㅋ
아니 이걸 다 기억하신단 말이에요? ㅎㅎ 정리 잘 하셨네요~
집중하고 있었나봐요... 날아가기 전에 새벽에 후다닥 적었어요. 뭐 틀리게 적은 건 없겠죠 ㅋㅋㅋ
휘발된 대화를요렇게 꼼꼼히~두고두고 볼수 있게 잘정리 하셨네요 역시 라이트하심니다 ㅎㅎ
헤비팬으로 바꿔야하나 늘 고민하고 있어요 ㅋㅋㅋ
헐 ㅌㅋㅋ 아니 녹음 했어요? 진짜 기억력 좋으시다 ㅎㅎㅎㅎ
아 그리고 그림 그린 과정 올려주신거 좋아요 ~~ 신기해요~~
감사합니다~~ 녹음은 할까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길기도 하고 허락받기도 뭣해서 안 했어요 ㅋㅋㅋㅋ
와 그림도 멋있고 .... 질의응답은 거의 녹음하신 수준인데요!!!
감사해요 ㅋㅋㅋ 집중하고 있었는지 다 기억나더라구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0.05 00:2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0.06 10:18
대단한 기억력의 소유자시네요~
돌아서면 다 까먹는 저로선 부럽부럽~~~
읽으면서 그때그때 생각나네요~감사해요~^^
저도 감사하고 반가웠어요~ 미영님 항상 혁님이랑 계실때 넘 행복해보이셔서 제가 다 기분이 좋더라구요^^
우왕~~그림 너무나 멋져요~! 실력자 라이트팬님~^^
질의응답 정리 깔끔하고 꼼꼼하게 잘 하셨네요~ㅎㅎ 사실 예전에 저도 이런 스타일로 열심 많이 적어놓곤 했었는데 최근엔 거의 못하고 있는데.. 와~예전 생각도 나면서~ㅋㅋㅋ 잼나게 즐겁게 잘 보았어요~^^
칭찬 너무 감사합니다~ 예쁜천사님도 그러셨군요 ㅋㅋㅋㅋㅋ 별것 아닌것도 막 정리하고 기록하고 으레 팬들이 거쳐가는 과정일지도요 ㅋㅋㅋㅋㅋ 즐겁게 봐주셨다니 기쁩니당^0^
진짜 엄청 잘 그리셨네요~!!!
내년에 비비님 1집을 내신다니 기대가 됩니다~
너무 상세해서 그 자리에 있는 느낌이에요~
칭찬 감사합니다~ 못오신분들도 무슨 얘기가 오고갔나 대강 알수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썼는데, 읽어주시니 너무 뿌듯하네요~! ^0^
그림도 너무 멋있구 큐앤에이도 정독해서 잘 읽었어요!! 라이트팬 님덕에 그 자리에 있었던 듯한 기분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