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보다'의 명사형입니다.
뭔가 볼 것이 많은 계절이니 '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을 것입니다.
흑백사진과 컬러사진의 구분이 모호할 때도 있는 겨울이
차츰 봄에게 자리를 내어줄 때면 저 깊은 대지에서부터 푸른빛들이 올라오고,
그 푸른빛보다도 먼저 더 깊은 곳으로부터 가녀린 뿌리들이 퍼 올린 물방울이
형형색색의 빛깔로 피어납니다.
단조로운 흑백의 색감에서 다채로운 수채화 같은 계절이 되니
볼거리가 많은 계절입니다.
그런데 그 볼거리는 모두가 겨울을 이겨낸 아름다운 것들입니다.
대지에서 피어나는 꽃도 그렇고, 겨우내 꽃눈을 품고 있다가
연한 새싹을 내는 나무도 그렇고,
이파리보다 꽃을 먼저 내는 매화같은 꽃의 향기도 그렇습니다
볼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그 볼거리 중에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얼마나 되는지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봄보다 겨울의 흔적이 많다가도
이내 봄으로 물들어 가는 자연을 보면서
우리 속에 있는 아주 작은 희망의 흔적이라도
그것을 기쁘게 여기며 점점 크게 만들어가야겠지요.
이제 막 사온 예쁜 수채화물감과 하얀 도화지를 바라보며 느끼는
설렘과도 같은 기쁨을 주는 봄,
그 화사한 봄을 가득 담아 매화가 인사를 합니다
["수줍은 듯 피어난 매화(梅花)와 홍매화(紅梅花)"중에서]
매화이야기
(桐 千 年 老 恒 藏 曲 梅 一 生 寒 不 賣 香)
오동나무는 천년의 세월을 늙어가며 항상 거문고의 소리를 간직하고,
매화는 한평생을 춥게 살아가더라도 결코 그 향기를 팔아
안락함을 구하지 않는다.
매화는 다섯 장의 순결한 백색 꽃잎을 가진 아름다운 꽃이다.
그 모습이 애처롭고 은은한 향기를 지녔다.
그러나 꽃이 피면 오래도록 매달려 있지 못해 아쉬운 감이 있다.
미인박명이라 했던가.
매화 또한 덧없이 피었다가 지고 마는 것이 미인의 모습 같다고 하여
옛 시가에서는 미인에 곧잘 비유되곤 한다.
절개의 상징인 매화와 댓잎을 비녀에 새긴 것이 매화잠(梅花簪)이다.
머리에 꽂아 일부종사의 미덕을 언제나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축일에 부녀자가 머리에 매화를 장식(梅花粧)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봄소식을 뜻하는 매신(梅信)은 긴 겨울을 보내고 꽃이 피듯
시련기를 이겨낸 끝에 좋은 소식이 있음을 암시한다.
찬 서리를 이겨내는 강인한 성정이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 가는
선비의 의연한 자세와 닮았다 하여 군자의 꽃으로 추앙 받는다.
외세의 억압에도 굽히지 않고 불의에 물들지 않으며
오히려 맑은 향을 주위에 퍼뜨리는 모습에서 선비의 기질을 본다.
겨울에도 푸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松)와 대나무(竹),
그리고 매화(梅)를 세한삼우(歲寒三友)라 하여
시인묵객들의 작품 소재로 즐겨 다루어 졌다
♧매화 이미지♧
▲ 시방 우리 광양시 다압면 섬진강변에는 매화 향기가 그득 허답니다
매화 축제가 3월17일 부터 열리는디 날씨가 하도 열심히 따시논깨
꽃들도 부지런을 떰시롱 피기 시작 헌깨로
축제에 연연허지 마시고 다음주 부터 여개 나시는 고분님들은
언넝 한본 댕기 가시씨요 이~
섬진강 팔십리 물질 고분님들 치마폭으로 바지춤으로 돌리 놓고
우리집 별장도 봄단장 해 놀랑깨 디비져 주무실 일일랑 걱정 마시고
오시거들랑 기벨 허이다 이~
첫댓글 섬진강변 매화 필때쯤 매향 따라 보고자븐 고분님 오신다 했는디 낼이나 모레나 오시기나 헐랑가...허퍼 삼아 한본 지달리 보제 머~
허벅지 찔러 입술 깨물고 참고잇을 나촌 생각허믄 부르기가 참으로 머시기혀서...그려 없어도 판은 잘도 돌아가더랑께 ㅎㅎ 그나저나 동상허고는 앞으로 쎄쎄쎄나 해야헐판인디...매화꽃 미쳐 날뛸쯤 내려가야쥐...
정월 초이튿날 밤에 술잔에 매화 띵가서 마시는 바람에 몇 어장 났는디... 나촌이 빠져도 판은 돌아 가더랑깨... ^^
요렇게 조은 기림을 올려준깨 안가도 되것네요.ㅎㅎ.저도 엊그제 순천에서 참말로 매화를 봤그마요.오빠집 앞마당 놀이터에 매화가 벌써 피어있더군요..엊그제 1박 2일코스로 구례,순천,여수를 내 달렸등마 무자게 피곤해뿌요..뵙지도 못하고 죄송한 마음이네여...나촌님, 올해도 건강하시고 각시님도 더 빨리 건강찾기를 바랍니다..
오지게방 들어오면서-그 전엔 제대로 보지도 못한-매화를 실컷 보며 아름다움에 놀랩니다^^ ㅋㅋㅋ 농부각시하고 나촌각시한테 내가 간다고 했는디..... (고분님은 또 누가 있나벼..) 아마 토요일날쯤...
한양서 따라 붙을 사람이 생길라말라 허던디... ^^
설들 잘 쇠셨으리라 믿네..행사가 미뤄지고 엄니가 말게서 괴냥을 못가고 말았는디..설날 돌아가신 순천 친구 아부지 땜시 이튿날 저녁 때 벙개불에 콩 볶아 묵드시 댕게 왔네..ㅠ.ㅠ 언지가 활짝 핀지 갈체주소..^^
맨날 그리 바뿌개만 돌아 댕기 싸요 이~! 이튿날 저녁이 진짜백이였는디... ^^
아 매화 그 향기에 취하고 싶어라 나촌아우가 놀려논 을 보니 오메나 이쁜거 가고싶은 마음 우얄꼬
너무 아름답네요....올해도 매실은 풍년이겠지요..고향냄새 흠뻑취해 갑니다....을 건강하세요